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차 사역 보고 : 알마스의 전도 봉사 사역
예전과 다르게 이번 연도에는 쿠바에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 비가 한번씩 쏟아져야 낮 시간의 뜨거운 온도를 꺾을 수 있기에 쿠바 사람들도 갑작스런 소나기를 싫어하지는 않는다. 오늘은 오랜만에 비가 왔다. 많은 양은 아니라서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뜨거운 한 낮의 더위를 잠시나마 식혀 주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비가 온다)
오늘은 알마스의 사역이 있는 날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생계가 빡빡해진 시기여서 많은 젊은 회원들은 참여하지 못했다.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는 연로하신 분들이 참여하였고, 육아 휴가 중인 아니아가 참석하였다. 그리고 처음 보는 학생 신분인 클라우디아 (Claudia)도 참여하였다. 알고 보니 그녀의 요청으로 그녀의 집 주변을 전도하기로 계획되었다.
(전임 회장 Ania를 만나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왼쪽부터 : 후안, 아니아, 알레이다, 나사로)
첫 번째 집을 방문하였다. 개신교 성도인 집 주인은 갑작스런 관절통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고, 클라우디아의 안내로 위로 방문을 하였다. 4년 전에 이스라엘로 성지 순례를 갈 만큼 건강했는데 최근 무릎 관절이 좋지 않다고 했다. 같이 위로와 응원의 중보 기도를 하고, 믿지 않는 그분의 딸에게 전도 용지를 전해 주었다. 다음 가정으로 이동하면서 계속 전도지를 나누어 준다.
(믿지 않는 딸과 다소 신경이 예민해진 성도의 가정 방문은 약간 어려움이 있었다)
(길에서 만난 아주머니 성도 : 같이 응원해주며 할렐루야를 외쳐 주었다)
(이동하면서 전도지를 나누어 준다)
다음 가정을 방문하기 전에 클라우디아의 집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녀의 어머니와 남편도 마침 집에 있어서 커피와 물을 마시며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합심기도도 하였다. 클라우디아의 집은 모두 주님을 믿는 가정이다. 집안에는 성경 그림이나 액자가 여럿 걸려 있다.
(순서대로 각자 성경 구절을 봉독하고 합심기도를 하였다)
(클라우디아의 집에 걸려 있는 그림 : 신약의 예수님 생애를 담았다)
이번 가정도 건강이 좋지 않은 어르신 댁을 방문하였다. 이 분도 성도이신데 꾸준히 교회에 출석을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녀의 아들은 신앙이 좋은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가 집에 도착했을 때 심방을 요청한 듯 교회 목사님이 오시기도 했다. 관련 과목은 아니지만 의사인 아니아가 병세를 물어보고 간단히 상담을 한다 (아니아는 항문외과 전공의지만, 오랜 기간 봉사를 하면서 여러 병세에 대해 간단한 진료를 할 수 있을 만큼의 경력이 있다. 특히 관절, 피부, 디스크 질환이 대부분의 경우라서 그에 대한 간단한 처방 정도는 가능하다)
(처음에는 대화에 응하지 않으시다가 아들의 권유로 참여하셨다. 믿음이 많이 약해지신 것 같다. 알마스 회원 모두가 위로의 기도를 하고 있다)
2시에 만나서 시작한 사역은 어느덧 6시가 가까워지고 있었고, 집으로 귀가하는 길에 전도지를 나누어 주며 오늘의 사역을 마무리 하였다. 숙소에 다다를 즈음에 아니아는 알마스의 SNS 단톡방에 나를 초대했다. 그곳에는 예전에 알았던 모든 회원들이 있었고, 코로나로 인해 거의 운영되지 않았던 이곳이 잠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첫 회의 때 전임 회장 아니아가 내게 했던 말이 기억난다. “코로나로 인해 거의 활동을 하지 못했는데, 나의 방문으로 인해 회원들이 다시 연락을 하기 시작했고 이것을 계기로 알마스가 다시 깨어나기를 기대한다”는 말이었다.
SNS 단톡방에도 간호원인 아니슬레이의 글이 올라왔다. 나의 방문으로 알마스가 다시 움직여 기쁘다는 글이었다. 코로나는 교회를 포함해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긍정적인 것도 있고 부정적인 것도 있다. 그러나 우리 성도는 어떠한 부정적인 사건이라도 하나님의 구속사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환경으로 바꾸어야만 한다. 코로나를 뚫고 알마스가 다시 어떤 사역을 펼칠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면 이들의 선한 영향력은 계속되고 확장되어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은 잠시 주춤한 상태의 알마스 단톡방. 다시 활성화 될 것이다)
(간호원인 아니슬레이와 의사인 로날도가 응원의 글을 올렸다.)
집에 돌아와 하늘을 보니 여전히 구름이 가득하다. 그러나 비가 그치면 구름이 걷히고 다시 태양이 뜨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섭리이다. 세상의 어려움도 진실한 성도에게는 절대 고난이 되지 않는다.
(비가 개이고 오후 늦게까지 하늘을 메운 구름들. 섬이라서 그런지 쿠바에는 구름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