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연스러운 연기를 못해요“
아마 이렇게 처음 리액팅 상담때 와서 한말이었다. 처음 와서 한말이 못해요라고 하니 아이러니하다. 그동안의 연기 습관들을 전부 빼고 ”진짜”연기를 배우는지 딱 1년이 걸린듯하다 .. 흰색 도화지에 색을 칠하는게 더 쉽다는데, 난 이미 검정밖에 모르는 검정 도화지에서 선생님께서 스크래치페이퍼처럼 내가 검정색밖에 모르는게 아닌, 정말 그속에 있는 나의 색깔을 파는 방법을 알려주신듯하다.
“저 뮤지컬 못해요, 무조건 무용 특기입니다”
이것도 리액팅 첫 상담때 한말이었다. 예술계 고등학교를 준비할때도 무조건적으로 무용특기 갖고 가시라는 선생님들, 예술계 고등학교 모의테스트 때도 무조건적으로 무용 특기였다. 뮤지컬을 정말 좋아했지만, 너무 못한다는 생각에 뮤지컬은 못할줄 알았다. 그래도 좋아하는 것을 할수 있다는 용기를 리액팅 와서 배웠다.
리액팅 와서 내가 배우고 싶었던 “진짜”연기를 배워서 다행이다. 난 여태까지 ‘여기서는 어미 올리고, 여기서는 세발자국, 여기서는 턱 딱 여기까지만 들고, 이곳에서는 시선 15도 아래’ 이렇게 하는게 연기의 끝인줄 알고 시키는대로만 하면, 내가 원하는 곳에 다다를줄 알았다.
근데, 리액팅 와서 연기가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정말 예술계 고등학교도 다녔고, 그전에는 예술계 고등학교 준비하기 위해 그전 부터 연기를 배웠지만 이번 2023년 한해에는 내가 누군가의 마리오네트 인형이 아닌, 정말 나 자신이 배우로써 성장할수 있는 법도 배웠던거 같다
찬우샘께서 늘 나중에 내 입시시절 “이거까지 해봤다”가 있었으면 좋겠어 하셨는데 ~ 나의 가장 기억나는 에피소드 몇가지는 호원대학교 시험 당일날 아침에 A형 독감 걸린것 .. 속이 울렁거려서 밥도 못 먹고 밥을 못 먹어서 약도 못 먹고 그렇게 독감 걸린채로 8개 학교의 실기 시험들을 보러 다녔다. 매시험마다 마지막 대기실에서 비틀거리면서 쓰러지더라도 시험장에서 쓰러진다하고 이물고 들어갔는데, 늘 나와 함께해준 동료들이 있어서 가능했던거 같다. 그리고 가장 제일 좋아했던 에피소드는 시험 당일날 매번 항상 그 학교의 기운을 느끼면서 운동장이나 넓은 곳에서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무용 연습 한것 ! 지나가는 다른 수험생들이 가끔 이상하게 쳐다봤지만 ,, 난 그냥 그 순간이 너무 즐거웠다
이런것들을 배울수 있었던건 전부 학준선생님, 현정 선생님, 우희선생님, 찬우선생님이 끝까지 저의 곁에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던거 같다. 소중한것들을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