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요훈품 36장】 죄 되고 복 되는 이치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말 한 번 하고 글 한 줄 써 가지고도 남에게 희망과 안정을 주기도 하고, 낙망과 불안을 주기도 하나니, 그러므로 사람이 근본적으로 악해서만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 죄 되고 복 되는 이치를 알지 못하여 자신도 모르는 가운데 죄를 짓는 수가 허다하나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말과 글의 영향
【한종만】 죄와 복의 이치를 알라
대의 강령
1) 사람이 말 한 번 하고 글 한 줄 씀으로도 남에게 희망과 안정을 주기도 하고, 낙망과 불안을 주기도 한다.
2) 사람이 근본적으로 악해서만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 죄 되고 복 되는 이치를 알지 못하여 자신도 모르는 가운데 죄를 짓는 수가 허다하다.
주석 주해
【류성태】 사회나 종교의 지도자일수록 말 한 마디가 중요하다. 우리가 자칫 구설수에 휘말린다는 말이 있다. 구설수란 무엇인가? ‘구시화문(口是禍門)’이 이에 관련된다. ‘당신의 입 안에 들어있는 한, 말은 당신의 노예다. 그러나 입 밖으로 나오면 당신의 주인이 된다.’는 이스라엘 속담이 있다. 우리 속담도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어진다’는 말이 있다. 말과 글이란 나에게서 나오면 요물이 된다.
【한종만】 말과 글로써 모든 사람에게 미래의 행복을 밝혀야 한다. 인과보응의 이치를 밝혀 불안에 처해 있는 사람에게 안분을 주어야 한다. 남에게 희망을 주는 말, 남의 선행을 드러내는 말, 공부심이 나게 하는 말, 서로 화하게 하는 말, 남에게 선을 하게 하는 말(대산종사, 원광 16호) 등은 말 한번 해서 남에게 희망과 안정을 주는 것이다.
관련 법문
【대종경 제3 수행품 32장】 한 제자 급히 밥을 먹으며 자주 말을 하는지라,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밥 하나 먹고 말 한 마디 하는 데에도 공부가 있나니, 만일 너무 급히 먹거나 과식을 하면 병이 따라 들기 쉽고, 아니 할 말을 하거나 정도에 벗어난 말을 하면 재앙이 따라 붙기 쉬운 지라, 밥 하나 먹고 말 한 마디 하는 것을 작은 일이라 하여 어찌 방심하리요. 그러므로, 공부하는 사람은 무슨 일을 당하든지 공부할 기회가 이르렀다 하여 그 일 그 일을 잘 처리하는 것으로 재미를 삼나니 그대도 이 공부에 뜻을 두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9 무본편 41장】 말씀하시기를 [불보살이나 범부나 좋은 것을 좋아하고 낮은 것을 싫어함은 같으나, 불보살은 아무리 좋아도 의리에 부당하면 취하지 않으시고 범부는 의리에 부당하여도 취하는 점이 다르며, 불보살은 희로애락의 경계를 당하여도 증애에 착심이 없으시나, 범부는 좋고 낮은 데 집착하는 점이 다르며, 이 세상에 살 때에 위를 얻어야 각자의 이상 포부를 실현함은 같으나, 범부는 지위 권리 재물을 모두 죄 짓는 도구로 사용하는 수가 많고, 불보살은 이것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어, 복을 수용하시면 할수록 세상 만인에게 복록을 끼치게 되는 점이 다르시나니, 그러므로 불보살들은 복록이 항상 유여하시며 따라서 불보살께 바치는 모든 수용품도 세상을 이익 주는 거룩한 물건으로 화하게 되나니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11 법훈편 40장】 말씀하시기를 [말 한 마디에 죄와 복이 왕래하나니, 한 마디 말이라도 함부로 말라.]
【대산종사법어 제2 교리편 73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세상에서 신·구·의 삼업으로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지은 죄업을 깨끗이 참회 개과하고 마음 고삐를 돌려놓은 그 시각부터 우리의 마음에 선의 싹이 돋아날 것이요, 삼세 제불 제성이 돕고 북돋아 광명한 새 천지에 새 생활이 전개될 것이니라.」
【대산종사법어 제4 적공편 13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지금 세계는 오랜 가뭄을 해갈할 비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으나 아직 정신적인 가뭄을 해갈하는 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있나니 오늘은 우리가 당면한 세 가지 가뭄과 그 해소책에 대해 말해 주리라. 첫째는 정신의 가뭄이라, 이 가뭄이 들면 불안과 초조, 공포와 망상으로 머리에 불이 붙나니 이 불을 끄려면 염불·좌선·심고·기도·주문 등을 기본으로 공부하되 육신 노동도 적당히 하여 정신을 함축해야 할 것이요, 둘째는 지혜의 가뭄이라, 이 가뭄이 들면 사리에 어두워져 죄 받고 복 받는 이치를 모르고 하늘에 복만 내려달라고 빌게 되나니 이를 해소하려면 경전·강연·회화·의두·성리·정기 일기 등으로 지혜가 거울같이 밝게 열리도록 계발해야 할 것이요, 셋째는 실천의 가뭄이라, 이 가뭄이 들면 세상에 거짓이 가득 차 서로 속이려고만 하므로 삿된 길로 가거나 죄의 구렁에 빠져서 금수 같은 생활을 면하지 못하게 되나니 이를 해소하려면 상시 일기·주의·조행 등으로 정의는 죽기로써 취하고 불의는 죽기로써 버리는 실행의 힘을 길러야 하느니라.」
【대산종사법어 제12 거래편 5장】 대산 종사, ‘십이인연’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삼세 모든 생령의 윤회하는 현상을 살펴보면 직업도 천종 만종이요 사는 것도 천차만별이나 이를 두 가지로 나누어 보면 하나는 집착의 세계요 다른 하나는 해탈의 세계니라. 집착의 세계는 탐·진·치의 지배 하에서 밝은 정신을 어둡게 하고 순일하고 온전한 정신을 흩어버리며 내일은 어찌 될지언정 오늘만 좋게 하려는 죄 짓는 재미로 사는 세계요, 해탈의 세계는 계·정·혜의 지배 하에서 정신을 차려 흩어진 정신을 모으고 어두워진 정신을 밝히며 오늘은 괴로우나 내일을 위해서 복 짓는 재미로 사는 세계니라. 탐·진·치 삼독심으로 일생을 허덕이다가 죽게 된 사람은 죽는 찰나에 어두운 무명 하나가 빠져나와서[無明], 갈 길을 모르고 방향 없이 돌아다니다가[行], 다시 새 몸을 받게 될 때는 무명인지라 사람은 우마육축(牛馬六畜)으로 보이고 우마육축은 화려한 사람으로 보여[識], 마침내 음욕을 타고 아무렇게나 수태되느니라. 또 그 태어난 대로 태중에서 얼마를 지내면 정신과 육신이 나타나고[名色], 또 얼마 뒤에는 육근이 제대로 갖추어지며[六入], 다시 얼마가 지난 뒤에는 태중에서 나와 이 천지 대기를 접촉하게 되고[觸], 접촉한 뒤에는 한서와 기근을 받아들이게 되고[受], 한서와 기근을 받아들인 뒤에는 차차 증애심이 나게 되고[愛], 증애심이 일어난 뒤에는 취사하려는 마음이 생기고[取], 취사하려는 마음이 생긴 뒤에는 좋은 것은 쌓아두려는 욕심이 생겨서[有], 일생 동안 그 욕심의 지배 아래서 살다가[生] 늙고 죽고 또 낳게 되어[老死], 그 무명의 업식 하나가 무량세계 무량겁을 십이인연을 따라 굴러다니게 되느니라. 그러나 계·정·혜가 주장하는 불보살 세계에서는 일생 동안 마음을 챙기고 살므로 설사 죽는다 할지라도 사는 것은 낮과 같고 죽는 것은 밤과 같아서 밤이 설사 어둡다 하더라도 전등이나 불을 가지면 낮과 같지는 못하나 무엇에 걸리고 고랑에 빠지지 않는 것과 같이 밝은 마음덩어리 하나가 홀로 드러나 몸을 받게 될 때는 음욕으로 들지 아니하고 빈집을 잡아 들어가듯 부모에게 의탁하여 영식이 입태되고 또 순서를 따라서 세상에 나타나 법 있게 살다가 법 있게 죽으면 또 법 있게 나게 되느니라. 이처럼 밝은 영식 하나가 무량세계 무량겁을 자유자재하게 십이인연을 굴리고 다니게 될 것이니, 이러한 불보살 세계의 재미는 어떠하며 십이인연에 끌려 다니는 중생 세계의 고해는 어떠할 것인가.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십이인연을 설하셨나니 과거 현재 미래에 자주력을 얻지 못한 일체 동포는 다음 법문으로 해탈의 길을 얻기 바라노라. 마음을 깨치면 십이인연을 굴리고 마음이 어두우면 십이인연에 끌려 다니느니라[心悟轉十二因緣 心迷十二因緣轉].」
【대산종사법어 제12 거래편 6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중생과 불보살의 생사에는 큰 차이가 있나니, 중생은 진리를 모르고 살므로 현실에만 쫓겨 좋은 의식주를 얻기 위한 희망과 재미로 살며, 복과 죄가 어느 곳으로부터 오는지 원인을 모르고 살며, 나와 너의 국한과 한 가정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살며, 죽을 때에도 무명의 업력에 끌려 착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죽으며, 전도 몽상으로 헤매다 부자유와 속박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죽게 되느니라. 그러나 불보살은 일심을 모으고 일원에 계합하는 재미로 살며, 진리를 하나하나 알아가고 사리 간에 걸림 없이 아는 재미로 살며, 아는 것을 실행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재미로 살며, 죄와 복이 다 자기가 짓고 받는 이치를 알고 살며, 천하를 한 집안 삼고 육도사생을 한 권속 삼아 무슨 방면으로든지 혜복의 문로를 열어 주고 진급은 시키되 강급이 되지 않게 하는 재미로 사느니라. 또한 죽을 때에도 지혜의 등불을 밝혀 청정 일념으로 길을 떠나며, 정견을 얻어 헤매지 않고 바르게 떠나며, 탐·진·치를 항복받아 시방 삼계를 자유로 가고 오느니라.」
【대종경선외록 6. 인연과보장 2절】 총부 과수원에 제충을 하려 하는데 무수한 살생을 하게 되므로 대중이 서로 주저하였다.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이는 연고가 있는 일이며, 또는 대도 사업을 위하는 일이니 과보는 염려 말라. 과보는 교중과 내가 담당하리라." 대중이 그 말씀을 듣고 안심하고 제충 작업을 하였다. 그 후 어느 날 총부 근처 수리 방죽이 가뭄으로 거의 말랐는데, 이웃 마을 사람들이 많이 물고기들을 잡고 있었다. 총부 대중 몇 사람이 지나가다가 그것을 구경하고 있던 중, 한 사람이 전일 대종사의 말씀을 본따서 말하였다. "동지들 중에 누구든지 돈을 내서 이 싼 물고기를 많이 사 가지고 대중 공양을 한번 하라. 살생한 과보는 내가 전부 담당하리라." 대종사 그 사실을 전해 들으시고 크게 놀라며 말씀하시었다. "그 사람이 어찌 그렇게 무서운 말을 함부로 하리요. 사람이 말 한 마디로 수천생 지옥고에 떨어지기도 하고 수백생 축생보를 받기도 하는 것이다. 그 말이 어떤 말이라고 그렇게 함부로 하리요." 대종사 그 제자를 불러 바로 참회의 심고를 올리게 하시고 "그 말을 고치라" 하시었다.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下, 292~294】,【원불교 대사전】,【원불교 용어사전】,【원불교 경전법문집】,【네이버 어학사전】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