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에는 업무때문에 하루 한 번정도 들러서 특이한 글 몇개 조회만 하고서 나가버리곤 했는데
요즘은 길고긴 추석연휴때문에 택배사에서 집하도 없고 그 많던 고객문의전화들도 잠잠하고
'내가게' 카페에 들릴 여유도 많아져서 좋습니다
만 4년전에 처음 이쪽 사업에 뛰어들었을때는 정말 정신도 없고 아는것도 없고
하루에 오더 50개 한달에 2000 개만 되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하루 50개 달성하고 나니, 일 오더 100 개가 탐나고 , 그다음엔 일 200 , 일 300 ....
이제는 일 오더 1000 개를 목표로 열심히 뛰어보고 있습니다
( 정말이지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나봅니다^^ 태산같은 야망인지 적절한 목표설정인지 아니면 어슬픈 욕심인지...)
다음에 기술하는 3가지 사례 글은 100% 실화 일수도 있고 하릴없는 가상의 우화일 수도 있습니다
1. 너무 안일하게 사업을 시작했던 A 씨 CASE
이 사업 저 사업 손을 데보다가 어느새 마흔줄이 넘어버린 A 씨
10 년 넘게 겪어보았던 사업 들 중에는 진짜 돈되는 것도 있었지만 아닌 경우가 더 많았기에 결국은 손해 막심 후회막심인 상태
이 나이에 취직을 할려하니 하늘에 별따기보다 더 힘든 상태...
이미 대기업의 차장 부장줄에 있는 친구들도 퇴사하고 나오는 실정이니
다시 사업이란 걸 해볼려니 이제는 자신감보다는 두려움이, 패기와 열정보다는 본전부터 찾는 소심함이
먼저 발목을 잡고 있으니
식당, 패스트푸드 , PC 방 , 도서대여점 .... 무엇을 할지 엄두가 안난다
마침 아는 친구 사무실에 놀러가서 인터넷쇼핑몰이란것을 처음 만나고나서 '이거구나!' 하는 탄성이 저절로...
(4명 정도의 사람들이 일하는 듯한데 대충 매일 200개정도 포장해서 보내는 듯
1개 5천원정도 남는다보더라도 200개면 하루에 100만원 한달이면 순익 2천만원 !!
직원 3명 월급주고 건물월세 내더라도 적어도 천만원이상은 가져갈 수 있겠는데 이거 괜찮은 장사인데...)
제품사입비 말고는 별로 돈도 안들것 같으니 하다가 망해도 손해볼 것도 별로 없고
>> (실제로는 그만큼의 아까운 시간이 축나고 기회비용의 상실이 있습니다)
진짜 잘되면 대박인데 >> (로또 심리라고들 하죠)
친구한테 귀동냥도 받고 또 들어보라는 몇가지 오프라인 강좌도 들어보고
>> (반풍수가 집안망친다고 어슬픈 상식수준이 아니라 전문가가 되어야합니다)
나름 사업계획서도 준비하고해서 드디어 스타트를 했습니다
컴퓨터는 집에 있는 걸로 하고 디카도 300만 화소 구형이지만 있고 또 필요한 게... 사무실인데
그냥 처음에는 집에서 할려다가 원룸 임대업을 하는 선배가 친절하게도 자기가 갖고있는 원룸 1개를
보증금없이 월세 20만원에 준다고 해서 웬 횡재? 하면서 그 반지하 원룸에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사업을 시작했던 친구와 여러 선생님들의 가르침대로
나름 구상을 열심히 하고 노력도 좀 한다고 했는데 어찌 몇달이 흘러도 돈이 다가오지를 않는군요
처음에 1000 만원 정도 쥐고서 시작한 일이지만 어찌 된게 ㅠㅠ
초기투자비 : 전자상거래업구청신고비 - 75,000 원
홈페이지 제작 및 오픈마켓용 이미지 제작비 - 150 만원
2 달간 초기광고비 - 200 만원
제품 사입비 - 500 만원
4개월째에 접어들어고부터 매일 평균 25개정도 주문이 들어오는데
개당 3000원 마진이면 하루 순익 75,000 원 x 20 일 = 150 만원 정도 월순익이 발생합니다
여기서 생활비 130 만원 보내주고, 원룸세 20만원,본인용돈 20 만원 하다보니 아무리 허리 졸라매고 안써도 매달 20-30 만원
적자가 발생합니다
출퇴근도 버스로 하고, 점심도 도시락싸와서 해결하는데 더 이상 줄일 곳이 안보입니다
예비자금만 야금야금 줄어드니;;
매출도 더 이상은 한계인지 별별수를 다 써봐도 오를 기미가 안보이고... (오버츄어는 자본력때문에 포기;;)
다음달되면 예비자금통장 잔고도 제로베이스될것 같은데...
역시 이 사업은 나하고 안 맞는가? 나름 열심히 했는데
가르침대로 창업계획수립 ,아이템선택 ,쇼핑몰 제작 ,이미지 디자인 업데이트 ,광고 진행 ,배송 포장
,고객전화응대 & 사후관리 경쟁업체 분석 등등
최선을 다한다고 자부하며 노력했는데 이 모양이니..
A 씨는 쓰디쓴 실패 경험의 노트를 또한번 써야만 하는걸까요?
2. 틈새시장만을 노렸던 B 씨 CASE
어느정도 재력도 모인 중년의 나이에 부동산 주식 등 재테크에도 관심을 가져보지만 몇번 손대보아도 그다지 낯설기만
한 분야이고 자신도 없다
그러던 중 B 씨는 우연히 온라인 창업강좌라는 것을 접하게 되고 평소의 호기심 반 관심 반 해서 1 달짜리 정규강좌코스를
이수하고는 중국으로 날라가서 물건을 천만어치 정도 사입해온다
제품선택에서 고민이 되었지만 의류쪽은 도저히 자신이 없고 해서
그래도 경쟁이 덜 치열한 평소 관심이 있던 분야의 제품들을 위주로 선택했는데
만일 안팔리면 오픈 마켓의 천원 경매 같은 것으로 땡처리 할 수 있으니 재고부담은 걱정 없다는 생각으로...
물론 계약했던 제품들이 보름정도 뒤에 화물로 도착했는데 그중에 80만원어치 정도 파손된 상태로 온 제품도 있었으니...
아깝지만 어쩔수;;
웹디를 아르바이트로 고용해서 이미지 찍고 작업해서 우선 오픈마켓부터 올렸는데
한달동안 주문이 영...
뭐가 팔려야지 광고도 해보고 다른 제품 런칭도 해보고 할텐데
하루 기껏해야 한두개.. 어쩌다가 5개 넘으면 대박;;
초장부터 완전히 기부터 빼앗아 가버리는 처참한 현실
그렇다고 이 50이 넘은 나이에 동대문상가를 돌면서 의류를 해볼 엄두도 없고 ,
MP3, 네비게이션 유아용품 화장품 등등 인기있다는 품목들을 손대 볼 용기도 없다
무엇을 팔아야 대박이 난단 말인가...
같은 지역의 판매자들이 모인다는 현모에도 몇번 나가보았지만
거의 아들 딸 뻘되는 젊은 사장들이 한달에 5천 ~ 1억씩 판다고 얘기는 하면서도 어떻게 그런 매출을 올릴 수 있는지
노하우 같은 것은 일언반구도 없고 물어봐도 피해만 간다
저렇게 많이 남은 상품들을 이대로 땡처리를 해야 한단 말인가
3. 외도하는 중에 추월당해버린 C 씨 CASE
C 씨는 참 운이 좋은 케이스였습니다, 적어도 처음 1년 동안은...
시작한지 3개월만에 자리를 잡고 승승장구해서 1년만에 해당 카테고리의 1등 판매자에까지 등극했으니
그러다가 문제가 조금씩 터져나왔으니 먼저 2008년 초에 발생했던 옥션해킹사태 ...
옥션에서 카테고리 1등 타이틀을 거머쥐고서 그 단맛을 느낀지 딱 일주일지나자말자 터져버린 해킹사태...
옥션에 들어오던 그 많은 주문이 처참한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거의 공황수준)
다행히 그 일을 기화로 평소에 신경을 덜 쓰던 G 마켓쪽을 열심히 공략해서 만회는 했지만
C 씨는 원래 두가지 아이템 정도를 집중하고 있었는데 , '가' 라는 아이템이 대박나자 상대적으로 매출도 적고 포장도 어려운
'나'라는 아이템을 등한시 하게 됩니다
그러는 와중에 어떤 판매자가 C 씨의 '나' 아이템을 그대로 인용해서 인터넷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미지까지도 그대로 도용하고 아무튼 C 씨가 방치해두던 6 개월동안 경쟁판매자는 그 상품의 1등 판매자가 되어 버립니다
한편 C 씨가 거래하던 '가' 상품의 총판쪽에서 내부사정으로 인해 가 상품을 더이상 취급을 하지 않게 되자 C 씨는 가 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됩니다
물론 '가' 상품을 생산하는 본사 측이나 다른 총판 쪽을 컨택해보는 방법도 있었으나 C 씨는 오히려 가 상품을 포기하고
또다른 '다' 상품에 뛰어듭니다
쇼핑몰 사업도 유통에 속합니다
이쪽 일을 좀 하다보면 별 전화가 다 오고 또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광고대행사부터 이미지제작회사 그리고 제품생산자 유통업자까지...
그러한 무수한 전화와 만남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냉철한 눈빛과 능력이 필요합니다
- 연예계쪽을 예를 들자면 SM 이나 JYP , Y G 등의 메이저업체들은 신인가수들을 100 팀정도 손데서 1팀만 성공시켜도
대박이라는 자세로 큰 그림의 투자를 할 수 있지만
자본력없는 신생 연예기획사에서는 정말 한팀 한팀이 소중합니다
아무튼 C 씨는 우연히 알게된 유통업자 D 씨의 교묘한 언변과 테크닉에 넘어가서 수천만원치의 새로운 아이템에 손을 대게
됩니다
그 아이템은 아직까지 처리되지 않는 부실악성재고로 창고에서 썩어가고 있고...
C 씨는 다시 심기일전하여 예전의 '나' 라는 아이템에 다시 손을 데볼까하고 그동안 중지해왔던 프리미엄도 걸어보고
키워드광고 해보고 하지만
이미 그 시장을 석권해버린 경쟁판매자앞에서는 재기가 불가능 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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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의 시작은 마음가짐과 신념입니다 출발자세부터 나약해서는 곤란하죠
제품사입비 말고는 별로 돈도 안들것 같으니 하다가 망해도 손해볼 것도 별로 없고, 하는 일도 크게 위험하거나
힘든것 없이 남이 보기에 폼나는 직업같고 성공하면 대박이고....
------> 이런 생각이나 마음가짐이라면 처음 시작할때 몇 억을 쥐고 해도 성공은 아마도 요원합니다
아직도 그런 안이하고 구태의연한 구멍가게식 사고방식과 마인드를 갖고서 혹시나하는 생각으로
이 쪽 사업을 시작하실가면
아예 처음부터 안하시는게 100번,1000번,만번 낫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사업이 그렇게 만만하고 쉬운 일이라면 지금 여러분이 새롭게 뛰어들 여지조차도 없습니다.
아마도 재벌기업에서 먼저 다 평정해버렸을 듯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이 사업에 메리트를 가지고 조언을 구하거나 진지한 창업을 구상하는 주위분들에게는
딱 두가지만 먼저 물어봅니다
첫째. 이 사업해서 얼마나 벌고 싶으냐 ?
많이 벌면 좋겠지 혹은 한달에 순수익 천만원정도? >>> 이런 막연한 사고방식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다보면 많은 애로와 변수들이 발생하겠지만 사업 1년차 2년차 3년차의 OUT LINE 은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그에 맞는 본인의 확고한 신념과 스케일도 정립되어 있어야 합니다
둘째. 흙탕물을 몇번이고 마셔 볼 용기와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쪽 사업 결코 우아한 블루오션아닙니다. 마우스만 깔딱거리는 그런 파라다이스 아닙니다
나자신과의 적당한 타협, 자기 합리화, 교활한 자기 핑계 이런거 있으면 성장발전 없고 > 사업 정체 > 몰락 폐업의
정해진 수순만 기다릴 뿐입니다
물론 자기가 하는 분야를 정말 사랑하고 즐기면서 해당 상품에 대한 전문가를 상회하는 해박한 지식 노하우를 축적
하며 디테일하고 감동스런 고객관리 - 이런 것은 누구나 다 하는 기본일 뿐이고
정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뛰어들 수 있어야 합니다
성공할 수록 파고들어오는 자기자신의 끈질기고 진한 유혹을 모질게 끊어버리고 밟아버려야 합니다
작년 추석무렵... 1년 전이군요 저는 그 달의 매출 목표를 맞추지 못할 상황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7월달매출이 100만원 ,8월달매출 150만원, 9월달 매출이 180 만원, 10월달 매출이 200 만원이면
이건 외형상으로 보기에는 성장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성장률하향이라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 달 매출목표 - 나자신이 세운 것이기에 달성못한다고 야단칠 사람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품 싸들고 시골 장터로 달려갔습니다( 아시다시피 택배사의 제품픽업은 명절 연휴 3-4 일전부터
중단되기에 사무실에 있어도 크게 할일이...)
사무실 전화는 핸드폰으로 착신시켜두고 이틀동안 장터에서 박수치고 소리질러가며 열심히 팔았습니다
3 일정도 갈 줄 알았는데 이틀만에 상황종료...
정말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더군요
진상고객이라고들 부르죠... 강 클레임고객 시도때도 없이 마구 전화옵니다
친구와 간만에 마시는 술자리... 심지어 2시 한밤중에도 전화오고 매일 아침 6시에 모닝콜까지 친절하게
해주면서 클레임 제기하는 고객들도 있습니다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다는 속담 - 진짜 뼈저린 진리입니다
매출이 많고 판매오더도 많으면 그만큼 문제도 많이 생기고 별별 희한한 고객들 다양하게 경험해봅니다
아무리 고객입장에서 생각해볼려해도 어거지 수준의 한심한 클레임들 정말 많더군요
예전에 TV 홈쇼핑에 보면 보석이나 비싼 모피코트 명품가방 같은 거 구매해서 입고는 친구들 모임에 나갔다가
과시하고는 반품처리하는 그런 고객분들 사례 있었다던데
거의 그런 수준의 반품제기 클레임 제기 고객분들 꽤 많습니다
이건 누가보더라도 고객이 주문선택을 잘못해서 일어난 일인데도 무조건 소비자고발센터에 고발한다느니
옥션에 고발해서 페널티 물게 조치할거라느니 법원에서 보자느니
별 희한한 협박(?)까지 서슴없이 해댑니다.
그런 말도 안되는 공갈 협박들에 주눅드는 건 절대 아닙니다
다만 그 전화 하루 종일 받다보면 다른 일을 못합니다
영악한 고객분들 많죠 ... 실컷 지치게 해놓고는 공짜로 1개 더 보내달라느니 무료반품 승인해달라느니
그러면 모른 채 넘어갈거라고 달콤한 협상을 제시하죠 ㅋㅋ
어떨때는 취조실에서 고문 받는 기분까지 들때도 있습니다
물론 좋은 분들, 감동과 용기를 주는 천사 같은 고객분들이 더 많지만...
아무튼 이 인터넷 쇼핑몰 사업은 적은 자본과 인원으로도 시작하고 또 성공할 수도 있지만
시작할때 투자비용이 다른 사업보다 적어서, 폼나서 ,하다가 말아먹어도 피해가 덜 할 것 같아서 쉽사리 선택되는
그런 삼류 사업은 절대 아닙니다
요즘 웬만한 메이커 공장들 - 자체 쇼핑몰하면서 오픈마켓에서 직접 판매도 합니다 그 분들과 가격 경쟁해서 이길 자신
있습니까?
온라인판매 안하는 메이커도 문제입니다
중간 유통업자나 밴드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제품 열심히 작업해서 몰에 올리고 오픈마켓에 런칭시키고 광고 팍팍해서
애써 키우다보면 메이커 본사에서 담당자라며 전화와서는 인터넷에서 팔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오프라인시장 물 흐린다나;;)
확인해서 역추적해보니 본사 맞더군요 그순간 하늘이 무너지는듯;;
이미 사업하고 있는 메이저 선두 쇼핑몰들이 티 한장을 1000 원 이하 가격에 무료배송으로 띄우는 경우 허다합니다
아니;; 아무리 업체배송비가 싸다해도 1600 원은 될터이고 포장 폴리백에 마켓수수료까지 하면
부가세 소득세는 차치하더라도 당장 무조건 1장 판매할때마다 800 원이상은 손해볼텐데
미끼상품치고는 너무 가혹하죠
그런 판매자들과 경쟁해서 이겨낼 펀드멘털이나 시스템을 어떻게 갖춰나갈까요?
어쩌면 아직도 성공의 목적지가 한참 남은 지금의 좌표에서 조금 주제넘은 내용일지도 모르지만
위에 쓴 글은 어쩌면 저한테 대한 또다른 모진 다짐과 처절한 반성일지도 모릅니다
모두 건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