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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강민지 선생님과 만나 계단 영화제의 식순을 최종적으로 점검했습니다. 슈퍼바이저와 의논하며 사회사업 더 잘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무척 보람 있고 즐겁습니다.
강민지 선생님의 도움으로 특별팀 친구들이 자신들의 소개 영상을 만들기로 약속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동료 실습생 선생님들이 자신들의 활동 영상을 만들어 제게 보내줬습니다.
기타반 이철호 선생님께는 어떤 장비를 준비해드리면 될지 여쭸습니다. 당신께서 직접 들고 오겠다고 말씀해주셔서 리허설해 드릴 시간을 마련해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청빛 동아리에서 공연해주겠다는 말을 전달받았습니다. 영화제의 이야기가 지역주민의 참여로 더욱 풍성해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민지 선생님께 지난번 영화제처럼 영화제 당일, 피켓을 들고 돌아다니며 직전 홍보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강민지 선생님께서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오후에 있을 요리대회에서 지역 주민들을 인터뷰하며 질 좋은 영상들을 촬영하는 일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담당 실습생인 주환 선생님에게 어떤 질문으로 인터뷰했으면 좋겠는지 물어봤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은 영상은 '지금 우리 동네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입니다. 지역주민 당사자가 자신의 지역사회를 어떻게 이해하고 계시는지, 어떻게 자랑하고 싶은지 여쭤보고, 대답해주시는 것을 바탕으로 영상을 만들 생각입니다. 마을 잔치와 같은 요리 대회로 모인 주민분들께 우리 동네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어떤 동네인지 여쭤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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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대회의 촬영 지원을 마치고 특별팀과 만났습니다. 공휴일을 제외하면 함께 모여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오늘 하루밖에 남아있지 않아, 많은 것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성원이는 계단 영화제의 사회를 맡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주원이도 같이 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내 긴장된다는 이유로 맘을 바꿨습니다. 성원이가 혼자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 물었습니다. 오히려 성원이는 혼자 사회를 보는 것이 더 수월할 것 같다고 말해줬습니다.
좋았던 것도 잠시, 일희가 영화제 당일에 참여하지 못할 것 같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다른 곳에 가야 해서 영화제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일희의 도움 없인 지금의 특별팀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일희의 불참 소식은 저를 더욱더 안타깝게 했습니다. 저보다 일희가 더욱 아쉬워할 것 같아서 이내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기로 했습니다.
"일희가 꼭 함께해주면 더욱 즐거울 텐데 선생님이 너무 아쉽다. 그래도 수료식 할 때는 꼭 와야 해?"
"알겠어요. 지금이라도 열심히 도울게요. 뭐든 시켜만 주세요. 제가 다 할게요."
일희의 대답에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일희가 부채감을 조금이라도 덜 느낄 수 있도록, 이번 회의에 과업을 잘 나눠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주혁이가 말합니다.
"선생님, 어제 저희가 어벤저스 소개 영상을 찍었어요."
"우와 정말? 어떻게 찍었는지 보여줄 수 있어?"
특별팀 친구들이 어제 홍보를 마치고 자신들만의 소개 영상을 찍었나 봅니다. 초등학생들다운 귀여운 영상이었습니다. 다른 분들께 보여드린다고 설레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습니다.

영상을 보고 홀로 사회를 볼 성원이를 위해 대본 쓰는 것 도왔습니다. 성원이에게 계단 영화제의 식순을 알려줬습니다.
"자, 이게 계단 영화제의 식순이야. 영화제 함께 도와주시기로 한 분들이 많지? 성원이가 감사한 마음 담아서 멋지게 소개해드리자."
"좋아요. 우선 저희 팀은 특별한 특별팀이니까 멋지게 소개하고 싶어요."
"그럼! 그게 제일 중요하지!"
성원이가 작은 손으로 꼼꼼하게 인사말을 씁니다. 시간을 내어 영화제에 함께 해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습니다. 성원이가 한 페이지를 채울 때마다 그 밑에 "Good!", "Great!"이라고 써줬습니다. 성원이가 신났습니다.
"선생님 뷰티풀은 어떻게 써요?"
"Beautiful이라고 쓰는 거야. 성원아 이거 한 번 읽어봐."
"뷰티풀!"
"좋아. 이걸 조금 더 느끼하게 비유티풀 하고 읽으면 더 재밌지 않을까?"
"재밌겠다. 선생님 옆에다가 그렇게 써주세요!"
성원이는 들떴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며 놀랐습니다. 성원이가 사회 보는 일을 '맡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노는 일'이나 '즐기는 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동네 영화제'가 어른들이 시켜서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면 성원이가 이렇게 즐기지 못했을 거로 생각합니다. 이 활동의 주체가 되어 활동하고, 그래서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성원이가 대본을 쓰는 동안 일희, 주혁이, 주원이는 동네 영화제에 와주신 분들께 부탁드릴 설문조사 판을 만들었습니다.
주혁이가 글자와 종이를 컴퓨터로 만들어 인쇄했습니다.
일희는 인쇄된 글자와 종이를 가위로 예쁘게 잘랐습니다.
주원이는 그걸 받아서 큰 판에 하나하나 풀로 붙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특별팀의 설문조사 판이 만들어졌습니다.
"우와 이걸 그새 다 만든 거야? 너희 참 대단하다! 이건 어떻게 쓰는 거야?"
"영화제가 끝나고 돌아가시면서, 얼마나 좋은 추억이 되었는지 스티커를 붙여달라고 할 거예요."
자랑스럽게 설명하는 세 친구의 표정에서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에티켓 영상에 대해 극장주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얘들아, 다른 팀들이 영화제 시작하면서 자기들이 만든 에티켓 영상들을 만들었거든? 우리 계단 영화제 때 이걸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왜요? 저희도 만들면 되잖아요."
"선생님도 처음엔 너희랑 같이 찍어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모자라서 그럴 수가 없었어. 그럼 지금이라도 같이 찍어볼까?"
"지금은 제가 시간이 없는데…."
"선생님, 꼭 에티켓 영상을 저희가 나오게 찍을 필요는 없지 않아요? 자막만 넣어서 금방 만들 수 있어요."
"우와 정말?"
"어떻게 하는지 보여드릴게요."
주혁이가 중요한 지점을 짚어주었습니다. 저는 새로 찍지 않으면 이전에 만들어진 것을 활용하면 된다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아이들과도 꼭 의논해야 하는 이유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주혁이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뚝딱뚝딱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유튜브를 즐겨 보며 자신도 영상이 만들어보고 싶어서 혼자 배웠다고 자랑했습니다. 금세 에티켓 영상의 초안이 나왔습니다.
"오, 이렇게 하는 방법도 있었네! 그럼 어떤 에티켓을 지켜야 하는지 정해보자"
이전의 극장주들이 제시했던 에티켓들을 참고하여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주혁이가 금요일까지 만들어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극장주 친구들의 저녁 식사 방법을 정했습니다. 각자 용돈 5천 원씩 가져와서 맛있는 것 같이 사 먹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로써 계단 영화제의 모든 과업을 마쳤습니다. 이제 본 게임만 남았습니다. 우리 성현동 어벤저스들이라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회의를 마치고 강민지 선생님과 88계단 인근의 주택으로 인사를 나갔습니다. 어제 절반을 돌았고, 오늘은 그 나머지 절반을 돌았습니다.
돌아다니면서 마주치는 분들에게도 초대장을 나눠드렸습니다.
어떤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아, 이거!"
"어르신 이거 보신 적 있으세요?"
"경로당에서 포스터 봤어요. 아 복지관에서 하는 거였구나. 시간 보고 올게요."
아이들과 함께 인사드리러 갔던 것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습니다. '특별팀이 함께 있었다면 얼마나 뿌듯해했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기쁜 마음 갖고 계단 인근에 있는 모든 주택에 초대장을 나눠드리고 인사했습니다. 내일모레까지 잘 마치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