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이유 : 이무영교수님 수업 좋아하는데 그분의 연출작이라서... ㅎ
원작 : 박상연의 DMZ라는 소설. (1996)
내용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북한 군인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한국계 스위스인 소피가 이 사건의 조사관으로 임명된다. 북측과 남측의 의견이 너무 다르고 비협조적이어서 초기에 어려움을 겪지만, 이후 군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날의 진상을 알이간다. 사실 공동경비구역의 남측, 북측 군인들은 서로 우정을 쌓았었고, 매일같이 만남을 도모하며 국경이나 이념을 초월한 관계를 맺어간다. 그러던 중 그들의 관계를 모르던 각국의 군인들이 개입하며 오해가 쌓여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인상깊었던 이유 :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았다. 분단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만 나올 수 있는 원작, 그리고 영화이기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자본주의 국가로서 북한을 옹호하거나 좋아하면... 국가 안보법에 위반이 되지만, 사실 이념이나 복잡한 외교 관계를 떠나서 사람대 사람으로 보자면 그냥 평범한 각국의 국민들일 뿐이다. 정치적인 문제는 경계하고 강하게 대응해야겠지만 그렇다고 국민으로서의 우리 삶에서 북한을 배제할수없는것이 사실이다. 이 점을 굉장히 노련하게 꼬집은 작품이고, 도입부에서 바로 살해되는 사건을 제시, 이후 조사관이 그날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시놉시스적으로도 굉장히 긴장감을 주고 극적인 반전을 느낄수가 있다.
또한 극의 중간 부분에서 유능한 조사관이었던 한국계 위스인 소피의 조상인 할아버지가 인민군이었던 사실이 밝혀져 조사관 직위가 해제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 우리 속에 깊게 자리한 이념이나 편견 정치적인 고정관념 학습된 증오때문에 유능하고 중립적이었던, 누구보다 한국 군인의 억울함을 풀어주려 노력했던 소피가 직위해제 된다는 것이 우리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는듯 했다.
또한 영화사적으로 굉장히 유명한 연출씬을 남겼다.
사건의 참혹한 결말이 밝혀지고 엔딩 부분에서 등장한 사진 한장. 주인공들이 평범한 공동경비구역에서의 날들을 보내던 영화 시간 상 초반에 찍힌 사진으로 마무리된 엔딩은 영화사에 남아 영화 연출 기법의 예시로 많이 소개되었기 때문이다.