9조원 투입 日 ‘제트여객기 프로젝트’ 실패... 미쓰비시 사업 철수
도쿄=성호철 특파원
입력 2023.02.07 14:50
일본항공의 여객기 모습/연합뉴스
일본의 여객기 프로젝트가 15년 만에 실패로 끝났다. 미쓰비시중공업이 일본 첫 소형 제트 여객기인 ‘스페이스 제트’ 개발을 중단하고 철수한 것이다.
7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1조엔(약 9조5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여객기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2008년 90석 규모의 소형 제트 여객기 개발 사업에 착수했고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 등 국내외 항공사로부터 약 300대를 수주했다. 하지만 여전히 추가로 수천억엔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포기를 결정한 것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의 여객기 프로젝트는 정부의 전폭 지원을 받은 사업이었다. 경제산업성은 500억엔을 이 프로젝트에 지원했다. 일본 정부는 상업 운항에 필요한 형식증명(TC) 승인 사무소를 미쓰비시가 있는 아이치현에 뒀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이유는 자동차에 이은 차세대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100만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여객기 공장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금속, 전자 부품 등으로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쓰비시중공업은 미국 보잉사에 항공 부품을 제작·납품하긴 했지만 정작 완성기 조립에선 경험 부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2008년 시작할 때는 1500억엔으로 잡았던 개발비는 6차례나 개발 연장이 되면서 이미 1조엔 규모로 불어났다. 미쓰비시중공업은 2020년 10월에 “일단 개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사실상 국가 프로젝트인 만큼, 기업이 단독으로 중단 선언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중단 상태로 둘 수도 없었다. 일본항공 등에서 수주한 약 300대를 언제까지 그대로 둘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포기를 선언한 배경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탈탄소의 흐름 속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은 연소시 이산화탄소(CO2)를 발생하지 않은 수소 연료를 사용하는 가스터빈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앱설치
도쿄=성호철 특파원
도쿄=성호철 특파원
조선일보 도쿄특파원, 前 테크취재팀장, "테크놀로지의 곁에서 언제나 사람을 취재합니다" 책 <창업가의 답> <소통하는 문화권력 TW세대> <와!일본, 응집하는 일본인의 의식구조 해부>, 번역서 <손에 잡히는 유비쿼터스>
조선경제 많이 본 뉴스
아들 졸업식 참석한 이부진...갤럭시 플립으로 ‘기념사진’
아들 졸업식 참석한 이부진...갤럭시 플립으로 ‘기념사진’
위기의 반도체 수출… 대신 뛰어줄 새 효자 품목은?
위기의 반도체 수출… 대신 뛰어줄 새 효자 품목은?
하루 방문 20명이 5000명으로… 백종원이 손댄 예산시장 한 달
하루 방문 20명이 5000명으로… 백종원이 손댄 예산시장 한 달
100자평24
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wiliam
2023.02.07 16:39:38
일본도 포기한 사업을 중국에서는 계속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죠. 엔진이랑 주요부품이 미제라는데 과연 계속 진행할 수 있을까요? 중국산 여객기를 중국 비행사들도 일부만 주문했다는데...ㅎㅎ
답글작성
112
0
엿장수
2023.02.07 16:34:23
여객기는 전투기 보다 훨씬 어렵다는것을 알아야 한다.
답글작성
104
1
원숭이들
2023.02.07 15:27:18
듣던중 반가운소식
답글
1
33
84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돌구름7
2023.02.08 13:59:08
무엇이 반가운가? 정말 부끄럽고 한심하다. 이제우리가 일본을 앞서기 시작했으니 좀 옇린 마음으로 이웃을 대하자.
비올리는결사대대장
2023.02.07 18:33:32
WW2 末期 零戰이라는 전투기를 개발, 미국과 실전에서 미군 전투기보다 어떤면에서는 더 우수한 뱅기로 평가 받을만큼 뱅기 맨드는 기술은 일본도 충분히 축적되있다. 당시 제공권은 미국과 일본 거의 반반이었다. 미국이 압도적이라는 사람들은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한편, 기사본문에서는 경험부족, , , , 운운 하는데 그렇지 않다. . . .항공모함을 비롯해 미군이 맨드는건 원자폭탄 하나빼고 일본도 다 갖고 있었다. 뱅기제조 기술도 그중 한가지.
답글
1
22
2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슈퍼맨
2023.02.07 22:20:40
기술력의 문제가 아니라 인증의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브라질 회사도 여객기 수천대 잘만 만드는데 미쓰비시가 못만드는 것이지요. 일본 대기업들이 극도의 폐쇄적인 문화라서 외국인 기술자 초빙을 거부하고 일본기술력으로만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가 인증실패로 망한 케이스.
사기꾼김대중
2023.02.07 22:15:20
중공 국내선은 가급적 타지 마라.
답글작성
16
0
권박사
2023.02.07 20:43:07
어쩌면 이 여객기 산업이 우리 대한민국의 세계 선두 산업이 될 지 모른다. 두 눈이 까맣게 반짝이는 우리 젊은이들의 모습을 상기하면 가슴이 뛴다.
답글작성
12
3
Gstone
2023.02.08 07:30:06
아직도 팩스를 주요 통신수단으로 사용하며 아날로그시대의 첨단을 걷고 있는 일본의 한계와 그 배경은 문자체계가 전산화에 매우 불리한 조건이라 디지털화를 할수 없거나 어렵다는 점이다.중공에서도 여객기를 개발한다고 떠벌렸지만 시제기 하나 만들고 끝난 것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자를 입력할 수단이 제한적이라 발목을 잡힌 꼴이다. 한글은 정보를 입력하기 매우 편리한 체계를 가졌고 모음과 자음을 조합해서 사용하면서 가변적인 창조력을 기르는 훈련이 어릴때부터 되어 있다. 아날로그에 적합한 문자체계를 사용하는 일본과 중국은 하나의 단품은 쉽게 개발을 해도 많은 정보가 필요한 복잡한 기계장치 부분에서 한계를 보이며 뒤로 밀리고 있다.
답글작성
11
1
권명진
2023.02.08 00:01:26
100년전에 전투기를 만든 나라가.. 아직 여객기를 못만든다는 것은 미스테리..
답글작성
10
1
돈가마
2023.02.07 18:23:06
카이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듯합니다
답글작성
10
1
pdheuy
2023.02.08 01:41:27
차는 잘못 만들면 도로에서 정지하면 되지만, 비행기는 잘못 만들면 뒤진다.
답글작성
9
1
한옥마을
2023.02.07 22:22:34
이걸보면 제트엔진 기술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려준다. 일제 패망후 미국이 일본의 제트엔진 개발 못하게 했던 탓에 일본은 제트엔진 기술이 떨어진다. 로케트 엔진은 미국이 기술 제공하면서 경쟁력이 생겼지만 제트엔진은 미국이 도와주지 않는한 어렵겠구나.
답글작성
9
0
좌에 시체판 똥유족
2023.02.08 00:13:41
냉정하게 말해서... 일본은 수요가 적으니 실패한건데 중국은 수백대의 수요가 있어서 나중엔 성공한다... 한국도 수요가 적어서 실패한다... 다만 한국은 전투기 수요는 많아서 성공한 것.. 일본도 전투기 수요가 많으니 그건 성공...
답글작성
8
9
김재현
2023.02.08 13:15:42
완성기조립에 기술적으로 미숙한게 아니라 이미 시제기를 5기나 만들었고 전부 아무 문제없이 미국까지 비행에 성공했다. 문제는 국제선을 띄우려면 미국의 연방항공국(FAA)의 형식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이게 보통난관이 아니다. 새로운타입의 항공기의 경우 불가능할정도의 퍼펙트한 기준을 요구해 끝도없는 설계변경을 요구해와서 몇번이나 설계를 변경하여 새로 제작해 보냈으나 그들의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보잉조차도 새로운 비행기를 개발하지않고 737,777의 파생형으로 만드는게 기존형을 살짝만 변경하는건 승인을 얻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737,777도 지금 기준이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을것이다. 중국도 국산비행기를 중국국내선에 사용하고 있지만 미국FAA심사를 받지않았으니 당연히 국제선에 띄우진 못하나 중국국내만으로 수요가되니 문제가 없다. 이렇게 자국용으로만 만들어 띄우는 나라가 더러 있다. 그러니 아직까지도 국제선은 보잉,에어버스만으로 양분되는것이다.
답글
1
7
0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토오루
2023.02.08 13:59:27
맞는 지적 입니다.
우가부가
2023.02.07 19:12:35
그래도 혼다에서 개발한 소형제트기는 있던데.... 중형은 무리였나?
답글
1
7
0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슈퍼맨
2023.02.07 22:18:10
혼다젯은 미국회사지 일본회사가 아닙니다. 사장 한명만 빼고 직원 전원 미국인. 애당초 일본에서 비즈니스젯을 만든다는 게 무리인걸 알고 미국에다 회사 세우고 미국인 경력 엔지니어 고용해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미쓰비시와 정반대의 케이스.
종북박멸
2023.02.08 09:24:51
일본이 성공해야 중공이 기밀을 훔칠텐데...안됐네요...세계 모든 제품의 기밀을 흠처 복제 제품만드는 중공..언제 망하려나..
답글작성
5
0
불휘기픈남간
2023.02.08 13:50:29
미국이 에어버스를 시장에 끼워줄 때도 얼마나 까다롭게 굴었었는데. 그나마 유럽이니까 마지못해 끼워준거다.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고 중공에 일본에 러시아를 국제항공기 시장에 끼워 줄리가 있겠나. 에어버스도 와이드바디젯 개발하면서 엄창나게 많은 공부를 했다고 하더라. 여객기는 특히 안전에 안전을 기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 과정에서 시험에 들어가는 비용이 장난이 아니다. 오죽하면 중공놈들은 에어버스 한대를 실종시켜서 완전분해 역 엔지니어링으로 겨우 만들어 낸게 909인가 하는 지들 국내용으로밖에 못쓰고 있는 짝퉁여객기다.
답글
1
4
0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토오루
2023.02.08 14:01:45
맞는 지적이라 생각 됩니다.
대한민국성공을
2023.02.08 08:04:33
UAE와 함께 군수송기를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정말 심도있게 고민해봐야 하겠습니다.
답글작성
4
0
앵발짱
2023.02.07 20:41:29
일본이 일본이 아니네
답글작성
4
1
최강북극한파
2023.02.08 06:31:48
전범기업은 하는 일마다 망해야지.
답글작성
3
5
호니조아
2023.02.08 05:47:48
일본이 과거에 돈을 벌기는 무척 많이 벌었던 것 같다. 이런 뻘짓을 수없이 많이해도 나라가 유지되는 거 보면..
답글작성
3
0
참참
2023.02.08 14:48:06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닙니다. 한국도 카이가 이런 멍청한 일을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항공기, 특히 여객기는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분야입니다.
답글작성
2
1
Ibhk
2023.02.08 19:39:17
비록 공산 중국이 성공한다 해도 믿고 이용할 고객이 있을지 의문이다.
답글작성
1
0
JMS
2023.02.08 07:26:19
기술자들의 고집이 회사를 망?다. 장갑차도 못만드는데 여객기를 만들려 한게 무리였음이 드러났다.
답글작성
1
3
돌맹이
2023.02.08 12:00:42
YS 11 이란 여객기를 일본이 만들지 ?附女た? 새로운 시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군용기는 제작하지 않나요??
답글작성
0
0
당신이 좋아할만한 콘텐츠
'인공지능' 뽑아주는 로또 복권?
이것이 조던 파워! 농구 안하고 앉아서 3225억 벌어
5000원씩 로또사는 사람은 "이것" 확인해라!
[단독]현직 판사 “대법원장이 교묘하게 대법관 제청권 행사” 폭로
곽상도, 1심서 ‘벌금 800만원’ 50억 뇌물 무죄, 정치자금법 위반 유죄
고혈압 당뇨 "이것" 섭취 20분만에 혈관확장 가능해!
Recommended by
많이 본 뉴스
1
아들 졸업식 참석한 이부진...갤럭시 플립으로 ‘기념사진’
2
‘600만원 조국’ 유죄, ‘50억원 곽상도’ 무죄… 둘의 운명 가른 ‘이것’ 뭐였을까
3
“축의금 1000원 내고 결혼식 뷔페 투어” 신종 빌런에 네티즌 분노
4
러 군기붕괴 증거… 다친 지휘관 ‘질질’ 끌더니 삽으로 내리쳤다
5
"대법관 인선 불개입 약속 깨고
김명수, 특정인 지목" 판사 폭로
6
이상민 탄핵소추안 가결...국무위원은 헌정사 처음
7
“숨진 친구가 찍어준 사진에 ‘캠핑’ 딱지”… 조민 인스타 게시물 논란
8
[단독]하연호 “농번기에 봐요”…北 공작원 “베트남에 피서 가야죠”
9
[단독] 野 출신 박완주, 민주당 강행 방송법 반대 “여야 합의 처리해야”
10
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 뇌물 무죄… 정치자금법만 벌금 800만원
오피니언
정치
국제
사회
경제
스포츠
연예
문화·
라이프
조선
멤버스
DB조선
조선일보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개인정보처리방침
앱설치(aos)
사이트맵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