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관농(灌膿)하는 삼조(三朝)의 길흉(吉凶)을 변(辨)하다
一. 두(痘)가 기발(起發)한 후부터 작은 것이 점차 커지고 평(平)하던 것이 점차 고(高)하며, 함(陷)한 것이 점차 기(起)하고 외(外)로 미홍(微紅)을 대(帶)하면서 내(內)로 청장(淸漿)을 함(涵)한다. 관농(灌膿)할 시(時)까지는 그 요(要)는 개개(個個)가 농(膿)이 되고 근각(根脚)이 홍활(紅活)하며, 그 형(形)은 원만(圓滿) 광택(光澤)하여야 한다. 이 시(時)에는 독(毒)이 화(化)하여 장(漿)이 되니, 녹색(綠色)에서 점차 변(變)하여 창랍(蒼蠟)하고 손으로 만지면 그 피(皮)가 견경(堅硬)하며, 농(膿)의 장(漿)이 후탁(厚濁)하고 약속(約束)함이 완고(完固)하며, 적은 파손(破損)도 없고 음식(飮食) 이변(二便)이 여상(如常)한다. 이는 가장 길(吉)한 후(候)이니, 복약(服藥)할 필요가 없다.
一. 두(痘)가 밀(密)하면 기(起)에서 장(漿)까지 점차 장대(壯大)하여 서로 관(串)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서로 연속(連屬)하여도, 오직 요(要)는 근각(根脚)이 분명(分明)하고 함(陷)한 것은 다 기(起)하며, 투(透)하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이다. 독(毒)이 장(漿)으로 화(化)하여 농(膿)이 되면서 독(毒)이 저절로 풀리고 복류(伏留)하는 것이 없으니, 이도 또한 길(吉)한 후(候)이다.
一. 두(痘)가 처음에 출(出)할 때 정(頂)이 평(平)하거나, 중심(中心)이 함하(陷下)하거나, 백색(白色)이어도, 오직 요(要)는 그 사람이 능식(能食)하고 이변(二便)이 여상(如常)하면 치(治)하여도 잘못(:乖謬)되지 않다.
관농(灌膿)할 시(時)에 이르러, 함(陷)은 미(微)하게 기(起)하고 평(平)은 미(微)하게 첨(尖)하며, 담백(淡白)은 홍활(紅活)하면서 과(窠) 중의 혈수(血水)가 모두 화(化)하여 농(膿)이 되니, 단지 이와 같으면 독(毒)은 이미 풀린 것이다.
또 표(表)에 통양(痛癢)의 증(證)이 없고 리(裏)에 토사(吐瀉)의 증(證)이 없다면, 이는 표리(表裏)가 모두 병(病)이 없는 것이다.
이와 같다면 좌(坐)하여 수엽(收靨)을 기다려야 하니, 탕제(湯劑)를 함부로 투여(投)하면 안 된다.
一. 관농(灌膿)할 시(時)에 홍자(紅紫) 흑색(黑色)으로 외박(外剝) 성아(聲啞)하면 사(死)한다.
一. 관(灌)할 시(時)에 순전히 청수(淸水)이고 피(皮)가 박(薄)하면서 백(白)하여 수포(水泡)와 같으면, 3~4일에 반드시 조파(抓破)하면서 사(死)한다.
一. 농(膿)이 관(灌)하지 못하고 건고(乾枯) 초흑(焦黑)하거나, 전적으로 혈수(血水)가 없이 탑함(塌陷)하면 바로 사(死)한다.
一. 두면(頭面)이 종대(腫大)하고 창(瘡)을 모두 소파(搔破)하면 취(臭)하여 가까이 할 수 없으면서 족냉(足冷)하면 결사(決死)한다.
一. 관농(灌膿)할 시(時)에 토리(吐利)가 부지(不止)하고 혹 이변(二便)이 하혈(下血)하며, 유식(乳食)이 불화(不化)하고 두(痘)가 난(爛)하며 농(膿)이 없으면 결사(決死)한다.
一. 관농(灌膿)할 시(時)에 이변(二便)이 불통(不通)하고 복창(腹脹)하며, 육(肉)이 흑(黑)하면서 발반(發斑)하고 섬망(譫妄) 기천(氣喘)하거나, 한전(寒戰)으로 교아(咬牙)하면 결사(決死)한다.
一. 회장(回漿)할 시(時)에 점차 창흑(蒼黑)으로 수렴(收斂)하여야 하는데, 도리어 광눈(光嫩)하여 불렴(不斂)하면, 이는 기혈(氣血)이 양허(兩虛)하여 장(漿)이 건(乾)하지 못한 것이니, 반드시 발양(發癢)하여 소파(搔破)하면 사(死)한다.
一. 농장(膿漿)이 미성(未成)한데 홀연(忽然)히 건수(乾收)하거나, 청자(靑紫) 초흑(焦黑)하면 사(死)한다.
一. 홀연(忽然)히 양(癢)을 작(作)하여, 바로 면(面)을 조파(抓破)하면 피(皮)가 탈(脫)하고 육(肉)이 건(乾)하면 사(死)한다.
一. 제두(諸痘)에는 장(漿)이 있지만 천정(天庭)에는 불기(不起)하고, 혹 액상(額上)에 마치 비탕(沸湯)으로 요(澆)한 듯 파(破)하며, 취(臭)가 양협(兩頰)으로 연(連)하고, 수(水)가 거(去)하면서 건(乾)하며, 엽(靨)가 비슷한데 엽(靨)은 아니면 사(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