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어서 / 이운룡

경계를 넘어서                                               이 운 룡  길을 낸다는 말, 숨을 쉰다는 말, 그 끝없음을 잇댄 오래고 긴 남과 북이 숨통을 터놓고, 목구멍 핏덩어리 울컥울컥 내뱉다가 북향 길 돌아보니 분단 환갑이다. 낮길 하루 멀지 않고 ‘금강산버스’ 가슴 미어지기는 저나 나나 매한가지.  한 하늘 아래 산과 물 경계를 넘어 그리움 끝에 내가 서 있다. 땅과 바다를 토막 내고 갈라선 바벨탑보다 높은 벽, 그 너머 가깝고도 먼 낯익은 이웃들이 살고 있었다?!  말씨의 싹이 안 나 말도 아니라고 흐느낄 듯한 여인들, 통나무처럼 지켜보던 초병의 무표정을 배경으로 노변 연두철책 밖엔 한 발짝 나설 수 없는 南, 철책 안 포장길엔 한 발작 들여놓을 수 없는 北, 그 경계에서 마주친 눈빛 불똥이 튈까 얼굴 돌리니 마른 밭 어린 옥수수가 차창 속을 갸웃갸웃 넘어다본다. <<계절문학>> 2008. 가을.   이운룡李雲龍 약력ㅇ 1938년 진안 출생. 아호 中山. 전북대 국문학과 졸업, 한남대 ․ 조선대 대학원 국문학전공(문학박사). 1964〜69년 <<현대문학>> 시 3회 추천완료 및 <<월간문학>> 문학평론 신인작품상 당선. 전북문인협회장 ․ 표현문학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한국문학평론가협회 이사, 전주대 ․ 백제예술대 ․ 호남대 ․ 송원대 ․ 대전대 강사 ․ 중부대 국문학과 교수 정년. 현재 전북문학관 관장. 세계한인작가연합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고문, 미당문학회 고문ㅇ 시집: 『가을의 어휘』, 『밀물』, 『산불 ․ 산불』, 『이 가슴 북이 되어』, 『버버리의 노래』, 『사랑의 반지름』, 『聖者, 반눈 뜨고 세상을 보다』, 『이운룡 시 전집』, 『풍경은 바람을 만나면 소리가 난다』, 『그 땅에는 길이 있다』, 『산새의 집에는 창이 없다』, 『새벽의 하산』, 『사랑이 詩를 품다』, 『어안魚眼을 읽다』, 『물빛의 눈』ㅇ 논저: 『한국 현대시 사상론』, 『존재인식과 역사의식의 시』, 『한국 현대시인론』, 『시창작 이론과 실제』, 『한국시의 의식구조』, 『언어와 시정신』, 『현대시 비평의 이해』, 『한국 시문학의 주류』, 『시와 유물론적 사유』, 『시와 역사현실의 명암』ㅇ 수상: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서울신문 향토문화대상,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월간문학 동리상, 조연현문학상, 한성기문학상, 동양문학상, 전라북도 문화상, 전주시 풍남문학상, 전북문학상, 표현문학상, 모악문학상, 백양촌문학상, 작촌문학상, 소충 ․ 사선문화상, 진안군민의 장, 국민훈장 석류장-------------------------------------------------------------ㅇ 연락처: (우)560-834 전주시 완산구 따박골로 32-7(중화산동2가) (063)222-7673. 010-7793-7673. syiin3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