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캐서 깨끗이 목욕시킨 땅콩 중에서 가족땅콩을 골랐습니다.
가족이라고 하니 땅콩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큰 것은 아빠땅콩, 예쁜 건 엄마땅콩, 작아서 내 땅콩, 귀여워서 동생 땅콩.
저마다 땅콩을 정성스럽게 고릅니다.
생땅콩을 까서 맛을 봅니다. 다들 맛이 없다고 하네요.
볶은 땅콩 맛에 익숙한 우리 땅강아지 친구들. 삶은 땅콩은 맛있어 할까요?
이제 땅콩을 꾸며줄 자연물을 구하러 숲으로 갔어요.
남자친구들은 우르르 언덕을 타고 오릅니다. 그곳에서 도토리를 주워옵니다.
멀리 빗자루 국화가 많이 피어있네요. 꽃잎 몇 개를 따서 그릇에 담습니다.
흔들리는 갈대가 자기를 봐달라고 손짓합니다. 서희가 반갑게 뛰어갑니다.
“돌도 주워도 되요?” 상윤이가 묻습니다. 돌로 표현하고 싶은게 생각났나봐요.
‘그럼~“
돌아오는 길에 텃밭의 하얀 취꽃도 하나씩!
이제 찰흙 위에 땅콩가족을 꾸미기 시작합니다.
숲에서 가져온 자연물들이 땅콩가족과 어떻게 만날까 궁금합니다.
호준이는 가족들끼리 정겹게 앉아 있네요.
땅콩가족 모두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어요. 가운데 꽃을 달고 있는 사람이 엄마예요.”
“뭘 이렇게 재미있게 보고 있을까?”
“주군의 태양 보고 있어요.”
“아기곰도 ‘주군의 태양’ 팬이었는데...”
반가웠어요~
선우네 땅콩가족은 어디서 무얼 할까요?
“캠핑가서 술래잡기하고 놀아요. 우리 엄마 아빠는 잘 놀아줘요.”
정말 좋은 부모님이시세요.
아이들에게는 잘 놀아주는 엄마 아빠가 최고겠죠!
태윤이네 땅콩가족은 나란히 모여 있네요. 무얼 할까요?
“책을 좋아해요. 우리가족 다 책을 좋아해서 소파에서 책을 보고 있어요.”하며 씨익 웃습니다.
우진이는 “엄마 아빠와 나, 남동생이 캠핑 가서 텐트 칠 자리를 구하고 있어요.” 합니다.
“어디에 텐트를 칠거야?”
“그늘진 자리요”
“그늘만 지면 되니”?
“나무하고 물이 있으면 좋아요. 나무가 있어야 공기가 좋아요~”합니다.
정말 꼼꼼하게 살펴서 텐트를 치네요.
상윤이네 땅콩가족은
“등산을 하고 있어요. 아빠, 엄마, 나 셋이서요”
“구름이 하늘에 있어요.”
돌로 된 산에 올라 돌구름을 바라보는 상윤이가족이 행복해보입니다.
시현이는 이야기하는게 쑥스러운가봐요.
땅콩가족이 무얼하고 있는지 궁금해 아기곰이 물었는데 그냥 바라보고 웃기만 합니다.
아기곰이 “말하고 싶지 않으면 안해도 돼. 이야기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릴게~”하였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다른 친구땅콩가족을 만나러 왔다 갔다 하고 있으니 계속해서 제 주위를 맴돌더군요. 그러다가 제가 귀를 얼굴 가까이 가져가니 드디어 용기를 내어 이야기했어요.“바깥 구경해요~”
시현아~ 고마워~~ 다음에는 우리 더 많은 이야기 나누자!
상은이네 땅콩가족이야기는요~
“엄마, 아빠, 나, 소은이가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쉬고 있어요”
“아빠와 내가 수영 잘해요~”
옆에 있던 동생 소은이가 “나도 수영 잘 해~” 합니다.
“여기서는 아빠와 내가 수영 잘하는 거야~” 자신있게 대답합니다.
재원이는 땅콩을 고르자마자 나란히 눕혀 놓고는 해변가에서 쉬고 있다고 합니다.
숲에서 주운 도토리 모자를 땅콩가족들에게 씌우고 빨리 작품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해변에서 자고 있어요~”
멀리 파도치는 바다위에 배가 한 척 보이지요?
“우리 가족은 배타고 해변에 왔어요”
배탔으면 섬일 것 같은데 어느 섬일까요? 다음에 물어봐야 겠어요~
지환이는 3층집을 지었어요. 그런데 집을 옮기다가 조금 부서졌어요.
지환이가 너무 속상해하네요.
아기곰이 “속상하겠다. 그럼 어떡할까? 넌 집을 고쳐서 더 멋진 집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였더니 부서진 집을 다시 고치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뚝딱! 멋진 새로운 집이 탄생합니다. 이집에서 지환이네 가족은 지금 뭘 할까요?
“아빠는 TV보고 있구요, 엄마는 훌라후프 돌려요. 아기(동생)은 자고 있어요. 나는 공부하고 있어요”
지환이 땅콩이 공부를 잘하고 싶나봐요.
소은이네 땅콩가족도 캠핑을 갔다고 합니다.
“텐트치고 바닷가 모래에 모래찜질하고 있어요.”
“다람쥐도 놀러와서 자고 있어요”
나무위에 다람쥐가 있었는데 다시 놀러갔을까요? 안보이네요....
성범이 땅콩가족은 산을 올랐네요.
흰 찰흙이 필요하다더니 산을 만들었네요.
“누나가 제일 먼저 정상에 올라가서 깃발 들고 있어요.”
“나는 2등이고 아빠가 3등, 엄마가 4등이예요.”
누나가 정말 산을 잘 타나 봐요. 멋진 누나예요~
서희네 땅콩가족은 놀러갔어요.
숲속에 나무들이 많이 있네요.
“산꼭대기에서 쉬고 있어요.”
엄마, 아빠는 아늑한 나무아래서 여유있게 쉬고 계시는데 아이들은 뭘하나요?
“동생은 응가하고 있어요. 풀잎이 가려주고 있어요.”
“나는 사람들 오는지 보면서 놀고 있어요”
멋진 무대가 돋보이는 한 편의 재미난 연극을 보는 것 같습니다.
서영이 땅콩가족에게는 사랑이 넘쳐납니다.
“엄마, 아빠, 나, 동생이 산에서 사진 찍어요”
“저녁도 먹고 놀아요~”
이렇게 땅콩가족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첫댓글 자세한 설명까지 너무 감사합니다~ 아이들 발상은 언제나 놀랍고 깜찍합니다~~ ㅎㅎㅎ
작품 안에 저런 스토리가 있었군요~~ 집에 오는 길에 물어본 것과 대충은 비슷하지만 만들면서 한 얘기가 더 자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