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한 정상 인증샷
* 두위봉은
두리봉 겉이두야 두텁던 정이
풀잎에 이슬 겉이두 다 떨어지네.
정선아리랑 한 대목에
두위봉(두리봉)이 나온다.
두리봉처럼 두리뭉실하고
두텁던 정이 풀잎의 이슬처럼
다 떨어지고 말았다는 뜻이다.
해발 1,466m의 두위봉(斗圍峯)은
정선 땅을 받치는 첩첩(疊疊)의
산중의 하나다.
산 모양새가 두툼하고 두리뭉실하여
두리봉이라고도 부르는 산이다.
산 아래에는
두위봉 가는 길가에 있다고 하여
두리곡이라고 불리는 마을도 있다.
* 산행코스와 오늘의 진행은
오늘의 산행은
단곡에서 시작하여 두위봉정상을 지나
주목군락지에서 도사곡계곡으로 하산하여
도사곡휴양림에 이르는 코스이다
오름길 2시간, 능선길 1시간,
내림길 2시간 예상이지만
천천히 산행하고자 한다.
10시 45분쯤 단곡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13시 10분쯤 정상에 이르고
20여분간 헬기장에서 휴식후
13시 30분 출발하여 능선을 걷고
14시 50분쯤 도사곡휴양림으로 하산
16시 25분에 산행을 종료했다.
* 산, 숲, 나무
겨울에도 숲은, 나무는
반갑게도 날 맞아주는구나!
천년이 넘은 천연기념물인
주목의 자태는
일본 야쿠시마의 조몬스키
못지 않다.
꽃필철이 아니라
을씨년스럽기도 하지만
봄을 기다리는 꽃눈의 모습은
꼭 꽃을 봐야 이삐 보이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오늘 유난이도 눈에 많이 보이는 건
우리의 나무지만
외국인들이 크리스마스트리로
개량하여 유명세를 치르는
그리고 온난화로 점점 죽어간다는
반가운 구상나무다.
넘 소중한 구상나무가
아직도 눈에 아른 거린다.
그리고
산행내내 마주한 물박달나무,
간간히 얼굴 비추어 준 자작나무,
푸르게 곧게 뻗은 잣나무,
굽이 굽이 굽어도 푸른 소나무까지,
물론 이 곳도 왕벚나무는
어김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무들이 반겨서 즐거운 하루다.
* 오르막, 내리막 산길
해발 600m가 넘는 곳에서 시작하였지만
1500m 가까운 정상의 길은
한번은 빡센 오름이 있으리라 했지만
마지막의 오름길은 휴...힘들다.
마찬가지로
하산길도 경사가 급한 내리막을
한번은 거치게 된다.
계단길에 미끄러지는 듯한 눈길이라
더욱 조심스런 하산길이다.
* 심심찮은 적설 능선길
오르는 길에서는
그리 많을 것 같지 않더니만
능선길의 적설은 만만치 않다.
먼저 간 님들의 발자욱만
움푹한 능선길과
가벼운 오르내림의 능선길에서도
미끌리는 듯한 눈길은
산객들의 발길을 멈칫하게 하여
조심스레 진행하게 만든다.
그나마
내림길 마지막은 조금은 평탄하여
뽀드득 눈길 걷는 묘미를 느끼게 한다.
* 곳곳의 봉우리들
변변한 정상석은 없지만
비까번쩍한 철쭉동산 표지석이 있고
나뭇가지에 걸린 정상표지가 있다
중간의 봉우리엔 높이를 표시한
봉우리표시도 있고...
ㅎㅎ
컨디션만 괜찮았다면
봉우리 찾아다니는 맛도 있었을 듯
* 산행전망
겨울산은 앙상한 나무들로 전망이 좋다.
특히,
낮은 철쭉이 있는 두위봉이다
거기에
맑은 날씨까지 한 몫 한다.
첩첩의 산들을 보여준다.
* 산행종료
언제나 요 차를 만나면
휴, 오늘도 무사히 끝났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