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에서 이 대구의 활용도가 높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대구법 사용을 매우 풍부하게 하는 책은 성경이 아닌가
합니다.
운문체로 된 구약 성경의 시편(詩篇)에 등장하는 표현들은
많은 곳에서 대구(對句)를 이룹니다.
예컨데,
시편 시편 23편 중에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리고 이어지는 유명한 표현이 바로,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고,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도다' 라고 하지요?
여기에서, '푸른 초장(草場)'과 '쉴만한 물가'라는 표현은 바로
대(對) 즉 대구가 됩니다.
또한, 같은 시편에
'하늘에서는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主밖에 나의 사모할
者 없나이다' 와
구약 성경의 '이사야書' 에 등장하는 표현인 '하늘이여 들으라'와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라는 표현도 일종의 대구법이라 하겠습
니다.
이처럼,
이 대구법은 동서고금에 두루 통용하든 표현 양식이라 하겠지요.
대구법을 통해서 반복, 강조, 반전, 대립 등의 표현이 등장하는 것
입니다.
그런데, 한시에서는 이 대구(對句)를 다음과 같이 사용합니다.
1) 5언과 7언 절구에서는, 起句(제1구)와 承句(제2구)에서 많이
쓰이고,
2) 5언과 7언 율시에서는 제 3구와 4구, 제 5구와 6구에서 필수적
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시에서의 이 대구 사용을 좀 더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합니다.
계속되는 한시 기초 이론 강좌가 좀 따분하고 지루하신가요?
이 대구부터 기존 명시들에서의 활용 사례를 살펴보며 강좌를 이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