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야곱은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을 향해서
떠납니다. 이
때 야곱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늘
집 안에
있기를 좋아했던
성격이었습니다. 성경은
기록하기를 ‘야곱은
장막 안에서
생활하기 좋아하는
차분한 사람이었다.’고
했습니다.(메시지성경, 창 25:27) 하지만 야곱은
형 에서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집을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마도
두려움이 극에
달했을 것입니다.
당시
야곱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 역시
대학을 들어가기
전까지 살던
동네를 벗어나 본
적이 없었습니다. 성격이
외향적인 사람들은
저와 같이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사느냐고 이해를
못할 지
모릅니다. 정말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학교, 집, 교회를
벗어나 본
적이 없었습니다. 거기에다
길 눈까지
어두워서 내
곁에는 항상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선교의 불모지인
터키에서 목회하고
있다는 것은
지난 세월에
얼마나 큰
과정들이 숨겨져
있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됩니다.
야곱에 대해서
다른 것은
몰라도 성격만
생각했을 때는
저와 마찬가지였을
것 같습니다. M.B.T.I 성격검사를
해 보면 내향적인
사람에게 가장
힘든 것은
외향적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라고 합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가만히
있는 것이
쉬는 것인데, 외향적인
사람은 활동하는
게 쉬는
거라고 합니다. 외향적인
사람들이 야곱을
생각한다면 형과의
갈등 때문에
그냥 집을
떠났나 보다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향적인 사람들이
야곱을 생각한다면
그의 마음이
얼마나 두려웠을지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브엘세바에서 벧엘까지의
거리는 약 64km입니다. 야곱은
아마도 형이
일어나기도 전에
아침 일찍
집을 나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본문의 시간적인
배경은 야곱이
벧엘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어
그곳에서 묵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야곱은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하루
종일 발이
부러 트도록
걷고, 또
걸었을 것입니다. 야곱이
얼마나 피곤했던지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누워서
잠이 들었습니다.(11절)
그때 야곱은
한 편의
꿈을 꿉니다. 야곱이
꿈에서 보니, 땅에
계단이 세워져
있고 그
끝이 하늘에까지
닿아서,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야곱의
바로 앞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하나님, 네
조상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다. 네가
지금 자고
있는 이
땅을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주겠다. 네
후손이 땅의
먼지처럼 많아질
것이며, 서쪽에서부터
동쪽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북쪽에서부터
남쪽에 이르기까지
퍼져 나갈
것이다. 땅의
모든 민족이
너와 네
후손으로 인하여
복을 받게
될 것이다. 참으로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데려오겠다. 내가
네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내가
너를 떠나지
않겠다.”(메시지성경, 창28:13-15)
꿈이 너무도 선명했던 야곱은 잠에서
깨어서 이러한
고백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곳에 계시는데, 내가
정말 그것을
몰랐구나!, 이
얼마나 놀랍고
거룩한 곳인가! 이곳이
바로 하나님의
집이며, 여기가
바로 하늘의
문이다.” 야곱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자기가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념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곳의
이름을 벧엘(하나님의
집)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전까지의 그
성읍의 이름은
루스였습니다.
야곱의 고백이 얼마나 진솔하게 느껴지는 모릅니다. 솔직히 야곱은 지금까지 리브가의 품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믿었다고 하더라도 어머니의 존재가 너무 커서 하나님이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야곱이 그것을 고백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곳에
계시는데, 내가
정말 그것을
몰랐구나!” 하나님이
곁에 계시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야곱은
그 영적인
감동이 얼마나
컸는지 그곳의
지명까지도 ‘벧엘’이라고
불렀다고 했습니다.
본문을 묵상하면서, 지금에
터키 이즈미르교회가
세워지기까지 지난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하나님은 20년
동안 집
밖을 한번도
떠나 본
적이 없던
나를, ‘터키
이즈미르’라는
곳까지 오게
하셔서 주님의
교회를 세우게
하셨습니다. 묵상을
하다가 보니, 어느덧
눈가에 눈물이
촉촉하게 고여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도
이곳에 와서야
알았습니다. 야곱이
감격하면서 고백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바로 내
곁에 계시다는
것을 저도
정말 몰랐습니다. 정말
이곳이야 말로
‘벧엘’(하나님의 집)입니다. 오늘도
함께 묵상하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그 이상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