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카드 서론
오쇼젠의 메이저 카드는 클래식 카드의 메이저 카드와는 다소 의미상 그리고 구조상 차이가 있다. 먼저 오쇼젠에는 22 장 외에 스승 카드가 한 장 더 있다. 칠흑 같은 밤에 보름달 아래서 길고 흰 수염을 한 오쇼가 그대를 바라보고 있다. 타로는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일들과 변형을 묘사한 상징적인 일들이다. 타로가 있기 이전에도 서양 점성학과 동양 천문학, 주역, 카발라, 요가, 신비주의, 밀교주의 전통을 비롯한 수많은 영적인 전통들에서는 인간의 삶을 묘사해왔다. 원래 타로는 지금처럼 78 장이 아니었다. 중세에 여러 카발리스트들과 학자들, 신비주의자들과 마법사들, 집시들을 거치며 78 장으로 정립되었을 때 카발라적인 전통이 스며들게 되었다. 카발라에서 우리 세상은 신(神)에 의해서 창조되었다. 세페르 예치라에 의하면, 신이 만물을 창조할 때 수적인 개념과 질적인 개념으로 창조했다. 드러날 수 없는 잠재적인 ‘원형계’ 아래에 차례로 ‘창조계’와 ‘형성계’가 있고 가장 아래에 우리가 살아가는 ‘물질계’(육체)가 있다. 창세기 1 장과 2 장의 연속적으로 2 번 창조에 대해서 묘사되어 있는 것은 창조계와 형성계의 창조를 순차적으로 묘사했던 것이라고 카발리스트들은 이야기한다. 그 4 개의 세상들을 관통하는 수적인 개념이 바로 마이너 카드들이고 질적인 개념이 22 개 히브리어 알파벳에 상응하는 메이저 카드들이다. 통상적으로 바보(א)는 유일자 즉, 우리의 영이라고 가정하고 그가 수많은 사건들 속에서 변형된다. 그러나 오쇼젠에서는 스승과 제자 그 둘의 신나는 여행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레이첼 폴락을 비롯한 여러 타로 연구가들은 22 장의 카드들 중에서 바보를 제외한 21 장의 카드들을 7 장씩 나누어서 살핀다. 그것을 음악 이론에서 말하는 ‘옥타브’(octave)라는 개념으로, 카드들은 7 장 단위로 보완되고 성숙해짐으로써 최종적으로 완성된다. 7 번 전차 카드, 14 번 절제 카드, 21 번 세계 카드는 각각 깨어있음(각성), 통합(연금술), 완성으로 동일한 관점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 카드 곳곳에서 기존의 의미와 반대되거나 때로 그것의 근본적인 이유를 보여주거나 반문하기도 하고 그것의 최고 정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악마 카드가 우리의 ‘조건화’ 때문이고, 절제 카드가 ‘통합’을 추구하는 것이고, 달 카드가 바로 우리의 ‘전생’ 때문이라고 말한다. 종교적인 전통을 의미하는 신비사제 카드를 ‘무’(無)이자 ‘공’(空)인 ‘아인 소프’요, 연금술의 ‘니그레도’에 해당하는 짙은 암흑 그 자체로 그렸고, 능력 있는 마법사 카드를 연꽃 위에 벌거벗은 연약한 ‘존재’로 그렸고, 최후의 심판 카드를 ‘허상의 초월’이라고 통렬한 의미로 표현했다. 물론 바보나 운명의 수레바퀴, 죽음, 은둔자처럼 평범하게 표현한 카드들도 있다.
오쇼젠의 카드들을 살펴볼 때 클래식 카드들과 더불어 살펴보면 재미가 있다. 그들이 서로 질문을 던지기도 있고 하나가 다른 하나의 의문을 풀어주기도 하고 둘이 서로 반대 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지만, 둘이 서로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기도 한다. 웨이트와 하인들 타로의 카드들은 명상의 시작점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데, 오쇼젠의 경우에는 더 훌륭하다. 그대가 용기 카드를 갖고 명상을 하면 바위와 같은 어려움들 속에서도 외피를 벗어던지고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그대가 변형 카드를 갖고 명상을 하면 어둠과 고통,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게 되고 한 마리 새가 되어서 날아오르게 될 것이다. 순수 카드를 갖고 명상하면 그대는 아이처럼 순수하게 될 것이다. 궁정 카드들도 명상에 유용하다. 그대는 꽃의 절정, 창조자, 나눔과 치유, 여유, 유희, 모험, 이해, 무엇이든 원하는 인물로 변형될 수 있다.
오쇼젠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자세와 방향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좌측을 향하여 있을 때에는 어려움이 있는 편이고, 우측을 향하여 있을 때에는 다소 신나고 즐겁다. ‘비애’과 ‘고립’, ‘여유’, ‘홀로 있음’ 등은 좌측을 향하고 있고 ‘싸움’과 ‘인색함’, ‘게으름’ ‘유희’ 등은 우측을 향하고 있다. 등장인물의 자세들을 살펴보면 거의 유사한 것도 있다. ‘과거에 대한 집착’, ‘인색함’, ‘나눔’을 살펴보면 자세는 동일하고 태도와 내용물만 다르다.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카드도 있다. ‘각성’, ‘침묵’, ‘통합’, ‘허상의 초월’, ‘변형’, ‘번개’ 등이다. ‘창조성’과 ‘새로운 비전’, ‘용기’, ‘허상의 초월’처럼 색깔들로 표현된 카드들도 있다. 무엇보다 ‘평범함’과 ‘순수’, ‘침묵’, ‘존재’, ‘변형’, ‘조건화’처럼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된 카드도 있다. ‘번개’, ‘변형’, ‘새로운 비전’, ‘각성’, ‘운명의 수레바퀴’처럼 요가나 다소 철학적인 요소들이 많이 가미된 카드들도 있다.
오쇼젠은 그림과 타이틀 그리고 내재된 가르침이 서로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카드들 사이의 유사성과 차이점 그리고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유익하다. 클래식 카드들과의 차이점도 즐거운 재미이지만 오쇼젠 카드들 사이의 차이점과 유사성을 살펴보는 것도 대단히 즐겁다. 어떤 스프레드를 사용하더라도 카드들 사이에서 어떤 연관성들이 스스로 이야기해주는 측면이 있다. 어떨 때는 카드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이 동일한 방향으로 하나의 카드를 가리키는 경우도 있고 품에 안고 있는 내용물들로 말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의미상 꿈과 가면이나 혹은 타협과 싸움이 지금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오쇼젠은 언제나 그것을 악으로 혹은 선으로 규정하지 말고 그 경험이 왔고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역방향이라면 무의식적이거나 수용하지 않거나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카드들 하나하나가 소중한 경험이고 가르침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