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른 나무』의 제14호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늘 푸른나무』의 제14호 발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늘 푸른나무』 가 벌써 14호 발간을 맞이하게 된 것은 여러 명예교수님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14호가 발간되는 동안 그 시기에 따라 적절한 내용과 구성으로 어려운 시기에 등대가 되어주셨습니다. 은퇴하시고 바뀐 생활환경에서 이렇게 많은 선배 교수님들께서 열과 성을 다해 수고해주신 노고에 후배 교수로서 그저 감사의 말씀을 올릴 따름입니다.
지난 2년간 명예교수회와 호흡을 같이 하며 많은 선배님들의 지혜를 배웠습니다. 모르긴 해도 과거 어느 때보다 명예교수님들의 활동이 학교와 지역 사회를 위해 가장 활발하였던 기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꾸준히 알찬 내용으로 회지를 발간하셔서 여러 가지 혜안을 담아내 주셨고 또 학교와 지역 사회의 기여가 많으신 분들을 발굴하여 그 철학을 듣는 자리도 마련하시고, 때에 따라 목소리도 내시고 중재도 하시는 모습을 보고 교수회 의장으로서 많은 지도 편달을 받았습니다.
명예 교수회는 더이상 퇴임하신 선배 교수님들을 적당히 예우하고 그저 배경으로 앉아 독려하시는 자리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대가 변한 만큼 그 역할도 진화하겠지만 소속하신 회원들의 활동이 그에 따라 활발히 움직이는 조직이라야 속한 사회의 주된 구성원이 될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명예교수님들 또한 우리 학교와 지역 사회의 주된 구성원이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보다 활발한 활동과 적극적인 참여로 이 어려운 시기의 등불이 되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학교 개교 이래로 현재가 우리 대학으로서는 가장 어려운 시기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 학교에 임용되던 30년 전과 현재는 그 위상이 매우 다르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력과 세계적 위상은 건국 이래 최고의 정점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도권 집중 현상과 지방의 몰락은 지방 대학의 입학생 모집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고, 또 기록적인 저출산은 학령인구마저 급격히 감소시켜 지방의 사립대는 어느 곳 할 것 없이 개교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사립대 재정은 학생들의 등록금에 기댈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교육 재정 확충 현실도 한몫하고 있어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재정의 건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정규직 교원과 직원의 충원을 줄여나가게 되었고 이것은 교원, 직원의 업무 과중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마치 대학이 학업을 위한 과다한 등록금으로 청년이 사회 진출하기도 전에 빚쟁이로 만드는 양 선동하였고, 또 정부는 물가를 등록금이 부추기는 양 등록금 동결 으름장을 놓은 것이 10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방 사립대인 우리 대학은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이며 이 결단은 반드시 어떤 저항과 부딪히게 되어 있습니다. 이럴 때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요? 대학의 구성원이 하나로 똘똘 뭉쳐 뚫고 나가야 할 때입니다. 학교의 위상을 되찾고 위기를 극복하여 다시금 우리 대학이 지역 사학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몰락해가는 지역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많은 졸업 동문, 재학생, 그리고 앞으로 자라날 동량들을 위한 길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명예교수님들의 힘과 활동이 대학 구성원의 응집제가 되어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더 활발히 활동하시고, 대학과 지역 사회를 위한 지혜로운 의견을 제시하시고, 목소리 높여주셔서 대학과 지역을 살리는 중요한 구성원이 되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며 『늘 푸른 나무』가 그 역할을 든든히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전 교수회 의장 정재학(화학공학부)
2025년 1월 6일
첫댓글 정재학 전 교수회 의장 교수님의 우정에 가득찬 응원 감사드립니다. 연말연시이고, 또 교수회의 임원선거 등을 거치면서 무척 바쁜 일정이실텐데도 불구하고, 함께 한 2년을 돌아보며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현직 교수님들과도 함께 할 일이 많다는 걸 깨닫게 하는 시간들이었고, 함께 하는 활동들을 모색한 기간이었습니다. 옥고 감사드립니다. 책 예쁘게 만들겠습니다. 언젠가는 함께 일하시겠지요? (정재학 교수님은 지난 12월로 교수회 의장의 2년 임기를 마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