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책들은 앞면에 책 제목, 뒷면에 추천, 후기 등을 써 놓는다. 그러나 이 책은 표지 앞, 뒤에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다. 원서도 그런지 궁금하다. 무신론자, 우리나라는 종교의 다양성을 가져 카톨릭, 기독교, 불교, 등 많은 종교가 분포되어 있다. 그러므로 무신론자라도 그 다양성의 한 축을 담당한다.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서 비윤리적이라고 사회에서 배척 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프카니스탄이란 나라에서 무신론자, 또는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 사람은 즉시 처형될 수도 있다. 그만큼 종교는 무섭다. 알랭 드 보통은 수천년을 내려온 종교의 위용과 조직, 그 유용성에 대하여 썼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과학의 발전으로 종교의 시발점인 부활, 수태에 대한 의문점이 생기고 그것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그들은 무신론자가 되었다. 그러나 오랜시간 인간의 마음을 수리하고 윤리적으로 행동함으로서 사회의 안정을 도모했던 종교의 힘을 무시할 순 없다. 그래서 구종교를 대신할 새로운 종교가 필요하고 만약 새로운 종교가 탄생한다면 많은 무신론자들이 그 종교에 몸을 담을것이라고 한다. 예수님은 어쩌면 자신이 종교의 지도자가 되길 원치않았을 줄도 모른다. 그를 따랐던 소수의 제자들이 기존의 종교들에 반하여 기독교를 만들고, 그 당시 사회에 부조리에 저항하면서 교파가 세 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은 바뀌었는데 기존 사상만을 가지고 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간다고 주장한다면 무신론자만을 양산할 뿐이다. 무신론자들에겐 대학, 박물관, 미술관 등이 종교를 대신할 수 있었지만, 한 개인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조직이 필요하고 그 조직을 오랜시간 인간들을 포섭해온 구 종교에서 빌려와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유쾌하고 도발적이다. 인간은 위태롭고 흔들린다. 알랭 드 보통이 말했듯 만약 새로운 종교가 탄생한다면 그 종교에 심취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