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까지 내리던
비가 잦아들고 있다
산중턱에서 피어 오르는
구름이 하늘로 솟고 있다.
산정상으로 가려진 운무은
지난밤 세차게 내리던 비의
끝자락이겠다.
남원으로 내려가는 길에
이슬비가 내린다.
장미도
화려하게 핀 장미보다
새벽녘 잔잔한 안개속에
도드라지게 죽순줄기처럼
막 피어 오른 장미줄기에
세상을 잔뜩 움쿠리고 있는
장미 꽃봉우리 한송이
귀하고 어찌 이쁘지 않은가?
지금 혼자라는 것에
혼자된 것이 중요한가?
지금 당신은
어찌 혼자가 되었는가?
당신에게 혼자가 된 과정이 중요한가?
내게 내가 혼자가 된 과정은
세상 누구와 비교할수도 없이
아프다고 한다.
나만 아픈것 같다고 한다.아프지.
안아플수 없다.
잘했건 잘못했건..
증오도 시간이 지나면
애증으로 변하듯
이별은 성숙해진다.
사람도 변한다.
사랑이 변하듯
영원히 변하지 말길 바라지만
당신부터 변하고 있다.
사랑이라 믿고
헛사랑을 했던
참사랑으로 시작해
거짓으로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듯이..ㅊ
장미 두송이를 보니
한때 사업을 같이 하던 지인이 있다.
한살 차이나는 친구같이 지냈지만
이친구는 결혼을 한 부인이 있었다.
애인도 있다고 했다.
뭐 능력있다.생각하고 조금 부럽기도 했다.
주말이면 부인과 교회도 열심히 다닌다.
그부인은 애인이 있는걸 알면서도
가끔 불화도 있지만 이혼하고 싶지는 않는 듯하다.
점점 이친구와 알아갈수록 부인보다는
애인과 만날 시간이 많아진다.
내가 이혼후 많이 힘들었을때
셋이 어울려 여행도 많이 다녔다.
난 혼자 있는 시간이 싫어 같이 다녔지만
둘 사이를 좋게만 볼수 없었다.
본부인은 아이도 없지만
사랑해서 살아온 정때문에
헤어지지 못하고 애인에게는
곧 부인과 헤어질거니 좀 기다려라
하는 것 같았다.
애인에게는 아들 딸이 있어서
막 결혼하자고 달려드는것 같지는 않았고
주위사람들의 시선이 좋지 않다는게
싫었을 것이다.
같이 프로젝트를 맡아 일을 하는데
맨날 돈때문에 쩔쩔맨다.
돈관리를 하던 이친구가 다른곳에서
부도를 맞아 같이 하는 프로젝트도
어렵게 만들었다.
어찌 어찌 정리를 해나가는데
공사와 하는 큰 공사라 분명 마진이 좋은 프로젝트였는데 적자가 나게 생겨
손을 떼야 할 상황까지 와서
친구에게 얘기 했다.
난 손을 뗄테니 정리 잘하고
마무리 잘 지어라.
넌 두집 살림하니
적자가 날수 밖에 없다.
두집을 유지하려니 욕심만 많을수
밖에 없다고.. 난 손뗀다.
난 모든걸 포기하고 장수로 내려왔다.
얼마후 모든걸 포기한다는 각서를
써달라고 해서 각서도 써줬다.
장수로 내려온게 이친구때문은 아니다.
도움을 청해서 올라갔다 내려온 것이다.
지난밤 빗소리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눈은 졸리고 머리는 말똥말똥하다.
제주도 갔다 서울 다녀온지 20여일
지났는데 몇년이 지난 듯하다.
이젠 서울가도 만날 사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