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주 장군은 성실한, 참 군인이었다고 한다
70년대 특전사의 시작과 모든 것을 만들고 가꾼 특수전
전문가이기도 하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자살을 할 분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많다
결과적으론 서빙고 보안사 분실에서 치욕을 당하시고
가끔씩 치솟아 오르는 울분을 소주와 걷는 것으로 달래면서
평소 훈련장소였던 구파발, 장흥, 송추 등을 자주 걸어셨다고 한다
순수하시고 야전군인의 성품을 가졌기에 후배들에게
당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특히
1공수여단장 박희도와 3공수 여단장 최세창 등을 많이 아끼고 진급 등에
도움을 주었기에 그 배신감에 더 크지 않았나 싶다
박희도는 12.12 얼마전에 군복을 벗을 위기에
있었다
북한 무장공비가 서해안에 출현했고 수색 중 이던 우리군의
경계망을 마음껏 농락하고 군사비밀까지 확보하고 북으로
다시 돌아간 사건이 있었다
그 때 우리군 지역이 박희도의 1공수가 관할한 서산 일대였다
당시 이세호 육참총장은 박희도의 쪼인트를 까고 길길이 날뛰면서
당장 직위해제하고 전역을 시키려고 하였다
정병주 장군이 이세호 대장에게 손과 발이 닳도록 빌어서
박희도를 구원시켰다고 한다
그런 박희도가 직속상관을 속이고 출동해서 육본과 국방부 접수
의 선봉으로 활동했으니 그 배신감이 오죽할꼬?
특전사령관 시절 정규 육사 출신 장성들 전두환, 노태우,
박희도, 최세창 등을 유독 챙기고 아껴서 주변에서도
그러지 마시라고, 걔들이 정치군인이라그걸 알 사람들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했지만 본인은 정규육사 출신들을 유능한 지휘관을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같다
최세창도 장성진급에 정병주 장군이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그런 최세창이 특전사령관 집무실을 진입해서 부관을 사살하고
정장군에게도 총격을 가했으니, 이것들이 대한민국 군인이
맞나?
YS가 IMF를 가져와서 욕을 듣지만 취임하자 마자
하나회 장성을 날리고 12.12 주역을 반란죄로 심판하고
역사 바로세우기를 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이다
정승화, 정병주 두 분의 명복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