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밧#사랑#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흐르는 강물처럼>은 1992년 국내 개봉된 영화로 명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감독을 하였고, 근래 가장 인기 있는 배우 중 한 명인 브래드피트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주된 내용은 미국 몬테나 강가에서 목사 아버지로부터 플라잉 낚시를 배우며 성장한 두 아들의 이야기이다.
영문학 교수로 은퇴한 주인공 노먼은 동생 폴과 함께 장로교 목사인 아버지에게 어린 시절 플라이 낚시를 배웠다. 아버지는 종교 수업 못지않게 플라이 낚시를 중요시했고 이를 통해서 형제는 많은 걸 배웠고 서로 교감했다. 함께 강가를 걸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곤 했다.
두 형제는 우애가 깊었지만 서로 많이 달랐다. 이성적인 형 노먼은 아버지의 교육에 따라 모범적으로 자랐다. 순종적이고 사려가 깊었다. 또한 네 박자 리듬과 던지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라 낚시를 배웠다. 하지만 폴은 항상 자신만의 방식으로 낚시를 했다. 거칠 것 없이 자유분방하였고, 차분한 형을 충동질하기도 했다.
노먼은 아버지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공부하여 동부의 명문 대학에 입학한다. 하지만 폴은 아버지와 부딪치면서도 고향을 떠나지 않았고, 낚시를 즐기고 방탕한 생활을 하며 고향에서 신문사 기자로 일을 하였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인디언 여자 친구와 함께 다니고 싸움을 일으키기도 했다. 어린 시절조차 ‘꼬마 남동생’으로 보이지 않았던 폴은 형에게서 충고나 경제적 지원이나 도움을 원치 않았다.
아름다운 풍광과 별사건 없는 서사에도 영화 내내 흐르는 미묘한 위태로움이 있다. 이것은 사람들의 '다름'에서 오는 긴장감이다. 폴과 노먼의 다름, 아버지와 자식의 다름, 제시와 노먼의 다름, 인디언과 백인의 다름…. 그것이 전면화되지 않았음에도 우리는 시종일관 그 다름에서 오는 불편함과 위태로움을 느끼게 된다.
가족 간에는 사랑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노먼은 도박판에 빠져서 빚을 지고 있는 폴을 이해하지 못했다. 무언가 잘못되어 간다는 걸 알지만 도울 수가 없었다. 결국 폴은 강가에서 총에 맞아 죽은 채 발견된다. 돌이켜보면 폴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았으면서도 ‘사실은 도움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던 게 아니었을까?’ 하고 노먼은 뒤늦게 깨달았다. 가장 사랑했으나 또한 그만큼 잘 이해하지 못했던 형제.
시간이 지나, 그의 아버지는 목사직 은퇴 설교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해야 합니다.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완전히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But we can still love them - we can love completely without complete understanding….)
이제 노년이 된 노먼에게는 폴도 아버지도 아내도, 사랑했지만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모두 떠났다. 노먼은 물고기가 튀어 오르고 강물 소리가 들리는 계곡에서 결국 모든 것이 합쳐져서 하나로 흐르는 강물을 봤다. 삶은 마치 흐르는 강물과 같고, 사랑하는 사람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도 완전히 사랑할 수 있다’라고 깨달은 노먼은 다시 강에 낚싯줄을 던진다.
우리는 보이는 모든 세상을 이해하려 한다. 그리고 이해되지 않는 인생의 여러 문제에 혼란스러워하며 고통스러워한다. 때론 불가해한 그 진리 앞에 절망하고 방황하게 된다.
이해할 수 없었기에 외면하고, 배타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수많은 시간과 사람들, 그리고 굳게 닫아버린 우리의 마음.
머리만 너무 커져 마음이 줄어듦을 알지 못하는 우리에게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도 완전히 사랑할 수 있다’라는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
사랑에 대한 히브리어 단어는 아하바(ahavah)인데, 이는 주다를 의미하는 단어인 hav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곧 주는 것이 사랑의 뿌리에 있음을 나타낸다.
<월간 샤밧>
※월간샤밧 이야르월호가 출간되었습니다. 지금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구독 신청:
http://www.israelacademy.co.kr/store
<블러드 문>,<하나님의 전쟁>의 저자 마크 빌츠 목사님의 한국 초청 컨퍼런스가 6월 6일부터 6월8일까지 3일간 개최됩니다.
▶ 월간 샤밧을 만드는 사람들..
https://www.shabbat.co.kr/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