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7일
방금 부산교구 주교님 사목서신이 도착했습니다. 교무국장님과 애은성당 관할신부님과 김부제님 그리고 회장단과 상의드렸습니다. 성공회 애은성당은 4월말까지 공동예배를 드리지 않습니다. 아무리 작은 성공회라도 공동예배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을줄로 압니다. 서로 신뢰하는 가운데 주님의 뜻을 살피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목서신 2
“나는 야훼, 너희를 치료하는 의사이다.” (출애 15:26)
그 어느 때보다도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바라보는 성주간입니다. 교회 공동체가 함께 모여 주님의 은총을 구하며, 성주간 전례의 신비에 참여하길 갈망하는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확산방지를 위한 대응으로 안타까운 결정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모든 신부님들, 부제님들, 수녀님들, 교우님들의 중심에 흔들리지 않는 거룩함과 은총이 함께 하길 기도드립니다.
1) 부산교구는 4월 12일 부활주일뿐 아니라 4월 26일(주일)까지 공동체 전례와 모임 중지를 재연장합니다.
1-1) 우리교구는 코로나19 사태의 극복을 바라며 모든 교회가 4월 12일, 부활대축일 감사성찬례를 드리도록 지난 공문(부교 2020-10, 3월 24일 발송)에 공지하였습니다. 이러한 우리 모두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4월 26일(주일)까지 공동체 전례 중단 관면을 재연장하며 각종 모임과 행사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모두 인지하듯이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4월 19일까지 재연장하였습니다. 이에 일선학교들의 개학이 영상수업으로 대체되고, 집회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이용자제가 강력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많은 종단들이 사회구성원들의 신뢰와 연대를 위하여 종교행사 중지를 연장하였고,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와 대전교구 역시 4월 말까지 공동체 전례 중단을 위한 관면을 결정하였습니다.
1-2) 단, 우리교구는 감염위험이 낮은 지역에 한하여 예외적으로 현장 예배의 가능성을 열어 둡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7가지 예방수칙 (성당공간 모임전후 방역살균 실시, 마스크 착용, 입당 전 발열 확인, 참석자 명부작성, 손소독제 비치, 2m 거리두기, 공동식사 하지 않기) 을 철저히 지키고, 교회위원회의 결의와 책임 하에 진행하며, 반드시 사전에 교구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2) 부활주일부터 성령강림주일까지 “복음화쇄신 50일 특별신앙운동”을 실시합니다.
2-1) 코로나 19로 인하여 이제부터 세계사의 구분을 “BC / AC”, 즉 “코로나 19 이전 / 코로나 19 이후”로 나눈다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수난, 부활, 승천, 성령강림으로 이어지는 이 모든 여정 또한 전혀 예기치 못한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부활주일에 성당에서 신자들이 모이지 못하리라고 누가 상상인들 했겠습니까? 너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교구 또한 당황했고, 대안제시에 부족했습니다. 하여 안식일 다음 첫날 새벽에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 나선 마리아와 여인들처럼, 다시금 발걸음에 힘을 얻어 가던 길, 가야할 길을 가고자 합니다. 부활주일(4월12일)부터 성령강림주일(5월31일)까지 50일을 올해 우리교구 중점사업을 바탕으로 한 특별신앙운동으로 전개합니다.
① 하루 세번(오전6시,정오,오후6시) ‘예수 이름 기도’ 바치기 :
“주 예수 그리스도여, 하느님의 아드님이시여, 죄인인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② 전신자 요한복음 3번 통독하기 :
부활주일부터 전례독서의 주복음서인 요한복음을 적어도 3번 통독합니다. 개인적으로 할 수도 있고, 가족들이 함께, 또는 SNS를 통해 그룹으로 통독할 수 있습니다.
③ 성당건축 완성을 위한 기도와 봉헌하기 :
동래성당은 6월 14일에 축성을 예정하고, 포항성당은 7월 5일에 축성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포항 성안드레아성당의 건축비가 6천만 원이 부족합니다. 다들 어렵다고 말할 때 하느님께서 일하실 때인 줄 믿습니다. 우리 때에 우리의 기도와 헌신으로 하느님의 일을 이루어봅시다.
④ Thy Kingdom Come(다이 킹덤 컴, 하느님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기도운동 참여하기 :
캔터베리 저스틴 웰비 대주교님의 제안으로 올해 4년째를 맞이한 세계성공회의 기도물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일(5월 21일, 목)부터 성령강림주일(5월 31일)까지 10일간
성령께서 온 세상과 온 교회를 새롭게 해주시길 기도하며 진행됩니다.
⑤ SNS 활용한 온라인모임 개설 개척하기 :
적자생존은 이번 코로나19 상황에 시의적절한 말 같습니다. 함께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활용하는 소통의 통로는 온라인이 대세였습니다. 저 또한 처음으로 마산교회 신자들과 라이브톡, 밴드 라이브방송을 해보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어떻게든 적응하려고 몸부림쳤습니다. 이미 시행한 교회도 있지만, 앞으로는 반드시 온라인 동영상 모임을 교회 안에 개척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선교교육원(사공베드로 사제)에서 기술적 지원을 합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우리의 신심이 약화되거나 흐트러지지 않음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는 공동식별의 지혜를 모으는 기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치료하시는 의사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와 인류를 이 재난에서 치유하여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2020년 4월 7일
대한성공회 부산교구 교구장 박동신 오네시모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