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8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사랑하면 이해됩니다>
요즘 계속되는 복음 말씀의 주제는 ‘생명의 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의 몸을 생명의 빵이라고 소개하면서 가까이 다가와 원 없이 먹으라고 초대하십니다.
당신의 피를 구원의 피라 하시며 마음껏 마시라고 안내하십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이 말씀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오늘날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은 말마디 그대로 해석해서 초대교회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인육을 먹는 식인종으로 오해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유다인들 사이에서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아무튼 너무나 심오해서 그런지 백번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예수님의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신 자신을 생명의 빵이라고 소개하신 예수님의 말씀 보다 진지하게 묵상해봐야겠습니다.
한 의심 많은 신자가 영성이 깊은 사제를 찾아와 한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놀림감으로 삼기 위한 질문이었습니다.
“신부님, 어떻게 빵과 포도주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될 수 있단 말입니까?
그거 완전 거짓부렁이죠?”
그러자 사제가 진지하게 응수했습니다.
“그건 일도 아니랍니다.
당신도 당신이 섭취한 음식을 살과 피로 별로 힘들이지 않고 잘 변화시키는 마당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똑같은 일을 못하실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 남자는 순순히 뒤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그토록 작은 면병 속으로 쏙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사제의 대답은 명품이었습니다.
“당신 앞에 펼쳐진 광활한 대자연의 풍경이 당신의 단추 구멍만한 눈 속으로 쏙 들어가는데.
어찌 그게 불가능하겠습니까?”
그래도 남자는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널린 수많은 성당 감실 안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습니까?”
사제는 작은 손거울을 하나 가져와
그에게 들여다보라고 했습니다.
그런 다음 그 손거울을 바닥에 던져 깨트려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이 의심 많은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얼굴은 하나뿐이지만 이 깨진 거울 조각마다 당신의 얼굴이
동시에 비치고 있는 것, 안보이시나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생명의 빵’과 관련된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전혀 납득하기 힘든 말씀은 결코 아닙니다.
좀 더 사랑하면 이해가 됩니다.
좀 더 마음을 정화시키면 이해가 가능합니다.
동료들과 이웃들을 향해 좀 더 나누고
헌신하고 봉사하면 이해가 쉬워집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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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이해됩니다
권영익 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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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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