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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미래로~
제7화
졸업식의 아침
린코
하나사키가와 강 수면에
봄 햇살이 반짝반짝 빛나고....
매서운 겨울을 이겨낸 벚꽃도
새로운 계절이 찾아와 기뻐하고 있습니다....
오늘 같이 화창한 날에....
저희는....
시로카네 린코의 방
린코
....후우.... 제대로, 망설이지 않고....
말한, 것 같아.... 다시 한 번,
재검토.... 해둘까....
(문 벨소리)
린코
? 이렇게 이른 시간에.... 손님이?
아코
좋은 아침 린린!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해.
린코
....아니, 전혀.... 상관없어.
그런데, 무슨 일이야....?
아코
실은, 린린한테 건네주고 싶은 게 있어서~
....자, 이거! 졸업 축하해!
린코
와아.... 예쁜, 꽃다발....
고마워, 아코 짱.... 소중히, 간직할게....
아코
정말!? 다행이다~! 사실 린린한테
먼저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어서
왔는데.... 혹시 바빴어?
린코
괜찮아, 아코 짱.... 답사 원고를....
다시 읽고 있었을 뿐이니까....
아코
역시 린린! 마지막까지
준비성이 철저하네!
린코
아니.... 그런 거 아니야, 아코 짱....
....엄청 긴장해버릴 것, 같아서....
아코
린린....
괜찮아! 지금까지 정말 엄~청
노력하면서 다양한 것을 도전해서
레벨을 올려 온 린린인걸!
최상급 직업『학생회장』의
마지막 미션도 반드시 클리어
할 수 있을 거라고 아코, 믿고 있어!
린코
마지막 미션.... 과연.... 그렇네....
응, 마지막까지.... 해내고 올게.
아코
기운 넘치네, 린린! 근데 있잖아~
린린의 답사 못 듣는 거 아쉬워~
린코
히나 씨의.... 답사.... 분명,
굉장할 것.... 같아....
아코
아코도 그렇게 생각해!
입학식 때도 재미있었으니까
분명 엄청 굉장한 답사가 되지 않을까!
린코
후후.... 그럴 수도 있겠네....
슬슬 나갈까.... 아코 짱....
중간까지 같이 가자....
아코
응, 물론이지!
히카와네 거실
히나
언니~ 내 손수건 못 봤어~?
외계인 그려져 있는 거....
사요
여기 있어. 어제 미리 준비해두라고
말했었잖아. 엄마가 다림질 해두셨어.
히나
에헤헤, 미안해~
사요
나 참.... 그런 상태로 답사는 괜찮은 거야?
히나
물론이지! 미리 써서 제출했어!
아, 근데~.... 뭔가 좀 다른 것 같아.
사요
무슨 소리야?
히나
썼을 때는 이게 베스트라고 생각해서 썼는데
지금은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단상 위에 섰을 때,
그때 느낀 걸 말할 생각이야!
사요
....너, 입학식 인사 때도 그랬었잖아.
하네오카가 자유로운 분위기라고는 하지만
하자와 씨랑 선생님들께 폐를 끼치지 않게....
히나
괜찮다니까. 그럼 손수건도
찾았으니까! 슬슬 가자.
사요
잠깐 히나. 넥타이가 삐뚤어져 있어.
히나
엥, 그래? 언니가 모양 다듬어 줄래~?
사요
어쩔 수 없지.... 자,
이쪽 보고 똑바로 서봐.
히나
네~♪
사요
....단상에 서기 전에, 거울을 제대로
보고 스스로 다듬어야지.
하네오카의 학생회장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히나
알고 있다니까~ 지금은 그냥
언니가 고쳐줬으면 해서 그래.
사요
뭐?
히나
그야 생각해봐. 내일부터
넥타이 매는 일도 없어지잖아?
사요
....그래, 그렇네. 자, 됐어. 이만 가자.
히나
고마워, 언니~! 앗, 나도 언니 리본 봐줄까?
근데, 항상 단정하니까 필요 없으려나~
사요
아니, 부탁할게. 어때? 괜찮아?
히나
....응, 역시 언니야. 완벽해!
사요
그래, 고마워.
히나
음~~ 뭔가 가슴 속이 근질근질거려!
언니, 오늘은 손 잡고 가자!
사요
너, 곧 대학생이면서.... 오늘 뿐이야.
히나
신난다~! 자, 빨리 가자!
유키나네 현관
리사
유키나, 손수건 챙겼어? 휴지는?
유키나
잘 챙겼어. 봐.
리사
그것 밖에 없어? 좀 더 챙기는 게
좋다니까. 많이 쓸 수도 있으니까.
유키나
그건 리사 얘기잖아?
리사
으으~.... 아하하, 들켰어?
유키나
들키는 것도 당연하지.
오늘은 분명.... 엄청 울 거잖아....
리사
아하하.... 폐 끼치겠네....
유키나
상관없어, 딱히.
리사가 쓸쓸해하는 건『그만큼 하네오카에서
만난 사람들을 아끼기 때문』이라고
히나도 말했었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니까 아무리 울어도 상관없어.
오늘은 그런 날인걸 ....리사, 너 또....
리사
....으으윽.... 그치만~~
유키나가 울릴 만한 말을 하니까~~
유키나
딱히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자, 이거 써도 돼.
리사
고마워.
유키나
후후, 이 상태라면 확실히
리사 말대로 좀 더 가져가는
편이 좋을 것 같네.
그럼 슬슬 나갈까.
리사
엥, 근데 아직 시간 많이 남았고,
오늘 만큼은 천천히 나가도 되지 않아?
유키나
그래서 그러는 거야. 오늘 만큼....
마지막 만큼은 느긋하게
통학로를 걷고 싶어서.
왠지 그러고 싶은 기분이야.... 안 될까?
리사
아니, 전혀 상관없어!
지금까지 쭉.... 다니던 길인걸.
둘이서 천천히 추억 얘기나 하면서 갈까.
유키나
그래.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리사
다녀오겠습니다~!
린코
오늘 같이 화창한 날에....
저희는 졸업합니다.
제8화
마지막 통학로
하나사키가와 여학교 교문 앞
카논
그래서 있잖아, 코코로 짱이.... 아,
벌써 도착했다. 수다 떠니까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다 갔네.
치사토
후후, 그러게. 같이 와 줘서 고마워, 카논.
카논
아니, 나야말로 고마워.
오늘은 같이 등교하고 싶었는걸.
치사토
어라? 승강구 앞어 서 있는 사람,
아야 짱 아니야?
카논
아, 정말이네. 아야 짱~ 안녕.
아야
흐윽.... 두, 둘 다.... 으으~, 안녕~....
카논
어, 왜 그래, 아야 짱. 무슨 일 있어?
아야
메시지 판을 보고 있으니까
왠지.... 울음이 나와서....
치사토
이렇게 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지.
카논
재학생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이나
지역 사람들의 메시지도 있었지.
나도 읽다가 울음이 나올 뻔했어.
『등하교나 방과 후, 여러분이 성장하는 모습을
뒤에서나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기운 넘치게 미래를 향해 힘내세요.
하나사키가와 상점가 일동』라고 써져 있어.
치사토
『졸업 축하해! 항상 밴드에 진지하고
한결같은 모두를 앞으로도 응원할게!
CiRCLE 츠키시마 마리나』
.... 후후, 마리나 씨 것도 있어.
아야
정말로 따뜻하고 상냥한 메시지 뿐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지켜봐 주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새삼 들어서.... 으으~~~....
치사토
정말 아야 짱도 참. 지금부터 그러면
졸업식까지 못 갈 거라고? 자, 티슈 써.
아야
으으.... 고마워, 치사토 짱.
카논
우리, 정말로 졸업하는구나.
아야
카논 짱?
카논
....나, 실은 아직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아.
새 방을 정하고, 정장도 사고, 입학식 준비도 했는데.
이렇게 많은 메시지를 받으니까
기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음 어딘가에서 왠지 내일도 아직
하나사키가와에 가는 건 않을까,
아직 고등학생의 매일이 계속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치사토
카논....
카논
후후, 이상하지.
아야
아니, 카논 짱 마음 이해 가.
치사토
이 곳이 우리가 매일, 항상 있던 장소지.
쉽게 바꿀 수는 없는걸. 그런 매일을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해.... 오늘이 있는 거야.
카논
응, 그렇지.
아야
오늘 이 학교를 졸업하게 되네....
하네오카 여학교 교문 앞
마야
으으.... 봄인데 아침은 아직 쌀쌀하네~....
하네오카 학생
저, 저기! 마야 선배, 졸업 축하드려요.
귀엽고 멋있어서 마야 선배는
항상 제 동경이었어요!
마야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해 주니
정말로 기쁘지 말입니다.
앞으로도『동경』으로 남을 수 있는
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응원해 주세요.
하네오카 학생
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할게요!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마야
방금 아이, 초록색
넥타이였으니까 1학년인가....
입학했을 때는.... 설마 내가
누군가로부터 동경받을 만한 존재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아니 무엇보다 아이돌이 될 거라곤 생각 못했어.
후후, 돌이켜보니. 정말 굉장한 3년이었어.
어? 저기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카오루 팬들
꺅~~~~!!! 카오루 님~~!!
졸업 축하드려요~~!!
카오루
고마워, 아기 고양이들.
카오루 팬 A
카오루 님이 하네오카에서 가버린다니....
으으.... 으으윽~~ 역시 쓸쓸해요~~!!
카오루 팬 B
잠깐, 왜 울고 있는 거야!
최고의 웃는 얼굴로 카오루 님을 보내자고
모두 약속했잖아! 그런데. 울면.... 으윽....!
카오루
나를 생각해서 그런 약속을 했다니....
아아.... 이 얼마나 덧없는 일인가....
근데, 아기 고양아. 신경 쓸 필요 없어.
눈물이든 웃는 얼굴이든, 마음은
어떤 형태든 상관없어. 마음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세타 카오루니까....
카오루 팬들
....카, 카오루 님~~~!!!!
마야
자유 등교가 된 뒤로 카오루 씨가
등교할 때마다 퍼레이드처럼 됐는데.
오늘은 한층 더....
카오루
이런, 마야구나. 그럼 아기 고양이들.
졸업식 끝나고 다시 만나자꾸나.
마야
안녕하세요, 카오루 씨.
오늘도 뭐랄까.... 굉장히 붐비네요.
카오루
후후, 오늘은 기념비적인 날이니까.
나의 새로운 여행을 성대하게
축하해 주고 있는 거란다.
마야
그렇네요. 시끌벅적한 날도
오늘로 끝이라고 생각하니.... 쓸쓸하네요.
카오루
아니, 끝이 아니야.
마야
네?
카오루
그야.... 세타 카오루 지금까지의 출연 장면
모든 걸 모아둔 하네오카 연극부 공연
DVD 컴플리트 BOX 전 12권, 그리고....
한 시대를 휩쓸었던 전설의 낮 방송
『카오루의 오늘의 셰익스피어』가
완전 수록된 CD.... 모든 세타 카오루 굿즈를
모교에 기증 받았으니까.
마야
어, 언제부터 그런 일을 하고 있었습니까....
카오루
그리고 무엇보다. 비록 하네오카에서
가버린다고 하더라도 세타 카오루의 마음은
언제나 아기 고양이와 함께 있으니까.
마야
역시 카오루 씨입니다. 하네오카의 왕자님은
앞으로도 계속될 거란 말이죠.
근데 방금 모습이라면.... 카오루 씨의
두번째 단추, 엄청난 쟁탈전이
될 것 같은데.... 괜찮습니까?
( _ : 심장 근처 단추로 "마음을 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주로 졸업식에서 주는 경우가 다수이다)
카오루
후후.... 걱정할 것 없단다, 마야.
그것에 관해서는 생각이 있으니까.
마야
생각? 그게 무슨....
카오루
이런. 너무 느긋하게 있었던 것 같구나.
그럼 우리 교실까지 서둘러 가지 않겠니.
마야
네, 서두릅시다.
제9화
축하함을 가슴에 피워서
하네오카 여학교 복도
아스카
정말~ 롯카, 빨리! 장식꽃
고르는 거 너무 오래 걸리잖아.
선배들,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록
그, 그치만 조금이라도 모양이 예쁜 걸로
하고 싶은걸~ 조금만 기다려 아스카 짱~
아스카
아, 마야 선배,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가슴 장식꽃, 달아드릴게요.
마야
제 상대는 토야마 씨였군요, 잘 부탁드립니다.
후헤헤, 작년에는 저도 선배한테 붙였는데
꽃을 받는 쪽이 되니까 쑥스럽네요.
록
으음.... 카오루 선배는....
카오루
나라면 여기 있단다, 신데렐라.
네가 내 가슴에 꽃을 달아준다니 영광이야.
록
사, 살살 부탁드릴게요!!
어라? ....핀이 딱딱해서 잘 안 박혀....!
아스카
롯카, 진정해. 제대로 예쁘게 붙이지 않으면
카오루 선배 팬들한테 혼날 거라고?
....그렇지 않아도 두 분한테는
특히 신세 많이 졌으니까.
록
아, 알고 있다니까~~!
카오루
후후, 롯카 짱의 분위기 띄우는 실력은 훌륭했어.
눈을 감으면 어제 일처럼 생각날 거야.
마야
네, 굉장한 성장세였습니다.
록
아뇨, 그럴 리가! 카오루 선배랑 마야 선배가
힘을 빌려주지 않았더라면 도대체
어떻게 되었을지.... 그때는 정말 신세 많이 졌어요!
그때 잘된 것도 정말 기뻤지만....
열심히 저를 위해 생각해 주신 선배들과
함께 있을 수 있어서.... 하네오카는 좋구나 라고.
새삼 좋은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그게.... 제대로
말할 수는 없지만 정말 감사했습니다.
카오루
후후. 고맙다는 말을 들을 만한 일은 안 했어.
롯카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다행이야.
록
....저, 생각했어요. 선배들이 저에게
베푸신 친절함을 다음에는 제가
후배들에게 베푸고 싶다고.
선배들의 마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야
록 씨....
록
다 됐는데.... 어, 어떠신가요?
카오루
아아, 너무 아름답구나. 고마워 롯카 짱.
록
다행이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졸업식 후에 다시 봅시다!
아스카
실례하겠습니다.
마야
....『마음을 이어간다』....
카오루
후후.... 마야도 그날의 일을
떠올리고 있는 것 같네.
마야
역시 카오루 씨도인가요? 은퇴 공연 날
연극부 후배들도 방금 록 씨처럼
『선배들의 마음을 이어가겠다』고 해주셨죠.
카오루
그 공연은 연극부 역사에 남을
훌륭한 무대였어. 특히 1,2학년들이
훌륭히 성장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어.
마야
얼마 전에도, 은퇴해서 쓸쓸하다며 울었는데.
『이어가겠다』고 말했을 때 부원들의
눈동자는 강하고 눈부신 빛을 발하고 있었어요.
....아, 믿음직하구나 라고.
분명 앞으로도 하네오카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후후, 계속 같이 있는 동안 눈치채지 못했을 뿐
어느새 다들 성장하고 있는 거였죠.
카오루
....그러게. 하지만, 마야.
너도 예외는 아니야. 물론, 나 또한.
변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도 사람은 변해.
끝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도 시간은 지나가.
마야
네....
카오루
하지만 잊고 싶은 추억을 가슴에 담은 채
앞으로 나아갈 수는 있어. 나는 그렇게 생각해.
마야
카오루 씨.... 죄송합니다....
하하, 아직 졸업식 전인데.... 흐윽....
카오루
괜찮아, 마야. 내 가슴이라도
좋다면 얼마든지 빌려줄게.
셰익스피어도 이렇게 말하지....
『울지 않는다면 울 때까지 기다리자』라고.
록
그거 셰익스피어가 아니잖아요.
그래도.... 후후, 감사합니다.
하나사키가와 여학교 3-B 교실
아야
이 각도인가? 음~~ 좀 더
가슴의 꽃이 비치는 게 좋을 것 같아.
조금 더 왼쪽 대각선으로 해서~.... 피스☆
응, 느낌 좋아! 으음~
#졸업식 #꽃달았어 #고등학교마지막날
하구미
아, 아야 선배 발~견!
이브찡, 오타에, 여기야 여기~!
아야
어? 무슨 일 있어? 가슴 장식꽃
붙이는 건 이미 끝났지?
이브
아야 씨에게 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왔어요!
타에
여기 있습니다, 받아주세요!
아야
이건....『졸업 파티 책갈피』!?
에엥, 파티 책갈피를 만들어 줬어?
하구미 • 이브 • 타에
네!!
아야
와아, 엄청 기뻐. 고마워~~!
화려해서 귀여워~
하구미
표지 글자는 이브찡이 쓴 거야!
닌자 두루마리 같아서 멋있지!
타에
표지 토끼 일러스트는 제가 그렸어요!
깡충깡충 뛰면서 졸업을 축하하는 중이에요.
이브
파티 소식은 메시지로 전했지만
『책갈피가 있는 편이 더 줄거울 거야!』
....라고 하구미 씨가 제안해 줬어요.
하구미
아야 선배! 자, 빨리 안에 든 거 확인해봐!
아야
으음....『당일 준비물: 마음껏 즐길 마음』
후후, 이거라면 난 준비 완벽해~
하구미
다행이다~! 그 책갈피는 전에
아야 선배랑 카노짱 선배가 만든
책갈피를 본보기로 해서 만들었거든!
아야
엥, 그때의 책갈피를?
그렇구나.... 후후, 왠지 기쁜걸.
하구미
? 왜 그래, 아야 선배?
아야
그게. 전에도 말했었겠지만....
새해 때 준 부적 정말 고마워.
지쳐있을 때 3명의『힘내~!』라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서....
그 부적 덕분에 수험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었어!
하구미
다행이다! 우리 부적이 도움 되었구나!
타에
경사스러운 파워, 가득 모았었지.
하구미
응! 근데 하구미는 생각해.
아야 선배가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건
아야 선배가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노력해서라고!
우리 부적은 그걸 도와준 것뿐이라고 생각해!
아야
하구미 짱.... 응.... 정말 고마워.
타에
아야 선배, 오늘 졸업식도 힘내세요.
아야
응, 힘낼게! 라고 말해도 특별히
그렇게 힘내야 할 건 없지만....
그래도.... 졸업식 마지막 순간까지
잘 견디고 올게.
이브
네. 아야 씨의 모습, 잘 지켜보고 있을게요.
아야
응, 고마워!
제10화
졸업장 수여식
하나사키가와 여학교 체육관
리미
으으~ 왠지 엄청 떨려~~
사아야
확실히 평소보다 진지한 분위기지.
선생님들도 모두 정장 입고 계시고....
이 느낌도 사진으로 찍어둘까.
(찰칵)
리미
사아야 짱, 완전히
신문부 전속 카메라맨이네.
사아야
엥~ 부탁받은 거지, 전혀 그런 거 아니야.
그리고 나도 졸업식의 여러 경치를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리미링의 사진도 찍어놨어. 이것 봐.
리미
앗, 언제....? 게다가 이 사진 속 나,
얼굴이 엄청 굳어 있어~~
사아야
그렇지 않아, 엄청 귀엽게 나왔어.
리미
저, 정말? 그렇다면 다행이다....
그나저나 카스미네 늦네.... 괜찮은 건가?
카스미
하아, 하아, 아, 아직 안 늦었어~~!!!
아직 졸업식 시작 안 했지? 안한 거지!?
사아야
카스미! 다행이다 제시간에 와서~
코코로
그렇게나 열심히 달려서 왔는걸!
제시간에 오는 것도 당연하지.
미사키
하아.... 하아.... 엄청 아슬아슬했지만....!
정말~ 왜 그렇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거야, 코코로!
코코로
그치만 오는 길에 뭔가 배 아파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는 하나사키가와
애들을 봤는걸. 내버려둘 수는 없잖아?
졸업식은 모~두가 웃는 얼굴로
참석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
하나사카와 여학교 스마일 졸업식의 시작이야!
미사키
아니 졸업식은 그런 게 아니니까....
카스미
그래도 웃게 해주고 싶은
마음은 정말 이해 가~~!
나도 졸업생이 파티를 즐겼으면 좋겠어!
라고 생각했더니 저것도 하고 싶어!
이것도 하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아침이 되어있었거든.
사아야
아하하.... 역시 모닝콜 해둘 걸 그랬어.
카스미
어라, 그러고 보니 아리사는?
리미
아리사 짱이라면 저기 있어.
봐, 선생님들 옆, 학생회석. 오늘은 진행자니까.
카스미
여기야~~ 아리사~! 제시간에 왔어~....
잠깐 전혀 눈치 못 채고 있잖아.
응? 왠지 작은 종이에 써진 걸 계속 읽고 있네.
아리사
지금부터 하나사키가와 여학교
졸업장 수여식을 시작합니다....
지금부터 하나사키가와 여학교
졸업장 수여식을 시작합니다.... 지금부터....
사아야
뭔가 의식의 주문을 외우고
있는 것 같은데.... 괜찮을까?
카스미
어제도 파티 준비 끝나고 계속
송별 인사랑 사회 원고를 읽고 있었지....
그래! 있지, 다 같이 아리사에게 파워를 보내자!
미사키
파, 파워~?
카스미
맞아! 이렇게 손을 아리사 쪽에 대고~~!!
아리사~~~ 힘내~~~~~ 라면서 마음을 보내는 거야!
코코로
그거야! 아리사도 분~명 웃게 될 거야!
미사키
아니 아니 어디서 나오는 거야, 그 자신감은.
리미
아리사 짱~ 힘내~....!
미사키
....잠깐, 리미는 벌써 하고 있잖아....!
사아야
좋아~ 그러면 나도 해볼까!
아리사~ 연습대로 될 수 있게 힘내~~!
카스미
아, 이쪽 본다! 다들 한 번 더 하자!
하나 둘~
카스미 • 코코로 • 사아야 • 리미
아리사~~ 힘내~!
아리사 짱~~ 힘내~!
아리사
하 • 지 • 마~~!
카스미
다행이다~! 아리사한테 전달됐어!
코코로
그래! 이걸로 아리사도 괜찮겠어!
미사키
입은『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근데 뭐, 이치가야 씨라면....
응, 할 수 있겠지.
아리사
(정말이지, 저 녀석들~~!
정말 잘도 그런 부끄러운 일을 하네!)
(....뭐, 덕분에 긴장이 풀리고
힘도 풀린 것 같지만.... 그렇네, 응.)
(선배들한테 제대로 마음을 전하자.
선배들의 졸업식이니까.)
하네오카 여학교 체육관
히마리
아~~ 결국 시작해버리네....
모카
어라~? 이런 곳에 코가 새빨간
순록 씨가 있는 건가~ 싶었는데
히~짱이었어요~
히마리
모카 장난꾸러기~ 나도 알고 있으니까
굳이 말 안 해도 된다고~!
토모에
히마리, 휴지 충분해?
내가 여분으로 들고 왔으니까 줄게.
히마리
흐윽, 고마워, 토모에.... 근데 괜찮아.
티슈 앞으로 2박스 남았으니까....
란
....역시 리더, 준비성이 철저하네.
토모에
그러게. 오, 시작하는 것 같네.
츠구미
『졸업생 입장. 재학생, 손님 분들은
박수로 맞이해 주세요.』
츠구미
『졸업식을 시작합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주세요』
『이제부터 하네오카 여학교
졸업장 수여식이 있겠습니다』
『일동, 경례. 자리에 착석해주세요』
『교장 선생님께서
졸업장 수여를 하시겠습니다.』
츠구미
『3학년 A반, 이마이 리사』
리사
네.
츠구미
『미나토 유키나』
유키나
네.
츠구미
『히카와 히나』
히나
네.
츠구미
『야마토 마야』
마야
네.
츠구미
『세타 카오루』
카오루
네.
아리사
『시라사기 치사토』
치사토
네.
아리사
『시로카네 린코』
린코
네.
아리사
『히카와 사요』
사요
네.
아리사
『마츠바라 카논』
카논
네.
아리사
『마루야마 아야』
아야
네.
아리사
『이상으로, 하나사키가와 여학교』
츠구미
『하네오카 여학교, 3학년 일동』
츠구미 • 아리사
『고등학교 과정을 수료하였음을
여기서 증명합니다. 감사합니다.』
제11화
답사
하나사키가와 여학교 체육관
아리사
마지막으로 선배들의 한층 더 높은 활약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송별 인사하겠습니다.
재학생 대표, 이치가야 아리사.
카스미
....으으, 아리사~~~ 좋았어~~
엄청 좋았어~~!
미사키
토야마 씨, 조용히 해!
아리사
크흠.... 이어서, 답사.
졸업생 대표, 시로카네 린코.
츠구미
히카와 히나
히나 • 린코
네.
린코
하나사키가와 강 수면에....
봄 햇살이 반짝반짝 빛나고....
매서운 겨울을 이겨낸 벚꽃도
새로운 계절이 찾아와 기뻐하고 있습니다.
히나
오늘 같이 화창한 날에,
저희는 졸업합니다.
린코
교장 선생님을 비롯하여.... 선생님들,
그리고.... 손님 분들.... 그리고, 학부모님들....
히나
오늘은 저희를 위해 이런 졸업식을
열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린코
하나사키가와 여학교 문을 통과한 3년 전 봄.
저는.... 겁이 많고, 낯을 많이 가려서....
자신에게.... 자신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 자신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어서,
『작은 한 걸음』을.... 반복해서,
쌓아 온 3년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일에.... 도전해왔습니다.
다도부나 궁도부에.... 체험 입부하고....
포기하고 있었던.... 피아노 대회에.... 재도전하고,
친구들과 해변에 놀러 가기도 하고....
제게 있어서.... 전부.... 용기있는
도전이었습니다.... 즐거울 때도, 기쁠 때도
어떤 때도....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제 곁에 있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여기까지....
나아올 수 있었습니다.... 지탱해주신....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졸업 날을....
맞이할 수 있었던....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희는.... 고등학교 3년을 완수했습니다....
저희에게는.... 미래로 나아갈 힘이....
있습니다. 이 학교에서 기른....
경험과.... 그리고 용기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꿈을 안으며.... 미래를 향해....
가슴을 펴고, 정말 좋아하는 이....
하나사키가와 여학교 문을 열고 나갑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사와....
셀 수 없을 정도의 추억....
이 학교에서 만난 모든 것들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 곡을.... 드리겠습니다.
쇼팽의....『이별 곡』입니다....
히나
떠올랐던 건 역시 입학식 날 봄....
......역시 안 할래~
츠구미
(에엥....!? 히나 선배,
원고를 덮어버렸는데....!?)
히나
.......
작년 입학식, 오늘처럼 이렇게
모두 앞에 서서 인사했었지.
그날 단상에서 보였던 신입생들의
얼굴은 정말 반짝반짝 빛났어!
물론 조마조마하고 딱딱한 얼굴도 있었지만.
근데 그 이상으로 다들 두근거린다고 느꼈어.
신입생도, 새로운 2,3학년 학생들도.
새로운 계절에 두근거렸어.
나도 덩달아 가슴이 룽♪했던 게 기억 나.
그래서 오늘은 모두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걸 본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 기대하고 있었어.
근데.... 이렇게 실제로 이 눈으로
모두를 보고 있으니까....
뭐지, 이거.... 이상한 기분이야.
.......
리사
? 히나?
히나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까....
여러 마음이랑 많은 추억들이 점점 더
나도 모르게 되살아나고 있어.
왜지? 가슴이 벅차오르고 있어....
그렇구나.... 이게『쓸쓸하다』는 거구나.
모두가 쓸쓸하다고 말해도 솔직히
그 마음 전혀 감이 오지 않았는데 이런 거였구나.
졸업해도 대학에 가도 나는 나야.
보고 싶으면 만나러 가면 돼.
슬퍼할 필요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렇게 지금, 여기 서서
모두의 얼굴을 보고.... 이제야 알았어.
하네오카의 나는 이제 끝.
모두와 보내는 고등학교 생활은 이제 끝.
계속되는 건 없어.
이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아.
쓸쓸해.... 쓸쓸해.....!
정말로 끝나버려.... 흐윽....
마야
히나 씨....
히나
이렇게 울고 있는 거 보니, 나....
생각했던 것보다 하네오카를
훨씬 훨~씬 더 좋아하고 있었던 것 같아.
그래도, 이제야 알아서 다행이야.
그야 지금 이 자리에서 말로
할 수 있는걸. 전해지는걸.
나, 모두가 너무 좋아! 정말 정말 고마워!
뭐라 말해야 이 기분이 전해질지
몰라서 분하지만, 정말 정말 좋아해!
오늘의 일도, 입학식의 일도, 문화제의 일도,
학교 점심에 관한 일도, 뒤뜰 우물 귀신 일도,
모두 모두 전부 다 잊지 않을 거야.
사실대로 말하자면....!
3년간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지!
즐겁지 않은 일도, 잘 안 되는 일도,
안 좋은 일도 많이 있었어.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고 상처를 준 적도 있었어.
마음이 멀어져 헤어질 뻔한 적도 있었어!
하지만 그것도 모두 나의 소중한 추억.
하나도 두고 가지 않을 거야.
아무것도 잊어버리지 않을 거야.
전부 같이 미래로 데려갈 거야.
졸업하는 동급생들, 후배들, 선생님들,
그리고 응원해 준 사람들, 만나줘서
정말 정말 고마워. 정말 즐거웠어!
많은 사람들이 등을 밀어주고 있어.
우리의 미래를 기대하는 걸 아니까.
....미래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제 가자.
비록 옆에 없어도 얼마나 떨어져 있어도
무조건 괜찮을 거야.
내일을 향해, 꿈을 향해!
다 같이 새로운 한 걸음을 룽♪하게 내딛자!
이상으로 답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들, 바이바이!
히나
졸업생 대표, 히카와 히나.
린코
시로카네 린코.
제12화
청춘을 연주한 나날에
하네오카 여학교 복도
리사
으으~~~ 모카~~! 졸업해도 계속
친하게 지낼 거지~~~!?
모카
아하하~ 리사 씨 너무 울어요~
착하지 착하지, 모카 짱이 가슴 빌려줄게요~
리사
우에엥~~.... 아, 그렇지....!
모카, 잠깐만 기다려.
모카
? 무슨 일인가요, 리사 씨.
갑자기 넥타이를 풀고.
리사
자.... 여기. 괜찮다면 넥타이,
모카가 받아줬으면 좋겠어.
모카는 내.... 소중한 후배니까.
모카
....으윽. 치사하네~~ 정말, 리사 씨.... 치사해.
리사
모카.... 우는 거야?
모카
....흐윽. 눈물 아니에요~
이른바.... 눈에서 땀나는 거예요~
리사
아하하, 너무 달라붙잖아~☆
모카도 귀여운 면 있네.
모카
그거야 당연하죠. 그치만....
저도 리사 씨를 정말 좋아하니까~....
리사
으으~~~ 모카~~~!!
모카
으앗! 갑자기 안기지 마세요~
리사
그야 나도 모카를 엄청 좋아하는걸~~!!
오늘 만큼은 괜찮잖아~?
모카
괴, 괴로워요~~.... 근데 어라?
뭔가 저쪽 시끄럽지 않아요?
마치 상점가 새해 첫 판매
대폭 세일하는 날 같아요~
리사
으악, 사람 엄청 많아! 도대체
어떤.... 잠깐 많은 이유가 있었네.
카오루
아아, 아기 고양이들.... 침착하게,
부디 침착하게 들어주렴....
히마리
으윽~! 자, 잠깐 너무 누르지 마~~!
으으, 카오루 선배가 멀어져 간다~~
모카
아, 인파에서 빠지는 히~짱 발견.
카오루
아기 고양이들의 불타는 정열....
무척 덧없구나. 하지만.... 조급해할 필요 없어.
세타 카오루는 여기 있단다.
너희 한 명 한 명과 마주보고 이야기할 생각이야.
마야
후우.... 다행이다, 다들 드디어
진정해 주셨네요. 괜찮습니까? 우에하라 씨?
히마리
하아~.... 사, 살았다~~ 마야 선배도,
카오루 선배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그.... 두번째 단추 말인데....
팬 A
여기 있는 우리 모두, 카오루 님의
두번째 단추가 누구의 손에
들어가는지 그것만은 알고 싶어요!!
리사
이건 설마.... 카오루의 두번째 단추
쟁탈전!? 크, 큰일 났어~~!
카오루
오, 리사, 그리고 모카 짱.
쟁탈전이라고 들었는데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단다.
자, 이 주머니 속을 들여다보렴.
리사
? 뭐가 들어있길래.... 으악,
우리 교복 단추가 엄청 가득~ 들어가 있어.
모카
대체할 단추 콜렉션인 건가요~
카오루
아니야, 모카 짱. 그게 아니란다.
나는 고등학교에 들어오고 나서
매일 두번째 단추를 바꿔 달았어.
비가 오는 날도, 맑은 날도,
꽃잎이 흩날리는 바람이 부는 날도....
그래, 여기 있는 건 모두 두번째 단추.... 즉.
모카
즉....!!
카오루
....그런 것이다.
리사
그, 그게 뭐야....!?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졸업식에 관한 일을 생각하면서 지내왔다는 거야!?
모카
역시 하네오카의 왕자님~~
마야
정말 보통 사람이라면 그런 생각 못 하죠.
근데 그럼 점이 그야말로 카오루 씨,
라고 해야 할까요!
카오루
후후, 뭐 당연한 거란다. 단 하나의
단추 때문에 아기 고양이들을
슬프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
자, 히마리 짱, 손 주렴.
히미ㅡ리
이것이.... 카오루 선배의 두번째 단추....
반짝거린다.... 저, 평생 소중히 간직할게요....!
카오루
그래, 그 얼굴이 보고 싶었어.
하나여고나 다른 학교의 아기 고양이들도
분명 기뻐하겠지.... 아차, 물론 너희 몫도 있단다.
리사
후훗, 고마워~ 카오루! 그렇지!
모처럼 모두 모였으니까 사진 찍을까☆
히마리
와아, 좋아요! 찍읍시다!
마야
어, 그러고 보니 미나토 씨는
어디 계시나요?
리사
음~ 유키나라면 아마 거기 있지 않을까?
하네오카 여학교 옥상
란
....기껏 받은 꽃다발, 져버려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유키나
그렇네. 좀 더 여기서 전망을
보고 싶었는데 이만 돌아갈게.
란
미나토 씨.... 그.... 대학 공부
힘들겠지만 힘내세요.
유키나
그래, 물론이지.
란
저.... 그 미나토 씨가 투맨 라이브에서
했던 말, 평생 안 잊을게요. 그러니까....
유키나
그래. 서로의 길을 전력을 다해 나아가자.
그리고 또 언젠가 그 날이 오길 기대하고 있을게.
란
네....!
유키나 • 란
.........잠깐.
유키나
아코, 그리고 우다가와 씨.
언제까지 거기 숨어있을 거야?
토모에
어? 들켰나요?
아코
음음, 이 대마왕 공주 아코의 은밀 마법
인비저블 가드를 간파할 줄이야!
역시 유키나 씨랑 란 짱이야!
란
그렇게 부자연스럽게 문이 열리면
누구나 알아챈다고. 바로 말 걸었으면 됐는데.
토모에
아하하.... 아니~ 뭔가 지금
말 걸지 마~ 라고 하는 듯한 분위기라서.
유키나
그렇구나. 근데 이미 할 얘기는 끝났어.
그래서 무슨 볼일이라도 있는 거지, 아코?
아코
네, 다 같이 사진 찍자고 모여있어요!
갑시다, 유키나 씨!
유키나
아, 알았어. 아코. 알았다니까.
너무 당기지 말아 줄래.
토모에
....울지 않았구나.
란
뭐? 무슨 소리야. 당연하지.
토모에
그렇지, 미안 미안. 나도 쓸쓸해져서
란은 상당하겠지 싶었는데....
란
눈물은.... 그날 전부 두고 왔으니까.
이젠 울지 않을 거야.
토모에
....라안~~~~!!
란
잠깐! 갑자기 달라붙지 마.
토모에
아니~? 딱히 아무것도 아니거든.
뭔가 이렇게 한 명씩 졸업하고
어른이 되어가는구나 싶어서.
란
뭐? 그게 뭐야. 뭔 소리인지 모르겠어.
됐으니까 이제 가자. 사진 찍어야 하잖아?
토모에
맞아, 모두 기다리고 있어. 빨리 가자!
카논
사요 짱. 있잖아, 졸업 앨범에
메시지 써줬으면 좋겠는데 괜찮아?
사요
상관 없습니다. 이 마지막
페이지에 하면 되나요?
카논
응, 거기에 하면 돼. 고마워 사요 짱.
아까 코코로 짱도 써줬어.
자, 이것 봐봐.
치사토
어디....『카논과 함께하는 학교 생활,
정~~말로 즐거웠어! 앞으로도
웃는 얼굴이 될 수 있는 일을 같이 찾자!』
메시지 옆에 그려져 있는 건 태양.... 인가?
후후, 코코로 짱의 기운이 넘치네.
카논
후후, 그렇지. 파티 때 하네오카
학생들한테도 써달라고 할 생각이야.
이 페이지를 모두의 메시지로 가득 채우고 싶거든.
사요
과연.... 그렇다면 자신에게
써보는 건 어떠신가요?
카논
자신에게?
사요
전에, 미래의 자신을 향해 메시지를
쓴 적이 있습니다. 중요한 상황에서 그것을
재검토했을 때 영감을 많이 준 기억이 납니다.
치사토
그렇구나. 미래의 자신을 향한
타임캡슐.... 말하는 거지.
사요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만 쓸 수 있는
마음이나 결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걸 남겨두는 건 분명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카논
하긴 그렇네. 와아, 뭔가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어.
치사토
후후, 그럼 나도 미래의 시라사기 치사토에게
보내는 메시지 써볼까? 사요 짱도 같이 하지 않을래?
사요
네. 애초에 말을 꺼낸 것도 저니까요.
카논
미래의 자신이라~....
어떻게 되어 있을까?
치사토
글쎄. 다시 앨범을 열 때는 몇 년 후,
몇 십년 후일지도 모르겠네.
어쩌다 졸업 앨범을 열게 되었을까.
사요
『지금』의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어져서일지도 모르겠네요.
카논
지금의 나의 마음과, 미래를 기대하는 마음....
음, 뭔가 쓰고 싶은 게 떠오른 것 같아.
....『미래의 마츠바라 카논 씨에게』
하나사키가와 여학교 안뜰
린코
이치가야 씨.... 그리고, 오쿠사와 씨도....
졸업식, 수고 많으셨습니다....
미사키
린코 선배야말로 답사, 수고 많으셨어요.
아리사
답사도, 피아노 연주도 정말 좋았어요.
듣다가 울 뻔했어요.
미사키
울 뻔했더니, 그냥 운 거 아니였어?
아리사
뭐!? 오쿠사와 씨 자리에서
보일 리가 없잖아. 착각이라고 착각!
린코
후후.... 감사, 합니다....
이치가야 씨의.... 진행 덕분에....
정말 좋은 졸업식이 됐어요.
....똑바로, 앞을 향해서....
늠름한 목소리로 말하는 이치가야 씨....
매우 훌륭했습니다....
분명 송별 인사도.... 엄청 긴장한 건
아닐까 싶었어요.... 그럼에도, 저희에게....
전해주고 싶은 게.... 이치가야 씨의....
진지함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아리사
....가, 갑자기 그런 말을~ 전 딱히
그런 칭찬 받을 만할 일 안 했어요.... 하하.
린코
이치가야 씨, 에게는....
정말로 감사하고 있어요....
아리사
네?
린코
이치가야 씨와 함께였기에 저는
『작은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어요.
정말로.... 감사.... 합니다.... 즐거웠어요.
아리사
으으윽, 리, 린코 선배....!
흑.... 죄, 죄송합니다. 이상하네.
하하. 저 울 생각 별로 없었는데.
미사키
딱히 상관없잖아, 이미 오늘은
어차피 다들 울었으니까.
아리사
뭐야 정말~~! 여유 잔뜩 부리고!
미사키
여유 따위 없어. 나도....
이래 보여도 꽤 벅차오르는걸....
린코
....하나여고의 학생회.... 정말
기대하고 있을게요.... 힘내세요.
아리사 • 미사키
....네!!
아리사
으윽.... 리, 린코 선배~!!
지금까지 정말로....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린코
네..... 네....! 저야말로....
카스미
린코 선배! 같이 사진 찍지 않으실래요~?
아, 미사키 짱도 여기 있다. 어? 아리사도 있어?
미사키
앗....! 토야마 씨, 잠깐 스톱!
잠~깐 거기서 기다려줄래?
카스미
에엥~ 왜~?
미사키
왜냐니, 그건 그게~....
아리사
아~~ 이제 괜찮으니까. 땡큐, 오쿠사와 씨.
그럼 린코 선배 갈까요?
린코
....네.... 갑시다.
엔딩
졸업 ~미래로~
하네오카 여학교 천문부실
히나
....『어서오세요, 천문부에!
이곳에는 많~~은 수수께끼와 두근거림이
가득 숨어 있으니까 찾아봐도 좋아.』
후후, 다음에 들어올 천문부 애들은
어떤 애들일까~? 천문부 애들은 모두
특이하다고 하던데 그 애들도 특이할까?
『비록 부원이 자기 밖에 없다고 해도 괜찮아!
제대로 활동 실적을 학생회에
보고해두기만 하면 이상 없어.』
츠구미
아, 히나 선배. 여기 계셨군요.
히나
응? 무슨 일이야, 츠구 짱?
츠구미
리사 선배랑 다른 사람들이
사진 찍으려고 모여 있어요.
같이 찍지 않으실래요?
히나
와아, 좋아! 좀 있으면 끝나니까.
츠구미
네, 그러면 안뜰에서 기다릴게요.
히나
아, 그렇지! 츠구짱에게만은
말해두고 싶었던 게 있었어.
츠구미
뭐, 뭔가요? 너무 말도 안 되는 건
말하지 말아 주세요.
히나
너무하네~ 그렇게 신경 쓸 것 없어~
있잖아. 나 정말 츠구짱을 기대하고 있어.
츠구짱의 츠구다움은 정말
대단하다고 항상 생각했었어.
츠구미
히나 선배....
히나
그러니까, 앞으로의 하네오카는 더욱~더
즐거워질거라는 예감이 찌릿하고 왔어!
마음껏, 츠구짱답게 츠구해버려.
츠구미
감사합니다.... 저.... 열심히 할게요!
『자신을 학교에 맞추는 게 아니라
학교를 자신의 틀에 맞출 수 있게』....
그렇게, 모두가 룽♪해질 수 있는
학교를 목표로 할게요....!
히나
좋아 좋아, 바로 츠구하고 있잖아!
....잠깐, 츠구짱 우는 거야?
츠구미
아, 안 울어요. 안뜰, 빨리 와주세요....
히나
잠깐 기다려, 츠구짱.
복도에서 뛰면 안 된다고~?
.... 으음,『그러면 이제 앞으로의 일은
미래의 천문부원인 너에게 맡길게!
나머지는 잘 부탁해♪』
하나사키가와 여학교 궁도장
치사토
제대로 들어간 건 처음인 것 같네.
생각보다 훨씬 넓어.
사요
끌어들여서 죄송합니다. 어떻게든
마지막으로 이 장소를 봐두고 싶어서....
치사토
신경 쓰지 마. 마음에 드는걸.
조용하고 늠름한 분위기의
교토 신사가 떠올라.
사요
....여기 오면, 역시 등이 펴지네요.
시라사기 씨, 모처럼이니까
활을 당겨보시지 않겠어요?
치사토
사양할게. 단련하지 않으면 힘껏
당길 수 없다고 들었으니까.... 근데 그렇네.
만약 활을 다루는 역할을 맡게 된다면
그때는 지도를 부탁해도 될까?
사요
후후, 알겠습니다. 그때는 맡겨 주세요.
치사토
엄격하면서도 정확하고 신중한
코치를 해주면 좋을 것 같아.
분명 후배들의 신뢰도 쌓여있을 거잖아.
나는....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바로 귀가해왔어서 뭔가 동아리에 들어갔었다면
또 다른 고등학교 생활이 됐을지도 몰라요.
사요
선택이 하나라도 다르면
지금과는 다른 미래로 이어진다.
뭔가 달랐더라면 서로 이렇게 얘기할
일도 없는 3년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치사토
그러게. 어쩌면 학교에 오는 일도 적고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해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네요, 후후.
사요
시라사기 씨.... 그렇게 말하고 있지만
지금의 선택이 최선이고 이것 이외에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요?
치사토
맞아. 근데 사요 짱도 그렇잖아?
단조롭고 지루한 나날의 반복이라고
생각했던 고등학교 생활은 떠들썩해졌어.
근데.... 얻을 것이 많았던 나날이었어.
정말 이런 마음으로 졸업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
사요
정말 그렇네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치사토 • 사요
후후후.
사요
그럼 슬슬 가볼까요?
치사토
그래, 멋진 책갈피도 받았으니까
졸업 파티 마음껏 즐기자.
하네오카 여학교 옥상
토모에
어? 아래 쪽에 있는 사람 세타 선배 아니야?
하하, 저기만 축제 같아서 알아보기 쉬운데~
란
정말, 굉장한 선배야.
히마리
아~아. 선배들 졸업해버리네~....
츠구미
히마리 짱, 아래에서 배웅 안 해줘도 괜찮아?
히마리
괜찮아. 여기에서 해도.
토모에
이제 조금 있으면 졸업 파티
준비하러 가야겠어.
란
카스미 네한테 맡기고만 있을 수는 없지.
근데.... 잠깐 여기 좀 더 있다 가지 않을래?
이 경치, 조금 더 보고 싶어.
모카
찬성~ 모카 짱도 좀 더 보고 싶은 기분~
히마리
....응, 나도.
하네오카 여학교 3-A 교실
리사
이런~ 뭐 놓고 와버렸다~~☆
근데.... 아하하, 역시 아무도 없네.
........아무도 없어.
방금 전까지만 해도 딱 몇 시간
전만 해도 모두 여기 앉아 있었는데.
『리사~ 어제 방송 봤어?』라고도 하고
『수학 과제, 진짜 오늘까지야!? 어쩌지~』라면서
제정신 없이 작은 일로 들떴었는데.
선생님 오면 바로 자리 앉아서
『자, 출석 부를게, 이마이 리사~?』
『네~!』라고 말했었는데....
끝나버렸어.
♪우러러보니 존귀한 스승의 은혜
가르침의 장에도 세월은 빠르구나♪
♪돌아보면 참으로 빠른 이 세월
이제는 작별할 때 이젠 안녕히♪
리사
....바이 바이!
아리사
오늘은 졸업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선배들의 소중한 날을 축하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츠구미
고등학교에 입학한 그날부터 저희 앞에는
항상 선배들의 큰 등이 있었습니다.
아리사
새로운 생활에 방황하고 불안해하던
저희를 선배들은 항상 상냥하게 그리고 때로는
엄격하게 이끌어 주셨습니다.
선배님들, 정말로 감사합니다.
츠구미
함께 고민하고 절차탁마하며
같은 꿈을 향해 똑바로 나아간 나날들.
아리사
함께 도전하고, 울고, 떠들고,
웃으며, 즐거웠던 나날들.
아리사 • 츠구미
저희는 잊지 않겠습니다.
아리사
선배들께서 물려받은 것들을 소중히,
미래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츠구미
재학생 일동, 선배들이 가슴을
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디 앞으로의 저희들도 기대해 주세요.
아리사
마지막으로 선배들의 찬란한 미래와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며
재학생 전원이 응원을 보냅니다.
아리사 • 츠구미
하나 둘~....
재학생들
졸업 축하드립니다!
졸업생들
감사합니다!
첫댓글 두 답사가 교차되는 연출이 정말 좋더군요.
항상 일도리로 보면서 보조 번역으로 도움 많이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