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김옥춘 엄마를 봐 종교를 봐 무조건 사랑해도 돼 괜찮아 욕심이 아니고 사랑이면 괜찮아 내가 늘 바라보고 있는데 뭘 더 바라겠어 마주 바라보지 않아도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아도 괜찮아 너만 행복하면 돼 내가 늘 가슴에 안고 사는데 뭘 더 바라겠어 손잡지 않아도 끌어안지 않아도 행복해 너만 행복하다면 사랑은 원래 내가 하는 거야 사랑은 원래 혼자 하는 거야 사랑을 하면 더 외롭다고 하잖아 외로워도 행복한 게 사랑이라고 하잖아 엄마를 봐 종교를 봐 무조건 사랑해도 돼 괜찮아 2007.1.16
| 들꽃 같은 중년에 김옥춘 햇살 그립다만 나비 그립다만 바람아 너라도 낮게 불어라 너라도 볼 비비고 가라 사랑 기다렸다만 행복 기다렸다만 먼지야 너라도 들어라 너라도 가슴에 앉았다 가라 낮은 내 인생에 늦은 내 청춘에 바람아 너라도 낮게 불어라 낮은 내 인생에 늦은 내 청춘에 먼지야 너라도 앉았다 가라 들꽃 같은 키 작은 내 인생의 중년엔 귀하지 않은 게 없구나 사랑하지 못할 게 없구나 햇살 그립다만 나비 그립다만 사랑이라는 이름의 너 한없이 기다리고 있다만 오늘 드는 게 바람이라면 바람을 사랑하마 오늘 드는 게 먼지라면 먼지도 사랑하마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내 인생을 2007.1.20
|
사랑해야 하는데 김옥춘 해는 짧아도 그림자는 긴 법이지 인생은 덧없어도 행복은 숨바꼭질만 하는 법이지 나비도 외면하는 들꽃 같은 내 인생에서 요정도 잊은 키 작은 내 인생에서 아직도 난 술래지 사랑을 찾지 못해서 행복도 놓칠까 봐 눈 동그랗게 뜬 중년의 술래지 꼭꼭 숨은 너는 들꽃 같은 키 작은 내 인생에서 내가 찾는 사랑이지 꼭꼭 숨은 너는 들꽃 같은 키 작은 내 인생에서 내가 찾는 행복이지 서릿발 내리기 시작한 들꽃 같은 키 작은 내 인생에서 오늘도 나는 너를 찾는 술래지 사랑해야 하니까 행복해야 하니까 2007.1.20
| 돈도 사랑도 김옥춘 기다린다고 오는 게 아니더라. 따라다닌다고 잡히는 게 아니더라. 꼭 쥐고 있어도 새어 버리고 말더라. 가난한 사람에게 돈이 그렇더라. 외로운 사람에게 사랑이 그렇더라. 그렇다고 무관심할 수만은 없더라. 그렇다고 포기할 수만은 없더라. 그렇다고 헤플 수만은 없더라. 가난한 사람에게 돈이 그렇더라. 외로운 사람에게 사랑이 그렇더라. 돈은 사랑을 가치 있게 하더라. 사랑은 돈을 가치 있게 하더라. 가난한 사람에게 돈은 절망이면서 꿈꾸는 행복이더라. 외로운 사람에게 사랑은 아픔이면서 행복해지고 싶은 꿈이더라. 2007.1.23
|
나의 바람 김옥춘 놀이는 아이에게 열정이야 배고픈 것도 모르잖아 사랑은 청춘에게 열정이야 밤새는 것도 모르잖아 자식은 부모에게 열정이야 세월 가는 것도 모르잖아 그러니까 아이는 배고프도록 놀게 해 줘야지 아이에게 놀이는 일이며 행복이잖아 그러니까 청춘은 밤새도록 사랑하게 해 줘야지 청춘에게 사랑은 가치창조이며 행복이잖아 그러니까 부모는 사는 날까지 자식 보며 살아야지 부모에게 자식은 휴식이며 행복이잖아 재미있게 살아 오늘도 내일도 꽤 중요한 것을 잊을 만큼 재미있게 살아 평생을 한평생 행복하라고 알았지? 2007.1.26 | 너를 위한 오늘의 기도 김옥춘 오늘 걷고 있는 삶의 길이 오솔길처럼 마음에 평화를 주는 사랑이 가득한 길이길 오늘 만나는 사람이 산과 물처럼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사랑 가득한 사람이길 오늘 하고 있는 일이 탄탄대로처럼 확 트이고 거침없는 복이 넘치는 일이길 오늘 버는 돈이 산처럼 쌓이고 바다처럼 모여 사는 일이 신나고 삶을 가치 있게 하는 아름다운 돈이길 2007.1.26
|
넌 내게 동화야 김옥춘 넌 내게 동화야 그림이 예쁜 그림동화 색이 고운 그림동화 넌 내게 동화야 보고 있으면 마음이 고와지는 동화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동화 넌 내게 동화야 고난 속의 네 안에 왕자가 있음을 믿게 하는 동화 언제나 귀한 너임을 믿게 하는 동화 고난 속의 내 안에 공주가 있음을 믿고 싶게 하는 동화 언제나 귀한 나임을 잊지 않도록 하는 동화 넌 내게 왕자야 원래 귀했던 사람 어떠한 고난 속에서도 다시 존경받을 사람 넌 내게 동화야 마음이 예쁜 동화 마음이 진솔한 동화 2007.1.30
| 선물
김옥춘
복 받으라고 복 쌓으라고 말하고 싶어서 그래서
사랑받으라고 사랑하라고 말하고 싶어서 그래서
힘들잖아 산다는 게 외롭잖아 사랑한다는 게 그래서
꿈이라도 휴식이라도 잠이라도 달콤하고 행복해야지 그래서
말하고 싶어서 축복의 말 기도하고 싶어서 행복한 삶 그래서
말이 기도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말하지만 내 마음의 기도 보여주고 싶어서 그래서
2007.2.12
|
욕
김옥춘
온종일 무시당하고 온종일 멸시당하고
온종일 참기만 하고 온종일 이를 악물어 입을 닫기만 하고
온종일 억울해도 온종일 분해도
온종일 허리 아프게 일을 하고 온종일 가슴 아프게 일을 하고
그렇게 하루가 가면 숨 고를 때마다 욕이 나오더라. 그렇게 하루가 가면 낯설고 어색해도 욕을 하고 있더라. 내가
무시당하고 살 일이 아니더라. 억울하게 살 일이 아니더라. 입만 거칠어지는 게 아니더라.
무시하면서 살 일이 아니더라. 억울하게 만들 일이 아니더라. 말이란 입에서 나오는 말이란 맑고 고와야 하더라.
2007.2.15
| 소원 김옥춘 소원 빌었니? 아니 소원이 없니? 아니 그런데 왜? 나 부자 만들어 줄 수 있는 달님 아니잖아 나 하고 싶은 일 다 하게 해줄 수 있는 해님 아니잖아 이 세상의 아픈 사람 다 고쳐줄 수 있는 하나님 아니잖아 이 세상의 고통과 악을 다 없애줄 수 있는 부처님 아니잖아 누군들 소원 들어주고 싶지 않겠어? 그래서 희망을 버렸구나? 아니 소원이 없구나? 아니 그런데 왜? 달라고 한다고 다 줄 수 있는 거 아니잖아 감사의 기도만 했어 더 달라고 하기 전에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고 싶었어. 2007.3.5
|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이 글을 잉태한 곳: 월악산국립공원 이 글이 태어난 곳: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