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성기를 누려온 골프장 인수·합병(M&A)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매물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간 홀당 100억 원을 경신하면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지만 코로나 국면이 잦아들고 해외여행 제한이 풀리자 그동안 오른 몸값이 내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일본과 동남아는 여행의 수요도 있지만 골프 패키지 투어로서도 상당히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이에 국내 골프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지난해 인수한 전북 김제의 스파힐스 컨트리클럽(CC)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또 지난해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다 무산된 충남 태안의 대중제 골프장인 로얄링스CC(36홀)도 최근 매각 재개를 위해 마케팅 작업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로얄링스CC는 골프장 운영사인 아미코골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각가로 1700억 원 이상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우리들CC 역시 18홀 대중제 골프장과 함께 일부 유휴 부지를 함께 매각하기로 하고 인수 후보 업체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27홀 대중제 골프장 큐로CC도 최근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인수 우선 협상자 선정에 나섰다고 합니다.
다만 골프장 몸값이 치솟자 매도자들 역시 높은 가격만을 고수하면서 거래 불발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2월 대교(019680)그룹의 이천·구미 마이다스CC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천마이다스(27홀)과 구미마이다스(9홀) 규모의 마이다스CC는 최대 5000억 원을 희망 가격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도자 측이 홀당 138억 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골프장과 유휴 부지를 동시에 매각하는 이점에도 원매자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지금 부동산 시장과 비슷한 움직임인 것입니다.
팔려는 사람은 예전의 높은 가격으로 팔고 싶어하고, 살려고 하는 사람은 너무나 비싼 가격에 네고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매각을 두고 양측의 의사가 엇갈리면서 골프장 인수 합병은 점차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에 엔데믹 전환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높아진 골프장의 몸값에 버블이 사라지고, 가격 적정선이 맞춰지면서 다시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