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학교 적응
안녕하십니까? 32살 권수진입니다.
제가 처음부터 나이를 말하고자 하는 것은 32살에 시작하는 간호과 생활을 잘 버티고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되어 하소연하려고 이렇게 글을 쓰려 합니다. 오늘처럼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기분도 우울하고 옷도 젖고 나의 책가방도 평소에 비해 2배로 무거워진 느낌이라 학교 가는 길도 군대 행군처럼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10년이 지나 또 다시 새 출발을 하고자 간호학과를 선택 했는데 이번 기회에 제가 선택을 올바르게 했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고등학교 학창시절에는 친구들과 노는 것이 정말 즐겁고 행복하였지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했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생활을 하고 연이어 직장생활까지 하면서 “왜 나는 주어진 시간에 고마워하지 않고 허비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는 하였습니다.
부산여대 간호학과를 입학한 첫 주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등교하였는데 아침 9시 수업이면 버스 안에 학생들이 빽빽이 가득하여 무거운 가방 둘 곳도 없이 납작이가 되어 버스에 타고 내리며, 셔틀버스 첫 차를 못타면 지각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매일 뛰기도 했습니다. 힘겨운 버스와 씨름하며 숨이 차올라서 학교까지 걸어 올 때는 몇 달 전 한라산 백록담을 등반했을 때보다 훨씬 높게 생각에 숨이 턱턱 막히고 온몸에 땀이 줄줄 나곤 합니다.
연이어서 수업이 시작하면 간호과 교수님들이 하시는 강의마다 말씀하시는 것들이 속도가 너무 빨라 줄긋는 것도 못 따라 갈 때가 많습니다. 짝궁에게 미안하지만 가끔 도움을 받아 겨우 진도를 따라가며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 속도보다 수업 속도가 총알같이 더 빠른 거 같습니다. 항상 수업이 끝나면 광범위한 과제와 쪽지시험을 알려주시고 퇴장하시는 날에는 그 걱정에 눈물이 앞을 가리기도 합니다.
대학 1학년 때는 여유와 여행도 즐기고 동아리 생활도 참여하고 여유 있게 지낼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매일 과제와 씨름하고 또다시 쪽지시험과 씨름하려고 하니 과연 내가 선택한 이 길이 맞는지 다시 한 번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린 친구들과 같이 빨리 적응하고 싶은데 수업 따라가기도 벅차서 쉬는 시간에 다음 시간 수업 할 내용을 읽지 않으면 수업시간에 눈앞이 깜깜하여 마치 저의 영혼이 안드로메다로 탈출하는 것 같습니다.
부디 우리가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여유를 주시고 또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알찬 수업을 해 주시면 우리 학교가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도 구름을 뚫고 하늘 위 저 태양보다 더욱더 빛나는 학교가 될 것 같습니다. 대학공부는 주입식 공부의 고등학교와 달리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가면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회에 나가게 되어 대학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을 하게 되면 직무에 대한 적응력도 높아지고 생활을 풍요롭게 영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학새내기의 소소한 즐거움을 과제와 시험으로 묶어 두는 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아픕니다. 간호학과 학생들도 구두와 예쁜 가방을 들고 다닐 수 있는 자유를 주신다면 3년을 더욱더 즐겁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년을 공부해서 30년에서 40년 가까이 일을 하는 해야 하는데 대학생활이 너무 힘들어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저의 하소연과 별개로 공부를 게을리 하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학교생활의 즐거움과 동시에 최선을 다하여 성적도 포기하지 않고 대학생활을 잘 적응해 나가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쓸 때 너무 두서없이 쓰는 거 같아 죄송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는 편이기 때문에 이 과목을 통해 글쓰기 방법을 배워서 각각의 수업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이 되겠습니다.
첫댓글 수진아~ 학기초에 처음으로 만났을때, 언니들이 편할것 같다고 하며 같이 다녀줘서 고마워~공부가 힘들다고 투덜거리기는 해도 언니들 보다는 더 잘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편한마음 먹고 다니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야~
수진~
힘들고 또 힘들어 많이 아프죠!
힘들고 아프니까 청춘이라 생각합니다.
나도 수진씨 처럼 힘들고 때로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 아프다 소리도 못 지르며 아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것이 삶의 과정인것을 알기에 우리는 내일 힘차게 뜨오르는 태양을 생각하며 참고 견디며 인내의 나날을 보냅니다. 수신씨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여기 또 한사람 있습니다. 힘내세요.
모든 학교 생활이 마음의 짐들로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마음의 짐들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 되어 오늘도 시간 시간 최선의 삶을 살게하여 줄 것입니다.
수진씨의 청춘은 싱그러운 봄날과 함께 여름으로 가고 있습니다.
가을날의 결실을 위해.홧팅~
수진이 언니 항상 대단하다고생각하고 존경스러워요!!! 우리 화이팅해요!!!
맞아요!! 언니들 다 너무 대단해요 진짜 본받고 싶습니다아!정말정말 앞으로도 저희들과 즐거운 학교생활해요오ㅎ
수진이 언니글 읽으니까 재미있고 너무 공감되는 점이 많아요!! 개강한지 2달정도 지나니까 조금은 학교에 적응이 되는 것 같기도하지만 몇년을 더 다녀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까...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더 열심히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수진이 언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