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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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제34조 모든 국민은 누구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갖는다.
이 땅을 살아가는 신체적 장애를 가진 우리 장애인 당사자도 헌법조항에서 예외일 수 없다. 체험홈은 중증장애인이 집이나 생활시설을 떠나 혼자만의 자립생활을 준비하기 위한 곳이다. 자립생활을 원하는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일반거주환경을 만들어 지역사회에서 일상생활을 스스로 계획하고 체험하며 지역사회에서 내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든 공간이며 또한 지역사회의 주민으로 생활하면서 장애로 인해 할 수 없는 부분은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으며 일상의 기본적인 것들을 자신이 직접 계획하고 생활하는 곳이다. 체험홈은 전적으로 자신의 주체가 되는 삶의 현장이기 때문에 사회복지사나 생활관리자가 투입되지 않는 독립적인 공간이다.
최근 영화 도가니로 사회에서 제외된 인권사각지대에 대한 집중조명이 되고 있다. 우리주변에 사회에서 격리되어 인적이 드물고 산 좋고 물 좋은 가정 내 생활시설이나 장애인생활시설에서 사회활동이 어려운 장애인을 집단수용하고 관리하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인권차별이 만행되고 있다. 물론 대다수의 장애인생활시설들은 나름대로의 제 역할을 잘 하고 있다. 사회가 구조적으로 안정되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지지가 이어진다면 장애인도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이웃으로 살아갈 수 있다. 재가장애인 및 장애인생활시설에 평생을 사회에 나오지 못하고 죽어가는 그들의 인권과 삶을 찾는 곳이 체험홈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자립생활을 희망하고 실천에 옮기려 해도 "정말 내가 스스로 독립생활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장애인 당사자도 갖게 된다. 해보지 않음에 대한 불안함 때문이다. 체험홈은 이러한 장애인들에게 독립생활을 체험하게 하고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함으로써 자립생활을 더욱 단단히 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 초부터 저희 센터에서 체험홈 운영을 하고 있다. 체험홈을 시작하면서 부딪치는 어려움들이 많았다. 옥천은 농촌지역이다 보니 장애인들이 살기 편한 저소득임대아파트도 한군데 밖에 없고 대기자가 만원인 상태이다. 그러다보니 아파트를 얻기는 어려운 상태여서 일반주택과 아파트를 알아보니 인접지역이 대전과 맞물려 있어 전세가격은 너무도 비싸 얻을 수가 없었다. 저희센터는 작년 봄부터 체험홈 자리를 찾고 다니다 어렵게 체험홈 자리를 마련했다. 어디나 그렇듯 장애인들이 살기엔 불편한 장애물이 많다. 장애인들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갖추고자 하니 그 예산도 만만치가 않았다. 센터에서 체험홈에 쓸 수 있는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중증장애인분들이 사용 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갖추려니 예산이 모자랐다. 하지만 체험홈에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장애인분을 생각하니 물러설 수가 없었다. 모자라는 예산을 나누고 나눠서 꼭 필요한 편의시설만을 갖추게 되었다. 일을 하면서 많은 고민도 하게 되었다.
타 지자체는 체험홈의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서인지 체험홈에 대한 독자적 예산을 편성해 주고 있어 체험홈을 얻고 편의시설을 갖추는데 저희센터처럼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고 있다. 체험홈은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에 있어 꼭 필요하다. 지금은 센터에서 자체적으로 운영을 하고는 있지만 옥천군도 함께 고민을 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다. 현재 체험홈엔 두 분의 중증장애인이 입주를 해서 생활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 중증장애인이 가정과 같은 주거환경에서 독립생활을 하면서 자립생활의 이념과 실천전략 등을 학습하고 습득하여 독립적인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ILP등 사회적응능력 향상을 위해 일정기간동안 체험홈에서 생활을 하고 자립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이 두 분이 체험홈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부모님들의 걱정과 염려로 많은 마음고생을 하셨을지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이 두 분이 스스로 세상 속으로 나온 용기와 낯선 환경과 스스로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겠지만 그들이 진정한 자립생활을 위해 내딛은 첫걸음에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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