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황금연휴ㅡ3일 오래전부터 3일 연휴에 선운산을 오리라 별렀는데 하필 3월1일 이 전국적으로 비 예보다. 할수없이 토욜 일욜 이틀만 하기로 하고 토욜 새벽 4시 10분에 일어나 경옥이 5시에 픽업해서 수원 영식이네 5시50분 도착. 영식이 차로 영식 지인 용관과 4명이 할매바위로~ 9시 20분 할매바위 도착해서 짐풀고 내가 어제 저녁 만든 돼지고기 김치찌개랑 찰밥이랑 경옥이가 가져온 밑반찬이랑 해서 아침을 먹고 경옥이는 영식 지인과 나는 영식과 짝꿍이 되어 몸풀이부터 시작 이것 저것 여러코스를 들이댔다. 하지만 선운산 내려올때 항상 그렇듯이 잠 못자고 새벽부터 출발해서 네다섯 시간을 차에 시달려 오는게 보통일이 아니다ㅠ 십여년전엔 매주 열정기득 프로젝트를 위해 혼자서도 지치는줄 모르고 150씩 밟고 다녔는데 이젠 체력도 바닥나고 오륙년 운동을 쉬니 쉰만큼 살도 오륙키로나 쪄서 쎈걸 붙을수가 없다ㅠ 하지만 지나온 세월만큼 마음도 성숙해져 안된다고 좌절이라던가 짜증 없이 안되면 안되는대로 되면 되는대로 등반은 참 재미있다. 소풍삼아 나들이 삼아 좋아하는 바위 아래서 힐링 할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이다.
저녁 식사는 내일을 위해서 삼겹살을 먹어주고 우리의 단골 힐튼모텔에 숙소를 정하고 밤 11시 재연이와 우리의 지인 까지 3명이 더 도착. 늦게온 팀 접대 하느라 엉식이는 와인 한병 마셔주고 나와 경옥인 따로 방 잡아 경옥인 이미 일찍부터 꿈나라~ 나는 집 나가면 잠 못자 모든소리 다 들리는채로 자는둥 마는둥ㅠ 왜케 예민한지ㅠ 제발 한시간만 이라도 푸욱 꿀잠 숙면좀 취해봤으면 좋겠다! 남들은 예민하면 비쩍 말라 몸무게도 안나가더구만 나는 이렇게 예민한데도 살은 왜 자꾸 찌는거야ㅠ 아침 일찍 성원 회장님이 갑자기 알바 취소 되어 시간이 난다고 케이티엑스 타고 정읍으로 해서 위문공언을 온다는 급 연락. 와! 신난다! 지난 1월에 산뱅이폭포 빙벽때 얼굴 보고 한번도 못본 우리 회장님. 그동안 일때문에 바빠서 주말도 못쉬어 등반을 못나왔는데 오늘 갑자기 일이 없어 우리 격려차 그 먼길을 혼자 케이티엑스 기차타고 와주다니! 감동! 아짐 청국장.김치찌개로 매식하고 재연이를 정읍역에 마중보내고 우리는 할매로 가서 짐풀고 있는데 오늘 웬일인지 등반팀들이 끝없이 몰려온다ㅠ 특히나 젊은애들 천지! 전주쪽 암장에서 날 잡고 교육시키러온듯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우리는 늘상 하던 중앙의 메인벽은 꿈도 못꾸고 오른쪽 더 날카로운 바위쪽으로 이동. 안해본 코스 온싸이트 붙는게 사실 더 매력있는거지. 잠시후 성원이 도착. 언제나 한결같은 그 알록 달록한 트레이드마크 가디건 차림 ㅎㅎㅎ 시간이 아까워 얼른 성원이 등반 재촉하고 나랑 영식 재연이는 11대에서 도전. 너무도 재미있게 등반하는데 갑자기 비가 뿌린다. 어ㅠ 일기예보 에는 내일 새벽 부터 비 인데ㅠ 지나가는비 이길 바라며 잠시 쉬었더니 다행히도 지나가는 비. 영식이랑 재연이는 11a 11c 에서 놀고 경옥이는 이젠 10a는 무조건 리딩. 오늘 처음 해본 코스 인데도 리딩! 갈수록 멋지다! 성원이도 4판 이나 해보고 바람불어 쌀쌀해 뜨거운 라면국물좀 먹을까? 하고 라면 끓일러고 햐는데 이번엔 진짜 굵은비가 막 쏟아진다. 오후 3시밖에 안되었는데ㅠ 오늘 대여섯시까지 빡세게 하기로 했는데ㅠ 할수없이 후다닥 장비 벗고 짐 정리하고 장어 맛집 정금자 할매 식당으로 가서 4명 4명씩 앉아 살살녹는 장어구이를 입안에 쏘옥~ 소금구이. 된장구이. 고추장구이 골고루~ 복분자 주에 장어 수제비탕 까지 시켜먹고 내역서에 거금 32만원! 성원 회장님이 1인당 2만원씩만 내고 나머지는 성원 회장님이 내겠다고~ 혼자 케이티엑스 왕복 값도 만만치 않을텐데 식사비용도 18만원이나 부담 해주니 고마움보다 미안함이 더 크다ㅠ 나도 이렇게 큰 금액이 나올줄 모르고 얼떨결에 말리질 못했는데 앞으로는 뒤풀이는 등반자들끼리 무조건 1/ n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몇만원이면 모를까 큰 금액을 혼자 부담하는건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우는것ㅠ 물론 우리가 남이가~ 너무도 소중한 산빛 산악회 식구들이기에 애정어린 마음으로 출혈을 감수하고 귀한 돈을 선뜻 내어주는거지만 마음만 감사히.비용은 1/n
윤성원 회장님~ 늦게 오셔서 돈만 많이 쓰시고! 감사합니다!
장어를 정말 맛있게 먹고 성원이는 정읍에서 케이티엑스로 귀경 우리는 각자 타고온 차량으로 귀경. 멀리 할매바위 까지 귀한 시간 내어 와서 비때문에 등반 많이 못해 아쉬움 크지만 이 또한 삶에 예정된 부분일테니 어쩌랴. 우리에겐 다음주가 있고 또 다음주가 있고! 일주일 트레이닝 열심히 하고 이번엔 수리산 매바위에서 만나요~~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일욜 하루를 위해 먼 길 밤 늦게 운전 하고 오느라 수고 많았어~
사진감사합니다.
재밋게 등반잘했습니다.
영식이 암장 운동도 안하는데 예전보다 등반이 엄청 늘었고 온싸이트에 강하더라! 부럽!
산악회의 정이 이런게 아니가 싶네요..
희생하고 배려하면서 또하나의 즐건추억이 남겨집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경옥이가 쑥쑥 실력이 늘어나는 모습 정말 보기좋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