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회 금지하는 계문과 권장하는 솔성요론
안녕하세요. 종체단 마음공부를 친절하게 안내하는 마음나라 여행 가이드 최보산 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밟아야할 바른 길과 수행하는 데 일어나는 마음 가운데 고쳐야할 나쁜 버릇에 해당되어 금지하는 (계문)과 신행 생활에서 당연히 길들여야할 좋은 습관에 해당하여 권장하는 (솔성요론)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소태산 대종사는 [정전] {수행편}에 서른 가지 (계문)과 열여섯 조항의 (솔성요론)을 밝혔다.
육체노동을 하다가 마시는 음료수 가운데 막걸리나 맥주가 있다. 막걸리나 맥주는 일을 하다 적당히 마시면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술이 의식을 흐리게 하거나 돈을 낭비한다는 생각에 종교생활 하는 사람에게는 술 마시는 것을 금하였다. 처음에는 술을 과하게 먹지 말라 하다가 사람에 따라 과한 정도에 차이가 있어 연고 없이 술을 마시지 말라 하고 바꾸게 되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춥고 덥고 배고프다는 느낌을 먼저 알게 되고 다음에 좋다 싫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장하면서 시비이해를 배우고 이에 따라 선하다 악하다는 생각과 죄와 복이라는 판단을 하게 된다. 호(好)와 오(惡), 고와 낙, 시와 비, 이와 해, 선과 악, 죄와 복이라는 상대적인 잣대에서 살인과 도적질과 간음을 가장 무거운 죄로 여기고 부당한 일의 우두머리를 삼았다.
이 세 가지에 더하여 술 마시는 것과 금전이 오고가는 하는 화투 장기 바둑 마작 등의 잡기를 금하였으며, 악한 말과 연고 없는 쟁투를 금하고 공금을 범하여 쓰는 것과 심교(心交)간 돈거래를 하는 것과 연고 없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하지 말라는 조목에 포함하여 초급과정의 열 가지 계율을 삼았다. 이는 누구나 처음 입문하면 저 세상에서 젖은 습관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므로 그들에게 능히 지킬 만한 정도로 먼저 열 가지 계율을 준 것이다. 또 계단을 밟는 대로 십계씩을 주어 합하여 삼십 계를 다 마친 후에는 계율을 더 주지 아니하고 자유에 맡기는데, 그 정도에 이른 사람은 부당한 일과 당연한 일을 미리 알아 행하는 까닭이라 하였다.
두 번째 단계인 중급과정의 열 가지 계문은 사람이 사회생활하면서 같은 신행공동체 안에서 하지 말아야할 부당한 일을 열거하고 있는 데 이는 공중사를 단독히 처리하지 말라는 것과, 다른 사람의 과실을 말하지 말라는 것과, 금은보패 구하는 데 정신을 뺏기지 말라는 것과, 의복을 빛나게 꾸미지 말라는 것, 정당하지 못한 벗을 좇아 놀지 말라는 것, 두 사람이 아울러 말하지 말라는 것과, 신용 없지 말라는 것과, 비단같이 꾸미는 말을 하지 말라는 것과, 연고 없이 때 아닌 때 잠자지 말라는 것과, 예아닌 노래 부르고 춤추는 자리에 좇아 놀지 말라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인 고급과정의 열 가지 계문은 두 아내를 거느리지 말라는 것과, 연고 없이 사육을 먹지 말라는 것과, 나태하지 말라는 것과, 한입으로 두말하지 말라는 것과, 망령된 말을 하지 말라는 것과, 아만심을 내지 말라는 것과, 시기심을 내지 말라는 것과, 탐심을 내지 말라는 것과, 진심을 내지 말라는 것과, 치심을 내지 말라는 것으로 수행에 발심하고 서원을 세운 사람으로 자신의 수행을 방해하는 행동이나 구체적인 나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금하는 조목을 밝히고 있다.
이렇게 먼저 입문하면서 저 세상에서 젖은 습관을 고치고 나면 신행 공동체의 규율에 해당하는 조항을 제시하여 고치도록 하여 공동체의 분위기와 질서를 유지하도록 하였으며 나아가 자신의 수행에 도움이 되도록 정하여 놓았다.
고쳐야할 삼심 가지의 조목이 (계문)이라면 길들여야할 열여섯 가지 조항이 (솔성요론)이다. 대산종사는 솔성은 도로써 하고 인사는 덕으로 한다 하였는데 솔성은 삼학공부 가운데 작업취사에 해당하며 모든 일에 무념행 무착행 중도행을 하는 것이 핵심으로 솔성요론은 성품을 깨치지 못하였더라도 성품을 거느리도록 하는 구체적인 행동 조항이다.
(솔성요론) 열여섯 가지 조항을 보면 1. 사람만 믿지 말고 그 법을 믿을 것과 2. 열 사람의 법을 응하여 제일 좋은 법으로 믿을 것이라 하는 두 개의 항목은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계명과는 사뭇 대조적인 입장이다. 이는 사람을 믿는 인격신과 그 가운데 나만 믿으라는 유일신에 대하여 반하는 선언이다.
3. 사생(四生) 중 사람이 된 이상에는 배우기를 좋아할 것과 4. 지식 있는 사람이 지식이 있다 함으로써 그 배움을 놓지 말 것과 5. 주색 낭유(酒色浪遊)하지 말고 그 시간에 진리를 연구할 것 이 세 가지 항목은 이 시대가 이미 평생 교육을 실천하는 세상이 되어 우리 인생은 죽을 때까지 학습해야함을 권장하고 있다.
6. 한 편에 착(着)하지 아니할 것과 7. 모든 사물을 접응할 때에 공경심을 놓지 말고, 탐한 욕심이 나거든 사자와 같이 무서워할 것과 8. 일일 시시(日日時時)로 자기가 자기를 가르칠 것과 9. 무슨 일이든지 잘못된 일이 있고 보면 남을 원망하지 말고 자기를 살필 것과 10. 다른 사람의 그릇된 일을 견문하여 자기의 그름은 깨칠지언정 그 그름을 드러내지 말 것과 11. 다른 사람의 잘된 일을 견문하여 세상에다 포양하며 그 잘된 일을 잊어버리지 말 것과 12. 정당한 일이거든 내 일을 생각하여 남의 세정을 알아줄 것과 13. 정당한 일이거든 아무리 하기 싫어도 죽기로써 할 것과 14. 부당한 일이거든 아무리 하고 싶어도 죽기로써 아니할 것과 15. 다른 사람의 원 없는 데에는 무슨 일이든지 권하지 말고 자기 할 일만 할 것과 16. 어떠한 원을 발하여 그 원을 이루고자 하거든 보고 듣는 대로 원하는 데에 대조하여 연마할 것 이 모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지혜로 깨달은 성품을 거느려서 자기가 자기를 가르치도록 한 말씀이다.
실생활에서 길들여야할 좋은 습관이나 고쳐야할 나쁜 버릇 모두 습관이다. 지금 소개한 계문이나 솔성요론이 현재의 나의 습관에 해당되지 않아 무관하다 할지라도 이를 염두에 두는 것은 내가 지금은 물들어 있지 않다하더라도 앞으로 물들어 습관이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뿐 아니라 미래 세상에 물질이 개벽되어 세상이 변하더라도 그 방향을 예측하여 제시한 항목이라 생각할 수 있다.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이다. 다음 시간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공부인과 비공부인에 대하여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 오늘도 마음공부 잘 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 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