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많이 부는 거리를 제법 걸었다. 운동도 되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이런저런 사물이나 사람들을 구경하니 심심치 않다. 카트를 끌고 걷다가 주택가에 핀 키 큰 노란 산수유가 예뻐 사진을 몇장 찍었다. 고로쇠 물을 가지러 동생에게 가는 길, 이제 막 피어오르는 목련꽃을 보았고 정신줄 놓은 사람이 바람을 맞으며 보도에 서서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도 보았다. 세상은 참 다양한 개성들을 가진 이들이 살고있고 나는 그중 아주 작은 하나에 불과한데 무슨 고민을 그리 하는지 싶어 좋게좋게 살아가자고 다짐했다. 계획했던 일들이 일부 무산되었다. 전혀 그럴줄 몰랐던 일들이 내게 오기도 하는 묘한 날들을 맞고있다. 갱년기로 마음은 여전히 가라앉아 있지만 입맛이 조금 돌아왔다. 간헐적 단식 탓인지 살이 조금씩 빠졌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패턴이 되어 감사하다. 8시간 동안을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잔다. 특별히 어디 아픈 곳도 없으니 그 또한 감사하다.
도자기, 요리, 텃밭, 드럼. 4가지만으로도 좋지만 아직 한가지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데 잘되리라 믿는다.
소설은 점점 멀어진다. 일단 신경쓰지 말고 흐르는대로 놔두기다.
미소퀸의 잔잔한 수다였습니다♡
첫댓글 어떤땐 정신줄 놓은 사람이 행복해보이기도 하지요.
세상 치열하고 복잡함 속에서 정신줄 놓고 싶을때가 가끔 있답니다.
어느 바람 부는 날 길가다가 목련나무 아래에서
목련꽃처럼 춤을 추는 소복의 여인네를 보거들랑
소풍나온 별이가 소풍 끝내고 본향으로 돌아가려나보다 생각해 주셔요~
치열하고 복잡한 세상. 너도 나도 외로운 존재라 아우성이지만 결국 우린 스스로 온갖 상처와 외로움을 견뎌야하지요.
인간의 숙명이니까요. 소풍 나온 별이님은 매일이 소풍이니 참 예쁜 삶일 것 같아요. 저는 /매일을 영화처럼/산다는 생각을 하며 지낸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