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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4코스 대모ㆍ구룡산 구간은 대모산 수서역 들머리에서 시작된다. 대모산은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과 일원동 남쪽에 위치한 높이 293m의 산이다. 산의 모양이 늙은 할머니를 닮았다고 해서 할미산으로 불리다가 조선시대 태종과 원경왕후 민씨를 모신 헌릉이 대모산 남쪽에 조성되면서 왕명에 의해 대모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대모산은 낮은 산이지만 바로 서쪽으로 이어져 있는 구룡산과 더불어 일원동 계곡 쪽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후 근교 주민들이 휴식 공간으로 주로 찾는 산이다. 일원동 쪽의 대모산에는 불국사, 산넘어 남쪽 자곡동에는 헌인릉이 있다. 헌릉은 태종과 그의 비인 원경왕후 민씨의 능이며 인릉은 조선 23대 임금인 순조와 왕비 순원왕후 김씨의 능이다.
쌍봉약수터다. 서울둘레길은 이제 강남구 구간이다. 강남구는 서울의 남동부에 위치한 구이다. 강남(江南)이라는 문자 그대로 한강 이남에 있다고 하여 지어진 것이다. 강남구는 조선 시대에 경기도 과천군 상북면 · 동면, 광주군 대왕면 · 언주면 지역이었다. '1872년지방지도'에서 언주면은 가장 북쪽에, 대왕면은 언주면의 바로 아래쪽에 위치하며, 언주면 북쪽으로 목하산이라는 산이 있었다고 한다.
도심에서 벗어나 지연생태를 유람하는 길,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남겨봄이 어떨까?
잠시지만 가팔른 산길을 오르면서 돌탑들을 볼 수가 있다.
돌탑전망대다. 대모산 서울둘레길을 걷다 보면 20기가 가까이 되는 돌탑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임형우 씨가 15년간 쌍아 올린 돌탑 무리는 서울둘레길을 걷는 이들에게 작은 마음의 쉼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서울둘레길 4코스는 산속에서 서울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다.
실로암약수터다. 다만 서울의 약수터들이 음용수 불가 판정을 받아 아쉬울뿐이다.
도보여행길, 아름다운 추억들이 조금씩 쌓여감을 느낄 수 있다.
사랑나무 연리목이다. 대모산에 팥배나무 연리목은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가 붙어 한 나무로 자라는 현상이다. 신기한 자태 때문에 한창 사랑에 빠진 연인들에게 인기가 있다.
불국사 내려서기 직전 또 하나의 연리목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불국사다. 대모산 북쪽 기슭에 위치한 불국사는 고려 공민왕 2년(1343년)에 진정국사가 창건하고 불국사라 했는데, 조선 고종 17년(1880년)에 이곳에 옮겨 지었다. 이곳에 약사전이 있으므로 일찍이 ‘약사절’이라고도 불리었다. 대모산 불국사로 향하는 산책로가 널찍하게 닦여져 있어 싱그러운 자연을 느끼며 슾길을 걷기에 좋다.
대모산 자연생태공원이다.
이제 구룡산으로 접어든다. 구룡산(306m)자연공원은 서초구 염곡동(염곡사거리)과 강남구 포이·개포동 일대에 위치한 산으로, 산을 자세히 보면 9개의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수봉과 정상전망대에서 서울 강남과 강북을 최고 근거리에서 관망할 수 있는 산이다. 전설에 의하면 구룡산은 열마리의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것을 그 인근을 지나가던 임신한 여성이 보고 크게 놀라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그중 용 한마리가 떨어져 죽고, 아홉마리만 하늘로 승천하였다고 한다.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하면서 남긴 흔적이 구룡산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하늘에 승천하지 못하고 죽은 용이 있던 자리가 좋은 재목, 좋은 재산인 물이 되어 양재천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정상보다 낮은 이 산의 주봉은 국수봉이라고 하는데, 조선시대 전부터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 국가를 지킨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이 곳에는 바위굴 국수방있어 봉수군이 기거했다고 전해온다.
개암약수터다. 서울둘레길 3기는 여기서 소나기를 만났었지....
서울둘레길에서 100m 거리에 능인선원으로 내려설 수 있는 갈림길이다.
서울둘레길은 이제 서초구에 들어선다. 서초구는 서울의 남부에 위치한 구다. 서초동 · 잠원동 · 반포동 · 방배동 · 양재동 · 내곡동 등 7개 법정동을 관할하고 있다. 옛날 이곳에는 서리풀이 무성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서초동의 지명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조선 시대 경기도 과천현과 광주목 지역으로서 조선 시대말이기까지 경기도 과천군 동면 · 상북면 지역과 경기도 광주군 · 언주면 지역에 해당한다.
여의천이다.
양재시민의숲이다. 양재시민의 숲은 1986년의 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1988년의 제24회 올림픽경기대회를 위해 서울특별시의 관문인 양재 톨게이트 주변에 조성한 공원으로, 다양한 수종의 숲이 볼만하며(소나무, 느티나무, 당단풍, 칠엽수, 잣나무 등 43종 94,800주), 숲이 좋아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도심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울창한 수림대를 형성하고 있고, 특히 가을에는 감, 모과 등 과일이 열려 풍성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야외예식장과, 농구장, 배구장(족구장 겸용), 테니스장, 맨발공원 등의 운동시설이 있으며, 윤봉길의사 상, 윤봉길의사 숭모비, 대한항공 위령탑, 삼풍사고위령탑, 유격백마부대충혼탑이 있다.
양재시민의 숲은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공원으로,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울창한 숲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숲이 좋아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수만 그루의 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양재시민의 은 산길과는 또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을에 단풍 든 숲이 특히 아름답다.
양재시민의숲에 위치한 매헌 윤봉길(1908~1932)의사기념관이다. 윤봉길의사는 ‘장부가 집을 나서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는 글을 남기고 상하이로 떠났다. 김구 선생을 만나 애국단원이된 윤의사는 상하이 홍거우 공원에서 폭탄을 던져 대한독립의 의지를 만천하에 떨쳤다. 의사의 나이 23세였다.
양재천이다.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관악산에서 발원한 양재천은 과천을 관류하다가 막계천을 합하고, 서초구 양재동에 이르러 여의천을 합친 후, 강남구 대치동을 지나 탄천으로 유입하는 하천이다. 양재천은 유로연장이 15.6㎞로 과천시·서초구·강남구 등을 지난다. 양재천이라는 명칭은 양재동에서 비롯되었다. '한국지명총람'에 따르면 양재동은 쓸 만한 인재들이 모여 사는 동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양재천은 '동국여지승람'에 공수천, '대동여지도'에 상류는 공수천, 하류는 학탄, 학여울)으로 기록되어 있다. 학탄은 양재천이 곡류하면서 형성된 여울에 백로가 빈번히 날아들었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라고 한다.
서울둘레길 4코스는 우면산으로 접어든다. 우면산은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높이 313m의 산이다. 우면산은 소가 짐을 지는 모습의 산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게 누운 형상으로 산세가 험하지 않고 접근성이 좋아 산책하기 좋다. 산중에는 약수터가 많고 골짜기 마다 갓바위, 고래장바위, 범바위 등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바위들이 많다. 전해오는 얘기로 갓바위가 있는 산이라 하여 관암산, 산이 도마와 같이 생겨서 붙여진 도마산, 옛날에 활을 쏘던 사정이 있던 곳으로 사정산, 수정이 채굴되었다 하여 수정봉 등으로 불리고 있다. 조선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태를 묻은 산이라 하여 태봉이라고도 불렸는데 남쪽 기슭은 청동기 시대 유적인 지석묘가 있어 이 지역이 오래전부터 조상들의 생활의 터전으로 이용되고 있었음을 느낄 수 있다.
서울둘레길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풍경이다.
오색딱다구리 한 마리가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오색딱다구리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번식하는 흔한 텃새이며 딱따구리류 중 가장 수가 많다. 몸의 길이는 23cm 정도이며, 윗부분은 검은색에 흰색 얼룩무늬가 있고 뒷머리에 빨간색의 띠가 있다. 가슴, 배, 겨드랑이는 갈색을 띤 흰색 또는 연한 갈색이다. 한국, 일본, 중국, 시베리아,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대성사를 통과한다. 대성사는 예술의 전당 위쪽에 위치하는 사찰이다. 백제는 384년(침류왕 1)에 불교가 전래되었다. 인도의 고승 마라난타가 동진으로부터 바다를 건너서 서울인 한산으로 들어오자 왕은 그를 궁 안에 머물도록 하였고, 그 이듬해 10명의 백제인을 출가시켜 승려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마라난타는 서역과 중국을 거쳐 백제로 오는 동안 음식과 기후가 맞지 않아 수토병으로 고생하였는데, 우면산 생수를 마시고 병이 나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궁중에서 우면산으로 자리를 옮겨 “대성초당”을 짓고 머물렀다고 한다. 이곳이 백제불교의 초전법륜성지로 지금의 대성사라고 한다.
2011년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우면산 밑자락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말았다. 그 흔적들이 우면산 기슭을....
그 당시 TV 화면에서 많이 보았던 레미안 아파트...
산림욕장을 통과한다.
조금은 지루한 길들이 이어지지만 길 위에서 찾는 행복, 서울둘레길의 가을은 참 아름답다.
이제 돌산을 넘어서면 끝이 보인다.
서울둘레길 4코스는 방배우성아파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사당역 4번출구에서 4코스를 끝내게 된다.
이제 4코스를 끝내면서 100인 원정대의 발걸음이 중반으로 접더든다^^*
아래의 후기는 제4기 김태호 님의 글입니다.
다섯 번째 원정길, 대모산에서 사당역까지
-김태호-
오늘은 강남으로 간다
더 높은 곳으로만 향하고
남보다 더 빨리 달려야 하는
치열한 경쟁이 머무는 곳으로
시간에 쫓기는 삶의 모습들이
짙은 황사에 가려 보이지 않는 아침
수서역 6번 출구를 나서자마자
여린 풀잎들이 반기는 숲속으로
곧바로 몸을 숨긴다
대모산에서 구룡산, 우면산으로
멀고 머언 50리길을 걸어간다
누구에게는 이 사월이 잔인하겠지만
100인 원정대에게는 행복만이 있다
새신랑은 어디가고
홀로 밤을 지새운 각시붓꽃이
길 옆에서 미소짓는 아침
신갈나무 여린 잎이 정다운 아침
엊그제 내린 봄비에 잠에서 깨어난 버섯들
늦잠자다 철늦게 피어나 수줍은 진달래
저 아래 빌딩숲보다 시간은 느리게 가고
아점을 준비하는 딱따구리의 요란스러움
이름 모를 산새들의 구애소리
이들의 노래와 영상이 하모니를 이루어
늙어가는 이 가슴을 뛰게 하고
싱그런 풀잎의 향기가 눈 속으로 스며드는
이 길이 행복하고
시간은 아름답게 흘러간다
늙은 할미의 손길이 약손이어서
여기가 명당이 되었던가
죽어서도 욕심에 이끌려 묻히고 싶은 곳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곳
처절하게 정적을 없애며 왕권을 세운 태종
그런 아버지 곁에서 잠시 머물다
욕심많은 인간들에 의해 저멀리 여주로 떠나간
우리의 큰 별로 지금까지 남아 있는 세종대왕
황사에 뒤덮인 서글픈 오늘을 구해줄
새로운 세종대왕을 기다리며, 꿈꾸며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대모산이다
서로 다른 뿌리에서 나와 하나가 된 연리목
뿌리가 서로 다른 인간만이 부부가 되는 것이 아님을
인간은 하나가 되었다가 헤어지기도 하는데
연리목은 그런 일이 없지 아니한가
대모산 자락에 자리잡은 불국사가
구룡마을과 그 너머로 우뚝솟은 고급아파트를
목탁소리 사이로 내려다보고 있다
도시개발에 밀리고 밀려서 만들어진
아픔으로 이어지는 삶의 역사가 애처롭다
다시 저곳이 개발되면 이제 어디로 밀려가야 할까?
불국사 언저리에서 피어난 금강초롱은 바람에 흔들리뿐
답없는 물음에 한마디 대답도 없네
바람에 흩날리는 풍경소리 뒤로하고
다시 신갈나무 숲 사이로 발길을 재촉한다
대모산을 지나니 아홉 마리 용이 승천했다는 구룡산이다
승천하지 못한 한 마리는 어디에 있을까?
그 한을 풀어서 양재천이 되었다는데
한 마리 용을 찾아온 대기업의 본사들이 저멀리 보인다
용들은 떠나고 전설만이 흐르는 구룡산을 내려와
그 양재천으로 이어지는 여의천으로 접어든다
봄을 희롱하는 나비 한 쌍이 춤추는 개천에서
찔레꽃 새순을 꺽어 먹으며 어린시절로 돌아간다
양재인터체인지 어두컴컴한 지하통로를 지나니
오늘의 도시락을 비우는 양재시민의 숲이다
배고픔에 허겁지겁 배를 채우고 돌아보니
여기도 아픈 역사들이 남아 있구나
올림픽을 앞두고 버마 하늘에서 사라져간 100여명
20년여 전 삼풍백화점 붕괴로 생을 마감한 500여명
더 오래전 6.25 전쟁당시에
풍전등화의 나라를 위해 나선 무명용사들
유격백마부대 500여명의 충혼탑이 있다
찾는 이 없이 외로운 탑 주위로
머언 여행을 준비하는 민들레 홑씨들만이
영혼들을 지켜주고 있다
양재천을 건너고 경부고속도로 밑을 지나
차량들의 경적소리에 행복이 잊혀 질 즈음
다시 우면산 자락으로 접어든다
소가 편히 잠자고 있는 산이라 하지만
7년여 전에 산사태로 아픈 기억이 남아 있는 곳
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지 보여주었던 곳
오늘도 우리는 자연을 자연그대로 두지 못하고
헐어내고 구멍을 내고 이기려 애를 쓰고 있다
이 우면산 밑에도 이미 터널이 지나고 있건만
석수역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고속도로 터널이 생기고 있다
우면산 골짜기마다 개발의 제한을 뚫고
공공시설이 어김없이 들어서 있다
소방학교, 교육원, 예술의 전당 ........
산사태의 흔적이 남아 있는 몇 개의 계곡을 지나고
우면산의 서쪽 끝에 이르니
꼬리를 무는 차량들이
천천히 기어 내려오는 남태령이 보이고
저멀리 하늘 한 곳에서
연주대가 흐리게 눈으로 들어온다
마지막 인증스템프를 찍고 내려오니
길 건너에는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둘레길 시작점이 보이고
이렇게 오늘도 50리길의 여정이
사당역 지하철 속으로 마무리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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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음 코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진행 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카페가 개설되고 4기부터 7기까지는 100인 원정대의 포스팅이 참 많았는데 8기는 아직 조용하군요. 바쁜 이기백 위원장이 하지 않던 포스팅까지 하게되는 군요. 4코스는 서울둘레길에서 1코스와 더불어 난이도가 높은 코스입니다. 그러나 숲길과 꽃길이 아름답지요. 아름다운 추억거리 많이 남기세요. 사진은 6기의 활발했던 카페 포스팅 목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