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송 하권<十七跋窣睹(근본)>
천신을 대하는 태도 불자는 숭상해서는 아니되나, 다른 인연이 있으면 해도 좋다. |
이와 같이 나는 간경하였나니
어느 때 부처님의 제자 비사거가 열일곱 발솔도를 살폈나니
<1>
수행자가 물을 건너 먼 길을 떠날 때
만약 마을의 신당이나 서낭당을 지나게 되면
그 안에 들어가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내고
게송을 읊어 부처님 말씀을 하여 줄지라
필추(수행자) 등 오부 대중(비구, 비구니, 사미,우바새,우바니)은
천신(天神)에게 공양하면 아니 되며,
스스로 하거나 사람을 시켜
이 일을 한다면,
역시 악작죄(duṣkṛta. 돌길라, 경범죄)를 얻게 되리니
만약 다른 인연이 있으면, 향이나 꽃이나 음식으로
제사를 올리는 일은 허용되며,
시대의 풍속을 어겨서는 아니 될지라
<2>
부처님을 모시는
거룩한 천신(사천왕, 제석천, 범천,천룡팔부)에게는,
형편에 따라 마땅히 공양드리되,
모든 큰 경계에 있는 범위 안에서
사람을 보내 공양드려도, 이는 모두 범하는 죄가 없나니
모든 생명체에게는,
마땅히 옹호하고 자비롭게 행하여, 자비의 종자가 존재함으로써,
고통 받는 세계에, 태어나지 않게 하여야 하리라
천신을 사랑하고 공경하는 사람은,
늘 천신을 잘 공양하는데,
세간 사람이 모두 함께 그렇게 하는 것은,
생사의 즐거움을 탐내기 때문이라.
<3>
모두가 세간의 과보를 구하며,
이로 인해 삿된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중생을 괴롭히고 해치고 죽여
다른 중생을 인도하여 악한 세계로 돌아가게 하나니
먼저 이미 부처님께 귀의하였다가
마음을 바꾸어 다시 다른 신을 모신다면,
그 신을 공양하여 얻는 과보는 적으리니.
존경해야 할 곳을 모르고, 파계한 채 가사를 입는 것은
세상을 기만하고 농락하는 필추(수행자)의 모습이라,
길을 갈 때는 법어를 하거나, 성인의 법에 따라 묵연黙然하거나,
멈추어 쉴 때는 게송을 읊조리고, 묵는 곳에서는 무상경을 송할지라
<4>
필추(사문)가 아란야에 머물 때는
먼저 경율논을 잘 읽혀, 부지런히 정진하여야지,
여기서 게으르면 곧 죄를 범하리
사람이 찾아와서 묻기를,
“어떻게 하면 목숨을 살릴 인연을 얻겠느냐?”라고 하면
필추(사문)는 일에 따라 방도를 가르치되,
시대의 풍속을 어기게 하지 말지라.
이르는 곳마다 설단設壇하여 장엄하고,
바람 따라 이르는 곳마다(雲水)
향냄새 맡는 사람에게, 흠앙欽仰하는 마음을 생기게 하고,
징 북을 울리며 종을 쳐서 사방에 알려,
마을마다 큰 소리가 진동하게 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연 따라 기뻐하는 마음을 생기게 하면,
이를 대법회野壇法席이라 하리라
<5>
절을 지을 때는 3층, 5층 탑을 세우고
향대香臺는 다섯 개나 일곱 개를 설치하지만
인연에 따라, 작은 절은 열다섯 개의 방을 만들지라
암자에서 홀로 있다 하여도
머리카락 길이는 두지4cm를 넘어서는 아니 되고
추운 나라에 있거나, 얼음과 눈이 가득한 들 가운데 있을 때,
가죽이나 솜 신발을 신는 것은, 인연에 따르리니
같은 법을 배우는 수행자들이 同法諸苾芻
싸우는 것을 보면 마땅히 화해시켜야 하나 見鬪宜應解
그들이 말을 듣지 아니하면 彼若不用語
버리고 떠나 다시 볼 필요가 없다. 捨去不須看
대문짝에 신神을 그릴 경우, 얼굴을 펴고 기뻐하며,
웃음을 머금은 모습으로 그려야 하고,
야차의 상을 그릴 때는
지팡이를 잡고 나쁜 일을 막는 모습을 그려야 할지라
<6>
큰 신통력에 관한 그림을 그릴 때는
연꽃 속에 부처님의 형상이 나타나게 하고
생사의 윤회를 그려야 하리니
문 양쪽 중앙에는 향대香臺와
문에는 야차나 신이 꽃을 잡고 있는 모습을, 그려도 좋으리
승단의 큰 주방(大廚)의 경우에는
천신天神이 맛있는 음식을, 두 손으로 받들어 있게 하고
고방의 문에는 야차 상을 그리되, 손에 여의대如意袋를 지녔거나
혹 천덕병天德甁을 받들고, 입으로는 금은보화를
쏟아내는 그림을 그려야 하리니
<7>
스승을 모시는 법당의 경우에는
늙은 필추(사문)의 모습을 그리되, 법문하는 형세를 그려서
중생들에게 길을 열고 인도하는 모습을 담아야 하리
온실溫室과 욕실에는
다섯 사람의 천사天使 그림을 그려,
※ 五天使(갓난아이, 늙은이, 병든이, 죄인, 죽은이<생노병사>) - 불설염라왕오천사자경 |
생로병사에 얽매인 모습을 그리고
병실일 때에는
부처님의 상을 그리되, 몸소 대비하신 손을 지니시어
친히 중병에 걸린 사람을 부축하는 모습을
물이 있는 곳에는, 용이나 뱀의 그림을 채색하여 새기고
화장실 안의 경우에는, 시체를 버리는 시달림을 그릴지라
<8>
처마나 회랑의 벽에는, 부처님의 본생(本生) 때 그림을 그려서
행하기 어려운 행으로 남녀에게 보시하시어
몸을 버린 일과 또한 인욕함을 그려야 하리니
이와 같은 그림에 관한 법식은
그 인연이 기원정사에서
수달 장자가 절을 지어 이루었을 때
부처님께서 친히 말씀하신 일에 연유하느니라
친히 가르쳐주신 스승이나, 모범삼아 따라야 할 스승이나
또한 부모에게 병이 있을 경우에는,
가령 파계가 되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모든 물건을 공급할 수 있다.
부모가 늙고 가난하고 병들면, 걸식한 음식을 절반씩 나누어
공급하여야 하니, 이는 부모는 큰 은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마땅히 우러러 공양하고,
모자라는 것이 있는 곳을 보거든, 일에 따라 무엇이든 모두 공급하며
발에 바르는 기름에 이르기까지도 공급하여
목욕하게 하여 몸이 청정하도록 하여드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