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_TWO CHAPTER_EIGHT
Arrival
The train that had brought the Zhivago family to this place still stood on the back tracks of the station, screened by other trains, but there was a feeling that the connection with Moscow, which had stretched over the whole journey, had broken, had ended that morning. Here began another territory, a different, provincial world, which had a center of gravity of its own. Here people were closer together than in the capitals. Though the area around the Yuriatin-Razvilye railway had been cleared of unauthorized persons and cordoned off by Red Army troops, local suburban passengers made their way to the line in some incomprehensible way-“infiltrated,” as they would say now. 지The cars were already packed with them, they crowded the doorways of the freight cars, they walked on the tracks alongside the train and stood on the embankments by the entrances to their cars. All these people to a man were acquainted with each other, conversed from afar, greeted each other when they came near. They dressed and talked slightly differently than in the capitals, did not eat the same things, had other habits. It was curious to learn what they lived by, what moral and material resources nourished them, how they struggled with difficulties, how they evaded the laws. The answer was not slow to appear in the most vivid form. 지바고네 가족을 이곳까지 싶고 온 기차는 다른 선의 열차에 의해 가려진 채 아직 역 뒤쪽의 대피선에 있었는데, 여행하는 동안, 내내 이어져 왔던 모스크비와의 연관도 이날 아침에 툭 끊어져 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이곳에서는 다른 영토의 지대가 열린 것이다. 그것은 다른 인력의 중심으로 끌어당기는 시골의 별세계였다. 이곳 사람들은 도회지 사람들보다고 훨씬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유리아틴-라즈빌리예의 철도 지대는 제3자에 의해 적이 배제되고 적군이 봉쇄히고 있었지만, 교외에서 오는 승객들이, 어떻게 해서 철도에 숨어드는 건지 지금 유행하고 있는 말로 하자면 ‘침투’해 오고 있었다. 그들은 찻간에 미어터질 만큼 타고 있고 문 앞의 통로에도 가득 들어차 있었으며, 열차를 따라 선로 위를 서성거리거나 자신의 차량 입구 옆 철둑에 서 있기도 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람들인 듯, 멀리서 얘기를 주고받거나 서로 쫓아가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들은 옷을 입는 것도, 먹는 것도, 습관도, 수도 사람들과는 조금씩 달랐다. 그들이 무엇으로 살고, 어떤 정신적 물질적 양식을 먹고 살아가고 있는지, 이 어려운 시대를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 어떻게 법망을 피하고 있는지 아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