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기도와 응답 - 하느님께 기도의 응답을 받기 위하여
- 마르 10,46-52의 바르티메오 소경 거지의 일화를 통화여 얻는 교훈
1. 우리는 이번 달 묵주기도 성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묵주기도 성월을 보내며, 묵주기도와 함께 우리 가정과 사회가 더욱 성화되고, 질병과 갈등과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며 하느님께서 원하는 공동체의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바라면서,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바르티메오 성인과 같이 주님께 대한 확실한 믿음과 희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하겠습니다.
2. 오늘 복음은 소경이며 거지인 바르티메오가 예수님을 만나 눈을 뜨고 구원을 체험하며 마침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과정을 요약해서 잘 전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바르티메오 성인이 어떻게 하여 예수님으로부터 은혜를 받고 구원을 받을 수 있었는지를 잘 살펴보고 이를 본받도록 해야하겠습니다.
그러면 바르티메오 성인의 이야기가 전해주는 중요한 요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 바르티메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전적인 신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제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라고 하는 말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다려온 메시아가 바로 예수님임을 고백하는 것이었고, 이는 예수님을 참된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은 참된 주님, 즉 나의 일생의 모든 삶의 영역을 지배할 수 있는 분으로 받아들이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대학시험, 취직시험, 직장 관계, 가정의 일, 건강에 관한 일 등 모든 삶의 영역을 주님께서 지배하고 다스리실 수 있음을 알고 그러한 믿음을 주 예수님께 고백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2) 둘째로 주님께 청하는 목표를 뚜렸이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바르티메오 성인은 주님께 청하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고, 그것은 눈을 뜨는 것이었습니다. 주위의 구박에나 멸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주님께 소리치고 나아갔던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께 청하는 목표가 분명해야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잘하고 싶으면, 막연히 공부를 잘하게 해주십시오 라고 기도하지 말고, 이번에 영어서 몇 점이상 받게 해주십시오. 또는 독해실력이 일정부분 향상하게 해주십시오 라고 기도해야 하며, 그냥 착하게 해주십시오 라고 기도하지 말고, 제가 가족들에게 상냥한 말을 하게 해주시고, 화가 낼 때 세 번이상 참고 기도한 후 응답하게 해주십시오 라고 기도해야 하며, 단순히 부자가 되게 해주십시오 라고 기도하지말고, 구체적으로 어느 때까지 어느 정도 수입이 있게 해주십시오 라고 기도해야, 우리가 하는 기도의 응답을 훨씬 빠르게 응답받을 수 있은 것입니다.
청원기도를 할 때 대전제는 그 기도의 내용이 하느님 뜻에 맞는 것인가 하는 점인데, 주님께 청하기 전에 내가 청하는 것이 진정으로 주님의 뜻에 맞는 것인지 기도하고 분별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3) 셋째로 기도를 할 때는 전적으로, 막무가내로, 좀 비상식적으로라도, 열렬하고(과격하게) 기도하고 청해야 할 것입니다. 들어주어도 그만, 안 들어주어도 그만인 식으로 기도하면 제대로 응답받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4) 넷째로 기도는 겸손한 자세로 해야하는데, ‘제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하는 자세는 자신을 낮추어 무릎꿇거나 없드려 청하는 즉 부복(俯伏)하는 자세인 것인데, 주님께 이러한 자세로 청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5) 다섯째로 어떠한 방해나 유혹에 굴하지 말고 꾸준하고 항구하게 청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바르티메오 성인은 주위 사람들의 멸시와 조롱, 방해에 굴하지 않고 더욱 크게 외치고 거의 막무가내로 주님께 나아가고자 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주님의 주목을 받게 되고 ‘어서 그를 불러오너라’하는 말씀을 듣게된 것입니다. 우리도 이와 같이 다소 좀 무식하고 막무가내인식으로 즉 떼를 쓰는 식으로 기도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6) 가능한 공동체적으로 함께 기도를 함께 합니다. 마르꼬 복음 2,1-12.에 중풍병자를 친구들이 예수님이 계신 집 지붕위에 올려가서 지붕을 제치고 내려보내어 치유를 받게 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바로 이렇게 공동체가 함께 할 때 더욱 힘있게 주님께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7) 일곱 번째, 기도가 이루어지도록 구체적인 행동을 통한 실천을 한다.- 바로 이러한 내용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도에도 행동이 따라야 합니다. 소경은 주님께 오라고 하시자, 자신의 가장 소중한 물건인 ‘겉옷’을 버려두고 즉시 주님께 나아갔다. 우리도 목표를 세웠으면 그 목표에 맞게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며 노력하여야 합니다.
영어를 잘 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말고, 자주 영어학습장을 외우고, 지하철에서도 영어 테이프나 씨디를 들으며 학원에 등록한다든지 하면서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 번 ‘미사의 신비’에서 본 영상물 회고. . 운전기사가 혼수상태에 빠진 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자, 성모님께서 그 기도를 받아 주시고 응답해주심. 아들의 의식이 깨어났다는 응답을 받음)
<2018년 10월 28일 매교동 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