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하늘언어
1부 하늘언어교회
Ⅰ. 예배
본문: 요한복음 1장 1절, 마태복음 1장 21절과 23절
1절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21절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23절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제목: 존재와 이름
모든 사물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어떤 사물은 이름이 상당히 다양합니다. 비를 예로 들면 가랑비, 소나기, 안개비, 이슬비 등 수없이 많습니다. 그것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것이어서 내리는 정도와 모양에 따라 이름을 세밀하게 부여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도 이름이 수없이 많습니다. 예수, 임마누엘, 로고스, 그리스도, 메시아, 먹보, 술꾼, 주, 선생, 빛, 진리 그리고 사형수 등 상상도 못할 정도로 많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이름도 예수님의 존재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예수님을 완전하게 담아내는 이름은 없습니다. 이름은 언어이고 존재는 실재이기 때문에 언어와 실재의 간극은 무한한 것입니다.
무슨말이냐 하면 돌이라는 사물은 원래 돌이라는 이름이 없었는데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돌이라는 이름을 부여하면서 그렇게 불릴 뿐이라는 말입니다. 즉 돌은 원래부터 돌이란 이름을 타고난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도 이름 없이 태어나는데 부모들이 이름을 붙여줍니다. 그것은 사람들 사이에서 대상을 지시하기 위해 부여하는 약속일뿐 존재 자체가 어떤 이름을 타고나는 게 아닙니다.
이것을 언어학적으로 자의성이라고 합니다. 즉 돌을 돌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연일 뿐 꼭 그렇게 불러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사회적 약속이 정해지기 전에는 돌을 사과라 부를 수도 있고 배라고 부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사물에게도 이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초월적인 존재를 지칭하는 언어들은 그 존재와의 거리가 무한대로 벌어지게 됩니다. 손가락으로 돌을 가리킬 때는 손가락과 돌 사이가 몇 미터에서 수십 미터에 불과합니다.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킬 때는 손가락과 달 사이가 38만 킬로미터나 벌어집니다. 그런데 손가락으로 하나님을 가리킨다고 생각을 해봅시다. 그럼 손가락과 하나님 사이는 무한대로 벌어지게 됩니다.
하나님에 대한 언어가 바로 이 손가락과 같은 처지에 노여 있습니다. 보이는 것을 가리킬 때에는 손가락이 한 방향을 가리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가리킬 때에는 사방팔방 무한 방향을 가리켜도 그분을 지시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이름이 무한대로 많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본문을 보면 요한복음에서는 그분의 이름을 로고스 즉 말씀이라고 소개합니다. 마태복음에 보면 그분 이름을 예수로 지으라고 지시합니다. 이사야서를 보면 그분 이름이 임마누엘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예언은 임마누엘, 실명은 예수, 본질은 로고스 그리고 이런 저런 수많은 별명들이 예수님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이름이 이토록 많은 이유는 세상의 언어로는 그분을 결코 담아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양적으로 보면 최고의 이름은 무명 즉 이름 없음이라고 비약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름 없음으로 그분을 지칭하게 되면 오히려 한없이 말과 설명이 길어져 버립니다.
도덕경에 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도를 도라고 이름 붙여버리면 원래의 도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어떤 사물이나 존재를 이름으로 지칭하기가 무한히 어렵다는 것을 설명해보려는 시도인데 그렇게 하다보니 도에 대한 설명이 한없이 길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그런 미궁에 빠지지 않도록 가능한 한 언어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그 언어들을 인간의 언어로 풀이를 하려고 하면 한없이 늘어지고 지지부진하는 미궁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 수많은 철학자와 신학자들이 매달려 왔습니다. 진리는 언어로 지칭할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쳐 무기력에 빠지는 이들도 있고 언어로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또 다른 극단에 빠지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길이 뭐냐하면 그 양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입니다. 우리는 비록 존재나 진리 자체를 언어로 완전히 구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렇다고 언어를 완전히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부단히 언어를 통해 계시와 진리에 귀를 기울이고 몸으로 순종하고 입술로 시인하여 그분의 뜻에 우리를 맡기는 삶을 지향해야 합니다. 계시언어에 대한 공부는 세상 끝날까지 계속되어야 합니다.
오늘은 언어의 자의성을 활용하는 방편을 제안해봅니다. 공식 명칭은 하나여야 하지만 비공식적인 닉네임이나 성경적 이름이나 별명 등은 무수히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이름들로 우리 자신이나 공동체를 지칭해보면 사뭇 색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대상에 대한 통념을 넘어서서 무한한 가능성을 재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총 9개의 이름을 자신에게 부여해볼 것을 권해봅니다. 실명과 별명 3개, 온라인상의 닉네임 3개, 성경적 이름 3개 이렇게 총 9개의 이름을 만들어서 자기의 다양한 면을 재조명해보는 것입니다. 그동안 자기나 타인이 알고 규정해온 자기가 아닌, 하나님이 부여하신 그분의 형상을 닮은 자기를 발견하기 위해 예수님처럼 다양한 이름으로 자기를 불러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새 이름 짓기를 통해 자아성찰을 해나가다 보면 한정된 이름에 갇혀 있던 가능성들이 서서히 깨어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Ⅱ 소식
1. 새식구 소개
지난주부터 정종익 목사님께서 모임에 참석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육체의 가시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하는 열성을 가진 목사님이십니다. 주 안에서 좋은 교제가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2. 새 이름 짓기
지난번에 닉네임을 보내주시면 경품을 추첨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그런 의도도 여전하지만 닉네임을 보내주시연 보다 다양한 의미와 소통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우선 제가 보내드리는 메시지를 읽고 계신다는 반응의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가뜩이나 바쁜 세상에 메시지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몇분이라도 읽고 있다는 사인을 보내시면 발송자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성원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닉네임을 생각해 낸 이유가 무엇일까를 묵상하면서 그분을 위해 기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에서 닉네임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있으니 여유가 될 때 문안삼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공동체에 다양한 이름 짓기
저희 공동체 이름도 자의성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가능합니다. 수많은 의미를 포괄하여 가장 근사한 이름으로 등록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공동체의 특성과 본래의 언도를 다 담아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공동체에도 다양한 애칭, 별명 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우리 공동체의 특징을 잘 나타내기 위한 방편으로 ‘손복음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메시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4. 3부 특송 준비
우리 공동체가 3부로 진행되고 있으니 특송도 3부에 맞게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1부에서는 찬양을 준비해주시고
2부 때는 학교에서 부를만한 노래를 준비해주시고
3부에서는 대중가요 등을 준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일교차가 점점 가파르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환절기에 코로나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늘 건강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랍니다.
Ⅲ. 강론에 대한 대화
1. 이 강론이 여러분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까?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되고 있습니까?
2. 우리 교회의 예배와 강론에 대해 질문, 건의, 문제제기 등을 해주십시오.
강론은 저의 한계로 인해 한없이 부족하지만 고칠 수 있는 부분은 부단히 고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2부 하늘언어학교
1. 손복음수업
손복음수업이란 손을 통해 복음의 통로가 될 수 있는 언어들을 배우고 익혀나가는 시간입니다.
점어, 수어, 촉신호, 손가락문자, 손바닥글씨, 기타 손과 촉각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언어적인 것들을 공부해갈 것입니다.
점어란 점자, 손가락점자 등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점자공부는 단순히 한글 자모 24자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기도를 배워가야 하고 맞춤법과 띄어쓰기 그리고 점자로 읽는 독서 등 기존에 점자를 사용해온 사람들도 평생 배워가야 하는 언어입니다.
2. 감각상자
감각이 한가지가 사라지면 그 감각과 관련된 우주가 사라집니다. 두 가지 감각이 사라지면 두 차원의 우주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감각의 공백은 뇌에 적절한 자극을 보내지 못하게 되므로 사회성과 현실감각의 발달이 지체되고 노령기에 가까워지면 치매의 위험성도 비장애인에 비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촉각, 미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할 수 있는 사물들을 상자나 바구니 등에 담아서 모임 때마다 함께 만지고 냄새 맡으면서 현실감각을 키우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공동 감각 상자를 배치하고자 합니다.
공동체에는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들도 계시고 시청각장애인 중에도 잔존 청각이나 잔존 시력이 남아 있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청각과 시각을 자극할 수 있는 도구도 다 필요합니다. 결국 오감상자를 조성해서 감각 결핍을 최소화하고자 합니다.
3. 힐링 안마 이용 안내
세 가지 유형의 안마를 경험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1) 수동 안마기: 손으로 잡고 신체 부위에다 안마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안마기들이 있습니다.
2) 자동 안마기: 전기를 이용해서 인체의 여러곳을 안마할 수 있는 안마기들이 있습니다.
3) 안마사의 안마
저와 다른 안마사가 직접 해드리는 전문가의 안마를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1,2번은 무료입니다.
3번의 경우는 무료와 유료를 병합한 서비스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무조건 무료라고 하면 아주 참기 힘든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거의 안마를 요청하지 않습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저는 엄연히 안마기술이 있고 이것을 최소한은 사용해야 합니다.
정식으로 안마원을 하려면 청각이 있어야 하고 저는 사역이 우선이므로 정식 영업은 하지 않습니다.
대신 최소한의 일을 한다는 의미에서 매주 1명에서 3명 정도에게 안마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시청각장애인, 난생처음 안마를 받으시는 분들, 제가 자원해서 해드리는 경우, 10분 내외로 받으시는 분들에게는 무료로 해드립니다.
그 외에 전신 안마를 받으실 때는 약간의 사례비를 받을 예정입니다. 한시간 안마를 받는 데 보통 5-6 만원인데 저희는 3만원 정도에 해드릴 생각입니다.
영업이 목적이 아니라 안마하는 저와 받는 분이 함께 힐링하는 데에 목적이 있으므로 힐링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을 소개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3부 하늘언어센터
2부 때 배운 것을 복습, 자습합니다.
대화를 원하시는 분들은 자유롭게 손언어들을 활용해서 소통합니다.
촉각중심의 놀이문화를 접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보드게임을 즐겨봅니다.
저녁까지 남은 분들은 애찬을 나누시고 해산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