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blog/2449A53658E1950109)
4월1일(토)
지난 주말에도 비가와서 일다운 일을 못했는데 오늘도 하늘은 잔뜩 흐리고 이슬비가 내린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1AD43658E195021D)
밭일하긴 땅이 질어서 어려움이 있지만 묘목을 심기엔 최고의 조건인지라 며칠동안 가식해 두었던 묘목을 심어 보는데
자두나무 두그루는 산에다 심었고 나머지는 밭에다 심을려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461F3658E1950319)
자두를 심고 밭으로 가는길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닭들의 놀이터가 너무도 평화롭게 보인다.
역시 땅은 주인이 바꿔야 새로운 변화가 오고 좋은 이웃도 생기는게 아닌가 싶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47603658E1950410)
이슬비 이게 아주 애매모호 한것이다보니 주룩주룩 내리면 아예 바깥일을 포기하는데
안하기도 그렇고 하기도 그렇고... 어찌해야 할지 조금더 기다려 봐야겠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74253658E1950516)
일단 산고양이의 일주일치 양식을 주고 새들의 먹이도 놓아 주는데
지지난주 부터는 단체급식때 먹지않은 빵을 줘 보니까
예상외로 잘 먹어서 오늘도 4개를 놓아본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박새 곤줄박이등 작은새들을 위한 배려였는데
거의다 산비둘기가 먹었고 이젠 까치까지 오는거 같은데
그보다 더한것은 불청객인 쥐들까지 와서는 먹고만 가는게 아니라
구석베기로 끌고 가기도하니 계속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스럽기도 하고 쥐약은 아예 건더디리도 않는 문제가 생겼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7A833558E1950719)
나머지 마가목과 산청목은 밭 맨 윗쪽의 이 바위 근처에 심을려고 자리를 찾아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7BC23558E1950819)
바위 아랫쪽에 심을까 하다가 혹시나 바위가 굼불어지면 어쩔까 싶어
지랫대로 움직여 보니 비스듬히 기울어 지기에
바위를 안전하게 앉히고 윗쪽에 마가목을 심을려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367D3558E1950915)
어.. 삽시간에 바위가 사라져 버렸다 어디로 간것일까??
![](https://t1.daumcdn.net/cfile/blog/261ADC3558E1950B17)
맙소사.. 아랫쪽으로 굴러 버렸는데 사람이 살짝 들어 옮긴것 처럼 어쩌면 저렇게도 반듯하게 놓였는지 감탄 스럽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11083558E1950C18)
큰바위 대신 잔돌을 채우고 마가목과 산청목을 마주보게 심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51583558E1950D13)
여기는 원래 위의 옹달샘에서 흘러내리는 물길인데 비가 많이 오면 흙과 돌이 쓸려 내려서 골이 파이게 되기에
유공관과 폐울타리 망을 넣고 시간 날때마도 조금씩 돌과 흙을 쌓으면 땅속으로 물이 흐르면서도
흙이 더 유실되지 않을것 같아서 나무를 심음과 아울러 기초공사를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71AA63558E1950E08)
농막 바로옆의 매실이 심겨졋던 어중간한 자뚜리 땅을 어찌 좀 손을보고 닭장을 지을까 한다.
물론 위에 닭장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좀 어두침침하고 외져서 농막가까이로 옮길려는 것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43BC3458E1951017)
낮은쪽에 땅을파서 큰돌을 묻어 기초공사를 단단이 하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2652C73458E195110E)
이렇게 다듬으니 제법 평평한 닭장터가 생겼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1FEE3458E1951312)
매실나무 그루터기를 그냥 둘까도 생각해 봣지만 아래에 철판을 깔려니
아무래도 방해가 될것같아 평평하게 잘랏는데 오늘따라 잘되던 엔진톱이
자꾸 말썽을 부리는 바람에 시동걸고 꺼지고 한참을 헤멧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718CD3458E195141A)
해는지고... 지난주에 비맞으며 설치한 멧돼지 퇴치용 점멸등과 라듸오가
시간 맞춰 잘 작동되고 있는데 과연 전기료가 얼마나 나올지...
아까 낮에 윗밭의 장선생을 만났더니만 이번주엔 멧돼지가 안 들어온것 같다고...
나의 조그마한 수고로움에 우리밭과 이웃밭에도 평화가 찾아 왔으니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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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일요일)
어제는 점멸등 상태도 볼겸 술한잔 기울이고 농막에서 잣는데
조금전 아침까지만 해도 무겁게 내려앉은 하늘이 차츰 맑아지고 잔잔한 바람에 햇볕도 좋으니
어서 아침먹고 씨앗을 넣어야 겠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33713458E195171B)
해마다 씨생강을 사다 심었는데 그게 좀 비싸야지 말이지...
작년가을, 밭에 오르면서 우연히 이웃밭 사람과 대화중
생강을 적당히 흙속에 넣고 보관해 두었다가 봄에 심으면 된다기에
나는 그냥 흙은 커녕 검정비닐에 담고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서
세탁실에 두었더니만 이게 아주 온전하게 멋진 상태로 싹도 튀우며 겨울을 지난것이다.
덕분에 2키로정도만 심던것이 올해는 배나 많이 심을수 있게 되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2362F3458E1951821)
감자도 해마다 씨감자를 10키로씩 비싼돈주고 사다 심다가
작년부터는 칼라감자를 조금만 심는데
이게 소출은 수미보다 적지만 기능성이고 맛도 좋으니
일년동안 우리식구가 충분히 먹고도 남을만큼 수확할수가 있다.
사실 몇해전까지만 해도 힘들게 가꾸고 200키로 가까이 수확해서 가족친지들께 여기저기 나눠 줫지만
받는사람 입장에선 감자20키로에 만원할때도 있었으니 나의 감자가 맛은 특별하다 할지라도
별로 귀한것도 아니라서 이젠 그런 나눔을 배제하는 것이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2B163C58E195190A)
울금도 생강가 같이 저장 했는데 약간 촉이 틀려고 부풀어 올랐다.
그런데 울금은 우리집에선 비인기 농작물이라서 화초용으로 딱 6포기만 심었고
나머지는 작년에 얼려버려 절종 되었다는 지인의 집에 보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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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역시 동일한 방법으로 보관을 했으도 이렇게 차이가 난다.
같은 세탁실 이라도 보관위치와 온도에 따라서 다른가 보다.
이것말고 다른 토란은 촉이 하나도 안 텃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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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낭콩의 진가를 모를때는 저거 맛도없는 콩이라며 심지도 않았었는데
몸에 좋은건 둘째치고 밥에 넣어먹는 맛이 너무 좋아서 중요한 작목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2A433C58E1951D12)
둥근대마라고 보관해 둔것을 펼쳐보니 이렇게 싹이나고 썩은것도 있어서 다 버렸는데 대마가 아니라 감자다.
그렇다면 둥근대마 뿌리는 어디로 갔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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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에 구멍뚥는것도 예삿일이 아니라서 유공비닐을 쓰니 정말 편리한데
필요없는 나머지 구멍에서 풀이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게 좀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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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로 땅을 찌른후 감자를 넣어면 되는데 막대 직경이 50미리쯤 되는게 더 좋을것 같다.(이것은 30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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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부리고 하다보니 허리가 아프고...쪼구려 하니 다리가 아프고...
이래저래 주말농장의 봄날은 힘들고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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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심을것은 대충 다 심어서 팻말을 붇혔고 각종 야채류는 좀 더 따듯한 날에 심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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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풀이 없어서 깨끗해 보이지만 여름에는 감당할수 없기에
통로에는 검은천을 깔아 둘려는 것인데 일하다 말고 검은천이 무슨 카펫인냥 들어 누워 버린다.
(에구 내가 일을 너무 혹독하게 시킨것일까... 허긴 나도 들어 눞고 싶구먼...)
![](https://t1.daumcdn.net/cfile/blog/230E023A58E195230C)
햇볕에 그을리나 안그을리나 태생부터 검은 얼굴이 뭘 뒤집어 쓴다고 나을것도 없는데...
60넘은 할머니도 여자는 여자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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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간의 수고로 여름나절 풀을 안 뽑아도 되니 여름은 좀 여유로울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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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밭터 아직 개간되지 않은곳에 해마다 달래가 나는데 너무 가늘고 야위어서 몇포기 뽑다가 그냥 두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675C3758E1978820)
내가 신경쓰는 작물중의 하나인 명이인데 허술한 울로 말미암아
고라니가 먹었는지 사람이 잘라 갔는지는 모르지만
해마다 수난을 겪던것이 작년에 울을 단단히 치고 부터는 제모습을 보이고
발아시키기가 어렵다는데도 자연발아된 어린싹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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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고사리 밭인데 십만원어치 종근사다 심은것이 수년이 지낫것만 때맞춰 꺽지못해
고사리다운 고사리는 한번도 채취하지 못했기에 이제 고사리농사는 접고
다른것이나 심어볼까 싶어서 검은천을 덮을려고 하는데 잠시 허리도 펼겸 하늘을 바라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5192C3958E1978D2F)
맑은하늘에 흐르는 흰구름이 비온뒤라 그런지 더없이 깨끗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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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두해 덮어두면 아래의 마른잎은 부엽토가 될것이고 좋은 땅으로 거듭나리라...
이 천 또한 카페 회원에게 얻은 것인데 참으로 유용하게 쓰고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637723958E197911C)
옆산으로 나가는 길목에 이미 덮어 두었던것은 그사이 쌓였던 흙을 털어서 다시 덮는다.
천위로 흙이 쌓이다 보면 젭싸게 풀이 돋아 나니까 이태걸러 한번은 이렇게 하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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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쪽의 오가피가 아름답게 새 순을 피웟는데 꺽을려니 너무도 아깝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질겨지니까 꺽지 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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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무 심다가 잘못 굴러 내려앉은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휴식도 취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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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넝쿨 양옆에도 폐현수막을 가려 미리부터 잡초를 억제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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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뚝이건 길뚝이건 여름날 풀메는 시간을 없애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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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취나물은 보이지도 않던데 취밭에서 무엇을 캐 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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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넘긴 대파가 파릇파릇 올라오고 저녁찬거리 다듬는 고운얼굴에 미소가 보인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3A123358E1979A17)
농사를 처음 해보며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대파를 나물로 무쳐 먹는다기에 의아해 했으면서도
딱 이 시기에만 맞볼수있는 대파나물이 그렇게도 맛이 좋을수가...
대파나물 안주에 한병을 갈라마신 막걸리가 좀 부족한듯 싶어
먹다남은 소주반병을 마져 마셨더니만 얼마나 취하던둥 아홉시도 안되어
자리에 누운것이 완전히 꿀잠이어서 이틀간의 피로가 완전히 풀리고 새로운 한주를 마지하고 있다.
첫댓글 저희도 어제 감자를 심었읍니다....올 한해 좋은 결실 맺기를 바랍니다
여기는 제가 제일늦게 감자를 심은 사람입니다.
다들 얼마나 설치는지 따라가기도 힘들어요.ㅎ
풀과의 전쟁이군요
저는포크레인 빌려다가 닭장터 닥았습니다.
아..닭장을 더 넓게 지을려고요?
저는 그냥 열댓마리정도만 키울려고 조그만하게 지을려고 합니다.
농장을 보니 한폭의 평화로운 풍경화 같습니다 쉬엄 쉬엄 하세요
여긴 전후편이 다 나와 있지요..ㅎㅎ
곧은터에 한동안 밭에서 놀자를 안 올리다가 일요일것만 올려 봣습니다.ㅎㅎ
@이소 계속 올려주세요
한편의 다큐멘터리 보는듯 한데요
저도 예전에 들짐승한테 먹이를 주었는데 문제는 들짐승보다 쥐새끼들이 더 많이
왕래를 해서 중단한적이 있습니다.. 해서 먹이를 안 챙겨주는 것이 농장에는
더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남아도는 빵이 있어서 줄려고 했더니만 생각해볼 문제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