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회 주변에서 노방 전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사람들에게 우리 교회로 오시라는 말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더 전도의 기쁨이 큰 것 같습니다. 꼭 우리 교회에 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보다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약간 앞서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 교회 부흥을 원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벤치에 앉아 계시는 두 여성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한 분은 우리 교회 나오셨던 성도님이시고 다른 한 분은 처음으로 보는 분이었습니다. 비록 교회는 안 나오고 계시지만 불신자 전도는 같이 했습니다. 그 성도님이 자기가 알고 있는 사람에게 제 치유 간증을 했다고 하더군요. 잘하셨다고 했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천국 복음을 전한 다음 두 분이 함께 교회에 다니시라고 했습니다. 귤을 주시길래 제가 아팠을 때는 이 귤도 전혀 먹지 못했으나 지금은 너무나 잘 먹는다고 하며 한 개만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큰 덩치의 남자 중학생을 전도했습니다. 마치 영화배우 같다고 하면서 칭찬을 한 다음 복음을 전했더니 잘 받아들였습니다.
아내 혼자 초등학생 세 명을 전도했습니다. 제 췌장암 치유 간증을 하면서 전도를 해보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집중해서 잘 들었습니다.
이 광경을 보면서 누구라도 제 치유 간증을 활용하여 전도를 하신다면 더욱 수월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전도를 하다 보니 전도 방법은 그리 중요하지 않더군요. 아무리 전도 세미나를 많이 참석해도 전도를 하기 힘든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전도의 접촉점을 형성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불신자들이 전도 멘트에 집중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궁금하신 분이 계시면 저와 함께 전도 현장에 나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시간 들여서 전도 스킬을 배우는 것보다 저와 한 번만 전도를 같이 하시면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도는 이론보다 현장이니까요.
전도는 사명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그러나 전도의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오랫동안의 전도를 통해서 깨달았습니다. 전도가 힘들기만 한데 억지로 전도하기란 쉽지 않거든요.
길에서 경계석 작업을 하고 계시는 인부들을 전도했습니다. 세 분 중에 두 분이 담배를 피우면서 전도를 받았지만 반응은 좋았습니다.
작은 축구장에 가서 초등학생들을 전도했습니다. 이 아이들과 접촉점을 갖기 위해서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 박대원 선수가 우리 교회 청년이고 이곳에서 그 선수와 함께 축구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췌장암으로 죽음을 앞두고 보니 축구도 필요 없었다고 했고요. 제일 중요한 것은 천국이라고 했습니다. 잘 받아들여서 기특했습니다.
역시 벤치에 앉아 계시는 아저씨 한 분을 전도했습니다. 부친께서 췌장암을 앓다가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죽을 병에 걸리시자 곡기(穀氣)를 끊으셨다고 했습니다.
이 심정은 제가 잘 압니다. 저도 병을 앓을 때 누구도 만나고 싶지가 않았고 전화 통화를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연인원 3,000명이 넘는 환자들을 위해서 유튜브로 치유 기도를 해왔지만 그들의 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새벽에 치유 기도를 하기 때문에 환자들로 인해 날마다 가슴이 아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전도를 할 때도 죄로 인한 사망의 질병을 앓고 있는 불신자들을 바라보는 심정이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전도를 나가기 전에 약간 우울했는데 같은 노회 목사님 한 분이 전화를 하셔서 제 전도 글을 언급하시며 격려해 주시더군요. 감사했고 힘이 났습니다. 전도는 정신적인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전도를 하다보니 오히려 우리 한국이 선교지 같습니다. 그만큼 예수를 믿는 사람이 드문 실정입니다. 참으로 안타깝더군요.
우리 믿는 사람들은 교회를 중심으로 서로 함께 어울리다 보니 그 사실을 간과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불신자의 세계에 들어가 보면 정말 예수를 믿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금방 알게 됩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지겠지요.
오늘은 날씨가 더워서 전도할 때 조금 지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도 후에 화목기도회가 있어서 방언으로 뜨겁게 기도하고 수양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오늘도 내일도 주님 오시기만을 고대합니다. 과연 주님께서 언제나 오실까요? 많이 그리운 나머지 지금 울컥하며 마음의 눈물마저 흐릅니다.
제 전도 보고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주 안에서 형제 자매된 모든 분들이 날마다 넘치는 구원의 기쁨으로 사시길 간구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