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태시인의음악사랑이야기 (42)
*알랑 들롱이 설해님의 연주에 반해서 환생하셨네유^^^ㅎ
'네이버 이미지에서'
《알랑 들롱 주연-'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ost》
이 영화는 르네 클레망 감독의 1960년 개봉작으로, 원작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1921-1995)의 추리소설 '재능있는 리플리씨(The Talented Ripley)'이다. 원작의 심리적 깊이를 영상 매체로 탁월하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선 1973년에 개봉되었다.
이 영화의 핵심은 존재만으로 위험한 남자, 마성의 매력을 뿜어내는 알랭 들롱의 아우라와 바로 그의 천재적인 악역 연기에 있다. 지중해의 눈부신 햇살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청년의 치밀하고도 잔혹한 욕망은,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서늘한 긴장감과의 완벽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잘 생겼지만 별 볼일없는 미국인 청년이 친구 부친의 부탁을 받고 자신의 동창이자 갑부의 아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이탈리아 해변으로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친구를 살해한 후 서류를 위조하여, 죽은 부잣집 아들처럼 살아가는 거짓 인생의 이야기가 이 영화의 스토리이다.
남의 인생을 살고자 하는 리플리역 알랭 들롱의 연기는 탁월하다. 그의 특출난 외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강인한 것 같으면서도 부드럽고, 반항적이면서도 묘하게 순수한 면모로 관객을 끌어당기는 외모의 리플리는 알랭 들롱을 위해서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당시만 해도 무명배우였던 그가 이 영화 하나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그는 불우한 환경과 방황을 딛고 일어나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저서에 알랭 들롱에 대해 '알랭 들롱은 미남이다. 그러나 풍기는 분위기는 천하다. 그만큼 밑바닥 인생을 연기할 때 매력이 살아난다'고 언급 하고 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다. 그것은 심리극이자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이며, 무엇보다 미장센과 연기의 정점이 만들어낸 완벽한 클래식이다. 알랭 들롱의 미모, 음악과 풍광의 대비, 극적 긴장감 등 모든 요소가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이 영화가 끊임없이 재조멍 되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잠재된 타인의 삶을 훔치고 싶은 은밀한 욕망을 이 아름다운 스크린 위에 솔직하게 펼쳐 보여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에서 유래된 심리학 용어 '리플리 증후군'은 현실을 부정하고, 허구를 자신의 세계로 삼아 살아가는 상태를 말한다.
타인의 삶을 모방하고, 거짓으로 자신을 꾸며서 결국 진짜 자신을 잃은 사람, 어쩌면 우리 모두, 조금은 리플리 같지 않을까?
누군가의 완벽한 삶을 보며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사실 그게 작은 리플리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정체성의 문제도 중요한 주제이다. 톰 리플리는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한다,이는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소셜미디어가 없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이미 현대적인 정체성 문제를 예견하고 있다.
SNS시대의 가짜 삶, 타인의 성공에 대한 질투, 과도한 욕망에 대해 이 영화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당신은 누구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나는 누구인가(who am i)?'같은 질문은 오랫동안 가슴에 남게되는 이 영화가 던지는 깊은 물음이다.
태양은 가득히 주제곡은 이탈리아 작곡가 니노로타가 작곡했다. 그는 '전쟁과 평화(1955)', '로미오와 줄리엣(1968)', '대부(1972)' 등의 영화 음악을 맡았고 '대부(2)'로 아카데미 영화음악상을 수상했다.
이 곡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영화의 내용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아름답지만 동시에 허무하고 공허한 멜로디는 겉과 위선의 삶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주인공의 심리를 저절로 떠올리게 한다. 이 곡에는 지중해의 햇살과 낭만적 분위기와 무엇인지 모를 우수가 함께 배여 있다. 우아한 격조와 여유, 고적함과 공허, 아름다움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선율이 반복된다. 어느덧 아련한 그리움과 슬픔이 몰려온다. 이 상반된 정서의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먼 이국 해변의 햇살이 떠오른다. 풋풋했으나 불안했고, 낭만적이었으나 쓸쓸 했던 청춘의 그 시절이 떠오른다. 빛과 어둠이 잘 조화된 한 작품 속에서 잠시나마 생기발랄한 시절로 돌아가게 됨은 이 음악이 주는 보너스라고 생각하자.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알랭 들롱의 젊은 얼굴과 살인적 미소가 떠오른다. 그는 떠났지만 태양은 여전히 그를 비추고 있다.
이를 계기로 의기충천하여 '태양은 가득히' 곡 연주 한번 제대로 해보자며, 밀쳐놓았던 악기 꽉 쥐어 본다.
작심삼일이 안되어야 될텐데...
*태양은 가득히(1960) Plein Soleil
https://youtube.com/watch?v=ctesvxzAuUA&si=-KJVhHPUZZ9vaRXK
**태양은 가득히 ost / Plein Soleil ost /CHROMATIC HARMONICA
https://youtube.com/watch?v=-w_T9cGfL7M&si=ed9c7gB_qv-Hmy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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