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상상력이라는
축복을받아
구라를
우연하게발명했다
인류가
지구상의
다른동물들을
제치고
꼭대기에
올라설수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무엇일까
불의발견
바퀴의발명
아니다
뇌과학자와
인류학자들은
입을
모아말한다
바로
존재하지않는것을
상상하는
능력
때문이라고
글쎄뻥치는
능력이었다
그런데
이위대한
상상력이라는
녀석이
인간의
입을거치면
참묘한
방향으로흘러간다
눈앞에없는것을
상상할수있게
되자마자
인간이
가장먼저
공들여
개발한기술이
다름아닌
거짓말과
과대포장이다
침팬지는
눈앞의
바나나를두고
사기를
치지못하지만
인간은
저기
저산너머에
황금바나나
나무가있다며
동네
사람들을
선동할수있는
유일한존재다
이위대한
능력을
증명이라도하듯
오늘도
전국의수많은
카페는
이른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빈자리
하나없이
북적거린다
다들
무슨대단한
국가
기밀이나
인류의평화를
논하느라
바쁜걸까
슬쩍
귀를기울여보면
참눈물이
날지경이다
아니글쎄
내가
지난주에
낚시를갔는데
이따만한
고래만한붕어가
내말이
그말이야
묻지도않았는데
자꾸
지자랑을하잖아
어제했던
이야기를
오늘아침에
또하고
점심먹고
새로
모인자리에서
마치
처음하는
이야기인양
양념을
쳐서또한다
물어본사람은
아무도없는데
본인
군대시절
축구
이야기부터
사돈의팔촌이
땅을사서
배가아픈
이야기까지
끝도없이
흘러나온다
특히
뭐하나
꼬투리라도
잡히는날에는
아주
난리가난다
동네미용실
원장님이
머리를
조금짧게
잘랐을뿐인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의
일제강점기
단발령에
버금가는
민족적비극으로
과대포장
되어있다
입에
게거품을물고
열변을토하는
그분의
목소리는
왜그리도
우렁찬지
카페진동벨
소리마저
묻혀버린다
가만히들어보면
우주가
무너질것처럼
심각한데
냉정하게
따져보면
영희엄마가
나를보고
인사를
안하고지나갔다
정도의
아주사소한
일이다
왜그렇게
남에게
내이야기를
들려주지못해
안달이고
내목소리를
저하늘높이
울려퍼지게
하려는
욕심은
끝이없는걸까
호떡집에
불이나야
제맛인술집
그리고
무한동력의
비밀이다
낮동안카페에서
세련되게
목소리를높이던
중생들은
밤이되면
장소를옮긴다
하루종일
직장에서
혹은가정에서
쌓인갑갑한
마음을달래려
대포집
문을열고
들어서는순간
우리는
또다른
신세계를
마주하게된다
온술집이
그야말로
대성통곡과
고함으로
가득차있어
정신이
하나도없다
옆사람이야기도
잘안들려서
대화를하려면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야한다
이른바
호떡집에
불난풍경이다
옆
테이블에서는
정치를논하며
숟가락으로
탁자를쾅쾅치고
앞
테이블에서는
첫사랑의
아픔을달래며
꺼이꺼이운다
그런데
참희한한일이다
이시끄럽고
정신없는
소음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위안을얻는다
아..
중생들사는게
다거기서
거기구나
나만힘든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이밀려온다
그맛에
우리는시끄러운
술집문을
끊임없이
두드리는것이다
여기서
아주흥미로운
물리
법칙하나가
성립한다
조용하게
홀짝홀짝
마시는
술은
금방취하고
뒤끝도
안좋은데
신기하게도
동네가
떠나가라
고래고래소리를
지르며
마시는술은
잘취하지도않는다
독한
알코올이
위장을
적셔올때
고함을지르고
덩실대며
에너지를밖으로
마구발산하니
알코올분자가
기화되어
입밖으로
날아가는것일까
아니면
뇌가
야.중생
지금주인님이
목청높여
싸우느라바쁘니까
취할시간없다
하고
비상체제를
가동하는것일까
쓸데없어보이고
시끄럽기
짝이없는
이술자리의
소란스러움이
사실은
고단한인생을
지탱해주는
아주훌륭한
소화제이자
해독제
였던셈이다
이쯤되면
나안나가
외톨이가되는순간
뇌는
무서운청소를
시작한다
만약어떤분이
아유
나는저
고상하지못하고
시끄러운
인간들이
지긋지긋해
이제부터
집밖으로
한발짝도안나가고
혼자조용히
살테야
하고
세상과의
문을닫아걸면
어떻게될까
그순간부터
인생에
커다란장애가
발생하기시작한다
중생의뇌는
아주영악하고
철저한
자본주의형
장기다
효율성을
목숨처럼아낀다
뇌는
몸전체
에너지의
20%이상을쓰는
엄청난
과소비
기관이기때문에
조금이라도
안쓰는
부위가보이면
가차없이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에너지를편중적
집중적으로
끌어다
쓰기때문에
비상을걸고
쓰지않으면
버리려한다
타인과의
관계성을
잃어버리는순간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신선한정보의
샘물이
뚝끊어진다
새로운
정보가없으니
생각의회로가
뱅글뱅글
돌다가
결국
오그라들기
시작한다
내생각과
남의생각이
부딪히며
발생하는
스파크가
사라지니
생각의
차원자체가
2D,3D에서
점차
선과점으로
쪼그라드는것이다
우리
뇌속에는
타인과의
관계를유지하고
저인간이
무슨생각을
하는지
눈치를채고
내감정을
설명하기위해
맹렬하게
대가리를굴리는
사회성
담당구역이있다
그런데
관계를끊고
혼자가만히
누워만있으면
뇌는
즉시판단을
내린다
음
우리주인님이
이제
중생들하고
말도안하고
관계도
안맺으시네
그럼
이비싼
에너지를들여서
사회성
뉴런들을
유지할
필요가없겠군
철거해
마치우리가
헬스장에
가지않고
몇달동안침대에만
누워있으면
단단했던
허벅지근육이
물렁살이되고
결국
홀쭉하게
빠져버리는
것처럼
뇌세포도
쓰지않으면
무서운속도로
퇴화하고
쪼그라든다
에너지는
많이먹는데
통쓸일이없으니
가차없이
없애버리는
것이다
세월이싸움하자고
덤비면
인간은
그냥
어퍼컷에한방에
가기도한다
그리고
느려지는
신경망의
대곡제가일어난다
슬픈사실은
우리가
가만히
숨만쉬고있어도
나이를먹으면
기능이
자연스럽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뇌세포는
점차소멸해가고
청춘의
그찬란했던
기억력과순발력은
서서히
빛을바랜다
젊었을때는
단어하나를
떠올리려하면
기가막힌
초고속
광랜인터넷처럼
팅하고
즉시
튀어나갔는데
나이가들면
사정이
달라진다
그… 왜있잖아
지난번에
텔레비전에
나와서
막춤추고
유행어하던
그…어우이름이
코끝에서
맴도는데
기억이안나네
무슨말을
한마디하려해도
온동네생각을
다동원하고
뇌속의
낡은도서관
서가를
이잡듯뒤져야
겨우
단어하나를
찾아내게된다
뉴런과
뉴런사이를
빛의속도로
오가던
신경
전달물질들이
이제는
관절염걸린
노인처럼
느릿느릿
걸어다닌다
당연히
신경전달이
늦어지니
몸도마음도
예전같지않다
눈으로는
날라오는
공을봤는데
번쩍하면
눈탱이를
밤탱이만든다
몸은3초뒤에
반응하는
서글픈
상황이벌어진다
이대목에서
하이바를
가로저으며
에이나는
아직쌩쌩해
나한테는
그런증상없어
라고
호언장담하시는
분들이꼭있다
죄송하지만
천만의말씀이다
나이앞에
장사없다
억울하시면
지금
당장자리에서
일어나
운동장으로
가신뒤
100m달리기를
해보세요
전력질주로뛰고
나서도
무릎하나
안아프고
숨도안차며
시계를봤을때
20대시절
기록이나온다
그렇다면
인정해
드리겠습니다
당신은
인류전체에서
몇명되지않는
축복받은
유전자이거나
신체를
바꾼
사이보
그일확률이높다
하지만
대부분은
10미터도못가서
아이구
내도가니야
하며
주저앉게
되는것이
엄연한현실이다
뇌세포가
줄어들고
뉴런의
소통이떨어지면
생각의
규모가축소된다
기억의창고는
군데군데
구멍이나고
결국에는
치매를비롯한
온갖원치않는
노환들이
우리몸의
문을
두드리게된다
머리카락이
하얗게세는것을
우리가
막지못하듯
온몸의섬세함이
떨어지고
감각이무뎌지는
현상은
동물의세계에서
아주
자연스럽고도
필연적인
숙명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서글픈퇴화의
과정을
그저손놓고
바라만
보아야할까
아니다
바로여기에
인류의위대한
현인들이남긴
인생의
명약이
숨겨져있다
우리는
매일갈등을
겪는다
마음에
안드는이웃
나를괴롭히는
직장상사
허구한날
잔소리하는
배우자등
극복해야할
갈등은
매일같이찾아온다
그런데
이갈등이
바로
우리뇌를
젊게유지해주는
최고의
영양제라는
사실
알고있나요
성경에나오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위대한명언은
사실종교적이고
도덕적인
차원을넘어
관계성의
극한논리를
적용한
최고의
뇌과학지침이다
생각해보라
나를
좋아해주고
내말에무조건
맞장구쳐주는
편안한
사람만만나면
뇌를쓸일이
별로없다
뇌가
아주편안하게
휴식을취한다
반면
꼴도보기싫은
원수를
마주한다고
생각해보자
하이바
혈압은
오르겠지만
우리
뇌속에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된다
저인간이
또무슨
헛소리를
할라꼬저러지
내가
무슨말로
받아쳐야
저코를납작하게
만들어
줄수있을까
참자참아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으니
일단미소를
지어보자
이짧은순간동안
뇌는
엄청난양의
뉴런을
활성화하고
감정을조절하며
단어를
선택하고
상대방의
패를읽기위해
그야말로
풀가동된다
원수를이해하고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자체가
뇌세포들에게는
엄청난강도의
고강도
인터벌트레이닝이
HIIT
되는셈이다
갈등을
피하지않고
마주하며
타인과의
끊임없는
관계속에서
박치기를
유도하는것
그것이
바로
뇌의퇴화를
막는
유일한열쇠다
자연의
섭리를겸허히
받아들이는
지혜를가진것도
인간의
자연적현상이다
억울해하지
마세요
하이바에
흰머리가
생겨도
모르는사이에
한가닥씩늘어가듯
우리의
몸과마음이
조금씩
무뎌지는것을
결코
억울하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원래대자연의
대원칙이
그렇게
설계되어있습니다
이지구라는
거대한
별에태어나서
세상을맛보고
무럭무럭
자라나
전성기를누리다가
때가되면
다음세대에게
자리를양보하고
부드럽게
사라지지않는
생물은
단하나도없다
저거대한고래부터
길가의
이름없는
풀한포기
그리고
은하계의
별들마저도
태어나고
사라지는
섭리를따른다
영원히
늙지않고
쪼그라들지도
않는
괴물이있다면
오히려
그게
더징그럽고
자연스럽지
못한일
아니겠나
그러니
오늘밤에는
혹시누군가가
카페에서
목소리를높여
말도
안되는과장섞인
자랑을
늘어놓더라도
술집에서
호떡집에불난듯
시끄럽게
고함을지르며
술을
마시더라도
너그러운미소를
지어주세요
아
저인간도
지금
자기뇌세포가
쪼그라드는걸
막을라꼬
저렇게
사활을걸고
관계성을
추구하는중이구나
열심히
생존투쟁을
벌이는중이네
하고말이다
우리도
얼른신발신고
단골술집으로
나가야겠다
가서
시원하게
소리도지르고
어제
했던이야기
오늘또
삼세판해가면서
우리의소중한
뉴런들이
서로손을
놓지않도록
꽉붙잡아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연이준
소중한상상력과
구라의
능력을마음껏
펼치면서
말이다
하하
불쌍한
중생들
사는거보니
걱정이다
그라마
절간에사는
중들의
뇌는어떨까
마하
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