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유진 7단(왼쪽)이 5연승 중이던 한종진 9단을 저지하며 새로운 1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제 간의 대결이기도 했다.
제13기 지지옥션배 연승대항전 제17국
오유진, 5연승 한종진에 268수 3집반승
여자랭킹 2위 오유진 7단이 질주하던 막내 신사를 저지했다. 4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3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제17국에서 오유진 7단이 6연승 도전에 나선 한종진 9단을 꺾었다.
41세 한종진 9단은 신사팀의 막내이자 7번주자. 첫 출전한 무대에서 이영주 3단, 오정아 4단, 김혜민 9단을 연파하고 이번 대회 첫 3연승을 이뤘고, 나아가 박지은 9단과 김채영 6단을 꺾고 5연승으로 이어갔다.
▲ 최정 9단과 오유진 7단만을 남긴 숙녀팀은 여자랭킹 2위 오유진을 11번주자로 내세웠다.
22세 오유진 7단은 숙녀팀의 11번주자. 그 뒤로는 주장 최정 9단만이 남아 있다. 한종진 9단과는 스승과 제자 사이. 오유진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한종진 9단으로부터 바둑을 배웠다.
프로가 되고 나서 스승과 제자 간의 공식전 첫 만남. 2시간 12분, 268수를 둔 결과 여류 강자의 면모를 발휘한 오유진 7단이 보은했다(3집반승). "중반까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 후 느슨하게 두었다"는 오유진은 "타개가 잘되고 상변 집을 크게 내어 괜찮아졌다"는 국후 감상을 전했다.
▲ 첫 출전한 무대에서 파죽의 5연승으로 임무를 다 한 한종진 9단은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넘겼다.
한종진 9단은 6연승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국내 여자랭킹 2위, 이미 세계 타이틀을 획득하고 세계적인 여자기사로 훌쩍 커버린 제자의 성장을 눈앞에서 확인한 것으로 흐뭇해하지 않았을까.
오유진의 숙녀팀 대표는 8회 대회부터 6연속. 통산 8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다음 주 화요일(11일)에 속행되는 제18국에서는 신사팀이 8번주자로 발표한 김명완 8단과 대결한다. 한종진보다 한 살 위인 김명완도 지지옥션배 본선이 처음이다. 오유진-김명완의 공식전 첫 대결로 벌어진다.
▲ 2시간 12분 동안 공배를 제하고 268수를 두었다.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았지만 한종진 사범님이 생각보다 많이 이겨서 위기라고는 생각했다. 중요한 판을 이겨서 다행이다. 최정 9단밖에 없기 때문에 최소한 3연승까지 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지옥션배는 신사팀과 숙녀팀에서 12명씩 출전해 연승전으로 겨루는 대회. 우승팀이 1억2000만원의 상금을 독식한다. 그동안 숙녀팀이 1ㆍ4ㆍ6ㆍ8ㆍ9ㆍ11ㆍ12기를, 신사팀이 2ㆍ3ㆍ5ㆍ7ㆍ10기를 우승했다.
▲ 8기 대회부터 6연속 숙녀팀 대표인 오유진 7단은 통산 8승2패를 기록 중이다.
▲ 지난 2년간 숙녀팀에 우승컵을 내준 신사팀에 힘을 실어주었다.
▲ "최소한 3연승을 올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