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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 제四十七권
一二四一. 급고독경(給孤獨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부처님께 나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라도 우리 집에 있으면 다 깨끗한 믿음을 얻고, 우리 집에 있다가 목숨을 마치는 사람은 다 천상에 나게 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좋고 좋다! 장자여, 그것은 매우 묘한 말이다. 그것은 확실히 믿는 말이다. 너는 대중 가운데서 사자처럼 외쳐 「우리 집에 있는 이는 다 깨끗한 믿음을 얻고, 또 목숨을 마치면 다 천상에 난다」고 말하는구나! 그러면 어떤 큰 덕과 신력이 있는 비구가 너를 위해 말하기를 「무릇 네 집에 있다가 목숨을 마치는 이는 다 천상에 난다」고 말하였던가.』
장자는 사뢰었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다시 물으셨다.
『그러면 어떤 비구니던가. 네 하늘이던가. 혹은 내게서 직접 내 말을 들은 사람인가.』
『그러면 장자여, 너 지견에 의해 「우리 집에 있다가 목숨을 마치는 이는 다 천상에 난다」고 알았는가.』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큰 덕과 신력이 비구에게서 듣지도 않았고, 비구니나 하늘도 아니며, 또 내게서 직접 말을 들은 이도 아니고, 스스로의 지견에 의하지도 않았으면서 「만일 누구나 우리 집에 있다가 목숨을 마치면 다 천상에 난다」고 말한다. 너는 무엇으로 말미암아 그런 깊고 묘한 말을 하며 또 확실히 그것을 믿는가. 그리고 대중 가운데서 사자처럼 외쳐 「어떤 사람이나 우리 집에서 목숨을 마치면 다 천상에 난다」고 말하는가.』
장자는 사뢰었다.
『큰 덕과 신력이 있는 어떤 비구가 내게 말한 일도 없압고 (위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내지) 모두 천상에 나나이다. 그런데 세존이시여, 나는 어떤 중생이 주인의 아기를 배었을 때에는 그에게 가르치나이다.
「그 아들을 위해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과 비구중에게 귀의하라」고. 아기가 났을 때에 다시 세 가지 귀의를 가르치고, 지견이 생겼을 때에는 다시 계율 가지기를 가르치나이다. 혹 종이나 하천한 손님이 아기를 배고 또 낳았을 때에도 또한 그와 같이 가르치나이다.
그리고 만일 어떤 사람이 종을 팔려고 하면 나는 곧 그에게 가서 말하나이다. 「여보, 나는 사람을 사겠소. 그대는 부처님과 법과 비구중에 귀의하고 금계를 받들어 가지시오」라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곧 다섯 가지 계율을 주고는 그 값을 따라 사지마는, 내 시킴을 따르지 않으면 사지 않나이다.
또 손님을 재우거나 일꾼을 쓸 때에도 반드시 세 가지 귀의와 다섯 가지 계율을 준 뒤에라야 받아 주나이다. 혹은 내게 와서 제자가 되려 하거나, 혹은 거식(擧息)을 빌러 오더라도 나는 반드시 세 가지 귀의와 다섯 가지 계율을 준 뒤에라야 받아 주나이다.
또는 우리 집에서 부처님과 비구중에게 공양할 때에는 부모의 이름을 일컫고, 형제와 처자 . 친척 . 벗 . 국왕 . 대신과 여러 하늘 . 용 . 신(神)들과, 혹은 살았거나 죽은 사문 . 바라문과 안팎 권속과 밑으로 종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이름을 일컬어 축원하고, 또 세존에게서 들은 그 이름까지 일컬어 축원하는데, 그 인연으로 그들은 다 천상에 날 것이옵니다.
혹은 동산이나 밭을 보시하고, 혹은 집 . 평상 . 침구를 보시하며, 혹은 항상 보시하고 길을 보시하거나 내지 한 덩이 밥을 중생에게 보시하더라도, 그 여러 인연으로 그들은 다 천상에 날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장자여, 너는 믿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능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다. 나는 거기에 위 없는 지견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이나 네 집에서 목숨을 마치면 모두 천상에 날 줄을 분명히 알았다.』
그 때에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一二四二. 공경경(恭敬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공경히 머무르고 항상 마음을 잡아 매고 항상 두려워하고 삼가하라. 남을 따라 자유로이 모든 범행을 닦으면서, 위와 중간과 아랫 자리를 가려 앉아라. 왜냐 하면, 만일 어떤 비구가 공경히 머무르지 않고 마음을 잡아 매지 않으면 두려워하거나 삼가하지 않고, 남을 따라 자유로이 모든 범행을 닦고 위와 중간과 아랫자리를 가려 앉지 않으면서, 위의를 완전히 갖추려 한다면 그것은 그리 될 수 없느니라.
위의를 갖추지 않고 법 배우기를 만족히하려 하여도 그리 될 수 없고, 법 배우기를 만족히하지 않고 계율의 몸과 선정의 몸, 지혜의 몸, 해탈의 몸, 해탈지견의 몸을 완전히 갖추려 하여도 그리 될 수 없으며, 해탈지견을 만족히하지 않고 남음 없는 열반을 얻으려 하여도 그리 될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마땅히 힘써 공경하고 마음을 잡아 매고 두려워하고 삼가하며, 남의 덕의 힘을 따라 모든 범행을 닦고 위와 중간과 아랫자리를 가려 앉으면서, 위의를 완전히 갖추려 한다면 그것은 그리 될 수 있느니라. 위의를 완전히 갖춘 뒤에 법 배우기를 완전히 갖추려 하면 그것은 그리 될 수 있고, 법 배우기를 완전히 갖춘 뒤에 계율의 몸, 선정의 몸, 지혜의 몸, 해탈의 몸, 해탈지견의 몸을 완전히 갖추려 하면, 그것은 그리 될 수 있으며, 해탈지견의 몸을 완전히 갖춘 뒤에 남음 없는 열반을 얻으려 하면 그것은 그리 될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힘써 공경하고 마음을 잡아 매고, 두려워하고 삼가하며, 남의 덕의 힘을 따라 모든 범행을 닦고, 위와 중간과 아랫자리를 가려 앉아 위의를 만족히하며, 남음 없는 열반을 얻도록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四三. 이정법경(二淨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가지 깨끗한 법이 있어 능히 세간을 보호한다. 어떤 것이 둘인가. 이른바 제부끄럼(慚)과 남부끄럼(愧)이다. 만일 세상에 이 두 가지 깨끗한 법이 없었더라면 세상은 부모 . 형제 . 자매 . 처자 . 친척 . 사장 . 존비의 차례가 있음을 알지 못하고, 뒤바뀌고 혼란해 축생 세계와 같았을 것이다. 제부끄럼과 남부끄럼이라는 이 두 가지 깨끗한 법이 있기 때문에, 세상은 부모와 내지, 사장 . 존비의 차례가 있음을 아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세상에 만일 제부끄럼과
남부끄럼의 두 법이 없었다면
청정한 도(道)를 멀리 건너서
생 . 노 . 병 . 사를 향해 가리라.
세상이 만일 제부끄럼과
남부끄럼의 두 법을 성취하면
청정한 도를 자꾸 자라게 하고
나고 죽는 문 아주 닫아 버리리.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四四. 연소법경(燃燒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불타는 법과 불타지 않는 법이 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불타는 법인가. 만일 어떤 남자나 여자가 계율을 범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행하여, 몸의 악행과 입과 듯의 악행을 성취하면, 그는 뒷날 병으로 고생하면서 자리에 쓰러져 온갖 고통을 받을 것이요, 그 때에는 전에 행했던 모든 악을 다 기억하게 될 것이다.
비유하면 큰 산에 해가 다지면 그림자가 내리덮는 것처럼, 그 중생의 전에 행했던 악, 즉 몸과 입과 뜻 . 업의, 모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임종 때에는 모두 나타나, 비로소 마음으로 후회하게 될 것이다. 슬프고 슬프다! 일찌기 착함을 닦지 않고 다만 온갖 악만을 행하다가, 나쁜 세계에 떨어져 온갖 고통을 받을 때에는, 그것을 기억하고는 마음이 불타고 마음에 후회한다. 마음에 후회하고는 좋은 마음을 얻지 못하고, 목숨을 마친 뒤 저승에서도 좋지 않은 마음이 계속해 생긴다. 이것을 불타는 법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불타지 않는 법인가. 만일 어떤 남자나 여자가 깨끗한 계율을 받아 가지고 진실한 법을 닦아, 몸의 착한 업과 입과 뜻의 착한 업을 성취하면, 목숨이 끝날 때에 괴로운 병을 만나 자리에 쓰러져 온갖 고통이 몸에 부딪치더라도, 그 마음은 일찌기 착한 법을 닦아, 몸과 입과 뜻의 착한 업이 성취한 것을 기억한다.
그 때에는 착한 법을 인연하여 「나는 이러한 몸과 입과 뜻의 착한 업을 지었다. 어떤 악도 행하지 않았다.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반드시 좋은 세계에 나리라」생각하고, 마음에 후회하지 않는다. 후회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마음으로 목숨을 마치고 뒷세상에서도 좋은 마음이 계속된다. 이것을 타지 않는 법이라 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불타는 업을 이미 심고
법 아닌 것을 의지해 살면
그 나쁜 업의 행을 따라서
반드시 지옥 속에 떨어지리라.
등활(等活)과 흑승(黑繩)과
중합(衆合)과 두 규호(呌呼)와
연소(燃燒)와 극연소(極燃燒)와
무택(無澤)의 큰 지옥
이 여덟 가지 큰 지옥은
몹시 괴로워 지내기 어렵나니
그 나쁜 업 갖가지기 때문에
따로따로이 열 여섯 곳이니라.
四방에 네 개의 문을 열었고
중간의 분량은 모두 같은데
四방의 판자는 쇠로 되었고
네 개의 사립문도 쇠로 되었다.
쇠로 된 땅에 성한 불 일어
그 불꽃은 두루 널리 퍼지어
길이와 넓이는 백 요오자나(由旬)
왕성한 그 불꽃 쉴 사이 없다.
그 모든 그른 행 항복받으며
사납게 날뛰는 자 엄히 다스려
긴 밤을 언제나 초독(楚毒)을 더해
그 괴로움이야 참아 볼 수 없나니
그것을 보는 자는 두려움 생겨
벌벌벌 떨리며 몸의 털 일어서네.
그 지옥에 떨어질 때에는
발은 위로, 머리는 밑을 향한다.
고요하고 성스런 부드러운 마음으로
청정한 행을 닦아 행하는 사람
그러한 어진 성현에 대해
업신여긴 마음으로 화를 끼치며
온갖 중생을 마구 죽여 해치면
그런 뜨거운 지옥에 떨어져
불 속에서 빙빙빙 굴러 도는 것
마치 불이 고기를 굽는 것 같고
괴로와 소리치고 부르짖는 것
떼 싸움 하는 코끼리 소리 같다.
그런 큰 불은 저절로 생기나니
그것은 제 업(業)을 말미암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四五. 악행경(惡行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몸의 악행을 버리는 사람은 몸의 악행을 끊을 수 있다. 몸의 악행을 끊지 못한 사람이면, 나는 그를 몸의 악행을 버린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능히 몸의 악행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그를, 몸의 악행을 버린다고 말하는 것이다.
몸의 악행이 있는 사람은 도리(義)로써 이익되고 안락할 수 없다. 중생은 몸의 악행을 떠나 도리로써 이익되고 안락하기 때문에, 나는 몸의 악행을 버리라고 말한다. 입과 뜻의 악행에 대해서도 그와 같이 말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四六. 주금자경(鑄金者經) ①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의 야장이(冶匠)들 사는 곳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야장이가 모래와 흙을 모아 통에 넣고 물을 쏟으면 굵은 불순물과 여문 돌과 단단한 흙덩이는 물을 따라 흘러간다. 그래도 굵은 모래가 붙어 있어서 다시 물을 쏟으면, 굵은 모래는 물을 다라 흘러가고 금(金)이 남는다. 그래도 가는 모래와 검은 흙이 붙어 있어서 다시 물을 쏟으면 가는 모래와 검은 흙은 물을 다라 흘러가고 잡것이 없는 순수한 진금이 남는다.
그래도 그 금에 조금 때가 있는 듯하면 야장이는 그것을 용광로에 넣고 불을 더하고 풀무를 불어, 그것을 녹혀 더러운 때를 모두 없앤다. 그러나 그 순금은 여전히 가볍지도 않고 연하지도 않으며 광명도 내지 않고, 굽히거나 펴면 곧 끊어진다. 그 야장이나 야장이 제자는 다시 그것을 용광로에 넣고 불을 더하고 풀무를 불면서 뒤치면서 달구면, 그제야 그 생금은 가볍고 부드러우며 광택이 나고, 굽히거나 펴도 끊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대로 비녀와 사슬과 고리와 팔찌 따위의 장식물을 만들 수 있다.
이와 같이 깨끗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비구가 굵은 번뇌의 결박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업과 온갖 나쁘고 그릇된 소견을 차츰 끊어 없애는 것은, 마치 생금에게 단단한 돌이나 흙덩이를 일어서 버리는 것과 같다. 다시 깨끗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비구가 굵은 때 즉, 탐내는 마음, 성내는 마음, 해치는 마음을 없애는 것은, 저 생금에서 굵은 모래와 자갈을 버리는 것과 같다. 다시 깨끗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비구가 가는 때 즉, 문벌과 고향이 좋다는 마음, 사람이 많다는 마음, 하늘에 난다는 마음을 없애고, 또 생각을 없애는 것은 저 생금에서 티끌과 때와 가는 모래와 검은 흙을 버리는 것과 같다. 다시 깨끗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비구가 착한 법이라는 생각이 있으면 그 생각을 없애서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은, 생금에서 금빛과 비슷한 때를 없애어 그것을 순수하고 깨끗하게 하는 것과 같느니라.
다시 비구가 모든 삼매에 있어서 행을 가지는 것은, 마치 물이 언덕을 두루 감싸는 것과 같다. 법을 가지기는 하였지마는 훌륭하고 묘한 고요함을 얻지 못하고, 즐거움을 쉬고 온갖 번뇌를 다하지 못한 것은, 저 야장이나 야장이의 제자가 생금을 단련시켜 더러운 때를 없앴지마는, 가볍지도 않고 연하지도 않으며 광택도 나지 않고, 굽히거나 펴면 곧 끊어져 마음대로 장식물을 만들지 못하는 것과 같다. 다시 비구가 모든 삼매를 얻었어도 어떤 행을 가지려 하지 않고, 훌륭하고 묘한 고요함을 얻어 즐거움을 쉬는 길을 얻으려고 한 마음과 한 뜻으로 모든 번뇌를 다하는 것은, 저 야장이나 야장이의 제자가 생금을 단련시켜 가볍고 연하게 하고 광택을 끊이지 않게 하며, 굽히거나 펴기를 마음대로 하는 것과 같느니라.
다시 비구가 모든 대충 생각과 세밀한 생각을 떠나 내지, 둘째 . 세째 . 네째의 선정을 얻고, 이와 같이 바르게 받아 순일하고 청정하여 온갖 번뇌를 떠나고, 부드럽고 연하며 진실해, 거기서 움직이지 않고, 그 감관에서 증득하려고 하여 그것을 모두 증득하는 것은, 저 야장이가 생금을 단련시켜 지극히 가볍고 연하게 하고 광택을 끊이지 않게 하며, 무슨 그릇을 만들거나 마음대로 되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비구가 삼매를 바로 받아 내지, 모든 감각에서 다 증득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四七. 주금자경 ②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카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알뜰한 마음으로 방편을 써서, 때를 따라 세가지 모양을 생각하라. 어떤 것이 셋인가. 때로는 고요한 모양을 생각하고, 때로는 날뛰는 모양을 생각하고, 때로는 쉬는 모양을 생각하는 것이다.
만일 비구가 한결같이 고요한 모양만 생각하면 거기서는 그 마음이 약해지고, 한결같이 날뛰는 모양만 생각하면 거기서는 들뜨고 어지러운 마음이 생기며, 한결같이 쉬는 모양만 생각하면 거기서는 바른 선정을 얻어 온갖 번뇌를 다하지 못한다. 그 비구가 때로는 고요한 모양을 생각하고, 때로는 날뛰는 모양을 생각하며, 때로는 쉬는 모양을 생각하면, 그 마음은 바르게 인정되어 모든 번뇌를 다하게 된다.
그것은 마치 야장이나 야장이의 제자가 생금을 용광로에 넣어 불을 더하고는, 때로는 풀무질하고 때로는 물을 뿌리며 때로는 그것을 모두 그만두는 것과 같다. 만일 한결같이 풀무만 불면 거기서는 생금이 타서 없어질 것이요, 한결같이 물만 뿌리면 거기서는 생금이 단단해질 것이요, 한결같이 모두 그만두면 생금은 익지 않아 쓸데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능숙한 야장이나 야장이의 제자는 그 생금을 때로는 풀무질하고, 때로는 물을 뿌리며, 때로는 두 가지를 다 그만둔다. 이리하여 생금이 고루 다루어지게 되면 일을 따라 소용이 되는 것처럼, 비구도 알뜰한 마음으로 방편을 써서 때때로 세 가지 모양을 생각하고 기억하면 번뇌가 다하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四八. 목우자경(牧牛者經) ①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카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나간 세상에 마가다국에 소 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늦 여름과 첫 가을에 강가(恒河)의 이쪽 언덕도 잘 관찰하지 않고 또 강가의 저쪽 언덕도 잘 관찰하지 않고서, 소 떼를 몰아 높은 언덕을 내려가서 높은 언덕을 올라오다가 중간에 소용돌이가 있어 많은 환란을 당하였다.
비구들이여, 지나간 세상에 마가다국에 소 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리석지 않고 방편의 지혜가 있어, 늦 여름과 첫 가을에 강가의 이쪽 언덕도 잘 관찰하고 강가의 저쪽 언덕도 잘 관찰한 뒤에 그 소를 건너게 하여, 평탄한 산골의 풀이 좋은 곳에 이르렀다. 그는 처음 건널 때에는 먼저 무리를 거느릴 만한 큰 소를 건너게 하여 급한 흐름을 끊고, 다음에는 둘째 되는 힘센 젊은 소를 몰아 흐름을 따라 건너게 하고, 세 번째는 약하고 어린 놈을 몰아서, 하류(下流)를 따라 모두 차례로 무사히 건너게 하였다. 그리고 갓난 송아지는 그 어미를 생각하고 그 뒤를 따라 저쪽 언덕까지 건널 수 있었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나는 이 비유를 말하노니 너희들은 그 뜻을 알아야 한다. 저 마가다의 소 치는 사람은 어리석고 지혜가 없는데, 저 여섯 스승 푸우라나카아샤파들도 또한 그와 같다. 그들이 온갖 사뙨 소견을 익히고 사뙨 길로 향하는 것은, 저 어리석고 지혜 없는 소 치는 사람이 늦 여름과 첫 가을에 이쪽 언덕과 저쪽 언덕을 잘 관찰하지 않고, 높고 험한 언덕을 내려가고 높은 언덕을 올라가다가 중간에서 소용돌이를 만나 많은 환란을 당하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저 여섯 스승 푸우라나카아샤파들은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이쪽 언덕 즉, 이 세상도 관찰하지 않고, 저쪽 언덕 즉, 다른 세상도 관찰하지 않고 중간의 소용돌이 즉, 온갖 악마와 가까이하여 스스로 고난을 받는다. 그 모든 소견을 가진 이들이 그 배우는 바를 익히는 것도 또한 환란을 당할 것이다.
또 저 마가다의 좋은 소 치는 사람은 어리석지 않고 방편의 지혜가 있으니, 이른바 여래 . 다 옳게 깨달은 이이시다. 그 소치는 사람이 이쪽 언덕도 잘 관찰하고 저쪽 언덕도 관찰하여 그 소를 평탄한 산골로 잘 건너게 할 때에, 무리를 거느릴 수 있는 큰 소를 먼저 건너게 하여, 급한 물결을 가로 끊고 편안히 저쪽 언덕에 건너는 것처럼, 우리 성문들은 모든 번뇌를 다하고 내지, 후생의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알아서, 악마 세상의 탐욕의 물결을 가로 끊고, 나고 죽음의 저쪽 언덕에 안온하게 건널 수 있는 것이다.
마가다의 좋은 소 치는 사람이 두 번째의 힘센 젊은 소를 건너게 하여, 물결을 가로 끊고 건너는 것처럼, 우리 성문들은 욕심세계의 다섯 가지 결박을 끊고 아아나가아민을 얻고, 거기서 태어나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고, 다시 악마의 탐욕의 물결을 끊고, 나고 죽음의 저쪽 언덕에 안온히 건널 수 있는 것이다. 마가다의 좋은 소 치는 사람이 세 번째로 약하고 어린 소를 몰아 그 하류를 따라서 안온히 건너게 하는 것처럼, 우리 성문들은 세 가지 결박을 끊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져 사크리다아가아민을 얻고는, 이 세상에 한 번 와서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고, 저 악마의 탐욕의 물결을 가로 끊어, 나고 죽음의 저쪽 언덕에 안온히 건널 수 있다.
마가다국의 좋은 소치는 사람의 갓난 송아지가 그 어미를 생각하고 그를 따라 건너가는 것처럼, 우리 성문들은 세 가지 결박을 끊고 스로오타아판나를 얻고는,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삼보리로 바로 향하여, 일곱 번 천상과 인간에 태어났다가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고, 악마의 탐욕의 물결을 끊고 나고 죽음의 저쪽 언덕에 안온히 건널 수 있는 것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서
밝은 이치를 잘 나타내시고
모든 악마와 내지 죽음 악마의
얻은 것이나 얻지 못한 것
그 모든 것 모두 아는 이
샴약삼붓다의 지혜이거니
모든 악마의 물결을 끊고
그들을 쳐부셔 망하게 한다.
단 이슬 문을 열어 보이고
바르고 진실한 길 나타내시고
마음은 언제나 기쁘고 즐거워
일 없고 편안한 곳 얻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四九. 목우자경 ②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소 치는 사람이 열 한 가지 법을 성취하면 소를 자꾸 자라게 하지 못하고, 또한 많은 소 떼를 보호해 고루 안락하게 하지 못할 것이다. 어떤 것이 열 한 가지인가. 이른바 빛깔을 알지 못하고, 모양을 알지 못하며, 벌레를 없애지 않고, 그 부스럼을 덮지 않으며, 연기를 일으키지 못하고, 길을 가릴 줄 모르며, 곳을 가릴 줄 모르고, 건너는 곳을 알지 못하며, 먹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 젖을 모조리 짜며, 우두머리를 잘 섬기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을 열 한 가지의 성취라 하는데, 그는 많은 소 떼를 보호하지 못할 것이다.
이와 같이 비구가 열 한 가지 법을 성취하면 스스로도 편안하지 않을 것이요, 남도 편하게 하지 못할 것이다. 어떤 것이 열 한 가지인가. 이른바 빛깔을 알지 못하고, 모양을 알지 못하며, 해충을 없앨 줄 모르고, 부스럼을 덮지 않으며, 연기를 일으키지 못하고, 바른 길을 알지 못하며, 그칠 곳을 알지 못하고, 건널 곳을 알지 못하며, 먹을 것을 알지 못하고, 그 젖을 모조리 짜며, 만일 많이 듣고 나이 많은 상좌(上座)로서 오랫동안 범행을 닦아 큰 스승님의 칭찬을 받는 사람이 있을 때에, 밝은 지혜가 있고, 범행을 닦는 이들로 하여금 그 덕을 칭찬하고 존경하며,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것이 빛깔을 알지 못하는 것인가. 모든 빛깔은 다 네 가지 요소요, 네 가지 요소로 된 것이니, 이것을 빛깔이라 하는데, 그것을 참다이 알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모양을 알지 못하는 것인가. 이 사업은 그른 모양이요, 이 사업은 지혜로운 모양이요, 이 사업을 지혜로운 모양이라고 참다이 알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을 모양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이 벌레를 없앨 줄 모르는 것인가. 일어나는 탐욕을 떠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며 없애지 못하고, 일어나는 성냄과 해치는 생각을 떠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며 없애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을 벌레를 없애지 못하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이 부스럼을 덮지 않는 것인가. 이른바 눈으로 빛깔을 보고 따라서 그 형상을 취해 눈을 지키지 못하며, 세상의 탐욕과 근심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에 대해, 마음이 그것을 따라 번뇌를 일으켜 걷잡지 못하며, 귀 . 코 . 혀 . 몸 . 뜻도 또한 그러한 것이니, 이것을 그 부스럼을 덮지 않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이 연기를 일으키지 않는 것인가. 듣고 받은 법을 그대로 남을 위해 분별하고 나타내 보이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을 연기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이 바른 길을 모르는 것인가. 여덟 가지 바른 길과 거룩한 법률로서 이것을 길이라 하는데, 그것을 참다이 알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을 길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이 그치는 곳을 알지 못하는 것인가. 이른바 여래의 아는 법에서, 기쁨과 즐거움과 훌륭하고 묘함과 번뇌에서 떠나기와 넉넉하고 이익됨을 얻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을 그치는 곳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이 건너는 곳을 알지 못하는 것인가. 이른바 그는 수우트라와 비나야와 아비다르마를 알지 못하고, 때때로 거기 가서 「어떤 것이 착한 것이요 어떤 것이 착하지 않은 것인가, 어떤 것이 죄가 있는 것이며 어떤 것이 죄가 없는 것인가. 어떻게 하면 악을 이길 수 있는가」고 물어서 배우지 않는다. 또 은밀한 법을 드러내지 못하고 드러난 법을 널리 묻지 못하며, 제가 아는 매우 깊은 글 뜻을 널리 나타내 보이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을 건너는 곳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이 놓아 먹이는 곳을 알지 못하는 것인가. 이른바 네 가지 생각할 곳(四念處)과, 성현의 법은 놓아 먹이는 곳인데 이것을 참다이 알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을 놓아 먹이는 곳을 알지 못하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이 그 젖을 모조리 짜는 것인가. 저 크샤트리야나 바라문이나 장자가 자유로이 의복 . 음식 . 침구 . 의약 등의 생활거리를 주면, 그것을 받는 비구는 한량을 모르는 것이니, 이것을 젖을 모조리 짜는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이 많이 듣고 나이 많은 상좌 대덕에게, 훌륭한 지혜가 있는 범행자로 하여금, 그 공덕을 칭찬하고 존경하며 받들어 섬기고 공야함으로써, 그들을 즐겁게 하지 않는 것인가. 이른바 비구가 그 상좌를 칭찬하고 여러 지혜있는 범행자로 하여금 거기 나아가, 몸과 입과 뜻의 업에 수순함으로써 우러르고 받들어 섬기게 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많이 듣고 나이 많은 상좌에게 지혜있는 범행자로 하여금 거기 나아가, 우러르고 받들어 섬김으로써 그들을 즐겁게 하지 않는 것이라 하느니라.
저 소 치는 사람이 열 한 가지 법을 성취하면, 능히 소 떼를 자구 자라게 하고 보호하여 그것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 어떤 것이 열 한 가지인가. 이른바 빛깔을 알고 모양을 알며∙∙∙ (위에서와 같이 청정하게 낱낱이 말하였다).
그 우두머리를 때를 따라 섬기어 안락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소치는 사람이 열 한 가지 일을 성취하면 뭇 소들을 자꾸 자라게 하고 보호하여 안락하게 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이와 같이 비구가 열 한 가지 법을 성취하면 스스로도 안락하고 남도 편하게 한다. 어떤 것이 열 한 가지인가. 이른바 빛깔을 알고 모양을 알며∙∙∙ (내지 열 한 가지를 청정하게 나누어 낱낱이 말하였다) 이것을 <비구가 열 한 가지 일을 성취하면 스스로도 편하고 남도 편하게 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五0. 나제가경(那提迦經) ①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코아살라국 세간에 노닐으시다가 이차아난갈라촌으로 가시어 이차아난갈라숲 속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나아기타는 옛날부터 이차아난갈라촌에 살았다. 이차아난갈라촌의 사문과 바라문들은, 사문 고오타마께서 코오살라국 세간에 노닐으시다가 이차아난갈라촌으로 오시어 이차아난갈라숲 속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제각기 한 가마솥의 밥을 마련해 문 앞에 놓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먼저 세존께 공양하리라. 내가 먼저 <잘 간 이>께 공양하리라」고. 제각기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치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동산 안에서 많은 사람의 떠드는 소리를 들으시고 존자 나아기타에게 말씀하셨다.
『무슨 일로 동산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큰 소리로 떠드는가.』
존자 나아기타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이차아난갈라촌의 여러 크샤트리야와 바라문과 장자들이, 세존께서 이 숲 속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제각기 한 가마솥의 밥을 지어 동산 안에 두고 각각 「내가 먼저 세존께 공양하리라. 내가 먼저 잘 간 이께 공양하리라」고 외치나이다. 그 때문에 이 숲속에서 많은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가 있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들의 밥을 받아 주소서.』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를 이롭게 하려고 생각하지 말라. 나는 이익을 구하지 않는다. 나를 칭찬하려고 생각하지 말라. 나는 칭찬을 구하지 않는다. 나아기타여, 만일 여래처럼 뛰어남과 멀리 떠남과 고요함과 다 옳게 깨달은 즐거움을 얻었다면, 어떻게 그런 곳에 생기는 이익의 즐거움을 맛보거나 구하려 하겠는가. 나아기타여, 오직 나 만은 그런 종류에 대해서 뛰어남과 멀리 떠남과 고요함과 다 옳게 깨달은 즐거움을 얻으려 한다면, 구하지 않고도 얻고, 괴로워하지 않고도 얻을 것이다. 그런데 무엇하러 저런 곳에서 생기는 이익의 즐거움을 맛보거나 구하려 하겠는가.
나아기타여, 너희들은 저런 종류의 물질에 대해서 뛰어남과 멀리 떠남과 고요함과 다 옳게 깨달은 즐거움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에, 구하지 않는 즐거움과 괴로와하지 않는 즐거움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나아기타여, 하늘도 또한 이런 종류의 뛰어남과 멀리 떠남과 고요함과 다 옳게 깨달은 즐거움의, 구하지 않는 즐거움과 괴로와하지 않는 즐거움은 얻지 못한다. 오직 나 만이 이런 종류의 뛰어남과 멀리 떠남과 고요함과 다 옳게 깨달은 즐거움의, 구하지 않는 즐거움과 괴로와하지 않는 즐거움을 얻었다. 그런데 무엇하러 저런 곳에서 생기는 이익의 즐거움을 맛보거나 구하려 하겠는가.』
나아기타는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나는 지금 비유로 말하려 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좋은 대로 하라.』
나아기타는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물은 밑으로 흐르는 것처럼, 세존께서 머무르시는 여러 곳을 따라, 그 곳의 크샤트리야나 바라문이나 장자들은, 세존께서는 계율과 덕이 청정하고 소견이 바르며 진실하고 곧음으로써, 믿고 공경하며 받들어 섬기나이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이렇게 말하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들을 가엾이 여겨 그 청을 받아 주소서.』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아기타여, 나를 이롭게 하려고 생각하지 말라. 나는 이익을 구하지 않는다. 무엇하러 그런 곳에서 생기는 이익의 즐거움을 맛보거나 구하려 하겠는가. 나아기타여, 나는 비구가 좋은 밥을 먹고는 번듯이 누워 씩씩거리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는 「이런 장로는 뛰어남과 멀리 떠남과 고요함과 다 옳게 깨달은 즐거움의, 구하지 않는 즐거움과 괴로와하지 않는 즐거움을 얻지 못한다」고 생각하였다.
다시 나아기타여, 나는 이 두 비구가 좋은 밥을 먹고 배가 불러 헐덕거리고 괴로와하면서 가는 것을 보고 「저 장로들은 뛰어남과 멀리 떠남과 고요함과 다 옳게 깨달은 즐거움의, 구하지 않는 즐거움과 괴로와하지 않는 즐거움을1) 얻지 못한다」고 생각하였다.
나아기타여, 나는 많은 비구들이 좋은 밥을 먹고는, 이 동산에서 저 동산으로,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이 대중에게서 저 대중에게로 다니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것을 보고는 「저 장로들은 저리하여, 뛰어남과 멀리 떠남과 고요함과 다 옳게 깨달은 즐거움의, 구하지 않는 즐거움과 괴로와하지 않는 즐거움을 얻지 못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나는 이런 종류의 뛰어남과 멀리 떠남과 고요함과 다 옳게 깨달은 즐거움의, 구하지 않는 즐거움과 괴로와하지 않는 즐거움을 얻었다.
다시 나아기타여, 나는 어느 때 길을 가는데, 앞에서 멀리 가는 비구를 보았고, 뒤에서 멀리 오는 비구를 보았다. 나는 그 때에 하염없어 한가하였고 또 변리(便利)의 수고로움조차 없었다. 왜 그러냐 하면, 음식을 의지하고 맛에 집착함으로써 변리의 수고로움이 있기 때문이니, 그것은 의지(依)가 되는 것이다. 다섯 가지 쌓임의 나고 멸하는 것을 관찰하여, 싫어하고 떠나서 머무른다. 그것은 의지가 된다. 여섯 가지 경계의 모이고 멸하는 것을 관찰하여, 싫어하고 떠나서 머무른다. 그것은 의지가 된다. 대중의 모이는 즐거움으로 대중을 친하다가 싫어해 멀리 떠난다. 그것은 의지가 된다. 멀리 떠나기를 즐거이 닦으면 멀리 떠나기를 힘써서 군중을 싫어해 떠난다. 그것은 의지가 되느니라.
그러므로 나아기타여, 마땅히 이렇게 공부하여야 한다.
「다섯 가지 쌓임의 나고 멸함을 관찰하고 여섯 가지 경계의 모이고 멸함을 관찰하여, 멀리 떠나기를 즐겨하고 멀리 떠나기를 부지런히 힘쓰자」는 생각으로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나아기타는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一二五一. 나제가경 ②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코오살라국 세간에 놀으시다가 나능가라촌으로 오셨다. (위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저들의 경영하는 것은 이익을 구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나아기타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촌락 가에 있는 절에서 좌선하는 비구를 보았다. 나는 그들을 보고는 「이제 이 존자는 촌락 사람이나 혹은 사미(沙彌)가 내왕하면서 소리를 질러 떠들면, 그 선정을 방해해 선정에서 깨어나, 이르지 못한 곳에 이르려하고,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며,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하려 하는 것을 방해하리라」고 생각하였다. 나아기타여, 나는 그 비구가 촌 절에 머무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아기타여, 나는 어떤 비구가 호젓하고 고요한 곳에서 번듯이 누워 한숨짓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것을 보고 「지금 저 비구는 자나 깨나 호젓하고 고요한 것만 생각한다」고 생각하였다. 나아기타여, 나는 그런 비구가 호젓하고 고요한 곳에 머무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아기타여, 나는 또 어떤 비구가 호젓하고 고요한 곳에서 몸을 흔들면서 앉아서 조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것을 보고 「지금 이 비구는 졸음에서 깨어나 안정되지 않아서 안정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 마음이 고요한 이라야 해탈을 얻는다. 그러므로 나아기타여, 나는 그런 비구가 호젓하고 고요한 곳에 머무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느니라.
나아기타여, 나는 다시 어떤 비구가 호젓하고 고요한 곳에서 단정히 앉아 선정에 든 것을 보았다. 나는 그것을 보고 「지금 이 비구는 해탈하지 못한 이라면 빨리 해탈을 얻을 것이요, 이미 해탈한 이라면 스스로 지키어 잃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생각하였다. 나아기타여, 나는 그런 비구가 호젓하고 고요한 곳에 머무르는 것을 좋아한다. 나아기타여, 나는 다시 어떤 비구가 호젓하고 고요한 곳에 살다가 그는 뒷날에 호젓한 곳을 멀리 떠나 평상과 침구를 모두 버리고 촌으로 도로 들어가 평상과 침구를 다시 받는 것을 보았다. 나아기타여, 나는 그런 비구가 촌으로 도로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아기타여, 나는 다시 어떤 비구가 촌 절에 살면서 이름 있고 큰 덕을 가진 이로서, 재물과 의복 . 음식 . 의약과 온갖 도를 받았더라도, 그는 뒷날에 그 이익과 촌락과 자리들을 모두 버리고 호젓하고 고요한 곳으로 들어가 편히 사는 것을 보았다. 나아기타여, 나는 비구가 이익과 촌락과 자리들을 모두 버리고 호젓하고 고요한 곳에 머무르는 것을 좋아한다. 나아기타여, 비구는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나아기타 비구는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一二五二. 침목경(枕木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이샤알리국 잔나비못 곁에 있는 중각당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리차비이 종족들은 언제나 나무를 베고 손발을 베면서 긴장하고 의심하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마가다국 바이데히 아들 아자아타샤트루왕으로 하여금 그 틈을 엿보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언제나 스스로 정신차려 방일하지 않고 살아야 한다. 그는 방일하지 않고 살았기 때문에 마가다왕 아자아타샤트루는 그 틈을 엿보았으나 얻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오래지 않은 미래에 여러 리차비이 족들은 마음대로 즐기고 일이 없어서 손과 발이 부드러우며 비단베개를 베고, 온 몸을 펴고 편히 누워 해가 떠도 일어나지 않고 방일하게 살 것이다. 방일하게 살기 때문에 마가다왕 아자아타샤트루는 그 틈을 얻을 것이다.
이와 같이 비구도 부지런하고 방편을 써서 굳건히 견디면서 착한 법을 버리지 말라. 살이 빠지고 여위어 힘줄이 드러나고 뼈가 튀어나오더라도 부지런하고 방편을 써서 착한 법을 버리지 말라. 그리고 얻어야 할 것을 아직 얻지 못하였거든 정진을 버리지 말로 항상 마음을 거두어 방일하지 않고 살아야 한다. 방일하지 않고 살면 악마왕 파이피이야스도 그 틈을 엿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미래 세상의 비구들은 마음대로 즐기고 일이 없어서 손과 발이 부드러우며, 비단베게를 베고 온 몸을 펴고 편히 누워 해가 떠도 일어나지 않고 방일하게 살 것이다. 방일하게 살기 때문에 악마 파아피이야스는 그 틈을 얻게 될 것이다2) .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부지런하고 방편을 써서 얻지 않은 것을 얻지 못하였거든 방편을 버리지 않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五三. 부경(釜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아침에 三백 가마솥의 밥을 중생에게 보시하고 낮과 저녁에도 그렇게 하였다 하자.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소젖을 짜는 잠깐 동안이나마, 모든 중생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 익혔으면, 그 먼저 사람의 보시한 공덕은 백분 . 천분 . 거억만분도 미치지 못할 것이요, 셈이나 비유로써는 견주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은 잠깐동안이나마 내지 소젖을 짜는 동안이나마 모든 중생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 익히기를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五四. 인가경(人家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사람 집에 여자가 많고 남자가 적으면, 그 집은 도둑의 겁탈을 당하기 쉬운 줄을 알아야 한다. 그와 같이 착한 남자나 착한 여자가 자주자주 내지, 소젖을 짜는 동안이나마 모든 중생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 익히지 못하면, 그 사람은 온갖 나쁜 귀신의 속임을 당할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비유하면 사람 집에 남자가 많고 여자가 적으면, 도둑의 겁탈을 자주 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와 같이 착한 남자가 자주자주 내지, 소젖을 짜는 동안이나마 일체 중생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 익히면 온갖 나쁜 귀신의 속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항상 때를 따라 자주자주 내지, 소젖을 짜는 동안이나마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 익혀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五五. 비수검경(匕手劒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그 칼날이 넓고 날카로운 비수칼을 가지고 있는데, 어떤 건장한 장정이 「나는 내 주먹으로 네 칼을 쳐서 부수겠다」고 말한다면, 비구들이여, 그 건장한 장정은 과연 주먹으로 그 칼을 쳐 부술 수 있겠느냐.』
비구들은 사뢰었다.
『못할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그 비수칼은 그 칼날이 넓고 날카로와, 그 장정이 주먹으로 쳐 부술 수 없을 것이옵니다. 그는 스스로 다치기만 할 것이옵니다.』
『그렇다! 비구들이여,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이 소젖을 짜는 동안이나마 모든 중생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 익히면, 혹 온갖 나쁜 귀신이 가서 그 잘못을 엿보아 찾더라도 그 틈을 얻지 못할 것이요, 도리어 제가 다치기만 할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자주자주 내지, 소젖을 짜는 동안이나마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 익혀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五六. 조토경(爪土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손톱으로 흙을 집어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내 손톱 위의 흙이 많은가. 온 땅덩이의 흙이 많은가.』
비구들은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손톱 위의 흙은 지극히 적고 땅덩이의 흙은 한량 없고 수 없어 비교할 수 없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와 같이 중생으로서 자주자주 내지, 손가락을 퉁기는 동안이나마 모든 중생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 익히는 사람은 손톱 위의 흙과 같다. 그리고 중생들로서 자주자주 내지, 손가락을 퉁기는 동안이나마 모든 중생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 익히지 못하는 사람은 온 땅덩이의 흙과 같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자주자주 일체 중생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 익혀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五七. 궁수경(弓手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이샤알리국 잔나비못 곁에 있는 중각 강당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체의 행은 항상됨이 없고 한결같지 않고 편하지 않다.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비구들이여, 항상 일체의 행을 관찰하여, 싫어해 떠날 마음을 닦아 익히어, 즐겨하지 않아서 해탈하여야 하느니라.』
때에 어떤 비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루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오른 무릎을 땅에 대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목숨의 옮겨 사라지는 빠름이 어떠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능히 말할 수 있다. 다만 너는 알려고 하여도 어려울 것이다.』
비구는 여쭈었다.
『비유로 설명하실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설명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네 장정이 튼튼한 활을 잡고 사방을 향해 한꺼번에 활을 쏘았다. 어떤 장정은 화살이 떨어지기 전에 그 네 화살을 한몫 붙잡었다. 어떤 가, 비구여. 그런 장정을 빠르다 하겠는가.』
비구는 사뢰었다.
『빠르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화살을 붙잡은 장정이 빠르다 하지마는 지신천자(地神天子)는 그보다 배가 빠르고, 허공신천은 땅신보다 배나 빠르며, 四왕천자의 오가는 것은 허공신보다 배나 빠르고, 해달(月日)천자는 四왕천보다 배나 빠르며, 해달을 인도하는 신은 해달천자보다 배나 빠르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목숨의 옮겨 변하는 것은 저 해달을 인도하는 신보다 배나 빠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을 써서, 목숨의 무상하고 빠르기가 그와 같다고 관찰하여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五八. 고경(鼓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국 신선이 살던 사슴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세상에 다사라하라는 사람이 있었고 그에게는 아아나카라는 북이 있었다. 그 북은 좋은 소리, 아름다운 소리, 깊은 소리가 있어서 四十리에까지 들리었다. 그러나 그 북은 낡아서 여러 곳이 부서졌다.
그 때에 그 북장이는 소 껍질을 벗기어 두루 감아 얽었지마는 그 북은 다시는 높은 소리, 아름다운 소리, 깊은 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것은 그 뒤에 더욱 낡아서 가죽은 다 떨어지고 다만 나무통만 남았다.
이와 같이 비구가 몸을 닦고 계율을 닦고 마음을 닦고 지혜를 닦으면, 그는 몸과 계율과 지혜를 닦았기 때문에 여래가 말한 수우트라를 매우 깊고 밝게 비추어, 보기 어렵고 깨닫기 어려우며 헤아릴 수 없는 그윽한 뜻을 결정해 밝은 지혜로 아는 것이다. 그는 단박 이해하고 두루 이해하여, 그 말을 듣고는 기뻐하고 높이고 익히어, 번뇌를 떠나 이익을 얻느니라.
그러나 미래 세상의 비구들은 몸을 닦지 않고 계율도 닦지 않으며, 마음도 닦지 않고 지혜도 닦지 않아서, 여래가 말한 수우투라를 듣고도, 매우 깊고 밝게 비추어 공(空)과 상응하거나 연기법에 수순하는 것을, 단박 이해하지 못하고 철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또 그 말을 듣고도 기뻐하여 높이거나 익히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 세상의 잡된 주장과 꾸민 문장과 세속의 잡된 글귀는 알뜰한 마음으로 받들어 모시고, 그 말을 듣고는 기뻐하고 높이며 익힐 것이다. 그러나 번뇌를 벗어나 이익을 얻지 못한다. 그래서 여래의 말씀을 매우 깊고 밝게 비추어, 공한 모양의 법과 연기법에 수순하는 이는 여기서 곧 사라져, 마치 저 북이 낡아 부서지고, 오직 나무통만 남은 것 같을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부지런히 방편을 써서, 몸을 닦고 계율을 닦고 마음을 닦고 지혜를 닦아, 여래의 말을 깊고 밝게 비추어, 공한 모양의 법과 연기법에 수순하여 곧 이해하고 두루 이해하고, 또 그 말을 듣고는 기뻐하고 높이고 익히면, 번뇌를 벗어나 이익을 얻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五九. 철환경(鐵丸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쇠탄자를 불 속에 두어 불과 한 빛이 된 것을, 무명 솜 속에 싸면, 어떨까. 비구들이여, 빨리 타겠는가.』
비구들은 사뢰었다.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이 촌락을 의지해 살면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할 때에, 몸을 잘 단속하지 않고 감관을 지키지 않고 생각을 잡아 매지 않으면, 만일 젊은 여자를 보면 바르게 생각하지 않고 그 모양을 취해 마음에 탐욕이 일어날 것이다. 탐욕은 그 마음을 태우고 그 몸을 태운다. 몸과 마음이 탄 뒤에는 계율을 버리고 물러난다. 그래서 그 어리석은 사람은 긴 밤 동안에 도리가 아닌 이익을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은 이렇게 공부하여야 한다.
「그 몸을 잘 단속하고 모든 감관을 지키고 생각을 잡아 매어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자」고 이렇게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六0. 묘경(猫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세상에 어떤 고양이가 목마르고 굶주려 약하고 여위었다. 그는 구멍에서 쥐새끼를 엿보면서, 만일 쥐새끼가 나오면 잡아 먹으려고 하였다. 마침 어떤 쥐새끼가 구멍에서 나와 놀고 있었다. 그 고양이는 얼른 잡아 삼키었다. 쥐새끼는 몸이 작아 산 채로 배 속에 들어가 그 내장을 갉아 먹었다. 내장을 갉아 먹을 때에 고양이는 고통을 못 견뎌 동서로 미쳐 달리며, 빈 집과 무덤 사이의 어디서 머무를 줄을 모르다가 드디어 죽고 말았다.
그와 같이 비구들이여, 어떤 어리석은 사람은 촌락을 의지해 살면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걸식할 때에, 몸을 잘 단속하지 않고 감관을 지키지 않고 생각을 잡아 매지 않고서, 여러 여자를 보고는 바르지 않은 생각을 일으켜, 그 모양을 취해 마음에 탐욕을 낸다. 탐욕이 나서는 탐욕의 불길은 왕성히 일어나 그 몸과 마음을 태운다. 몸과 마음을 태우고는 달리는 마음이 미쳐 날뛰어, 절을 즐겨하지 않고, 호젓하고 고요한 곳이나 나무 밑을 즐겨하지 않으며, 악하고 착하지 않은 마음으로 안 법을 침로해 먹으면서 계율을 버리고 물러간다. 그래서 그 어리석은 사람은 긴 밤 동안에 항상 이익되지 않는 괴로움을 받는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그 몸을 잘 단속하고 모든 감관을 지키고 마음을 잡아 매고 바른 생각으로써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자」고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一二六一. 목저경(木杵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나무 절구공이를 항상 써서 그치지 않으면 밤낮으로 닳아 없어지는 것처럼, 비구들이여,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이 처음부터 감관을 닫지 않고 음식에 분량을 알지 못하며, 초저녁이나 새벽에도 깨어 있어 착한 법을 부지런히 닦아 익히지 않으면, 그런 무리는 온 종일 착한 법이 줄기만 하고 더하지 않는 것이 저 나무 절구공이와 같은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비유하면 우트팔라꽃 . 우둠바라꽃 . 쿠무다꽃 . 푼다리이카꽃이 물 속에서 나서 물 속에서 자라고 물을 따라 자꾸 자라는 것처럼, 사문이나 바라문이 감관을 잘 닫고 음식에 분량을 알며 초저녁이나 새벽에는 깨어 있어서 정근하면, 그들의 착한 뿌리의 공덕은 밤낮으로 자꾸 불어 마침내 물러나지 않을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그러므로 이렇게 배워야 한다. 「감관을 잘 닫고 음식에 분량을 알며 초저녁과 새벽에는 깨어 있어서 정근하면 공덕과 착한 법은 밤 . 낮으로 자꾸 자라리라」고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六二. 야호경(野狐經) ①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카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새벽에 들여우 우는 소리를 들었다.
세존께서는 밤이 지나고 날이 밝자 대중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새벽에 들여우 우는 소리를 들었는가.』
비구들은 세존께 사뢰었다.
『들었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떤 어리석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저런 종류의 몸을 받아 저런 소리를 내리라」고. 그 어리석은 사람은 그런 종류의 생(生)을 받기를 바라더라고 어떤 발(足)도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다만 부지런히 방편으로 모든 존재를 끊기를 구하고, 방편을 써서 어떤 존재도 더하게 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六三. 요분경(尿糞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카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존재의 몸을 조금 받는 것도 찬탄하지 않거늘 하물며 많이 받는 것이겠는가. 왜냐 하면 존재를 받는 것은 괴로움이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오줌이나 똥은 조금이라도 더럽고 냄새나거늘 하물며 많은 것이겠는가. 그와 같이 모든 존재는 조금이라도, 또 잠깐이라도 찬탄할 것이 아니거늘 하물며 많은 것이겠는가. 왜 그러냐 하면 존재란 괴로운 것이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렇게 공부하여야 한다. 「모든 존재를 끊어 없애고 더욱 붓게 하지 말자」고, 이렇게 공부하여야3) 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六四. 야호경 ②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카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새벽에 들여우 울음을 들으셨다. 날이 밝자 대중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새벽에 들여우 울음 소리를 들었느냐.』
비구들은 사뢰었다.
『들었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들여우는 종기를 앓는다. 그래서 우는 것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그 들여우의 종기를 고쳐 주면 들여우는 반드시 은혜를 갚을 것이다. 그런데 요새 어떤 어리석은 한 사람은 은혜를 알아 갚을 줄을 모른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러게 배워야 한다.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자. 조그만 은혜도 잊지 않고 갚겠거늘 하물며 큰 은혜이겠는가」고.』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六五. 발가리경(跋迦梨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하아자그리하성 카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박칼리는 라아자그리하성 금사(金師)절에 있으면서 병으로 괴로와하였는데 존자푸우르나가 보살피며 공양하였다.
때에 존자 박칼리는 존자 푸우르나에게 말하였다.
『너는 세존께 나아가, 나를 위해 세존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문안드려라. 「괴로움은 없으시며 기거는 가벼우시고 편안히 지내시나이까」고. 그리고 「지금 박칼리는 금사절에 있는데, 병이 위중하여 자리에 누어있나이다. 세존님을 뵈옵고 싶사오나 병에 시달려 기운이 빠져 나아갈 수 없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가엾이 여기시어 이 금사절로 친히 오셔 주소서」라고 여쭈어라.』
때에 푸우르나는 박칼리 말을 듣고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서서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존자 박칼리는 세존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문안 드리나이다. 「괴로움은 없으시고 기거는 가벼우시며 편히 지내시나이까」고.』
세존께서는 대답하셨다.
「그도 편안한가.」
푸우르나는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존자 박칼리는 금사절에 있사온데 병이 위중하여 자리에 누워 있나이다. 세존님을 뵈옵고자 하오나 세존께 나아올 기운이 없나이다. 황송하오나 세존께서는 그를 가엾이 여겨 금사절로 오셔 주소서.』
그 때에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때에 푸우르나는 세존께서 허락하심을 알고 발에 예배하고 떠났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새벽에 선정에서 깨시어 금사절에 이르러 박칼리 바에 가셨다. 박칼리 비구는 멀리서 세존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박칼리에게 말씀하셨다.
『가만 있어라. 일어나지 말라.』
세존께서는 곧 다른 자리에 앉아 박칼리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은 그 병의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 네 병은 더한가 덜한가.』
박칼리는 사뢰었다.
(앞의 <차마(叉摩)비구경>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세존이시여, 내 몸의 고통은 도무지 견딜 수 없나이다. 칼로 자살하고 싶나이다. 괴로와서 살고싶지 않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마음대로 대답하라. 어떤가. 박칼리여, 물질은 항상된 것인가. 항상되지 않은 것인가.』
박칼리는 대답하였다.
『항상되지 않나이다, 세존이시여.』
『항상되지 않으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항상되지 않고 괴로운 것이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 속에 과연 탐하고 욕심낼 만한 것이 있겠는가.』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하여서도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만일 그 몸에 대해서 탐하고 욕심낼 만한 것이 없다면 그것은 좋은 마침(죽음)이요, 뒷세상도 또한 좋을 것이다.』
세존께서는 박칼리를 위해 갖가지로 설법해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하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그 날 밤에 존자 박칼리는 해탈을 생각하고, 칼을 잡아 자살하려 하였다.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았다.
때에 몸이 매우 단정한 두 하늘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서서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존자 박칼리는 병으로 고통받다가 해탈을 생각하고, 칼을 잡아 자살하려 하나이다.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나이다.』
둘째 하늘은 말하였다.
『저 존자 박칼리는 이미 좋은 해탈에서 해탈을 얻었나이다.』
이렇게 말하고는 부처님 발에 함께 예배하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대충 앞에서 자리를 펴고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젯밤에 몸이 단정한 두 하늘이 내게 와서 머리를 조아려 예배한 뒤에 한 쪽에 물러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존자 박칼리는 금사절에서 병으로 고통받다가 해탈을 생각하고, 칼을 잡아 자살하려 하나이다.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나이다.」
둘째 하늘은 말하였다.
「존자 박칼리는 이미 좋은 해탈에서 해탈을 얻었나이다.」
이렇게 말하고는,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존자 박칼리 비구에게 가서 그에게 말하라.
「어젯밤에 두 하늘이 내게 와서 머리를 조아려 예배한 뒤에 한 쪽에 물러서서 내게 말하였다. 존자 박칼리는 병이 위중하여 해탈을 생각하고, 칼을 잡아 자살하려 하나이다.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나이다. 둘째 하늘은 말하였다. 존자 박칼리는 좋은 해탈에서 해탈을 얻었나이다. 이렇게 말하고는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이것은 하늘 말이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너에게 말씀하신다. 너는 그 몸에 대해서 탐욕을 일으키지 않으면 그것은 좋은 마침이다. 뒷세상도 또한 좋을 것이다」고.』
그 때에 그 비구는 부처님 분부를 받고 금사절의 박칼리 방으로 갔다. 박칼리는 그 간호인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노끈평상을 가져와 나를 태워 같이 들고 절 밖에 가져다 놓아라. 나는 칼을 잡아 자살하고자 한다.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때에 많은 비구들은 방에서 나와 한데서 거닐고 있었다. 부처님의 분부를 받은 비구는 여러 비구들에게 가서 물었다.
『여러분, 박칼리 비구는 어디 있는가.』
여러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박칼리 비구는 그 간호인을 시켜 노끈평상을 들리어 절 밖에 나가 칼을 잡고 자살하려 한다.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 심부름 간 비구는 곧 박칼리가 있는 곳으로 갔다.
박칼리 비구는 멀리서 심부름 비구가 오는 것을 보고 그 간호인에게 말하였다.
『노끈평상을 땅에 내려 놓아라. 저 비구가 빨리 온다. 세존의 심부름 같다.』
간호인은 곧 노끈평상을 땅에 내려 놓았다. 때에 심부름 비구는 박칼리에게 말하였다.
『세존의 가르침이 있다. 또 하늘이 말한 바가 있다.』
때에 박칼리 비구는 그 간호인에게 말하였다.
『나를 붙들어 땅에 내려 놓아라. 세존님의 가르침과 하늘의 말한 바를 평상 위에서 들을 수 없다.』
간호인은 곧 박칼리를 부축해 땅에 내려 놓았다. 때에 박칼리는 심부름 비구에게 말하였다.
『너는 세존님의 분부와 하늘이 말한 바를 말하라.』
심부름 비구는 말하였다.
『박칼리여, 스승께서는 너에게 알린다. 「어젯밤에 두 하늘이 내게 와서 말하였다. 박칼리 비구는 병이 위중하여 해탈을 생각하고, 칼을 잡아 자살하려 한다.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둘째 하늘은 말하였다. 박칼리 비구는 이미 좋은 해탈에서 해탈을 얻었다. 이렇게 말하고는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고. 세존께서는 다시 「너는 좋게 목숨을 마치고 뒷세상도 좋을 것이다」고 예언하셨다.』
박칼리는 말하였다.
『존자여, 스승께서는 아실 바를 잘 알으시고, 보실 바를 잘 보신다. 그 두 하늘도 또한 알 바를 잘 알고 볼 바를 잘 본다. 그런데 나는 오늘 「물질은 항상됨이 없다」고 확신해 의심이 없고, 항상됨이 없는 것은 괴로운 것이라고 확신해 의심이 없다. 또 「만일 항상됨이 없고 괴로운 것이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거기에는 탐하고 욕심 낼 만한 것은 없다」고 확신해 의심이 없다. 느낌 . 생각 . 지어감 . 의식에 대해서도 또한 그와 같다. 그러나 나는 오늘 이 병의 고통은 여전히 몸을 따른다. 칼로 자살하고 싶다.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는 곧 칼을 잡고 자살하였다. 때에 심부름 비구는 박칼리의 시체를 공양한 뒤에, 부처님께 돌아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님 분부를 존자 박칼리에게 자세히 말하였나이다. 그는 「스승께서는 아실 바를 잘 알으시고 보실 바를 잘 보신다. 그 두 하늘도 알 바를 잘 알고 볼 바를 잘 본다」고 말하였나이다. (자세히 말하고 내지) 칼을 잡아 자살하였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우리 다 같이 금사절의 박칼리 비구 시체 있는 곳으로 가자.』
박칼리 비구의 시체를 보매 번뇌를 멀리 떠난 빛이 있었다. 그것을 보시고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땅에 있는 이 박칼리 비구의 시체에 번뇌를 멀리 떠난 빛이 있는 것을 보는가.』
비구들은 사뢰었다.
『보았나이다, 세존이시여.』
『박칼리 몸을 싸고 사방을 감도는 어두운 모양을 보는가.』
『이미 보았나이다.』
『그것은 악마의 형상이다. 그것은 박칼리 선남자의 식신(識神)이 장자 어디서 태어날 것인가를 찾으면서 돌아다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말씀하셨다
『박칼리 선남자의 식신은 머무르지 않는다. 칼로써 자살하였기 때문이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그 박칼리를 위해 첫째의 예언을 주셨다.
부처님께서는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一二六六. 천타경(闡陀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카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때에 존자 찬타는 나란촌의 <좋은 옷(好衣)>이라는 아암라숲 속에 있으면서 병이 위중하였다.
때에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존자 찬나가 나라촌의 좋은 옷 아암라숲 속에 있으면서 병이 위중하다는 말을 듣고, 존자 마하아카우스티일라에게 말하였다.
『존자는 아는가. 찬나 비구는 나라촌의 좋은 옷 아암라숲 속에 있으면서 병이 위중하다 하오. 같이 가 봅시다.』
마하아카우스티일라는 잠자코 허락하였다. 때에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존자 마하아카우스티일라와 함께, 나라촌의 좋은 옷 아암라숲 속에 이르러 존자 찬나 방으로 갔다. 존자 찬나는 멀리서 존자 샤아리푸트라와 존자 마하아카우스티일라가 오는 것을 보고 평상에 기대어 일어나려 하였다.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찬나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일어나지 마오.』
존자 샤아리푸트라와 존자 마하아카우스티일라는 다른 평상에 앉아 존자 찬나에게 물었다.
『어떤가. 존자 찬나여. 병을 어떻게 견디는가. 더한가, 덜한가. (앞의 <차마경>에거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존자 찬나는 말하였다.
『내 몸은 지금 병이 중해 고통을 견디기 어렵습니다. 병은 다만 더하고 덜하지 않습니다. 그저 칼을 잡아 자살하고 싶습니다. 괴로운 삶은 바라지 않습니다.』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말하였다.
『존자 찬나여, 그대는 부디 힘써 스스로 해치지 마오. 그대가 만일 세상에 살아 있으면, 나는 그대와 오가면서 주선할 것이오. 그대가 만일 가난하면 나는 그대에게 약을 댈 것이오. 그대에게 간호인이 없으면 나는 그대를 간호해 뜻에 맞도록 하고 뜻에 맞지 않게는 안할 것이오.』
찬나는 대답하였다.
『내게는 공양이 있읍니다. 나라촌의 여러 바라문과 장자들은 다 나를 보살펴, 의복이나 음식이나 침구나 약은 모자람이 없읍니다. 범행을 닦는 내 제자는 마음에 맞도록 병을 간호하고, 뜻에 맞지 않게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내 병의 고통이 몸을 침로해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그저 자살하고만 싶습니다. 괴로운 삶은 바라지 않습니다.』
샤아리푸트라는 말하였다.
『나는 이제 그대에게 묻겠소. 마음대로 대답하오. 찬나여, 눈과 눈의 알음알이와 또 눈에 인식되는 빛깔, 그것은 과연 <나>인가. 다른 나인가. 둘이 함께 있는 것인가.』
찬나는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존자여.』
『귀 . 코 . 혀 . 몸 . 뜻의 알음알이와 의식에 인식되는 법, 그것은 과연 나인가. 다른 나인가. 둘이 함께 있는 것인가.』
『아닙니다, 존자여.』
『그대는 눈과 눈의 알음알이와 또 빛깔에 대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분별하고 무엇을 알기 때문에, 눈과 눈의 알음알이와 또 빛깔은 나가 아니요, 다른 나도 아니며, 둘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하는가.』
『나는 눈과 눈의 알음알이와 또 빛깔은 없어지는 것임을 보고 없어지는 것임을 알기 때문에, 눈과 눈의 알음알이와 또 빛깔은 나가 아니요, 다른 나도 아니며, 둘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보는 것입니다.』
『그대는 귀 . 코 . 혀 . 몸 . 뜻과 알음알이와 또 법에 대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알기 때문에, 뜻과 뜻의 알음알이와 또 법은 나가 아니요 다른 나도 아니며 둘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보는가.』
『존자 샤아리푸트라님, 나는 뜻과 뜻의 알음알이와 또 법은 없어지는 것임을 보고 없어지는 것임을 알기 때문에, 뜻과 뜻의 알음알이와 또 법은 나가 아니요 다른 나도 아니며 둘이 함께 있는 것이라고 보지 않는 것입니다. 존자 샤아리푸트라님, 그러나 나는 몸의 병의 고통을 견딜 수 없읍니다. 칼로 자살하고 싶습니다. 괴로운 삶은 바라지 않습니다.』
때에 존자 마하아카우스티일라는 존자 찬나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지금 스승에게서 바른 생각을 닦아 익혀야 한다. 그 말씀하신 글귀와 같이 「의지함(몸)이 있으면 움직이고, 움직이면 향하는 곳이 있으며, 향하는 곳이 있으면 쉬지 않고, 쉬지 않으면 그 곳을 따라 왕래하며, 왕래하면 미래의 나고 죽음이 있고, 미래의 나고 죽음이 있으면 미래의 나타나고 사라짐이 있으며, 미래의 나타나고 사라짐이 있기 때문에 곧 남 . 늙음 . 병 . 죽음과 근심 . 슬픔 . 고통 . 번민이 있다. 이리하여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이는 것이다」고 알라.
또 그 말씀하신 글귀와 같이, 「의지할 바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면 향하는 곳이 없으며, 향하는 곳이 없으면 곧 쉼이 있고, 쉼이 있으면 그 곳을 따라 왕래하지 않으며, 그 곳을 따라 왕래하지 않으면 미래의 나타나고 사라짐이 없고, 미래의 나타나고 사라짐이 없으면 곧 남 . 늙음 . 병 . 죽음과 근심 . 슬픔 . 고통 . 번민이 없다. 이리하여 순수한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사라진다」고 알아야 하오.』
찬나는 말하였다.
『존자 마하아카아스티일라님, 나는 세존께 공양하는 일은 이제 끝났읍니다. 잘 간 이께 수순하는 일은 이제 이미 끝났읍니다. 뜻에 맞고 뜻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닌 제자의 할 일은 이제 이미 마쳤읍니다. 만일 다른 제자로서 스승님께 공양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그도 이와 같이 공양하여야 할 것입니다. 뜻에 맞고 뜻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닌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란 나는 오늘 병의 고통을 견디기 어렵습니다. 그저 칼로 자살하고 싶습니다. 괴로운 삶은 바라지 않습니다.』
그 때에 존자 찬나는 곧 나라촌의 좋은 옷 아암라 숲속에서 칼로 자살하였다. 때에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존자 찬나 사리를 공양한 뒤에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서서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존자 찬나는 나라촌의 좋은 옷 아암라 숲속에서 칼로 자살하였나이다. 어떻습니까. 세존이시여, 그 존자 찬나는 어느 세계로 갔겠나이까. 어떤 생을 받고 후세는 어떠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는 스스로 말하지 않았던가. 「존자 마하아카우스티일라님, 나는 세존께 공양하는 일은 이제 이미 끝났읍니다. 잘 간 이께 수순하는 일은 이제 이미 끝났읍니다. 뜻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니었읍니다. 만일 다른 이로서 스승님께 공양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그도 또한 뜻에 맞고, 뜻에 맞지 않게 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고.』
그 때에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다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 존자 찬나는 이전에 진진니(鎭珍尼)라는, 바라문촌에 있을 때에 공양하는 집과 극히 친하고 후한 집과 말 잘하는 집이 있었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샤아리푸트라여, 바른 지혜로 바로 잘 해탈한 선남자에게는 공양하는 집과 극히 친하고, 후한 집과 말 잘하는 집이 있다. 샤아리푸트라여, 나는 그에게는 큰 허물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만일 그 몸을 버리고도 다른 몸이 계속한다면, 나는 그들에게 큰 허물이 있다고 말하리라. 만일 이 몸을 버린 뒤에 다른 몸이 계속하지 않으면, 나는 그에게 큰 허물이 있다고 말하지 않으리라. 큰 허물이 없기 때문에 나라촌의 좋은 옷 아암라숲 속에서 칼로 자살한 것이다.』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그 존자 찬나를 위해 첫째 예언을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1) 한글대장경 원문에 ‘즐거을움’으로 된 것을 ‘즐거움을’으로 수정
2) 한글대장경 원문에 ‘얻지 못할 것이다’로 된 것을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을 참고하여 ‘얻게 될 것이다’로 수정
3) 한글대장경 원문에 ‘공하여야’로 된 것을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을 참고하여 ‘공부하여야’로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