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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에 도착해서 이틀뒤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캠핑장은 샤모니 시내에서 버스로 약10분 거리에 있는 메르디 글라스 캠핑장이다.
허나 우리가 도착할때는 샤모니역 전역에 내려 무거운 배낭을 둘러메고 들고 하여 예전에 머물렀던
캠핑장을 걸어서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하고 해는 저물어 패러글라이딩 착륙장 옆에 임시로 텐트를 치
고 하룻밤을 묵었다.
아침 일찍 승민형이 여기 저기 한참 찾은뒤에 캠핑장을 찾았다고 한다.
예전에 묵었던 싸이트는 없어졌는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캠핑장까지 거리가 꽤멀어 모든짐을지고
이동하기가 어려워서 일단은 두번에 걸쳐서 나르기로 하고 캠핑장에 도착해서 싸이트 받아놓고 또 다
시 돌아와서 나머지 짐을 옮겼다.
메르디 글라스 캠핑장은 잘정돈되고 시설또한 훌륭하여 마음에 들었다.
따뜻한 물로 샤워도 할수있고 개수대및 세면대와 세탁실 그리고 인터넷을 할수있는 공간이 별도로 되
어있었다.
하루요금은 1인당 7-8유로에 싸이트비는 약8-9유로정도이다.
그리고 샤모니 시냐버스와 산악열차를 무료로 이용할수 있는 교통카드를 무료로 준다.
우리가 묵을 텐트와 창고텐트 이렇게 두개를 설치했는데 첫비에 우리텐트가 비가새서 할수없이 시내에
있는 스넬스포츠에서 2-3인용 텐트1개와 플라이 1개를 사서 다시 캠프를 구축했다.비용은
텐트460,000과 플라이250,000정도 지출되었다..예상에 없던 지출이라 난감했지만 물건이 맘에 들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틀정도 정리하고 물건사고 식량사고 밤에는 와인을 마시며 어떻게 등반을 이어갈것인가 의논한 결과
일단 드류정찰을 먼저 하기로 하고 날씨가 좋아지는대로 고도를 조금씩 더올려 등반대상지를 결정하여
오르기로 하였다.
이번엔 드류 어프러치 까지 다녀오기로 하고 샤모니 역 뒤에있는 산악열차역에서 몽땅베르까지 이동하
기로 한다. 예전엔 이 산악열차를 타보지도 못하고 스위로 이동했는데 어째든 첨이다. 약25분가량 산
을구비구비 올라 몽땅베르역이다.
이곳에선 드류서벽이 바로앞에 보이고 메르디 글라스 빙하가 거대하게 흘러내리는멋진 곳이다. 멀리
그랑드 조라스도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고 오른쪽 산은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별쳐져 있다. 역에서
약10분이동하면 빙하로 내려서야 하는데 철계단이 굉장히 길고 가파르게 설치되어 있는데 그리 어려
운 구간은 아니다.
빙하에 내려서니 드류를 가기위해서 반대편 어디로 올라야 하는지 알수가 없다.
다행히 외국인 산행자에게 물어보니 벽 중간에 하얀 페인트 칠해진곳이라 한다.
멀어서 계단이 안보였는데 신기하게도 승민형이 보았고 그리 내려오는 등반객들도 보인다. 그 구간은
직벽으로 된철계단이 약30-40미터 정도 설치되어있고 안전장치를 안하면 약간 부담되는 곳인데 우리
는 그냥 따로따로 오른다. 내려오는 등반객들은 혹 있을 실수를 위해서 자일을 걸면서 내려오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직벽구간 계단을 지나더라도 그위로 계속 지그재그로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은 부담 되지는 않
는다. 언덕에 올라 몽땅베르를 반대로 바라보니 경치가 또 다르다.
머리위에는 거대한 드류 서벽이 당당히 서있다. 들꽃이 만발한 초원지대를 약40분가량 지나니 그 위로
는 잡석지대이다. 끝이 멀어보이진 않았지만 경사도 있고 거리가 꽤 멀다.
약1시간 정도 지나니 그위로는 눈과 자갈 밭이다. 다시30분정도 가서 비박지를 대략 파악해 놓고 돌아
선다. 몽땅베르 역에서 이곳까지 약2시간30-3시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이곳도 북벽 정면이 보이지 않아 자세히 루트 정찰은 하지 못했다.
다만 멀리서 보았때 보다 약간 긴장감이 없어졌다는 거..이틀이면 오르겠지! 하고..올라온 길을 되돌아
다시 몽땅베르역으로 가서 샤모니 시내에 도착하여 슈퍼에 들러 고기와 쌀 그리고 값이 싼 와인을 사들
고 캠프장으로 돌아왔다..
담엔 북벽이 정면으로 보이는 쁘띠베르트 등반을 가기로 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쁘띠 베르트 등반(7월6일)장대순,한승민
샤모니에 도착하고 난뒤 줄기차게 비가내려 어딜 갈수가 없었다.
날씨가 야속하기만 하다. 기영도착하고 난뒤 여기저기 트레킹을 하였지만 맘은 저 높은 벽에 가있고
날짜가 자꾸 지나가 시간이 아깝기만 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이번엔 쁘띠 베르트로 향한다.
일기예보 확인하고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다 일단 고소 등반 적응도 할겸 3500m 등반지인 등반하기
로 한다. 이곳은 등반시간이약3-4시간 걸리는 아주 쉬운 루트로 몽블랑이나 기타 다른 고산 등반하기
전 즐겨찾는 곳이라 한다.
그랑몽테(3200m)까지 케이블타고 오른다. 아침이른 시간임에도 케이블카 안은 등반객들로 만원이다.
그랑몽테역에 내리면 우측으로 드류북벽이 정면에는 쁘띠베르트 뒤로 에귀베르트 봉이 위치해 있는데
쁘띠베르트는 에귀베르트봉의 애기봉이라 할수있다.
보통 우측사선으로 접근하여 믹스릿지를 하고 되돌아 오든가 왼쪽설사면을 하강또는 크라이밍다운할
수 있다.설사면 경사는 약70-80도 정도다.
장비를 착용하고 등반떠나는 이들을 바라보며 담배 한개피 피우고 우리는 오른쪽으로 설사면 횡단을
하기로 하고 등반에 나선다. 샤모에 와서 첫 등반임 셈인데 설사면에 박히는 아이젠감이 너무 감격스
러울 정도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등반이다.
오른쪽으로 횡단한 이유는 드류 북벽을 관찰하기 위함인데 이곳 릿지에 서면 정면으로 북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저멀리 샤모니에서 보면 마치 뾰족한 침봉이 이곳에서 보면 거대한 암벽으로 다가오는데
맘속에서 상상만 했던 벽을 가까이 보니 벌써 맘은 저벽에 가있다.
오른쪽으로 그리고 왼쪽 대각으로 가서 횡단하고 직상하고 저위치까지 올라가서 비박하고 뭐 이런 얘
기를 주고받으며 또 담배 한개피... 우린 릿지를 제쳐두고 꿀르와르로 등반했는데 이곳은 원래 등반하
기에 위험한 곳으로 보통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릿지로 등반한단다..우린 뭐 그냥 해보고 싶어서..
난 무사히 통과했지만 승민형이 올라올땐 커다란 낙석을 만들고 말았다..다행히
밑에는 아무도 없기에 ..내가 떨어뜨렸으면 승민형이 피하기 어려웠으리라...
세(3)피치 오르고 이제 정상루트 안부에 도착..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느라 기다리기도 하고 앞서 가
기도 하고 하며 쉬운 암설릉 지대를 만끽하며 오른다..
이정도 코스는 우리에겐 아주 쉬운코스라 사방으로 펼쳐진 경치를 만끽하며 천천히 올랐다.
하지만 왼쪽은 가파른 설사면 오른쪽은 바위 낭떨어지라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등반감각이 다시 살아남을 흡족해하며 정상 언저리까지 진출한뒤 왼쪽 설사면으로 하강한다.. 내가 먼
저 하강 승민형은 내확보에 크라이밍 다운..하지만 스노바가 없어 떨어지면 자일길이의 두배로 떨어지
니 길게는100m까지 굴러 떨어질수 있다..
죽지는 않게지만 그런일이 없을거란 믿음에 또 별다른 조치를 취할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모든 등반을
끝내니 3시정도 되었다..담에 이곳에서 무슨일이 벌어졌는지는 담 등반기에 쓰도록 하겠다.
담엔 날씨가 좋아지면 이번엔 발레브랑쉬로 가서 몇일 등반할 계획이다.
이곳은 에귀뒤 미디(약3700m) 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나이프릿지를 통과한 뒤 거대한 설원이
펼쳐진 곳인데 이곳또한 무수히 많은 등반객들이 찾는 곳이다.
몽블랑을 오를수도 있고 우리가 오르려는 따궐북벽과 에귀뒤 미뒤 남동벽 그리고 설원을 여기저기 지나
서 여러가지 등반대상지로 갈수있는 곳이다.
그저 날씨만 좋아지길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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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걸북벽 등반(꼰따민그리졸)장대순,한승민(7월15일)
샤모니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몇일간 일기예보가 좋단다.
기영은 안시로 여행을 떠나고 우린 식량과 장비를 잔뜩 챙겨서 에귀디미디로 향한다.
각자 배낭이 너무 무거워서 다리가 휘청일 정도다.식량은 바게트 빵과 스프종류 그리고 등반식 및 과일
몇개뿐인데...자일 두동과 텐트 및 등반장비 무게 또한 많만치 않다.
케이블카를 타고 이곳에 온지 처음으로 에귀디 미디 로 향하는 것이라 맘이 설렌다.
그전엔 몽블랑 등정후 이곳으로 내려왔는데 ..이번엔 설빙벽 등반과 암벽등반이라 부담도 없고 하여
마냥 신나기만 한다. 나이프릿지 통과후 코스믹산장 아래쪽에 자리를 잡는다. 다른팀도 몇팀이 이미
텐트를 설치해 놓았다. 짐을풀고 한참을 눈을파서 벽을 만들었다..눈삽을 안가지고 온것이 후회되었지
만 그래도 시간은 많으니 코펠뚜껑으로 한들 손으로 한들 언젠간 되겠지!..
세시간정도 작업하니 어느덧 그럴듯한 바람막이 벽이 만들어졌다..3500m정도에서 하는 작업이라 약간
숨이차는것 이외엔 머리가 아프거나 하지 않았다.
저녁을 일찌감치 차려먹고 발레브랑쉬 설원의 첫날밤을 보낸다.
아침은 6시정도 기상하여 물끓이고 하여 빵과 스프 그리고 마지막으로 커피한잔으로 마친다.
장비를 주섬주섬 챙기고 따궐북벽으로 향한다.8시 정도
아침에 걷는 설원은 말그대로 기가막히게 걷기 좋은 상태라 순식간에 벽 및에 도착한다.
이미 한팀이 저위쪽에서 등반준비하고 있고 우리가 그밑에, 다른팀이 마조루트로 각각 어프러치하고
있다..오랬만에 날씨가 좋다고 하니 에귀뒤 미뒤에서 설원으로 내려오는등반가들이 줄기차게 내려오고
있다.
오늘 등반은 모두 승민성이 선등을 서기로 한다..내일은 내가 하면 되니까..
쉬운 설벽으로 자일 두동이 깔리기 시작하고 벽은 어느덧 점점더 경사가 심해지면서 등반다운 선과
루트가 보인다. 간혹 벽에 후렌드 설치하며 등반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 부럽다..설벽이 끝나고나서부터
는 암벽믹스 지대 통과해야 한다. 아이젠이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 또한 아름답게 들린다.
가도 가도 끝나지 않을 듯한 벽이 어느덧 등반이 종료되어 간다. 여기서 간식먹고 사진찍고 좀 쉬었다
쉐르루트로 하강하기가 힘들어 보여 우린 위로 향한다. 다른팀은 하강이 아닌 크라이밍 다운한다. 그렇
지 않아도 체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위로 올라가려니 출발부터 힘이 빠진다. 정상까지 진출해서 오른쪽
능선을 돌아 내려가려면 앞으로 몇시간은 더 걸릴듯 하여 정상 및에서 오른쪽으로 트래버스 하기로 한
다.
헌데 이게 매우 위험한 결단인 것이 몇일동안 심설이 계속 쌓인 상태이고 벽경사는 때로는 빙벽구간이
있고 혹 위에서 눈사태라도 생기면 꼼짝없이 죽을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둘러 통과하고 싶지만 걸을수 없는 경사라 등반을 해야했기 때문에 속도가 늦었다..승민형이 눈이 흘러내린것 같다고 얘기할땐
얼마나 바일을 빙벽에 세게 박게 되는지 펌핑이 올 정도다.. 다행히 위험구간을 통과하고 났지만 몽모
디에서 내려오는 길까지 가려면 보이지 않는 크레바스와 여전히 위에 눈 때문에 신경이 바짝 쓰였다..
정말 한참을 걷고쉬며 하다 설원까지 내려왔다..맨마지막인 텐트까지 또 푹푹 빠지는 눈을 걸어야 하는
데 이게 정말 고역이다. 체력이 떨어졌을때 이렇게 걷는것이 정말 힘들다..거의 다 도착해서 볼일보고
난후 부터 몸이 좋지않다. 물먹다 토하고 머리도 아프고 고소가 찾아왔다..난 이밤을 물한모금 넘기지
못하고 잠에 들어야 했는데 승민형은 아무렇지 도 않은가 보다..
난 왜 고소가 이리 잘올까 ??하다 일찍 잠에 든다.
등반은 맘에 들었는데 빙 돌아오는 바람에 힘에 부치니 누워서는 생각하기도 싫다..
내일 아침엔 내 컨디션이 찾아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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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따민 마조(따궐북벽)//7월16일
어제밤의 고소로 인해 일찍잠자리에 들어선지 아침일찍 잠이깬다.
벌써 설원엔 해빛이 들어설 기세다..어제저녁에 아무것도 먹지못한 상태라 배가 고파서 이것저것 준비한다.
빠게트 빵과 스프 그리고 언제나 커피로 마무리 한다. 승민형은 내 컨디션이 돌아와서 다행이라 좋아한다.
고소가 심하면 등반도 못하고 다시 샤모니로 내려가야 하는데 또 다시 오기엔 그 많은 짐들과 또 날씨가 도와 줄
지도 미지수고 하여 회복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어젠 너무 빙 돌아 내려오고 지쳐서 오늘은 쉐르루트로 하강하기로 결정하고 장비 챙겨서 벽 및으로 향한다.
우리외엔 아직 다른등반가들이 안보인다..
좀있으면 여러팀들이 붙을것을 알기에 어프러치 끝나자 마자 완만한 설벽 경사를 오른다. 오늘은 내가 전피치
선등을 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신난다.
설벽이 끝나가고 빙벽구간이 나타나 바일을 얼음에 힘차게 박는다.
이 여름에 설벽과 빙벽등반을 하니 꽤 재미나기도 하고 등뒤로는 따가운 햇볓이 설원을 비추고 있다. 오늘 또한
날씨가 좋아서 등반하기엔 그만이다.
1피 설벽 그리고 2피치 빙벽 나머진 모두 설벽코스이다.
3피치 이후엔 연등으로 설벽구간을 통과하기도 하고 횡단하는 곳에선 확보에 올라가고 어느덧 5피치 이후
등반종료 지점인데 더 올라갈수도 있고 자일 하강을 할수도 있다. 어제 너무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오늘은 여기
까지만 하기로 한다.
간식 먹는 동안 또 한팀이 우리곁으로 온다. 이탈리아 팀이라 하는데 그 팀도 둘이라서 그런지 꽤 빨리 등반하여
왔다. 그 팀도 위로 올라갈 생각이 없고 우리도 다운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자일4동을 가지고 같이 다운하기로
했다. 내가 제일먼저 다운해서 다음 하강 포인트 확보하고 이태리팀 자일 두동을 당겨서 하강줄 설치하고 번갈아
가면서 다운(down )한다. 중간에 자일이 걸려 이태리팀 한명이 다시 올라갔다가 내려오느라 시간이 좀 지체 되
었지만 안전하게 모두 하강완료 하였다.
오후4시 정도된것 같다.. 난 텐트에 짐을 내려놓고 코스믹 산장으로 수통하나 들고 올라가서 매주를 10유로 주고
1리터와 콜라 한병을 사왔다..
이 설원에서 시원한 생맥주 한잔이 얼마나 맛나던지 모른다..내일을 위해 조금 남겨놓고 내일 등반하기로 한 에귀
디미디 남동벽에 대해 잠깐 얘기를 나누고 긴 잠자리에 또다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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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날(7월17일,에귀뒤미디 남동벽)
어제 모처럼 일찍 등반이 끝나서 충분히 휴식을 취할수 있었다.
그리고 난 생맥주와 승민형은 맛난 콜라도 마셨으니 뭐가 더 필요할까?
그건 오늘 등반하기로 한 벽에 대한 얘기... 약 4피치에서 5피치 구간으로 이루어진 벽인데 경사는 약80-90도
정도.. 한구간에선 오버행이 나온 단다..루트에 대해서 자세히 연구한 승민형 얘기..
난 뭐 보이는 대로 루트 보이는 대로 ..하지만 제일 어려운 구간이 난이도가 얼마나 되는지는 꼭 확인한다.
흐렌드와 너트 몇개 그리고 슬링다수챙겨서 해가뜬후 출발하는데 처음엔 오른쪽 벽을 오르려고 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 기다려야 한다. 뭐 우리가 너무 늦게 출발한 셈이고 그들은 아침일찍 케이블카 타고 당일로 등반을
올라온듯 하다.
할수없이 그벽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코스믹 산장쪽으로 조금더 내려가서 조금 규모가 작은 벽에 붙기로 했다.
등반 인원들도 아직 한팀박에 없고 루트는 많으니 그쪽으로 어프러치 한다. 왼쪽은 다른팀들3명이 막 어프러치
하고 있어서 우린 길도 없는 중앙으로 루트를 정하고 크랙이 보이는 대로 대충 길 잡아서 오르기로 한다.
따뜻한 햇살이 너무 좋다. 1 피치는 이중화에 아이젠을 잔뜩 배낭에 짊어지고 오른다.첫피치에서 머저팀들과
합류가 되고 루트또한 겹치게 되었다.
그들은 아마 스웨덴 팀이라 기억된다. 2피치는 우측으로 약간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길게 횡단하는 모양이다.
물론 우리도 그들 뒤를 따라 가기로 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처음엔 잘못 알아들어서 3피치 등반하고 내려간다고 생각했다.
짧은 영어가 문제다..그들이 2피치에서 아이젠과 이중화를 벚고 암벽화로 갈아 신는다.
우린 이미 갈아 신었기에 그냥 배낭 메고 뒤따라 가면 되는데 그들이 필요없는 신발과 아이젠 그리고 큰 배낭을
다 두고 오른다..하강하면 다시 이자리로 온단다.
우리도 그럼 무거운 배낭을 메고 등반을 할필요가 없어서 물과 간식조금만 가지고 여유있게 뒤따른다. 2피치
횡단은 승민형 그리고 3피치 오버행 구간은 내차례다.
왼쪽으로 오버행 통과하면 된다고 승민형이 얘기 했는데 아무래도 난 불안해서 그들이 오른고 난 뒤 출발하기로
한다.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 크랙쪽으로 오른다.
먼저 올라가지 않은것이 다행이다..오버행 위쪽이 보이지 않아 루트 파인딩이 되지 않아서 그들만 따라 가면서
등반한다.
오버행 구간은 및에서 보면 어려워 보이지만 막상 붙어보니 확보물 칠곳과 중간에 하켄이 있어 어렵지 않게 통
과할수 있었다. 4피치에선 그들속도가 약간 늦기에 승민형이 중간에 왼쪽루트로 해서 그들을 앞서 버렸다.. 머
이쪽으로 가도 되고 그들이 간 루트로 가도 되지만 계속 기다리기엔 시간이 많이 걸릴듯 해서다.
그들은 핸드폰으로 루트 개념도를 계속 확인하면서 오른다.
아이티 강국이란 우리는 뭐 개념도 하나 없이 이리저리 오르는 판이다.
마지막 피치는 내가 하기로 하고 쉬운 크랙을 따라 죽 올라가니 어느덧 정상이다.
약간의 간식과 담배 한개피 그리고 사진을 찍은후 하강한다.
아침에 못간 그 긴벽은 종범성 오면 하리라..이제 내일인가 모래인가 도착인데 하루빨리 담배를 사가지고 와서
술한잔 하였으면 좋겠다..
기영은 영직형팀 도착 그다음날 다시 샤모니로 오게 되있다.
모처럼 캠프싸이트가 북적거릴것 같다.. 후발팀이 머무는 동안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내려와서는 캠프정리하고 에귀디미뒤로 향하는데 배낭은 역시 천근만근이다.
다시는 이짓을 하면 안되겠다..등반하기전 체력 다 빼끼고 등반후 철수할때도 기진맥진이다.
둘이 모든 장비와 식량과 캠프 장비를 가지고 움직이기엔 무게가 너무 나가서 도저히 되겠다..다른 방도를 찾든
가 아니면 로컬 크라이머처럼 아침일찍 케이블카 타고 라와서 당일등반하고 내려가든가 아니면 코스믹산장에
머물든가 해야겠다..
담엔 후발팀들과 등반해야 하는데 어디서 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고민해 봐야 한다..
너무 깨끗한 암벽과 끝내주는 날씨덕에 알프스에서의 첫 암벽등반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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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행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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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벽 중앙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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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믹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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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후 일광욕
쁘띠 베르트 등반
쁘띠베르트
7월23일 본대 도착후 적응등반..
얼마전 도착한 본대의 합류로 캠핑장이 무척 복잡해 졌다.
경수형님,대운형님,회장님,등반대장님,세이 이렇게 다섯명이 샤모니 메르디 글라스 핑장에 도착해 각자의 텐트를
치고 이어 국내에서 가져온 밑반찬들로 매일아침은 한식으로 먹을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8명이 매 끼니 식사를 준비하고 먹는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아침일찍 일어나 식사를 준비하는 세이는 언제나 고마운 존재가 되었고 나와 승민형은 어떻게 일정을 짜야할지 다시 고민하게 된다.
날씨 역시 도와주지 않아 계속되는 비로 등반은 미루어져만 가고 할수없이 우비입고 여기저기 트레킹들을 떠난
다.
오늘은 모처럼 날씨가 좋다고 하여 모두 쁘띠베르트로 설상적응훈련을 가기로 한 날이다.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지만 8시 첫차에 탈쯤 누구는 뭘 두고오고 누구는 또 뭘{FILE:6}두고오고 왔다갔다 정신
들이 없다. 그러는 바람에 첫 버스는 그냥 보내고 두번째 버스로 이동한다.
아마도 설산 등반의 기본 장비 챙기는 것이 몸에 익숙하지 않아서리라..또한 전날 작은배낭에 모든 장비를 꾸려
놓았더라면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았으리라..
다행히 이번코스는 지난번 나와 승민형이 한번 가본곳이고 또 어렵지 않고 시간또한 많이 걸리지 않는 코스이
기에 조급함은 없다.
케이블카 내려서(3200m) 장비착용하고 조를 나눈다. 나와 기영한조, 종범형과 세이영직형한조, 승면형과 경수형
대운형님 한조 이렇게 세조로 나누어서 등반하기로 한다.
나와 기영이 먼저 약간 우측으로 출발하여 팀사진 찍을 예정이고 나머진 직상루트로 출발한다.
아마도 몹시 낯설고 신기하고 기분이 들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와 기영은 희희낙락하며 등반하는 우리팀들을
지켜보며 오른다. 모두들 콘디션은 좋은듯 하다. 여기 높이 정도는 고소가 오기에 조금 낮은 높이라 나도 긴장
하지 않고 오른다. 헌데 벌써부터 고개를 푹숙이고 쉬는 회원들이 보인다. 지난번 왔을땐 얼지 않았던 구간이
이번엔 얼어버려서 약20m정도 빙벽을 해야 했다. 이곳이 지체구간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곳 루트는 매우 초보
적인 루트라 등반을 해보지 않았던 이들도 가이드를 동원하여 오기 때문에 등반인원이 무척 많고 그들은 처음 해
보는 빙벽등반과 크라이밍 다운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쯤 오르면 이제 암릉릿지 코스인데 아이젠을 신고 암설벽 릿지를 해보지 않은 우리 회원들도 아이젠 때문에
무척 어설픈 등반을 할수밖에 없다. 난 뒷처지는 세이조을 위하여 중간에서 다운하기로 하고 하강포인트 잡고
줄을 내리고 다운했다. 그날은 먼저 날보다 더 많은 등반객들로 중간중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고
정상까지 갔다가 오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늦을것 같아 몇몇 회원들과 하강하기로 했다. 내가 먼저 내려가서
뒷사람 봐주고 승민형은 윗사람 봐주고 하며... 두번째 하강은 기영--- 헌데 오버행 턱에서 거꾸로 매달려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바보같이.. 내가 줄을 잡고 있어 안전하긴 하나 기영은 몹시 당황해 했고 아주 자존심 상한
기분으로 얼마뒤 내옆으로 내려온다..
나한테 그런 턱진 오버행에 하강포인트를 설치하면 어떻하냐며...아마도 많은 기다려던 다른나라 등반객들도
웃고하며 이광경을 지켜보았으리라..ㅎㅎㅎ
경수형님 대운형님도 다운하고 승민형은 그냥 크라이밍 다운한단다..어쩔수 없이 외줄로 바위에 슬링걸고 왔기
때문에 회수하려면 다운밖에 방법이 없다.
눈이 녹았지만 균형만 잘 잡으렴 뭐 그리 어렵지 않게 다운할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집중을 안하고 있는데 갑자기
기영이가 비명을 지른다. 뭐야? 하며 위를 쳐다보니 승민형이 아래를 향해 대굴대굴 굴러 떨어지고 있다.. 경사가
아주 가파른 곳이라 속도가 붙으니 피켓으로 정지도 안되나 보다. 모두다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난 서둘러 줄을
잡고 당기기 시작했다. 뭐 우리위치를 지나치고 추락한다 해도 죽지는 않을 코스이지만 그래도 최대한 추락길이를 줄이기 위해...
너무 빨리 떨어져 내가 줄을 당기고 뭐 이런 정신도 없을 정도에 다행히 우리위 몇미터 위에서 멈춘다. 기영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리고 온몸은 떨고 있다.. 승민형은 어색한 표정으로 우리 옆으론 와선 몹시 부끄러운 표정이
다. 다행히 아무곳도 다치지 않았다.. 눈이 정말 푹신푹신했기 때문인데 만약 빙벽에 딱딱한 곳이었다면 어딘가
부러졌으리라..
모두다 안심의 담배 한개피 피고 다운한다. 우리가 배려해 주려던 세이는 하강하지 않고 영직성과 종범성과 같이
정상으로 가버렸다. 우린 뭐지??/
중간쯤 내려와 윗팀들 기다리며 간식먹고 안개 자욱해진 곳을 나와 기영이 먼저 하산하고나머진 좀더 기다리다
케이블카 역으로 왔는데 그 시간이 두시간도 더 되었다.
진짜 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오늘 그곳을 찾은 모든 등반객들 중에 맨 마지막으로 하산한 우리팀..멀리 보고
있자니 안스럽다. 내려오다 쉬고 내려오다 쉬고.. 뭐 이러다 세이는 거의 초죽음 상태로 도착했는데 이 정도 코
스에서 저정도 체력이 떨어지면 어찌할꼬 고민이다..
아여튼 모두 안전하게 케이블카 타고 내려와 캠프장에 도착해서 매일 이어지는 고기와 야채 그리고 와인으로
오늘등반을 안주삼아 떠들고 이야기 하며 샤모니에서의 또 하루를 보낸다. 담은 에귀디 미디 등반이다.
{FILE:1}종범성 세이 영직형
{FILE:2}우리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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