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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하고....
카페 들어 왔다가 어느 분이 참조기랑 백조기의 차이에 대해 물으셔서 어부가 잠깐 잘난체 하고 갑니다.....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 하는 조기를 닮은 생선은 약 10종류가 있습니다...
물론 간혹 가다가 우리나라 바다로 원정 오는 애들도 있습니다만(점성어,황순어등이 대표적이죠....)
주민등록 우리나라 남,서해로 하는 애들은 10 종 입니다....
모두 모두 농어목 민어과에 속하는 애들 입니다.....
농어목 민어과의 형태적 특징은 다 참조기랑 닮거나 민어랑 닮았다는거....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석어라 불리우는 만큼 모두들 머리속에 이석이라는 하얀색의 완두콩 반 자른거 같은 뼈가 2개 들어 있습니다...
참조기 머리 빨다가 이거 깨무신 기억이 다들 있으실껍니다.....
애랑 싸우면 안됩니다...이빨 부러 집니다....ㅋㅋㅋㅋ
원래 농어목이 굉장히 번성한 어류라서 별의 별 놈들이 다 있습니다....
생선중 50%는 농어목 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각설 하고 쌍판때기들을 한번 볼까요?
1. 참조기
민어와 더불어 우리나라 민어과의 2대 대표 생선 입니다...
참조기는 정말 다들 다 잘 아시니깐 뭐......
참조기의 가장 큰 특징은 화려한 황금색 배 겠지요...
최대 체장이 40센티 정도 입니다...
이거보다 더 큰 참조기 발견 하시면 수산자원 연구소에 연락하시면 비싼 값으로 표본으로 사갈껍니다...
어제 지기님이 소개 하신 참조기 35센티급이면 5년은 자라야 합니다.
참조기,수조기,백조기 다들 수명은 10년 정도 입니다...
그러니 최소 6년 이상 되어야 다 자라는 거지요......
불행히도 참조기는 어른 되는 놈은 극히 드뭅니다.......
맛 좋은 죄로 어렸을때 워낙 잡아대니 원.....
찬바람 불고 추워져야 제철을 맞는 생선 입니다.
돈을 못 벌어서 올해는 참조기 구경이나 할까 걱정 입니다....꺼이꺼이.....ㅠㅠ
2.보구치
이놈이 바로 백조기 입니다.
표준어가 보구치 이구요...
백조기는 부산지방 사투리 인데 이게 널리 퍼져서 표준말 비스무래하게 사용 됩니다.
그래서 보구치라고 하면 사투린줄 알지요....
얘는 등쪽은 참조기 보다 옅은 회색이고 나머지 배쪽은 은백색 입니다.
생긴 모양은 거의 참조기랑 비슷 하지만 지울수 없는 문신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가미 뚜껑 뒤에 있는 큰 검은색 점 인데요..
유일하게 보구치에게만 있습니다..
소금에 절였건 뭘했건 아가미 뚜껑 뒤에 검은색 큰점이 있으면 보구치(백조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맛은 참조기에 현저히 떨어지므로 사람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잡질 않아서 그래도 큰놈이 많습니다.
보구치도 다 크면 40센티 내외 입니다.
한여름 부터 가을까지가 피크 고요.
애가 끝나면 참조기 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3.수조기
어물전이나 제수용품 파는데 에서 부세라고 사기쳐 파는 생선 입니다.
사기를 친건지 원래 그리 알고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애는 등이 참조기나 백조기에 비해 어둡습니다...
검은점 같은게 많이 나 있는데......어찌보면 검은 띠 같이도 보이구요.
배는 연한 은백색 입니다.
몸땡이는 백조기나 참조기에 비해 s라인 입니다....날씬 하다는 얘기죠....
이놈은 다 크면 수명도 참조기 백조기 비슷한 10년이고 참조기나 백조기랑 비슷한 40센티 급 입니다만,
성장 속도가 좀 빠릅니다.
4년 크면 참조기 백조기 5년이상 큰거랑 크기가 비슷 합니다.
그래서 시장에 큰놈이 많이 나옵니다...
얘도 지울수 없는 주홍 글씨가 있었으니 딱 보면 알수 있는 뽀인트.....
유일하게 조기 무리중에서 주댕이 생긴게 다릅니다.
참조기나 백조기는 윗턱 아랫턱이 다물면 거의 1자인 반면 수조기는 윗턱이 아랫턱 보다 확연히 깁니다.
입을 다물어 봐서 윗턱이 아래보다 눈에 보일만큼 길어 보이면 갠 틀림없는 수조기 입니다요......
얘를 한자로 반어라고도 부르지요....
4.흑조기
얘는 우리나라에서 좀 덜 잡히는 남방계 어종 입니다만,
때에 따라선 꽤 잡히기도 합니다.
등은 좀 짙은 회색을띤 검은색 이구요.
배는 허였습니다...
좀 다른 놈이랑(참조기,백조기) 구분이 쉽지는 않은데....
몸땡이도 비슷하고...
수명도 10년 내외고...
단, 애는 좀 더 큽니다.....최대 45센티 내외......
이놈에게도 뽀인트는 있지요......
얘가 영어로 black mouth croaker거든요..
일본에선 구로구찌라고 해요.......검은 주댕이......
입이 꺼먼게 아니구요.
입을 벌려보면 입안이 꺼멌습니다....
뭐라고 미묘한 차이를 알려드리기 힘든데.....
딱 봐서 모르시겠거든 주땡이 벌려보시면 됩니다.
입안 속 껌은 놈은 흑조기.....
5.부세
흔히 부세조기 라고도 불리우는 놈 입니다.
참조기랑 가장 햇갈리는 놈 입니다.
같은 크기의 부세랑 참조기를 가져다 놓고 구별 하라면 아무리 전문가도 쉽지는 않을 껍니다.
일단 몸 색깔이 비스므레 합니다.
부세도 배가 황금색이고 둘다 등도 회색을띤 황금색?
암튼 비스므레 합니다.
굳이 차이를 찾으라면 참조기는 입술이 붉은색을 띠는 반면 부세는 바깥은 노르스름하고 안쪽은 선홍색 이라는 차이정도?
둘다 입안은 흰색 이거든요....
참조기가 약간 통통한 내 너구리 스타일이라면 부세는 머리가 좀 큰 날씬이라고 할까?
뭐 옆줄 수나 지느라미 끝모양등 세세한거 까지 파고들면 구별은 할수 있지만 우리 그런거 까지 알 필욘 없잖아요?
아무튼 어렸을때는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반면 크면 표가 확 나지요.....ㅋㅋㅋ
참조기는 40센티 내외인 반면 부세는 75센티 내외까지 자라는 민어에 이은 농어목 민어과의 2인자 입니다.
아무튼 시장서 파는 40센티가 넘는 참조기 보시면 ,
'아!! 요넘이 어부가 말한 부세구나" 하시면 틀림 없을껍니다.
참조기 40센티급이면 시장에 나오지도 않습니다.
이건희씨 밥상에나 올라가면 모를까.......
6.민어
민어는 여름 내내 보셨으니 쉽게 구별 하시겠지요?
몸짱이죠...
90센티 전후까지 자라는 민어과의 1진 입니다.
수명도 짱이지요...
13-4년까지 사니깐.....
7.꼬마민어
민어랑 똑 같이 생겼습니다.
근데 다 커도 40센티 내외로 조기들이랑 체구가 비슷해서 민어 망신 다 시키고 다니는 놈 입니다.
요놈도 구별이 어렵진 않습니다.
민어랑 똑 같이 생겼는데 민어처럼 등이 짙은 회색이 아니라 땡땡이 가라 입니다...ㅋㅋㅋㅋㅋㅋ
검은 반점이 많아요.
그리고 가슴 지느러미랑 배 지느러미랑 뒷지느러미가 다 민어처럼 갈색이 아니라 검은색 입니다...
꼬리 지느러미까지 검은 반점이 있는 땡땡이 가라랍니다..
할머니들 몸뻬처럼......
8.민태
잘 안보이는 생선이지만 어면히 우리나라 어종 입니다.
원래 주로 잡히는 어장이 서해에서도 이북쪽에 속해 있는 놈이라 우리나라에서 보시면 ,
"이놈이 귀순 했구나" 생각 하시면 되겠습니다.....ㅋㅋㅋ
김정일이 동네 출신답게 참조기에 비해 비쩍 골은 느낌이 납니다.
배는 은백색이고 등은 푸른빛이 도는 회색 입니다.
어부도 몇번 구경 못한 고기 입니다.
크기도 다 자라봐야 20센티 내외이고 3년 이상 살지 못하는 불쌍한 놈 입니다...
9.황강달이
민 강달이라고도 부르는 데,
눈 강달이와 함께 민어과의 꼬마들 입니다.
흔히들 황강달이를 황실이라고 착각을 하시는데 황강달이는 황실이가 아닙니다.
황강달이는 등이 더 짙은 색이고 특히 딱 보면,
꼬리 지느러미랑 뒷지느러미가 검은색이라 쉽게 구별 할수 있습니다..
눈 강달이 보다는 약간 큰데 지까지께 커봐야 강달이죠...
16센티 내외면 젤 큰놈 입니다...
10.눈강달이
요놈이 바로 목포판장에서 황실이라고 부르는 놈 입니다.
대굴빡이 좀 큰거 빼고는 깡치조기랑 거의 구분이 안갑니다.
사람들이 모르면 조기새끼라고 우깁니다...
딱 봤을때 얘는 꼬리가 거의 색이 없어 검은색을 띠는 황강달이랑은 완전 구분됩니다.
그리고 눈 강달이는 아가미 뚜껑 중앙 부분에 검은 빛 나는 반점이 있다구욧......
얘가 젤 작습니다.
커봐야 15센티 못 넘어요....에게....
가격
참조기>민어(민어는 커서 비싼 겁니다.어제 나온 35센티급 참조기 2-3마리 가격이면 민어 큰놈 살짜쿵 밟아주는거죠)>부세>
수조기>눈 강달이>백조기...기타 등외(잘모르니깐...ㅋㅋㅋ)
맛
참조기>민어>눈강달이>부세>수조기>백조기
크기
민어>부세>참조기(큰게 없어서 희소가치)>수조기=백조기>강달이
제수용으로는 지방에 따라 참조기,민어,부세,수조기.백조기 다 씁니다.
그리고 간혹 밀 입국 하는 황순어랑 점성어가 있는데요.
보긴 힘든 놈들이죠......중화인민공화국 출신들입니다.
황순어는 수조기가 민어만큼 커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입술이 노랗다고 해서 누르황자에 입술순자를 써서 황순어 입니다.
요놈은 1.5미터가량까지 크는데 민어 만한 1미터 사이즈 잡으면 억대를 호가 합니다.
그물에 밍크고래 한마리 걸리는거 보다 훨씬 났습니다.
밍크고래 비싸봐야 경매가 2천만원 입니다.
10미터짜리....경찰서 가서 조사도 받아야 합니다......짜증나......
점성어는 간혹 수족간에서 보셨을껍니다.
큰놈...민어 같이 생겼는데 꼬리지느러미 바로 전에 컼다란 검은점이 양쪽으로 나 있습니다.
점성어를 점성어로 안팔고 속여 파는데도 있다고 하더군요.
근데 민어로 속여 파는게 아니라 광어로 속여 판답니다...
생긴건 민어 닮아서 맛은 광어맛 나는 웃끼는 놈 입니다.
점성어는 꼭 점성어 값으로 드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들어 오는 점성어는 100% 중국산 양식 입니다...
이상으로 어부의 아는척을 마치겠습니다...안뇽!~~~~~~~
첫댓글 ㅎㅎ 잘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많이 웃습니다^^*..
어쩜 이렇게도 잘 알고 계신지요??
혹시 직업이 수산물 교수님?? 이실거란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새벽 이른시간에 수고하셨습니다.
남도농수산 회원분들이 .. 요즘 운영자 분들께 제대로 배웁니다.
덕분에 저도 많이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수고하셨습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휴일 보내십시요..
감사 합니다. ^^
좋은 생선 1주일동안 퍼 오시느라고 수고 하셨습니다.
담주도 분발해 주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헉스!!~~~
땅콩도 심으 셨어요?
좋겠다...
나도 땅콩조림 좋아하는데...
갯내음님네 텃밭에 서리나 하러 갈까???
잘 읽었어요..
책을 내셔야 겠습니다..ㅎㅎㅎ
박식하신 어부님...!!!!!!
ㅋㅋㅋ 감사 합니다.
다 책에 나오는 내용 입니다요..... ^^
주부인 제가 읽어도 아하 그렇구나 조기에 대해 이렇게 공부할 기회가 생기네요
여기는 울산이라 조기는 별로 많이들 먹지않는 생선이랍니다
그런데 이걸 계기로 조기에 대해서 먹어봐야될거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것을 안다는것 흥미로운 일입니다
그럼요 그럼요....
맛 좋은 생선 많이 나는 바닷가 산다는건 참 축복 입니다..
생선에 관한야기많이배웁니다~^^
감사합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생선박사이신 어부님 대단하십니다.
그래서 백조기가 싸군요.
우째 이렇게 많이 아시는지 신기합니당 ㅎㅎ
ㅋㅋㅋ 어렸을때 책 많이 읽어서 그런가 봅니다.
계몽사에서 나왔던 컬러 학습 대백과 사전 전질이 다 너덜너덜 해 질때까지 읽었습니다..ㅋㅋㅋㅋㅋ
백조기가 보구치였군요~ 배울게 끝이없습니다..^^* 어부님은 언제 주무시나요??이런 이른새벽에 글을 올리고...암튼 저희에게 알려주시는 귀한 정보 넘,넘,넘 감사드려요~~ㅇ
네 감사 합니다 ^^
ㅎㅎㅎ 술 한잔 드시고 이렇게나 장문의 글을 줄줄이 써 내려가시다니... 두서잔 하시면 아마도 한권의 책이 나올 듯... 잘 읽고 갑니다. 좋으 정보 감사합니다~~
취타의 위력이죠 뭐...ㅋㅋㅋ
와~~ 정말 자세히도 알려주셨네요.
배가 황금색인 조기만 조기인 줄 알고..조기 비슷한게 부세라는 이야기만 듣다가
정말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 줄 알았네요.
사실 카페의 백조기 상품 보고 맛이 어찌 차이가 나는지 궁금했었습니다. ^^
백조기도 뭐 그닥 맛이 없는 생선은 아니나 사촌인 참조기가 맛이 워낙 탁월해서 명함도 못내미는 불쌍한 놈이죠.
역시 대단하십니다 ㅎㅎ 걸어다니시는 지식in.... 어부님 ㅎㅎ 또 배우고 갑니다.
사부~~~~ ㅎㅎ
아휴!~~~
맟 간지러워라~~~^^
박식한 어부님 꼭 필요한 조기구별 잘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