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김치를 걸쳐 밥을 먹던 중 마주 앉은 사람 입에서 “세상에서 이 맛을 모르는 사람은 얼마나 불행한가?”라는 말을 들었다. 갓 치댄 김장김치를 쭉쭉 찢어 밥 위에 얹어 먹으면서 “아~ 돼지 수육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란 말이 끝나기 전에 나온 말이다. 그에게는 이 김치 맛만 하더라도 제일 행복한 순간인데 호강에 받힌 말을 듣고 혼자만의 감탄사를 내뱉은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우리나라에 태어나 이런 맛을 보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그의 말에 그동안 별 생각없이 먹은 김치의 맛을 다시금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다. 옛부터 겨울맞이의 첫 단추가 바로 김장이다. 집집마다 김장을 담는 순서대로 이웃과 나눠먹던 풍습은 아름다운 것이다. 시대가 바뀌어 식탁의 상차림도 많이 변하고 있지만 김장이 주는 그 맛과 더불어 인심은 계속되길 바란다.
신도시 부녀회장 연합회 이마트와 함께한 김장 대행사
나눔과 참여의 미학
지난 2일 해운대 중동 이마트 앞에서 신도시부녀회장연합회가 김장행사를 가졌다. 약간 바람이 불어 차가움을 느낄 정도의 날씨였지만 모두 바쁘게 움직였다.
이마트 직원들도 함께한 가운데 윤옥이 회장을 비롯하여 심옥수 전회장도 연신 즐거운 표정으로 행사에 동참했다. 비교적 온화한 윤회장은 차분하게 회원들을 이끄는데 반해 심회장은 기분을 ‘업’시키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뻘건 양념을 연신 배추 속에다 바르느라 바쁜 가운데 최준식 구의원도 한 몫 거들었다. 행사가 열릴 때부터 참가한 최의원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장김치가 다 떨어질 때까지 우직하게 김치를 담궜다. 이런 최의원을 보며 부녀회원들이 한 마디씩 거든다. “정말 온 몸으로 행사에 참석한 것이 좋은 귀감이 된다”고. 이마트 측에선 점장까지 나서 행사를 도왔다. 행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서시호 해운대소각장 주민협의회 회장이 칼바람를 가르며 등장했다. 미처 연락을 받지 못해 참석이 늦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지원금을 마련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더불어 윤회장에게 조심스럽게 금일봉을 내밀었다.
신도시 부녀회장 연합회는 해마다 이마트와 함께 행사를 한다. 평소 한 달에 한 번씩 불우이웃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김장김치는 부녀회 기금으로 마련되었는데 약 500포기의 김장김치를 예쁘게 포장하여 장애우와 더불어 관내 여려운 사람들에게 전달했다.
덩치에 비해 아주 세심한 최준식의원과 윤옥이회장
최택원 이마트지점장도 함께.
---------------------------------------------------------------------------------------------------
신시가지 부녀회장 연합회 사랑나눔 김장 대행사
김장 1,000포기 노인정으로 전달
지난달 29일에는 대대적인 김장 나누기행사가 열렸다. 신시가지 부녀회장 연합회에서 지역난방공사 앞뜰에 모여 무려 1,000포기를 담았다. 담궈진 김장김치는 주로 노인정 중심으로 전달할 예정이라는데 그곳으로 행복을 전하는 셈이다.
신시가지 부녀회장 연합회 세력만큼이나 김장규모도 아주 컸다. 마당을 가득 메운 부녀회원들이 능숙한 솜씨로 김장을 담는 가운데 이귀 고문은 잘 담궈진 김치포기를 통으로 운반하느라 바쁘고 강영숙 회장은 목소리 높여 흥을 돋우었다.
신도시라이프에서 미처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을까 주옥분 재무는 문자까지 날리는 열성을 보였다. 혹 박스에 담겨지는 김장김치의 양이 모자랄까봐 이귀 고문은 “넉넉하게 담아라”를 연신 외쳤다.
좋은 일이라 하늘까지 도왔다. 작년에는 날씨가 추워 이 곳 난방공사 실내에서 행사를 가졌는데 신시가지 부녀회장 연합회 회원들의 열기 때문인지 올해는 봄날같은 날씨 속에서 행사가 진행되었다.
한 통씩 가득 담겨진 김장을 지역난방공사 직원들에게 먼저 전달하고, 특별히 신도시라이프까지 챙겨준 강 회장 덕분에 사무실 직원들에게 ‘폼’도 잡을 수 있었다.
시간이 넉넉했으면 행사를 마치고 단체사진도 찍어서 회원들 얼굴 모두 다 예쁘게 신문에 실었으면 했는데 끝을 보지 못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강영숙 회장 010-8577-2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