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節 | 義 | 廉 | 退 |
마디 절 | 옳을 의 | 청렴할 렴 | 물러날 퇴 |
顚 | 沛 | 匪 | 虧 |
뒤집힐 전 | 자빠질 패 | 아닐 비 | 이지러질 휴 |
절개와 의리와 청렴함과 물러남은 군자의 조심할 일이다. 이는 어떠한 경우에도 변하지 않을지니 어려움 속에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풀이] 절개가 있고 행하는 일이 도의에 맞고 또 청렴결백해서 욕심을 갖지 않고 벼슬자리에서 물러날 때도 깨끗하게 물러나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이러한 덕성은 언제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조금도 변하지 말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역적질한 아들을 죽인 대신
옛날 중국 위나라 때의 임금이었던 환공의 이복동생인 주우는 임금인 환공을 죽이고 자기가 대신 임금 자리에 오른 사람입니다.
주우는 첩의 소생으로 어려서부터 성질이 거칠고 행동이 방자했습니다.
위나라에는 석작이라는 충신이 있었는데 그의 아들 석후도 재주와 용맹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석후는 자신의 재주를 믿고 주우와 한통속이 되어 어울려 다녔습니다.
아버지인 석작은 극구 말렸으나 아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석작이 염려한 대로 끝내 주우는 석후와 짜고 임금 환공을 죽이고 자기가 왕위에 올랐습니다.
형을 죽이고 임금이 된 주우는 자신의 지위를 굳히기 위해 무력으로 이웃나라를 침공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써 보았으나 백성들은 여전히 그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석후가 아버지인 석작에게 어떻게 하면 주우의 지위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느냐고 물어 왔습니다.
석작이 말했습니다.
"천자에게 문안을 드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천자께서 받아들일 것 같지가 않습니다.“
"진나라 임금은 천자의 신임을 받고 있으니, 진나라를 거쳐서 가면 될 것이다."
한편 석작은 진나라로 급히 사신을 보내 이렇게 전했습니다.
"우리 나라는 힘이 없어 역적의 무리를 다스리지 못하고 있으니, 임금을 죽인 반역자인 이들 두 사람을 귀국에서 처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석작의 부탁을 받은 진나라에서는 주우와 석후를 잡아 가둔 다음, 위나라로 처형에 입회할 사람을 보내 달라고 청했습니다.
그러자 석작은, 진나라에서 혹시 자기의 체면을 생각해서 자기 아들 석후를 살려 주지나 않을까 염려되었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심복인 가신을 보내 직접 석후를 처형하도록 시켰습니다.
자기가 모시던 임금에 대한 절개와 정의를 위해서라면 반역자
인 아들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출처 : 이야기 천자문(김성원 감수, 김문권 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