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해전 승리의 길 탐사 기행록(8) (순천시청 - 낙안읍성 21km) - 팔마비 살피고 낙안에 이르다 3월 8일(화), 숙소에서 토스트와 과일 등으로 아침을 가름하고 오전 7시 20분에 순천시청을 출발하여 5백여 미터 거리의 순천문화재단 곁에 있는 팔마비를 찾았다.
팔마비를 배경으로 팔마비는 순천의 상징처럼 여기는 보물(2122호)로 고려 충렬왕 7년(1281년)에 이임한 승평부사 최석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백성들이 세운 비석이다. 최석은 승평부사에서 개성의 관직으로 떠나면서 당시 풍습으로 기증받은 말 여덟 필을 고을로 돌려보냈다. 이후로 승평부(지금의 순천)에서는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이에게 말을 기증하는 사례가 사라졌다. 청렴한 공직자상의 귀감이 된 셈. 내일은 20대 대선일, 시의적절한 탐방길이어라! 이를 살핀 후 한적한 옛길 따라 8일째 목적지인 낙안읍성으로 향하였다. 잠시 후 가파른 오르막길에 들어서 30여분 걸으니 고개마루에 이른다. 산 아래에 내려와 주민에게 고개이름을 물으니 땀재라고 일러준다. 고개 넘자 순천시 상사면, 평지를 한참 걸으니 서정마을에 으른다. 깨끗하고 운치 있는 마을, 길가의 평평한 돌 받침에 앉아 잠시 휴식 후 다시 가파른 고갯길로 접어들었다. 고개 넘어 큰길에 들어서니 질주하는 차량들로 갓길 걷기가 조심스럽다. 대규모 도로확장공사로 소음이 끊이지 않고.
출발하여 14km 걸으니 상사면과 낙안면 경계지점, 다시 꽤 긴 오르막길 걷기가 힘든다.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도로변에는 식당과 가게가 전무, 고개 위에서 잠시 휴식 후 마지막 피치를 올려 낙안읍성에 이르니 오후 1시 반이다. 걸은 거리는 6시간 동안 22km.
낙안읍성의 입구 모습 서둘러 식당을 찾아 점심을 들고 읍성 일원을 한 시간여 돌아보았다. 역사와 전통민속문화가 어우러진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계획 고을로 대한민국 3대 읍성 중 하나이며 사적 제302호로 지정되어 있다. 아담하게 가꾼 초가집들이 정갈하고 전통공연과 다양한 민속 및 민박체험도 할 수 있다. 돌담 위에 올라 바라본 낙안읍성의 풍광 탐방 중 10여명의 외국 여학생들과 조우하기도. 내가 다닌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니 더 반갑다. 입구에는 낙안읍성 3.1 만세운동 시위를 조명하는 조각품과 독립선언문 등을 새긴 비석들이 짜임새 있게 꾸며져 있어 색다른 볼거리다. 관람을 마치고 나니 오후 3시 반, 숙식의 편의를 위해 버스를 이용하여 20여분 거리의 벌교로 이동하였다. 세 차례나 길고 가파른 오르막길 걷느라 걸은 거리에 비하여 힘든 코스였지만 무사히 끝내고 나니 홀가분한 8일째 여정, 푹 쉬고 내일 또 열심히 걸읍시다. * 낙안읍성은 성내에 주민이 직접 거주하는 민속마을로 경내에는 동헌, 객사, 내아 등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아름답게 핀 홍매화와 수백년 된 거목이 찾는 이들을 반긴다. 팸플릿에는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이 낙안읍성을 방문하였을 때 읍성주민들이 대접했던 음식으로 인근의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 등 팔진미가 소개되어 있다. 객사 앞에 활짝 핀 홍매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