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산~오륜대 회동동 땅뫼마을
* 청천일칠산우회 제101차 산행 / 2013.10.27.
회장 : 정용우 / 총무 ; 정주호 / 산행대장; 배종복
*** 최남진 친구 마지막 등산 모습
1. 여름꽃 나팔꽃이 늦가을 까지도 명맥을 잇는 끝물 나팔꽃이 신기하였다.
2. 국화, 무화과, 까치밥으로 남긴 감
3. 오동나무, 느티나무, 농원의 다듬어진 소나무, 단풍
4. 윤산은 장전동 지하철에서 부곡교회 쪽으로 올라감.
5. 윤산 입구
6, 회동수원지 땅뫼의 정자
7. 회동수원지 땅뫼 마을앞 데크길에서
8. 정자에서 바라본 멋진 풍경
9. 그늘의 소풍객들 정겹다.
10. 볕은 덥고 그늘은 쌀쌀했다.
11. 현지 안내 사진이다. 가장 앞 쪽에 있는 동산이 땅뫼산이다. 둘레길은 맨발로 걷는 황토길로 조성됐다. 사진에는 호수가에 정자가 보이지 않는다. 정자는 최근에 만들어졌으므로.
12. 황토길 조성
13. 도시고속도로 지하인도에 새긴 금정구 <스마일> 표지
14. 오늘 내 눈에 띈 특이한 나뭇가지들
15, 여러 종류의 참나무, 아랫쪽은 상수리 굴참나무.
16. 최남진 친구가 오랫만에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다. 조정래가 "산토끼 토끼야"를 부르는 익살인지, 친구들이 넋을 잃고 있다.
17. 땅뫼로 가는 데는 금정구청 쪽이나 전망대 쪽으로 간다.
18. 잃어버린 시간은 되찾을 수 없지만, 남은 시간들을 값지게 쓰고 있다.
19. [상식] 건강한 바닷가재는 아픈 바닷가재 가까이 가지 않는다. 놀라운 후각이 발달해있다.
20. 정용우 회장님 인사말씀
21. [사색] <생각을 바꿔라> 저자 심리학자 사라 에델만 박사는 '자기 주장' 이란 타인의 권리를 배려하면서 자신의 생각, 감정 욕구 등을 기꺼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자기주장의 바탕에는 평등이 깔려 있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권리도 중요하지만 본인 자신의 그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22. 작은 땅뫼산 둘레길에 최근에 세운 정자. 여기도 갈멧길 코스다.
23. 이 분들에게 영감이라고 부르다가 혼이났다. 아직도 청춘이라는 거지요. 내나이가 어때서~ 하시는데.....영감은 머리칼의 색깔로는 구별이 어렵다.
24. 여러모로 닮은 쌍둥이같다.
25. 사랑하는 남편에게, 현장만 안들키면 된다는 너그러운 분도 계신다.
26. 날카로운 지적이십니다.
27. 왕고문님은 아직 식사중.
28. 양손에 떡을 쥔 모습이다. 이런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29. ☞ 다음은 조선일보 2013.10.29. 박해현의 문학산책 <11월이 다가오면 사람도 나무가 돼 잎을 떨군다>라는 수필중에서 함께 읽어 보자.
동물은 자연을 생존 환경으로만 여긴다. 환경에 적응하기에 급급하다. 반면에 사람은 자연에서 풍경을 찾아 삶의 의미를 투사한다. 사람은 사물에 언어의 옷을 입혀 이름을 불러준다. 생각까지 곁들여 상징으로 삼기도 한다. 게다가 풍경화는 풍수(風水)를 형형색색 그대로 베낀 것이 아니다. 그것은 풍수의 외피를 걷어내고 그 뒤에 숨어 있는 의미의 풍경을 들추어낸다.
30. 그러니 사람은 나무숲에 있으면서 동시에 나무로 이뤄진 기호와 상징의 숲에서 살아간다. 더구나 가을이 오면 사람은 더욱더 깊이 풍경 속으로 눈길을 주려고 한다. 그는 시선을 통해 마음속 심연으로 내려가는 줄을 타는 셈이다.
31. 일찍이 서정주 시인은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라고 노래했다. 그러나 가을이 반드시 노쇠(老衰)와 허무의 시간은 아니다
32. 서정주는 '국화 옆에서'로 가을에 피어나는 성숙한 삶의 경지를 노래했다. 국화꽃 그윽한 향기를 맡으며 서툴었던 젊음의 치기에 지친 삶을 추스르고 다독이는 게 가을에 할 일이다. 서정주는 또 다른 시 '가을에'를 통해 "쫓겨나는 마당귀마다, 푸르고도 여린/문들이 열릴 때는 지금일세"라고 읊었다. 하늘만 푸른 게 아니라 시간도 새롭게 쪽빛으로 물들어 새 길을 열어 보인다는 얘기다.
33. 시인 황동규는 혼자 있을 때 문득 찾아드는 삶의 기쁨을 '황홀해서 환해진 외로움'이라며 찬미했다. 그는 그 순간을 '홀로움'이란 신조어로 표현했다. 프랑스 가수 조르주 무스타키가 노래 '마 솔리튀드(나의 고독)'에서 "아닐세, 나는 혼자가 아니네/내 고독과 함께 있으니"라고 흥얼거린 것과 마찬가지다.
34. '홀로움' 상태에 빠지면 추억이 물밀듯이 몰려온다. 추억에 빠지면 지금 주변에 있는 것들이 무화(無化)되는 듯하다.
35. 가을엔 지나가서 잊힌 것들이 어느덧 되돌아와 현재의 빈자리를 채운다. 추억을 되돌아보면 그때 못 느꼈던 것, 그때 알아보지 못한 것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사람은 가을에 과거를 다시 체험함으로써 제대로 살아보는 듯하다. 그런 의식의 반추 과정에서 과거는 신선해진다. 그래서 가을 하늘은 청명한 것이 아닐까.
36. 소설가 김훈은 에세이 '가을 바람 소리'에서 "가을의 바람에 스치는 숲은 바람과 더불어 편안하게 풍화되어가며 운명의 속내를 드러낸다"고 했다.
37. 바람은 차갑지만 영혼을 뜨겁게 달구기도 한다. 바람이 불면 삶의 의지가 샘솟는다. 바람은 접촉을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 김훈은 "바람 소리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라, 바람이 세상을 스치는 소리다"라고 했다. 바람의 내부에 목소리가 있는 게 아니라 바람이 나뭇잎 하나, 사람 하나라도 스쳐야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38. 특히 가을 바람 소리는 사람의 몸속에 감추어진 소리까지 끌어낸다. 그래서 김훈은 "악기가 없더라도 내 몸은 이미 악기다. 가을이 그러하다"고 했다.
39. 시인 황지우는 시 '11월의 나무'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11월의 나무는, 난감한 사람이/머리를 득득 긁는 모습을 하고 있다/아, 이 생이 마구 가렵다". 최남진 친구는 이 모습을 마지막으로 지병으로 연말에 우리곁을 떠났다.
40. 11월은 한 해 결산을 준비하라고 알린다. 사람은 대부분 쏜살같이 지나간 시간 앞에서 죄지은 듯 머리를 긁으며 어쩔 줄 모르게 된다. 아직 중년인 시인도 그런 사람에 속한다. "나이를 생각하면/병원을 나와서도 병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처럼/내가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읊었으니 말이다.
41. 해마다 11월이 오면 사람도 나무가 되어 생의 낙엽을 털어내기 마련이다. 11월은 시간의 환승역과 같다.
42. 지금껏 타고 온 기차에서 내려 갈아탈 기차를 기다리는 대합실에서 우리는 11월을 맞는다. 역사(驛舍) 밖에는 바람이 쉼 없이 분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는 폴 발레리의 시구를 절로 웅얼거리게 된다. 고독이 동행하는 길엔 바람이 또 분다. <이상, 박해현의 글 끝>
43. "무수한 남녀들이 너도밤나무와 느릅나무, 참새와 뱁새의 울음 소리를 구별하지 못한 채 살다 죽는다. 떼까치와 쥐빠귀의 노래를 구별 못하는 사람이라면 ~ 단지 그들은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로버트 린드의 <무지의 기쁨> 수필에서
44. 음악과 웃음은 만국 공통어다.
45. 몽테뉴는 기억력이 아주 나빠서 이미 읽었던 책을 한 번도 읽은 적이 없는 것처럼 언제나 다시 읽는 재미를 본다고 했다. 오늘 이 좋은 풍경에 와 본적이 없었던 것처럼 언제나 새롭게 다시와 보자.
46. 장자는 달팽이 뿔위의 겨룸이라고 했고, 로버트 린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다람쥐 창고보다 작다고 했다.
47. 소크라테스의 명성은 전지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칠십고희의 나이에도 아직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48. 나는 가끔 신들이 있다면 그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무생물인 기계도 기름이나 전기를 먹어야 활동한다. 신들이라고 먹지도 않고 에너지를 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마 우주에 많은 별들이 폭발하여 없어지는데. 폭발하여 사라지는 별이나 불랙홀에 빠져서 사라지는 물체는 신들의 식량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나쁘게는 싸움으로 흘리는 피가 그들의 양식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학정의 공상)
49. 오늘 우리들이 먹는 것은 음식과 술만은 아니다. 친구들의 웃음과 맑은 공기와 따스한 햇볕도 먹은 것이나 진배없다. 그렇지 여보!
50. 근영아, 신문을 찬찬히 보자. 정말 유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