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하거나 병이 있거나 고독 절망이 너무 힘들어서 사람이 타락의 길로 걸어갈까 의지가 약해서 스스로 타락의 길로 걸어가는 걸까
자신을 파괴할 권리와 자유가 있다며 힘들어 죽겠다 희망이 없다고 절망도 하지만 진짜 죽음 앞에서면 잔뜩 먹고 배불러 죽겠다는 포만의 비애 같은 소리다
지인의 죽음으로 화장터에 갔더니 화구 앞에 장의차들이 연달아 늘어선다
멸망하는 것이 죽음이던 영생하는 것이 죽음이던 살아있는 자들이나 하는 헛소리고 죽으면 그냥 끝이다
아직 살아있으니 빈곤 절망 신병 고독 구원이니 하는 소리를 내지 죽어버린 자는 말이 없다 아직도 비명일망정 소리를 내지르고 있는 중이라면 살아 있다는 것이니 발악하는 순간에서도 잠시 섬뜩한 냉소라도 날리던가 좆 까세요 걸쭉한 욕이라도 한방 날리면서 고통에 저항해보자
고통이 너무 두렵거나 기운이 다 빠져나가 남의 손이나 빌려야 할 때를 대비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로다 번개탄을 한 줄 사서 창고에 보관해 두었다 좆 까 욕하지 않고 고상하게 끝을 내는 수도 있으니 비상구가 준비된 샘이다 그러니 뭣이 문제인가 살아있는 날까지 브라보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