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콩 16kg삶아 메주 12장 만들기
■밭설거지
올해 메주콩 38kg을 수확해서 불량콩을 골라내고 나니 36kg가 되었고~
그 품질도 어느해보다 양호해
파종시 발아율이 좋지못해 마음쓰이던 것조차 금방 잊어버리게 했다..ㅎ
우선 삶을 메주콩을 달아봐야 하는데 대야의 무게를 먼저 확인하고~
대야가 500g~
그래서 대야 무게 500g을 빼고
1차로 순수 메주콩 9kg~
저울 눈이 10kg가 한계이다보니
두번에 나눠서 달아야~
수확한 메주콩의 땟깔~~
동글한 모양까지 이 정도면 우등상감이다~^^
두번째 순수 메주콩 7kg~
그래서 9+7=16kg로 삶기로 한다..
물론 더 많이 삶아 메주를 만들고 싶어도~
16kg 콩이면 좀 나눠 주면서도 묵은 된장이 쌓일만큼 충분~ㅎ
먼저 콩을 잘 씻어서~
콩을 씻을 때 거품이 나는데, 그 거품이 거의 안생길만큼 씻어줘야~
그리고 콩 삶는 이 들통에 한번에 삶을 수 있는 최대량이 16~17kg 정도인 것으로~
더 하려면 일이 많아진다~ㅎ
금욜 저녁에 우선 콩을 불려둬야~
토욜 아침까지~
먼저 작년처럼 불리기 전 콩의 높이를 확인하고~
불려질 콩을 고려해 물의 양도 충분히 잡아준다..
거의 2.5배 정도의 물이 필요한 듯~
이젠 내일(토욜) 아침까지 기다리면 된다..
토욜 아침~~!!
콩이 충분히 불었다...
불린콩의 사이즈가 거의 2배이상으로~
이젠 농막으로 옮겨가기 위해 물을 빼서
운반하기 쉽도록 무게를 줄여줘야~
이건 남은 콩을 당근으로 팔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15kg를 9만원에~~^^
국산콩 인터넷 시세를 확인한 후
주말농부로 조금 더 저렴하게 당근에 올렸더니 순식간에 구매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ㅎ
으~ 놀라워~^^
차에 싣고 농막에 도착~
흐린 날씨지만 너무 따뜻한 기온이다~^^
메주삶기 정말 좋은 날씨네~
본격 메주콩 삶기~!!
14:15에 삶기 시작해서
17:30분에 불을 껐으니~
센불에서 중불로, 그리고 뜸들이면서~
얼추 3시간 15분 동안 삶았네~~
어쨌든 불에 올려놓고는~
따뜻한 날씨가 계획하지 않은 밭설거지를 저절로 하게 만든다..
널부러진 고춧대 등을~
불질러 태운다..
물론 불조심은 기본이고~
바람의 정도를 살펴 조금씩 태운다..
들깨대와 콩대, 고춧대, 무져놓은 옥수수대까지~~
점점 훤해져 가는 주말농장~
그 사이 메주콩도 끓기 시작하고~
끓으면서 생기는 거품이 부드럽고 맛도 있다며 권하는 아내~
순두부보다 더 부드럽다~^^
중불과 약불로 조절해가며 넘치지 않게 계속 삶는다..
발설거지도 마무리하고~
시장기 해결을 위해 화로에 불을 지피고~
어묵탕을 끓이며 불멍까지~^^
맛있게 잘먹고~
뜸까지 잘든 메주콩~~
이젠 좀 식기를 기다렸다가 발로 밟아 으깨기해야지~
뜸들이면서 살짝 갈변됐다..ㅎ
우선 절반정도 퍼서 으깨야지~
이렇게 김장비닐에 넣고~
비닐터지지 않도록 조심해가며~
으깨는 것도 10분 남짓 밟으면 이렇게 된다..
항상 그렇지만
발바닥이 뜨끈해 지는 찜질은 덤이다~~^^
코펠로 만드는 메주~
작년처럼 12장~
그런데 코펠 양조절이 조금 실패하여 마지막 장은 많이 작다~ㅎ
표면이 꾸덕해질 때까지 쉬면서 기다렸다가~
볏집으로 감싸고
조심스럽게 메주망에 넣었다..
소쿠리가 혼자 들 수 없을만큼 무거워~
밤이 깊어져서야 집으로 와서
최종 메주트리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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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6일(토)
메주만든 후 3~4일차에 흰곰팡이 고초균이 활성화되고~
시큼한냄새와 콩고물냄새가 섞여 나기 시작하지만
메주에 코를 대고 맡아보면 구수한 느낌도 있다..
메주만든 후 1주일차~
찐해진 냄새에 코를 대고 밑아보면
건어물가게의 진한어물 냄새 같기도 하고~
삭힌 홍어의 맛있는(?) 냄새같다는 게 내 느낌이다..
지금 이 맛이 나중에 된장맛의 깊이를 좌우하게 된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