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트레일 23일차
2022.11.27
13.6km 지점 - 자발 카라제 - 샤크리아 - 와디럼 비지터 쎈터 - 와디럼 빌리지.
802 구간 종료 지점인 자발 카라제(카라제 봉)에는 멋진 록 아치가 있다. 근처의 상점에서 차 한잔하며 베두인과 담소를 나눈다. 개 두 마리가 따라온다. 한참 후, 두 마리 개중 어린 개만 계속 나를 따라온다. 믿고 따라왔던 큰 개를 찾지 못하고 혼자가 된 것 같다. 사막에서 길을 잃고 혼자 헤매는 것보다 나를 따라가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것을 느꼈나 보다. 다섯 시간을 걸어 작은 마을인 샤카리아에 도착했다. 작은 개는 마을 입구에서 망설이며 들어오지 못한다. 서너 달 정도된 어린 개인데 본능적으로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이곳에서 잘 적응하고 잘 살기 바라며 걸음을 재촉했다.
포장 도로를 따라 5Km를 가니 와디럼 비지터 센터가 보인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부페식 식당과 카페가 있다. 안락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주변 경치를 즐긴다. 앞에는 '지혜의 일곱기둥 Seven Pillars of Wisdom' 이라는 이름의 봉우리가 앞에 보인다. 와디럼에 접근할 때 첫 번째로 보이는 주요 형상으로 와디 럼의 상징이다. 'Seven Pillars of Wisdom' 이름은 TE 로렌스가 쓴 책의 제목에서 빌려 온 것이다. TE 로렌스는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주인공인 실제 인물이다. 46억년전의 선캄브리아 시대의 화강암 기반과 그 위에 5억년전에 형성된 석영 사암층의 구조를 보여준다고 한다. 커다랗고 긴 암봉사이로 나아 있는 달의 계곡(와디 럼)의 도로를 따라 8Km를 걸으니 와디 럼 마을에 다다른다.
지도를 따라 예약한 숙소로 갔는데 빈 벌판이다. 전화를 하니 와디럼 마을에서 숙소는 11km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한다. 한 시간 후에 데리러 올 테니 기다리라고 한다. 투어상품을 판매하는 목적이 있는 숙소다. 투어가 필요 없고 와디럼 마을에 머물어야 한다고 하니 다른 숙소를 대체해 주었다. 새로운 숙소는 Beduin village camp.
저녁 식사 시간에 식당에는 스코틀랜드에서 왔다는 10명의 한 무리들이 있었다. 그들은 와디럼의 한 봉우리을 오르려는 클라이머들이었다. 그들과 함께 담소를 하며 오랜만에 남이 해준 제대로 된 저녁은 맛이 있었다. 스코틀랜드 트레일을 추천 받았고 전화번호도 받았다. West highland way, Great Glen way, Edward +44 7885562746.
도보 거리: 33.5km
총 누적 거리: 561.1 + 33.5=594.6 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