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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권에 따라 숫자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4를 기피하고, 9를 좋아한다. 4는 한자(漢字) '죽을 사(死)'와 음이 같기 때문에 아라비아 숫자 4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진 것이다. 그래서 건물 4층을 4 대신 F로 표기하기도 하고, 아예 4층에 401호, 402호 대신 501호, 502호 같은 번호를 붙이기도 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7을 좋아한다. 7은 '완성'과 '거룩'을 의미한다. 7은 완전수이고 하나님의 수이다. 그에 비해 7에서 1이 부족한 6은 ‘미완성’과 ‘부정(不淨)’을 의미한다. 6은 불완전한 수이고, 하나님께 도전하는 세력을 상징한다. 요한계시록에서 6이 세 번 겹친 666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짐승의 수’이고 ‘사람의 수’이다(계 13:18). 666은 철저하게 불완전한 것이다. 겉으로는 비슷한 것 같지만 그 속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겉으로는 의로운 것 같아 보이고 참된 것 같아 보이지만, 그 실상은 아주 불의하고 거짓된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그 본질은 완전히 다른 가짜를 일컬어 '사이비(似而非)'라고 한다. 666은 사이비의 끝판왕이다. 정통적인 가르침에 어긋나는 교리나 교파를 적대하여 이르는 말인 '이단(異端)'은 시작은 같은데 끝이 다른 것을 가리킨다. 666은 이단의 끝판왕이다. 666은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그 본질은 아주 불의하고 부패해 있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666이 득세하여 국민을 사지(死地)로 몰아넣는 것 같이 여겨진다. 대한민국 정치 현실이 아주 위태위태하다. 위태한 수준을 지나 끝 모를 낭떠러지로 추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국민을 가운데에 세워 놓고 두 열차가 서로 반대 방향에서 국민을 향해 달려든다. 너도 죽고 나도 죽자는 것 같다. 옳고 그름의 분별이 사라지고, 상식이 사라졌다. 기본이 사라졌다. 이러다가 국민도 나라도 다 망할 것 같은 너무나도 황당하고 위태로운 형국이다. 정부 여당과 거대 야당은 서로 대화하고 협상하기보다 극한적으로 대립하고 대결한다. 서로를 향해 비난하고 공격하는 데 아까운 세월을 다 보내고, 급기야 마지막 사투(死鬪)를 벌이는 지경까지 와 있다. 국민은 하루하루 사는 것이 힘들어 숨이 막히는데 국민 세금으로 고액의 연봉을 받는 양반들(마음 같아서는 잡놈들이라고 쓰고 싶다)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네 뱃구레를 채우는 데 혈안이 되어 있더니, 드디어 내일을 가늠하기 힘든 혼돈의 시간을 초래하였다.
오늘 우리나라가 이런 상황에까지 치닫게 된 데에는 국민의 책임도 크다. 내 편 네 편 편을 가르고 내 편은 무조건 옳고 상대 편은 무조건 잘못됐다고 뇌가 없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였기 때문이다. 내가 지지하는 쪽이 분명히 잘못하고 있는데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방의 탓이라고 억지를 부린다. 대화가 안 되고 협력이 안 된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일, 나라를 살리는 일은 저쪽 구석에 내팽개쳐 있다. 결국은 오늘과 같은 혼돈의 시간을 초래하였다. 국민이 깨어있어야 한다. 어느 한순간 망국의 백성이 되지 않으려면 속히 정신을 차리고, 내 편 네 편의 함정에서 벗어나 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 해야 한다. 666이 아닌 777을 찾아야 한다.
오늘 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의 빛을 볼 수 있는 것은 모든 국민이 양극단에 쏠려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국민이 깨어서 두 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누가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누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양극단에 휩쓸리지 않은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어느 순간, 깨어있는 국민의 힘이 결집 될 것이다. 나라를 살리기 위한 국민의 간절한 마음이 하나로 뭉칠 것이다. 그날 정치인들은 후회하며 슬피 우는 일이 없도록 속히 정신을 차려야 한다.
아산시는 내년 4월 2일 시장 재선거를 치르게 된다. 편 가르기에 휘둘리지 말고 정말로 아산시를 잘 이끌어갈 사람을 뽑아야 한다. 누가 정말로 (1) 인구 사십만 명의 아산시를 잘 이끌어가고 장차 아산시를 인구 백만의 도시로 성장시킬 수 있는 경륜과 능력을 지닌 사람인지, (2) 아산시의 미래를 바라보며 청사진을 제시하고 계획적인 도시개발을 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사람인지, (3) 충남도,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시정을 이끌어갈 사람인지, (4) 기업들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아산시의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사람인지, (5) 품격 있는 문화를 창출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인지, (6) 교육에 관심과 열정을 가진 사람인지, (7) 청렴한 사람인지 등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평점이 많이 나오는 사람에게 표(票)를 주어야 한다. 아산시라도 중앙정치판처럼 자기네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난장판이 되지 않고 제대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출처 : 아산포커스
https://www.asanfoc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